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전 교수가 ‘3불’의 마지막 조항을 어겼다. 얼마 전 《글쓰기 사회학, 사회학 글쓰기》를 펴낸 것이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서문에서 단도직입적으로 “기본적으로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것’”이라고 밝힌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회학자들이 왜 그렇게 재미없게 글을 쓰는지, 그로 인해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외면당하고 있는지, 그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재미없는 학문 사회학’에 대한 책이지만, 책은 재미있다. “(사회학은) 늘 똑같은 주문(mantra)만 되뇌는-가끔은 풍부한 어휘를 구사해 가면서-이데올로기적 선전”이라느니 “호사가들의 허망한 지식 견주기나 사회조사 기법의 현란한 테크닉에 의해 살해당할 지경에 처한 사회학”이라느니 하는 국내외 사회학자들의 자폭성(?) 발언들을 보면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된다. ‘사회학자들이 이 정도로만 글을 써도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이렇게 외면받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사회학이란 궁극적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로서, 글쓰기가 사회학이고 사회학이 글쓰기”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이 책이 ‘글쓰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도, 글을 잘 쓰기 위한 팁도 제시한다. 그것은 ▲‘좋은 질문’으로부터 글쓰기를 시작할 것 ▲무조건 계속, 자주 써 나갈 것 ▲퇴고(推敲)의 필요성과 중요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