● 재능과 능력에 따른「차별화된 교육」
● 초등학교 3학년부터 유급 도입
● 7개의 특수고등학교 신설 中
● 교사 능력에 따라 급여 차등 지급
● 초등학교 3학년부터 유급 도입
● 7개의 특수고등학교 신설 中
● 교사 능력에 따라 급여 차등 지급
그는 자신의 책상으로 필자를 이끌었다. 그의 책상 옆에 다른 직원들의 책상이 붙어 있었다. 책상 크기는 비슷했다. 「이 책상 말고 집무실이 따로 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 책상이 그의 집무실이었다. 『정말 집무실이 없느냐』는 나의 물음에 클라인 교육감은 「그게 그렇게 이상하냐」는 표정을 지었다.
『내 업무의 승패는 교육 현장에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학교와 교실, 교사와 교장들, 교육 소비자인 학생들과 학부모, 산업계 리더들을 만나러 다녀야 한다. 야전사령관에게 사무실은 필요없다』
―사람들 접견은 어떻게 하나.
『건물 1층과 2층에 다용도로 쓰이는 소규모 회의실이 몇 개 있다. 예약만 하면 그 회의실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내가 현장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나를 만나러 올 사람들이 많지 않다』
책상 안 한쪽 모서리에는 딸의 사진이, 책상 위에는 읽고 있는 책 몇 권과 메모용지, 필기구가 놓여 있었다. 전화기의 버튼에는 중요 간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집무용 책상이었다. 13만6000명의 교직원을 지휘하고, 일년 예산 15조원을 집행하는 교육감의 자리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클라인 교육감은 자신과 등을 마주하는 칸막이 책상에 앉은 30代 여성을 『내 비서실장이자, 부서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사무행정의 혁신을 관리하는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중요한 스태프 멤버들이 소근소근 얘기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업무 효율성은 뛰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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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인 교육감은 집무실이 없다. 직원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를 쓴다. |
블룸버그는 취임 후 시장으로부터 독립된 행정기구였던 교육청을 뉴욕 시장 아래로 끌고 왔다. 『뉴욕市에서 60%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는 뉴욕市 교육청은 시장의 소관기구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는 뉴욕市 공립교육에 대대적으로 칼을 들이댔다. 교육청의 非효율적인 관료주의와 낭비, 교사勞組(노조)에 끌려다니는 교육정책, 아이들의 학력 향상이 없는 부실한 공립교육….
블룸버그는 110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공립교육 개혁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뉴욕市 교원노조, 진보적인 뉴욕 정치인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인해 교육청法 개정은 불가능해 보였다.
블룸버그는 학부모와 뉴욕 상공업계·산업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여론 조성에 성공했고, 법안을 관철시켰다. 公교육 개혁을 견인해 나갈 적임자가 누구일지는 불투명했다. 블룸버그가 손을 내민 사람이 바로 조엘 클라인이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2002년 7월 클라인 교육감의 취임식 때, 『클라인은 강력한 도전에 맞서 갈등과 분쟁이 야기될 결정들을, 당당하게 해낼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굳이 가르자면 클라인 교육감의 정치성향은 민주당 쪽이다.
클린턴 시절 美 법무부 차관 역임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법률담당 차석 보좌관(1992~1995), 법무부 공정거래 담당 차관 (1997~2001) 등을 지냈다. 클라인 교육감은 1981년 두 명의 동료 변호사와 함께 「오넥, 클라인 앤 파(Onek, Klein&Farr)」라는 법률회사를 만들어 13년 동안 운영했다.
연방 최고법원에 제소된 의료법, 공정거래 관련 대형 소송 11건 중 9개에서 승소했다. 이런 성과를 눈여겨본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법률 보좌관에 발탁했다.
―클린턴 정부의 법무차관을 지낸 사람이 공화당 시장의 교육개혁 파트너가 된 사연이 있나.
『내가 바로 뉴욕 공립교육의 생산품이다(웃음). 우리 부모는 대학 문턱에 가보지 못했고, 시립아파트에서 정부의 임대 보조를 받으며 살았다. 어릴 적에 내가 대학에 진학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엄청난 교육열을 갖고 있었고, 「학교에 빠짐 없이 출석하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가르치셨다. 나는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무료로 뛰어난 선생님들에게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그게 내 인생을 바꿨다. 공립교육은 교육을 통해서 빈부의 차이를 없애고,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가치다』
클라인 교육감은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를 거쳐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후 연방 대법원 판사의 법률 보조원으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뉴욕市 교육감을 맡은 지 4년이나 지났다. 이 일에 만족하나.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었다. 나의 고향이자, 나의 오늘을 있게 한 뉴욕 公교육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은 굉장히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법률 회사를 성공적으로 安着(안착)시킨 후 나는 공공분야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110만 명의 학생들을 뉴욕과 미국의 미래 일꾼으로 기르는 일에 대단히 만족한다』
학생 교육의 책임은 교사와 학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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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클라인 교육감. |
『「학생 교육의 책임은 교사와 학교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었다』
―그동안 뉴욕의 공립학교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책임은 학교가 갖는다」는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 않았다. 읽기·쓰기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학교는 「부모의 열악한 경제상황, 교육환경」을 원인으로 든다. 「저소득 계층의 아이들은 어쩔 수 없다」는 책임전가성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이 읽기·쓰기를 못 하는 건 학교의 책임이다. 학생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의 교육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학교가 져야 한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시원찮은 물건을 생산한 기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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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엘 클라인 교육감(맨 왼쪽)과 블룸버그 뉴욕 시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뉴욕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초등학교 3학년부터 유급
―공립학교에 그것도 초등학교 어린이에게까지 유급제도를 도입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물론이다.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유급시키고, 졸업을 안 시키는 교육법을 통과시킬 때 걱정과 반대가 엄청났다. 하지만 제대로 읽고 쓸 수 없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학교들이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나. 그런 학교들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뉴욕市 공립 초등학교의 3학년과 4학년 어린이들은 일정 수준의 점수를 받지 못하면 진급하지 못한다. 읽기가 안 되는 학생들을 진급시키면, 그들의 학력 수준은 더욱 떨어지고, 결국 학교에서 문제아가 된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성적 부진 학생들을 1년 동안 다시 가르쳐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됐다.
이것 역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다.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교사들이 문제를 계속 방치해서 남에게 부담으로 넘기지 말라」,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켜라」』
―교육감 말대로 당시 거센 반발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학생들을 유급시키는 법안을 블룸버그 시장과 내가 제안했을 때 특히 市의회와 교원노조의 반발이 극심했다. 하지만 학부모 그룹과 뉴욕市 상공계가 열렬하게 우리를 성원했다』
―레이건이 대통령이 1983년 「미국 교육의 위기」를 선언하고, 대통령 산하에 「교육 발전 및 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났는데 왜 여전히 미국의 公교육은 위기인가.
『교육의 質(질)이 저하된 데 대한 치열한 반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公교육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원인이 公교육을 책임진 집단들의 「책임회피」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법률회사를 운영했고, 행정부에서 수천 명의 인력을 관리했다. 뛰어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성취동기가 확실하다. 성공한 조직은 조직원들이 사명을 완수했을 때 충분히 보상하고, 실패했을 때 책임을 묻는다. 그런데 학교와 교육계에서는 성취동기와 분명한 책임소재 규명이 없다』
수학·과학 교사에 특별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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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와 조엘 클라인 교육감. |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적이 좋은 교사나, 낙제하는 학생들이 많은 교사나 똑같은 연봉을 받아 왔다. 교원노조와 대화를 통해 교사들이 가르친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차별화된 연봉을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최근 100여 명의 수학·과학 교사를 채용하면서, 연봉 외에 1만5000달러의 특별수당을 지급했다. 능력과 수요에 따라 급여를 달리했다. 이제는 교원노조까지 새로운 제도들을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한국계 학생들의 학업성과는 어떤가.
『한국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에 감명받았다.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우수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클라인 교육감은 법무부의 공정거래 담당 차관으로 있을 때, 「마이크로 소프트」社를 공정거래 위반으로 제소했다. 마이크로 소프트社는 1심에서 「독점금지법 위반이므로 회사를 둘로 분할하라」는 판결을 받는 등 송사에 시달렸다.
―빌게이츠 재단과 함께 뉴욕 공립학교 교육혁신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소송했던 악연이 있는데, 게이츠 회장과의 관계는 어떤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씨가 나와 게이츠 회장을 연결시켜 줬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3년 동안 1억 달러 정도의 기금을 뉴욕市 공립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했다.
2년 전 게이츠 재단이 5200만 달러를 기부하는 기념식이 뉴욕市 브롱스區의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다. 그때 한 교장이 「교육감님이 마이크로 소프트社를 제소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돈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요」 했다. 그러자 빌 게이츠 회장과 블룸버그 뉴욕 시장, 캐롤라인 케네디 등 모든 참석 인사들이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난다』
―빌 게이츠가 뉴욕의 公교육 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
『빌 게이츠는 빈민지역에 위치한 공립학교에 관심이 많다. 범세계적인 빈곤·질병 퇴치에 나서고 있는 그가 국내에 눈을 돌린 것이다. 게이츠 재단의 기금이 투자된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뉴욕의 부유층은 대부분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낸다.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모들은 1년에 학비가 3만~4만 달러가 드는 사립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다. 공립학교는 빈민층 자녀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
공립학교에서도 사립학교에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다. 310억 달러의 私財(사재)를 게이츠 재단에 기증한 워렌 버핏 회장은 「아이들을 좋은 시민으로 성장시키려면, 공립학교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질의 공립학교 교육 제공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사립학교에 못지않은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뉴욕市의 공립학교들은 어떤 제도를 갖고 있는가.
『리처드 플로리다는 「창조적 계급」이란 책에서 빌 게이츠 회장처럼 창조적 상품을 만들어 기업과 사회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다. 공립교육 역시 이런 창조적 계급을 육성해야 할 책무가 있다. 뉴욕市 공립 초등학교에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공립 영재학교·과학高
―공립학교들이 운영하는 영재학교, 과학학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뉴욕市에는 스타이븐슨 고교, 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브루클린 테크놀러지 고교 등 명문 고등학교들이 있다. 이 학교들은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학년 구분이 없이, 능력에 따라 수강을 하고, 고등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학생들은 뉴욕 시립대학이나 주립대학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 명문공립高 학생들은 미국 최고의 명문 사립고등학교보다 더 많이 IVY리그 등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 뉴욕 시립대학교 산하의 시티 대학교, 욕 대학교, 레이먼 대학교 등 3곳에 과학·역사 교육에 초점을 맞춘 소형 특수 고등학교들이 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7개의 특수 고등학교를 더 만들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고, 나는 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평준화 교육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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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공립고등학교 학생들과 점심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블룸버그 시장(흰 와이셔츠 차림)과 클라인 교육감. |
『뉴욕 公교육의 목표는 엘리트 배출이다. 대중적인 교육으로 생산적이고 독립적인 시민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다. 모두가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먹여 살릴 창의성을 가진 人材(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들이 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동력이다』
―한국의 평준화 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독특한 교육제도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건 전적으로 내 개인 의견이다. 빈민층이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도 이 사회를 이끌 엘리트가 나올 수 있다. 公교육만이 이런 아이들에게 자신의 환경적 한계를 초월해 성공할 기회를 줄 수 있다.
뉴욕의 공립학교 교육은 두 가지 핵심목표가 있다. 하나는 특수학교들과 또 우수 학생들을 선별하여 가르치는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학업의 재능이 우수한 학생들을 더욱 우수하게 길러내는 것이다. 뉴욕市와 미국의 생존과 번영뿐만 아니라, 세계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엘리트들을 양성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 다른 하나는, 시민들의 知的(지적) 건강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회는 아무리 엘리트 그룹이 뛰어나다 해도 발전과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교육된 양질의 근로자를 만드는 것도 公교육이다. 세계는 점점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고, 각 나라들이 첨예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 公교육이 교육받은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하면, 다른 나라의 일꾼들이 우리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재능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교육」』
―뉴욕 公교육의 책임자가 『우리 교육의 목표는 엘리트 양성과 국제적 경쟁력 일꾼 양성』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국가의 생존과 번영이 우리의 목표다. 소수민족 학생일지라도 그들이 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미국을 부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그게 미국 公교육의 전통이다』
―한국에서는 엘리트 양성보다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이 우선되는 분위기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재능을 갖고 있다. 각각의 재능과 능력에 따라 교육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재능 있는 학생들이 뛰어난 재능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공립학교에서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한다고 그 아이들을 인간적으로 차별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모두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대학교에 갈 수는 없다. 뉴욕 시립대학교에 진학해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콜린 파월 前 국무장관이 뉴욕시립대학교 졸업생이다』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입학時 언어 관련 전공만을 선택하도록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 대학은 입학 때 전공 선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전문성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빠른 결정과 선택은 문제가 된다. 아이들이 폭넓게 경험하고, 자기의 판단 능력으로 선택하게 도와줘야 한다. 고등학교 때 전공한 분야로만 계속해서 공부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미국 교육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이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메리트 베이스」 교육이다. 미국에서 한때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만드는, 공부 안 하는 교육이 풍미한 적이 있었다. 이제 그런 교육은 완전히 사라졌다. 나의 조부모처럼 이민자들은 잘살기 위해서 미국에 왔다. 수많은 이민자 자녀들이 좋은 교육환경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미국을 강하게 하는 길이다』
―학업 외 어떤 점에 역점을 두는가.
『첫째, 아이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친다. 리더십 프로그램을 전문화한 고등학교들이 많다. 어떻게 문제를 개념화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는지 가르친다. 둘째, 세계 역사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세계 역사와 각 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미국 역사와 뉴욕市 5개 區의 역사를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 독서와 수학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독서 없이 인격이 성장할 수 없고, 수학 없이는 현대적인 지식인이 될 수 없다』
자신을 알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라
―클라인 교육감이 미국 권력의 핵심부에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인가.
『나는 모두에게 인기 있는 리더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법무부에서 일할 때 내 부서의 사람을 채용하면서 물었던 질문은 두 가지였다. 「너는 누구냐」, 「너의 가치관은 무엇이냐」, 백악관에서 일하는 상당수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대통령에게 얼마나 가까이 가느냐였다. 이런 사람들은 대통령의 관심을 끄느라 자기 일을 소홀히 하고 부서 간의 분쟁과 혼돈을 야기한다. 자신을 알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 행복과 성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자신의 성장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을 꼽는다면.
『내게는 두 사람의 영웅이 있다. 한 사람은 내가 모셨던 루이스 파월 대법원 판사다. 이분은 내게 정직의 힘을 가르쳐 줬다. 파월 판사는 함께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아무리 낮은 직급의 사람일지라도 최대의 관심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보여 주었다.
두 번째 영웅은 고등학교 때 물리 선생님이다. 그는 내가 명문 사립 컬럼비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내 형편상 도저히 안 되는 얘기」라고 했더니, 선생님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 방과 후에 한 시간씩 나와 함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6개월 만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완파했다.
선생님은 장학금을 얻어서 전국 영재 물리학 캠프에 나를 보내 줬다. 나는 전국에서 온 뛰어난 학생들과 여름방학 동안 공부했다. 그 캠프가 나의 인생을 바꿨다. 지금도 뉴욕의 공립학교에는 이런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이런 선생님들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고 있다』
『아첨 좋아하는 리더들이 사회를 망쳐』
―블룸버그 시장과는 호흡이 잘 맞는가.
『4년간 블룸버그 시장과 일하면서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첫째, 그는 우리 사회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인이 아니라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둘째, 그는 경영을 안다. 교육을 얘기하면 그는 교육감의 책임이 무엇인가부터 시작한다. 모든 부서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숙지시키고, 책임을 묻는다. 블룸버그 시장은 모든 부서의 서비스 집행 과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개선 정도가 아니라 개혁이자 창조다』
인터뷰를 마치고 필자를 배웅하면서 클라인 교육감은 이런 얘기를 했다.
『젊은이들과 자주 얘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 친구들은 가식 없는 옳은 말을 잘하니까. 아첨하는 말만 좋아하는 리더들이 사회를 망쳐 놓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