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제2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이후 공모전을 포기하고 프로 서예가로 나선 그는 한글 창제 이후 자료를 30년 이상 분석하는 한편, 실험적인 서예작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아 왔다. 해정은 일중(一中) 고 김충현(金忠顯) 선생의 수제자로, 초정(草丁) 권창륜(權昌倫) 선생과 함께 서예로 일가를 이뤘다. 해정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후 대만 국립타이완대에서 예술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교토대 동양사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연수했다. 귀국 후 예술의 전당과 원광대 등의 강단에 섰다. 10여 년 전부터는 한글의 변천사와 서예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한글편년사》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2012년 12월 20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50년간 한글 문자 조형과 씨름하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그의 한글서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김세호 선생은 “일중 선생은 조선조 말의 글씨에 훈민정음 창제 때의 글씨를 더해 우리 글씨의 지평을 넓힌 분”이라며 “나 자신도 창제 때의 글씨가 어떤 조형 과정을 거쳐 조선조 말의 서체로 발전하게 됐는가에 관심을 갖고, 나만의 글씨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