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밀레이 시대 (필립 바구스 지음 | 황수연 옮김 | 도서출판 리버티 펴냄)

‘아르헨티나의 전기톱’ 밀레이의 자유주의 개혁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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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화와 TV만화로 접했던 〈엄마 찾아 3만 리〉는 아르헨티나로 식모살이를 하러 간 엄마를 찾아 나선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국(富國)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위상을 잘 보여 준다. 그랬던 나라가 1940년대 후반 후안 페론의 집권 이후 추락을 거듭, ‘포퓰리즘으로 거덜난 나라’의 대명사가 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2023년 아르헨티나인들은 극적인 선택을 했다. 단순한 ‘자유주의자’ 정도가 아니라 ‘리버태리언(자유지상주의자)’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가진 ‘괴짜’ 경제학 교수이자 방송인이었던 그는 아르헨티나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전기톱을 휘두르면서 기득권 세력과의 결별과 과감한 경제개혁을 약속했다. 실제로 그는 집권 후 정부 부처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금을 깎아 주고, 노동 유연성을 보장하는 노동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과감한 자유주의 개혁을 밀어붙였다. 이 책은 하비에르 밀레이의 생애와 정책, 그를 뒷받침하는 이념인 리버태리어니즘을 소개한다.
 
  밀레이는 트럼프 류의 ‘우파 포퓰리스트’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밀레이는 편안한 거짓말들보다 불편한 진실들을 말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밀레이의 승리는, 심지어 수십 년의 사회주의 선전 후조차도, 진실이 설득력 있고 잘 포장되는 한, 그것을 지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높이 평가한다.
 

  역자는 경성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낸 자유주의자로, ‘도서출판 리버티’를 만들어 자유주의 관련 외국 저작들을 40권 가까이 번역했다. 리버티의 책들은 자유주의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반가운 책들이지만, 번역이 다소 거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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