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老化방지 전문가 권용욱 박사의 안티에이징 - 물 잘 마시는 법

  • 글 : 권용욱 AG클리닉 원장·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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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은 1.5~2L, 한국인은 평균 0.7L밖에 안 마셔
⊙ 정수기 사용하면 미네랄 제거되지만, 음식 통해 섭취 가능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돼
⊙ 최근 인기 있는 탄산수, 의학적 효능 없어

權鏞頊
⊙ 52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의대 석·박사.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
⊙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
⊙ 저서: 《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 《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
    《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 등.
한때는 물의 가치와 소중함을 잘 몰랐던 때가 있었다. 계곡과 강에는 맑은 물이 흘러넘쳤고 집 안의 우물이나 펌프에서도 깨끗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 언제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지천으로 흘러넘칠 때 물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외국의 이야기는 신기할 따름이었다. 심지어 어떤 나라에서는 우리에겐 그 귀하고 비싼 석유보다 물이 더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황당하기까지 했다. 석유보다 비싼 물을 공짜로 마음껏 마실 수 있어서 감사해야 할지 석유가 펑펑 나와서 물보다 싼 나라를 부러워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이 변해서 이제는 우리도 물을 사먹는 시대가 되었다. 공장에서 나오는 각종 폐수와 생활하수로 인해 지하수와 강물은 먹을 수 없게 된 지 오래다. 각종 미생물에 오염되어 먹지 못하게 된 동네 약수터도 많아졌다. 수돗물도 수질 검사상 각종 중금속과 미생물 기준을 통과하여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기는 하지만 그대로 마시기엔 뭔가 찜찜하다. 물 자체는 소독과 정화를 잘 해서 그냥 마실 수 있을 정도로 해롭지 않다 하더라도 청소를 잘 하지 않는 저장탱크나 노후되어 녹이 슨 수도관 등 불안한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성도 문제지만 소독을 위해 넣은 염소 때문에 물맛이 좋지 않은 것도 수돗물을 꺼리게 되는 요인 중의 하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집에서는 정수기로 여과한 물을 마시고 밖에서는 물을 사서 마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이 더 이상 공짜가 아닌 것이다.
 
  공짜는커녕 1L에 몇천원은 기본이고 만원이 넘는 물도 팔리고 있으니 이젠 우리나라도 석유보다 물이 비싼 나라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전이 발견돼 석유 값이 싸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실 물이 귀해져서 그런 것이라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어떤 물건을 아끼지 않고 펑펑 쓸 때 ‘물 쓰듯 한다’라고 하고 사람을 우습게 보거나 과소평가할 때 ‘사람을 물로 본다’고 하는데 이젠 이 말들도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야말로 ‘물을 물로 보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한국인, 하루 마셔야 할 물의 절반 정도만 마셔
 
  잘 알다시피 우리 몸의 약 70%가 물인데 그 많은 양만큼 물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은 세포와 조직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모든 물질대사에서도 아주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한다. 또한 영양분의 소화, 흡수, 운송 및 순환, 배설 등 생리작용에도 꼭 필요하다. 따라서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각종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더운 여름철에 수분 보충 없이 심한 운동을 하거나 심하게 땀을 흘린 뒤 수분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탈수(脫水) 현상이 일어나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알고 보면 이렇게 중요한 것이 물인데 싱겁고 특별한 맛도 없는데다 너무 흔하다 보니 늘 중요성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너무 흔해서 대접을 못 받다가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된 물을 잘 마셔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단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을 알아보자. 보통 하루에 소변과 대변, 땀, 호흡, 대사활동 등으로 약 2.8~3.5L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에 이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대사 과정에서 수분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음식물 속에도 다량의 수분이 존재하므로 우리가 하루에 물로써 보충해야 할 양은 약 1.5~2L 정도다. 컵의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10컵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0.7L의 물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1L 이하를 마시는 사람도 74%나 됐다.
 
  수분이 부족한 현상을 탈수라고 한다. 심하게 운동을 하고 나서 목이 마르거나 음주(飮酒) 후 아침에 심한 갈증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급성(急性)탈수 증상이라고 한다. 탈수 증상이 있는데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최대 18일까지 물 없이 생존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10일을 넘기기 힘들다. 물 없이 10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것은 탈수가 시작되면 우리 몸이 알아서 수분의 배출을 줄이기 때문이다.
 
건강 증진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물 마시는 습관

 
  ■ 하루 7~10컵(1.5~2L) 마신다.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에 마시는 물은 평균 0.7L로 노화 방지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 하루에 필요한 물은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시고 천천히 조금씩 씹듯이 마신다. 목마르다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도 안 되며 속이 더부룩할 수 있다.
 
  ■ 아침에 냉수 한잔은 보약이다. 아침에 일어나 두 잔을 마시는데 이때 마신 물은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며 잠들었던 몸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
 
  ■ 건강과 노화의 적인 비만 예방에 물을 활용할 수도 있다. 배고플 때 일단 물을 1~2잔 마신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1~2잔의 물은 식사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 목마를 때 커피, 차, 청량음료, 맥주 등을 마시고 수분 보충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수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뇨 작용이 있어 마신 수분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소변으로 빼앗아간다.
 
  ■ 갈증을 느낄 때만 물을 마신다는 생각을 버리자. 만성탈수에 걸리지 않으려면 하루에 1.5L 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만성탈수, 비만의 원인 되기도
 
  급성탈수는 목이 마른 증상이 나타나서 누구나 쉽게 자각하고 물을 마시면 해결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수분 섭취가 부족해서 생기는 만성(慢性)탈수는 얘기가 다르다.
 
  만성탈수란 2% 정도의 탈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꾸준히 물을 마시기는 하지만 하루에 필요한 적정량을 마시지 않아서 발생한다. 문제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고 목마름이 심하지도 않아서 이런 만성탈수 상태를 본인이 자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성탈수는 광범위하게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만성탈수가 되면 배변이 어려워진다. 앞서 얘기했듯이 대변을 통해서도 수분이 배출되고 그 수분이 변을 적당히 묽게 만들어야 배변이 부드럽게 이루어지는데 만성탈수가 되면 우리 몸이 수분의 배출을 최대한 억제하므로 변이 딱딱해져서 변비가 생기거나 심해지는 것이다.
 
  만성탈수는 피부도 푸석하게 만든다. 피부 역시 70%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분이 부족해지면 촉촉하던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고 푸석푸석해지는 것이다.
 
  만성탈수는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배가 고플 때 물 한잔을 마시면 배고픔이 해소되는 경우가 바로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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