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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출신 최초 ‘당 지도부 입성’ 태영호 최고위원

“이준석과 ‘천아용인’ 주장은 건전한 비판 아닌 악의적 비난”

글 :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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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경험 짧고, 기반 없는 태영호가 ‘당 지도부’에 들어간 배경은?
⊙ “‘빨갱이’였던 이가 보수당 의원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북한 엘리트들은 무슨 생각 할까?”
⊙ “최고위원 당선으로 ‘자유민주 통일’에 대한 북한 기득권의 ‘공포’ 불식”
⊙ “국민의힘 다수당 되면 ▲국정원 대공수사권 복원 ▲‘대북 전단 금지법’ 폐기 추진해야”
⊙ “북핵 고도화, 중·러·북 밀착으로 안보 환경 급변… 한일관계 정상화 시급해”
⊙ “윤석열이 ‘핵물질 재처리’ 가능하도록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하면 역사에 남을 것”
⊙ “총선까지는 1년 남아… 한 달 만에 ‘비대위로 가자’는 제안은 너무 때 이른 판단”
⊙ “윤석열과 당 지도부의 성공 바라지 않는 이준석… 왜 신당 안 만들고 내부 분란 시도하는지 이해 불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북한 출신이 집권여당의 지도부에 입성했다. 태영호(太永浩)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0년 21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정치 경험이 짧고, 국내 정치 기반이 없는 것은 물론 윤석열(尹錫悅) 대통령과의 접점도 찾을 수 없는 그의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개표 결과 김재원(17.55%), 김병민(16.1%), 조수진(13.18%) 현 최고위원에 이어 득표율 13.11%를 기록해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윤 대통령을 내세운 소위 ‘윤심(尹心) 마케팅’, 김기현(金起炫) 현 대표와의 연대를 강조한 덕분에 당선된 다른 최고위원들과 달리 태 최고위원은 사실상 ‘자력’으로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변’인 만큼, 다수 언론매체는 태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된 배경에 대해 ▲래퍼 흉내를 내는 파격적인 행보로 청년층 관심 유도 ▲외교 경험, 국제정세에 대한 지식 갖춘 전문가란 점 등 이런저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태 의원은 2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의 장본인인 김일성 정권에 한때 몸담은 사람으로서 유가족분과 희생자분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고 밝힌 이후 ‘논란’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소위 ‘보수당’ 인사들이 자기 생각을 밝혔다가 ‘실언’ ‘망언’ 비난이 제기되면 으레 소신을 접는 것과 달리 태 최고위원은 “좌파에 의해서 잘못 쓰인 현대사를 다시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역사를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역사적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선거가 끝나면 기회가 될 때마다 역사적 사실을 강하게 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같은 ‘소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그를 ‘당 지도부’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통일 이후 걱정하는 北 기득권층에 대한 메시지
 
2월 2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태영호 당시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그의 지지율은 후보 중 최하위권이었다. 사진=뉴시스
  — 당 지도부에 들어간 소감이 어떻습니까. 최고위원이 된 다음 달라진 게 뭡니까.
 
  “그냥 국회의원과 또 달라요. 그냥 의원은 다루는 영역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임위원회가 외교통일위원회니까 북한 또는 외교, 안보 관련 내용으로 인터뷰를 자주 했는데요, 최고위원이 되니까 그런 영역이 없어졌습니다. 뭐든 공부해야 하고, 짬나면 신문 읽고 그래야 해요.”
 
  — 당과 관련한 모든 현안에 대한 문의에 대응하느라 바빠졌다는 얘기인가요.
 
  “대단히 머리가 복잡합니다. 정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지금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정치 경험이 짧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왜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겁니까.
 
  “통일 이후를 걱정하는 북한 기득권층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게 뭔가 하면, 통일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냐, 북한 기득권층, 엘리트들이 가진 ‘공포’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 것인가, 이 친구들이 ‘새로운 체제에서도 우리가 노력만 하면 살 수 있고,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걸 알게 해야 합니다.”
 
  — 집권여당 최고위원의 역할과 ‘통일’은 쉽게 연결되지 않는데요.
 
  “북한 기득권층은 수백만 명이 희생된 동족상잔을 일으켰다는 ‘죄의식’을 갖고 있어요. ‘김정은을 제치고 한국하고 손잡을 경우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란 우려를 하는데, 일단 내가 와서 국회의원이 됐잖아요. 북한의 기득권층은 ‘저거 간 지 얼마 안 됐는데, 북한에 제일 적대적인 보수당에서 그야말로 얼마 전까지 ‘빨갱이’였던 걸 데려다가 국회의원을 시켜?’라고 볼 것 아닙니까. 거기에 최고위원 나간다고 또 이러니까 ‘아니,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라 생각했을 텐데, 당원들이 결국 찍어줬잖아요. 이런 걸 보면서 북한 기득권층은 ‘자유 민주 시스템하에서도 제한 조건 없이 노력만 하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구나’고 느낄 겁니다.”
 
 
  ‘태영호 캠프는 대단히 열심히 한다’
 
소위 ‘4·3사건’ 유족들이 2월 20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호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렇게 큰 결심을 하고 나섰지만, 사실 지지율은 시작부터 끝까지 최하위권이었습니다. 그런데 전당대회에서는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거든요. 그 ‘이유’를 뭐라고 봅니까.
 
  “많은 기자가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걸 당원들이 인정해준 것 아닐까’라고 답했습니다. 이게 먹혔는지는 모르겠지만, 합동연설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은 도착해서 ‘귀빈실’에서 대기하다가 사회자가 소개하기 직전에 들어가요. 나는 매번 1시간 먼저 도착해 입구에서 당원들과 악수하고, 명함 주고, ‘도와주세요’라고 했어요. 합동연설이 끝나면, 당원들 타고 가는 버스가 다 떠날 때까지 계속 왔다 갔다 하고, 꽹과리 치고, 팻말 흔들고, 버스에 올라가서 인사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당원들이 ‘태영호 캠프는 대단히 열심히 한다’고 했어요.”
 
  — ‘태영호가 4·3 발언으로 인지도, 지지율을 올려 당선됐다’ ‘태영호가 보수 표심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일부러 4·3 발언을 꺼냈다’는 분석에 동의합니까.
 
  “제가 그런 목적으로 얘기했다면, 전당대회 기간 내내 했겠죠. 이틀 만에 당에서 ‘언행을 자제하라’고 했고, 저는 바로 수용했습니다.”
 
 
  좌파의 역사왜곡
 
  — 그런 논란을 겪으면서 “최고위원이 된다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구정 때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金九)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 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겁니다.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겁니다.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습니까.”
 
  — 왜 그런 식으로 역사적 사실을 감춘다고 생각합니까.
 
  “영국의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고 했거든요.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해요.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잖아요.”
 
  — 단순히 집권 또는 정권 연장에 그 목적이 있을까요. 최종적인 목표가 따로 있지 않을까요.
 
  “우리 국민이 그걸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좌파의 목적은 이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 만드는 거 아닐까요?”
 
 
  “국정원 대공수사권 복원해야”
 
태영호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 시기에 철거한 대북 확성기와 관련해서 “북한 독재정권에 대단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하며 “차기 총선 결과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다면 ‘대북 확성기 방송’을 금지한 ‘대북 전단 금지법’을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전당대회에 나서면서 청산해야 할 ‘악법(惡法)’들을 얘기했는데요, 그중 대표 사례는 무엇입니까.
 
  “일차적으로 국가정보원에 간첩 잡을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줘야 합니다.(기자 註: 문재인 정부 당시 개정된 ‘국가정보원법’에 따라 기존에 국정원이 갖던 대공수사권은 2024년 1월 1일부로 경찰로 이관)
 
  — ‘대북(對北) 전단 금지법’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 아닙니까.
 
  “대북 전단을 날리지 못하도록 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 해당 조항 자체를 개정하는 게 아니라 삭제해야 합니다.”
 
  — 그것 때문에 북한 독재 정권이 그렇게 두려워한다는 ‘대북 확성기 방송’도 못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법을 폐지하면 확성기 방송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 우리 국민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고, 북한 주민의 ‘알 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우리가 일정 부분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날려야 할 정도로 그 ‘대북 전단’이라는 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죠. 북한 모르게 정말 음지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북 전단을 날릴 때 1달러짜리를 넣어서 보내잖아요. 그럼 휴전선 일대 북한 군인들이 그 돈을 제 주머니에 넣고, 나중에 시장 같은 데 가서 뭘 사기도 하고, 먹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우리를 향한 적대감이 희석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군의 전투력을 상실케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인권재단, 김정은에 위협적”
 
  —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한테 아주 유효한 ‘전략자산’ 아닙니까.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2015년)’ 때 우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겠다고 하니까 북한이 며칠 만에 대화에 나섰고, 유감 표시까지 했잖아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해달라고. 이 정도로 ‘대북 확성기 방송’은 효과가 있어요. ‘4·27 판문점 선언(2018년)’ 때 김정은이 제일 먼저 요구한 게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 철수였고, 그래서 바로 해체했잖아요. 지금 휴전선 일대에 있는 북한 군인 70만 명은 군대에 오기 전에 자기 동네에서 한국 영화·드라마를 보던 애들이에요. 그런 애들이 갑자기 군대에 와서 그걸 못 보고 있으니, 그에 대한 갈망이 대단히 높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우리 노래, 뉴스를 계속 내보내면 그들 마음이 흔들리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독재 정권 입장에서는 대단히 위협적인 거죠.”
 
  — 더불어민주당이 이사 추천을 하지 않아 출범하지 못하는 북한인권재단도 첫발을 떼야 하겠죠?
 
  “현행법에 의하면 여야가 동시에 이사를 추천하게 돼 있어요. 법 개정을 하지 않으면 재단 출범은 어렵습니다. ‘북한인권법’을 개정해 통일부 장관 산하에 이사 추천위원회를 조직하든지, 추천 절차를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민주당이 ‘우리는 추천 안 할 거야’라고 해도 출범할 수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대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왜 안 하는 겁니까.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하면 김정은 정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그런 일은 죽어도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 북한인권재단이 그렇게 김정은에게 위협적인 조직입니까.
 
  “대단히 위협적이에요. 북한인권재단에는 예산이 정기적으로 할당(연간 100억원 이상)됩니다. 그 예산을 가지고 뭘 하느냐?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추적합니다. 인권 유린에 대해 인터뷰하고 그걸 ‘인권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하고, 영문으로 작성해 국제 공동체에도 지속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북한에서 일정한 직을 갖고 인권 유린 행위를 하는 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도 남깁니다. 전 세계적인 ‘북한 인권 세미나’도 조직할 수 있고, 캠페인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여러 활동을 총괄하는 기구가 바로 북한인권재단입니다.”
 
 
  “재보궐 선거, ‘참패’라고 하는 것은…”
 
현재 출범 한 달에 불과한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는 당 지지율 하락, 4·5 재보선 패배 등으로 인해 벌써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진=뉴시스
  — 그렇게 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최근 4월 5일 재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수치상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국민의힘이 참패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동의합니까.
 
  “전북 전주시 을(乙) 국회의원 재선거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번에 우리가 당선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울산 교육감 선거 역시 우리 당 안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구조 자체(기자 註: 사망한 노옥희 직전 교육감이 지난해 선거 때 55.03%로 당선)가 그랬고, 그 배우자(천창수)가 나왔으니까 아무래도 사람들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고. 울산 구의원 선거도 ‘좀 아쉽다’ 여기지 ‘참패’라고는….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 우리 당이 무조건 이기겠다고 총력을 기울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고, 조금 방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선거 규모를 떠나서 지난 지방선거 압승 이후 처음 치른 선거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출범한 당 지도부가 총력체제로 나섰어야 했던 것 아닙니까.
 
  “지금 뒤돌아보니까 당 안에서는 어차피 해도 안 될 선거란 비관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지지율이 하락하던 국민의힘은 재보선 이후 분위기가 더 가라앉고, 국민의힘 지지층 역시 같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 정권 또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벌써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일각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비대위 얘기가 나오는데, 우리 지도부 체제가 들어선 지 한 달 됐습니다. 원내대표(윤재옥)도 이제야 선출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첫걸음을 뗀 것과 같습니다. 총선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정말 잘해달라’는 취지로 ‘비대위’ 얘기를 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만일 진심으로 ‘이제 비대위로 가자’고 한 거라면 너무 때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 언론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김기현의 무능’ ‘최고위원들의 실언’ 등을 꼽고 있습니다.
 
  “잘못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야 합니다.”
 
  — 그럼 국민의힘 지지율은 왜 떨어지는 겁니까.
 
  “우리는 여당이기 때문에 대통령 또는 현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같이 갈 수밖에 없어요. 지금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민생’ 때문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점점 더 힘들어질까’라고 생각하니까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죠. 다른 하나는 대통령의 일본 방문입니다. 대통령이 한일(韓日)관계와 관련해서 아무리 올바른 정책을 내놓아도 ‘반일’ 구호 외치고 ‘죽창가’ 부르면 국민 정서상 거기에 호응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지지율 빠질까 봐, 문재인 정권처럼 한일관계를 내버려 둬야 합니까? 그러면 안 되죠.”
 
 
  “한일관계 회복해 북 위협 대응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월 16일, 일본 도쿄 소재 일본 수상관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안보협력 등을 이유로 내세워 ‘한일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반대 세력의 공세에 직면했지만,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 지금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하락한 제일 큰 원인이며,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심한 사안이 ‘한일관계 정상화’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교 전문가 입장에서, 지금 우리가 한일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지금 전 세계 안보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동북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은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이런 현실을 빨리 직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우리는 대단히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 급변하는 안보 여건상 ‘한일관계 정상화’가 그렇게 절박하다는 말인가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유럽 각국은 대단히 발 빠른 조처를 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군사적 중립을 표방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바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결정했고, 핀란드는 나토에 들어갔습니다. 왜 핀란드가 러시아의 직접적인 타격권임에도,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나토에 들어갔을까요? 지금 유럽은 변화된 현실에 따라 안보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은 핵 개발을 가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보세요. 20차 당대회 이후 대만을 무력으로 공격하겠다는 걸 당헌에 처음으로 명시했어요. 지금 핵을 가진 중국, 러시아, 북한이 힘을 합하는 상황에서 우리 힘만으로 이들에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한반도 위급 상황에 재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한일관계를 빨리 회복해 북한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합니다. 한미관계도 복원해 확장 억제력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대단히 속도감 있게 하고 있습니다. 3월에 일본 갔고, 5월에 바로 미국에 가잖아요.”
 
 
  핵폭발 실험하는 北 의도는?
 
  — 지금 얘기한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더 밀착하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서 김정은은 아주 노골적으로 ‘대남 핵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가만히 있다가 뜬금없이 미사일을 막 쐈다면, 최근에는 우리 한미연합훈련에 맞춰서 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괌에서 미국의 B1-B가 온다고 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공중 핵폭발 실험을 했습니다.
 
  이건 무슨 의도냐? 숙제를 주는 겁니다. ‘너희가 이렇게 하면, 우리는 이렇게 한다.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는 거예요. 핵폭발과 함께 강력한 전자기파가 발생하면, 주변 모든 비행기 내부의 전자장치가 마비됩니다. 그럼 미국은 어떻게 할까요. 안 들어오고, 다시 돌아갈 거예요. 얼마 전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부산항에 왔다 갔는데, 그때 북한은 동해상에서 수중 핵어뢰 폭발 시험을 했습니다. 가상 시나리오지만, 미국의 해양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들어올 때 그 길목에 핵 어뢰를 쏘겠다, 핵폭발로 쓰나미를 일으켜서 미국의 모든 전단(戰團)을 뒤집어놓겠다는 거잖아요. 울산, 포항 등을 전멸시키겠다는 거잖아요.
 
  그럼 미국은 어쩔 건데? 이와 관련한 현시점의 문제점은 무엇이냐? 북한이 그렇게 나올 경우 이렇게 하자는 작전계획이 없어요. 그리고 지금 미국은 북한이 우리한테 핵을 쏠 경우 핵으로 북한을 저지하겠다고 안심시키지만, 구체적인 핵 공격 작전 계획은 없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5월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지만, 또 찾아가는 거죠.”
 
 
  “자체 우라늄 농축 시설 갖춰야”
 
  —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안보 환경은 지금 ‘최악’인 것 같은데요.
 
  “현재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확장 억제력을 하루빨리 복원하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겁니다. 또 우리가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안보 상황과 관련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예전에 ‘한시적 핵 무장’을 주장했죠.
 
  “가장 핵심은 우리가 핵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정치인들은 이런 주장을 해야 하고, 정부는 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야 합니다. 이번에 대통령이 미국에 가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 주장해야 합니다. 이건 ‘핵확산 금지조약(NPT)’ 체제하에서도 가능한 일이에요.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뿐이죠.”
 

  — 어떤 내용을 개정해야 한다는 겁니까.
 
  “우리는 지금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물질을 재처리할 수 없습니다.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라 못 하고 있어요. 일본은 다 재처리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이거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합니까. 적어도 일본과 같은 대우를 미국으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2014년에 우리가 미국에 요청했지만, 미국이 ‘공동위원회를 조직해 더 연구하자’라고 하면서 동의하지 않았어요. 지금 미국이 약간 미뤄놓은 상태인데, 이걸 해야 합니다.
 
  또 우리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농축 시설이 없어서 원자력발전에 쓰는 농축 우라늄을 대부분 러시아에서 사 오고 있어요. 그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가 독자적인 정책을 못 펴고 있어요. 우리가 ‘핵 주권’을 갖기 위해서는 국내 우라늄 광산에서 광석을 캐서, 우리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안에 ‘한미원자력협정’만이라도 일본 수준으로 개정한다면, 정말 역사에 남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계속 분란만 일으키려 하는지…”
 
  —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렇게 안보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일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설명하면 될 텐데, 항상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이 나서니, 반대 세력의 모든 공격을 받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그런 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지원해야 할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게 좀 아쉬운 점입니다. 정말 우리 당 의원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기는 합니다만, 더 적극적으로 대통령의 정책 의중을 국민에게 해설하고, 홍보해야 할 것 같아요.”
 
  — 그렇게 싸울 줄 모르니까, ‘이재명당’이 됐다고 하는 더불어민주당은커녕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틈을 타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을 깎아내리는 세력조차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천아용인’(기자 註: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 소위 ‘개혁보수’라고 하면서 전당대회 기간에 내세운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 4인방)이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를 공격하고 있는데요, 당과 같이, 당 지도부와 함께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차라리 밖에 나가 당을 따로 조직해서 활동하든지, 왜 당 안에 있으면서 계속 분란만 일으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이준석, 해당행위 계속하면 대응할 것”
 
태영호 최고위원은 연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이준석씨 등의 행태에 대해 “당을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 비난이고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해당행위를 계속할 경우에는 마땅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그들은 왜 그런 행태를 보인다고 생각합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성공하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 그런데 왜 전당대회 종료 후 제기된 ‘이준석 배제론’에 대해 “함께 갈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그어놓고 가는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준석 옹호성’ 발언을 했습니까.
 
  “그것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당심’을 보지 않았느냐?’ ‘당심은 이번 기회에 이준석을 끊어내라는 것’이라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김기현 대표와 뜻을 함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대표가 ‘당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이제부터 우리는 모두 하나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자’고 호소했잖아요. 그로부터 이틀 뒤에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 그 얘기를 했거든요.”
 
  — 현재 ‘이준석’에 대한 입장은 전과 같습니까.
 
  “우리 당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당을 흠집 내기 위한 악의성 공격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의 행태는 악의적 비난이고 공격입니다. 이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그 사람들이 지금처럼 당이 어려울 때 같이 힘을 합할 생각은 하지 않고, 당을 흠집 내는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저도 마땅한 대응을 할 겁니다.”
 
  — 아까 얘기했던 ‘울산 남구 나 선거구 구의원 선거’ 결과를 놓고 이준석씨는 ‘심각한 상황’ 운운했던데요. 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이가 기초의원 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전국 판도를 얘기하는 모습을 어떻게 봅니까.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현 지도부를 흠집 내려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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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다스안    (2023-04-23) 찬성 : 10   반대 : 0
대북관련 사업에 참여를 해 봐서 북한의 실정을 좀 알고 탈북민들의 방송도 보고 관련 자료등에도 관심을 많이 가진 저로서는 태최고위원의 의견에 절대적 지지를 보냅니다. 남한은 사상측면에서 너무 순진하다고 보입니다. 태최고위원님 파이팅합시다.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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