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다암예술원 건축의 주역 李淳祚 명승건축그룹 회장

“다암예술원은 처음 시도하는 예술의 理想鄕”

  • : 김용삼  dragon0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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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춘천 전력IT복합산업단지 내에 거대한 생태친화적 예술도시 건설 중
⊙ 완공되면 500여 명의 세계 예술계 巨匠들 상주 예정
⊙ 한국판 바우하우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지향

李淳祚
⊙ 1955년 출생.
⊙ 한양대 건축과 졸업. 美 하버드 건축대학원 국제건축연구과정,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
    과정(AMP) 수료.
⊙ 사랑의 집짓기 서울Habitat 건축위원장(現), 서울산업대 명예 건축학부장(現),
    한양대 특임교수(現), 대한카누연맹 회장(現).
⊙ 상훈: 건축의 날 국토해양부장관 표창(2008).
⊙ 주요작품: 서울 잠실루터회관, 상봉동 써너스빌 주거복합, 서울 영등포 장애인 복지관,
    마사와 주청사, 시청사 및 행정타운, 스리랑카 콜롬보 로열파크 콘도미니엄, 이라크 직업훈련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대, 베트남 출라이 종합병원 등 다수.
거위에겐 거위의 꿈이 있다. 가수 인순이는 비록 그것이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이었다고 노래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올림픽공원의 역도경기장, 서울 도곡동의 개나리 삼성 래미안 아파트, 은평구 뉴타운 주거단지 등을 설계한 건축가 이순조(李淳祚) 회장(명승건축그룹 대표)에게도 큰 꿈이 있다. 그만의 철학과 이상과 혼(魂)이 담긴 건축물을 이 세상에 남기는 것이 그의 오래전부터의 꿈이다.
 
  그의 꿈은 건축가로서의 개성이나 철학은 뒷전인 채 작품성보다는 수익성, 공간에 대한 이해보다는 용적률을 먼저 따지는 세파(世波)에 적잖이 시달리면서 더욱 단련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가 4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하여 강원도 강촌(춘천시 남산면 산83번지)의 춘천 전력IT문화 복합산업단지 내에 한국 최초, 아니 세계 최초의 친(親)환경 문화예술단지인 ‘다암(DAAM)예술원’을 건립하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암예술원은 지금껏 지구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건축과 문화와 예술, 휴양과 친환경, 스포츠 시설이 복합된 신개념의 건축물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도시나 다름없는 거대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다암예술원.
  다암예술원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국내에서 첫 시도되는 춘천 전력IT문화 복합산업단지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이 복합단지는 기존 공단이나 산업단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산업과 예술의 융합(融合)을 추구한다. 작년 12월 21일 기공식을 가진 이 복합단지는 경춘고속도로 강촌 IC에서 3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30분대면 접근이 가능하다.
 
은평뉴타운 주거단지.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산업문화복합단지 1호인 이 단지에는 총 면적 55만8000㎡(약 17만 평) 내에 (주)KD파워, 기초전력연구원 등 컨소시엄을 구성한 22개사의 본사와 공장, R&D센터 등 산업시설과 입주자의 주택단지, 그리고 다암예술원으로 상징되는 문화예술 시설과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복합단지에 입주하게 될 주요 업종은 태양광,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ㆍ공급자와 사용자 간에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LED(발광다이오드) 관련기술을 비롯한 첨단(尖端) IT기업이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던 것이 강원도로 대거 이주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원은 바람과 물 빛 식물이 어우러진 곳
 
상봉동 써너스빌 주거복합.

  더 큰 의미는 이곳이 단순한 첨단산업단지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다암예술원을 중심으로 하여 전력, 정보, 통신기술과 디자인·문화·예술 등이 접목된 창작(創作)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전력 IT 문화 복합산업단지 한쪽에 위치한 다암예술원은 대지 11만㎡(약 3만3000여 평), 연면적 19만5000㎡(약 5만9000평) 규모의 예술 생태도시다. 이곳에는 거주형 창작 스튜디오(500실), 콘서트홀(2500석), 호텔 및 연구공방(1004실), 갤러리와 뮤지엄, 기숙사, 회의관련시설, 도서관, 카페테리아, 전문식당, 체력증진센터, 카누 경기장(슬라럼 및 폴로) 등이 자리 잡게 된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춘천 전력IT문화 복합산업단지는 주거와 문화예술이 결합된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산업기능까지 접목된 자족(自足)형 도시개발 개념이다. 2012년 다암예술원 완공을 비롯, 2014년까지 단계별 공사와 입주가 완료되면 423개 업체에서 1만12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암예술원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설계, 시공, 운영, 재원조달까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건축가 이순조 회장이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명승건축그룹은 건축설계와 도시계획, 건설사업관리(CM)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건축사 사무소인 명승건축을 모기업으로 하여 시공 전문기업인 명승건설, 디자인연구원, 종합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맥이앤씨, 정부발주 민간투자사업을 수행하는 한국 BTL, 신재생에너지를 건축에 접목시키는 명승E3(ecology, energy, engineering) 등 건축예술의 전 과정을 유기적이고 포괄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이다.
 
서울 잠실루터회관.
  이 회장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꿈인 다암예술원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몸 담고 있는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개념설계를 해 왔다고 한다. 이 회장은 다암예술원을 ‘인류의 꿈을 담은 이상향이자,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생태친화적 건물’이라고 설명한다.
 
  “다암예술원은 인간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가를 느끼고 체험토록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우선 건물 내부의 모든 층에 계단을 따로 두지 않고 경사로로 시공하여 실내에 총 연장 4km의 실개천이 연결되어 흐르면서 내부 온도를 조절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건물 전체가 온도에 따른 공기 순환체계를 이용하여 계절별로 땅속의 온풍과 냉풍을 이용한 자연형 냉난방 설비로 되어 있고, 집광(集光)·채광(採光)시설로 실내 구석구석에 자연광선이 들어와 실내에서도 식물이 자라는 녹색환경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건물 외벽은 태양광 발전 모듈을 삽입한 창호로 시공하고, 계곡의 바람을 이용한 건물 부착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건물이 필요로 하는 전력은 외부 공급 없이 자체 발전한 전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수돗물 재활용 방식, 빗물을 모아 조경 용수로 활용하는 등 자연의 바람과 물, 빛, 식물을 적극 이용하여 ‘제로(0) 인공에너지’를 실현하는 생태친화적 건물로 설계되고 있단다. 여기에 요구되는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이 회장은 10여 년 전 명승E3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에너지관리공단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여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런 연구 개발 덕분에 현재 명승E3는 지하유출수를 통한 냉난방시스템 등 여러 가지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인 巨匠 500여 명이 머물며 작품활동할 것”
 
이라크 국립 직업훈련센터.

  또 환경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신개념의 건축물을 위해 충북 제천의 명승건축 시험장에서 시공테스트를 거쳐 타당성 여부를 검증한 후 시공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암예술원은 명승건축그룹이 오래전부터 축적해 온 에코 개념의 친환경 생태건축 관련 기술을 실증적으로 적용하는 기회인 셈이다.
 
  이 회장은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다암예술원 건축 구상을 “바우하우스를 재해석하여 보다 발전시킨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바우하우스란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한 예술교육기관으로,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을 통합하고 산업과도 제휴하여 건축과 예술분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評)을 듣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대 IT센터.
  다암예술원은 사람의 손이 닿았다는 흔적을 줄였다는 특색도 있지만, 이곳에 500여 명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과 디자이너, 미술인과 음악인을 초청하여 머물게 하면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프로그램 또한 획기적이다. 이 회장은 “다암예술원은 디자인, 회화, 조각, 사진, 판화, 작곡, 연주, 공예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몰두하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암예술원이 완성되면 세계적인 마에스트로급 화가, 디자이너, 음악가는 물론 국내외 예술인과 예술 애호가들이 찾아와 6개월~1년씩 머물면서 창작작업과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인이나 예술 지망생, 문화 애호가들이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그분들과의 대화와 친교, 지도를 받기 위해 전 세계로부터 몰려오지 않겠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일반인도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예술적 감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숙련시켜 예술의 세계에 입문하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마사와 주청사·시청사 및 행정타운.
  이 회장은 우선 외국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여 이곳을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위치한 빌바오다.
 
  “빌바오는 전통적인 철강산업도시였는데,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잇단 테러로 도시 곳곳이 황폐화되기에 이릅니다. 이에 시(市) 정부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문화’가 최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1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분원을 유치하고, 미술관 건축 프로젝트를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맡겼습니다. 프랭크 게리는 전투기나 우주선에 사용되는 티타늄 소재를 이용해 독특한 모양의 미술관을 만들었습니다.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문을 열자 빌바오는 퇴락해 가는 산업쓰레기 더미의 공업도시에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명소로 탈바꿈했어요. 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이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판매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요.”
 
  이 회장은 다암예술원이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다만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첨단 소재를 이용한 인공적 성격의 건물이라면 다암예술원은 산자락을 하나도 훼손하지 않는 등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최대한 추구하는 생태적 외관이란 점이 다른 점이다.
 
 
  예술을 통한 제2의 인생에 눈을 뜨는 곳
 
베트남 훌라이 종합병원.

  이 회장은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생리적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에 빗대 예술 성취 5단계설을 내놓았다.
 
  그가 말하는 5단계설은 (1)구경 및 관람 (2)체험 (3)학습 (4)작업 (5)직업 단계다. 즉 예술활동을 취미로 시작해 직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술 성취 5단계를 다암예술원에서 모두 체험토록 하자는 것이 이 회장의 구상이다.
 
  “일반인들이나 학생, 직장인들이 각 분야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접하기 위해 다암예술원을 찾아와 작품을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예술적 감성이 끓어오릅니다. 이때 그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취미로 예술활동을 하다가 스스로가 예술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창작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또 해외에도 판매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란 것이 이 회장의 말이다.
 
스리랑카 콜롬보 로열파크 콘도미니엄.
  그는 다암예술원을 통해 세 가지 운동을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첫째는 아이들이 스스로 예술적 재능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재능 발견 운동(Find your talent), 둘째는 성인들이 예술적 잠재성을 느끼게 하는 심미안(審美眼) 자각 운동(Meet your serendipity), 셋째는 은퇴한 사람들이 꿈과 가능성을 예술의 세계에서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성 회복 운동(Reinvent your life)이다.
 
  이 중에서 이 회장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은퇴하여 제2의 삶을 살아가는 분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재미를 일깨워주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에 직장에서 은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은퇴와 함께 마치 인생도 끝난 것처럼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더 이상 자기계발을 포기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열심히 일한 후 은퇴하여 그때부터 자신이 잊고 살았던 꿈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술은 정년이 없기 때문에 예술 분야에서 제2의 직업을 마련할 경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작업활동을 할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요. 이것은 사회적으로도 새로운 유형의 고용창출 방법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4000억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투자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며, 다암예술원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이 회장은 건물이 들어서게 될 대지는 자신이 구입했으며, 투자비는 주주들의 참여로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이 완공되면 예술원 내부에 마련된 호텔이나 레스토랑,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암 머니)를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의 말이다.
 
  “전 세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500여 명의 각 분야 마에스트로들을 초빙하여 다암예술원에 상주시키면서, 작품활동을 하는 틈틈이 저렴한 비용으로 레슨과 후진 양성을 하게 하는 체제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예술원에 상주시키면서, 거장들에게 예술 지도를 받는 분들에게는 관리비를 저렴하게 하여 부담을 줄일 예정이며, 관리비를 내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의 경우 예술원 내의 각종 시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여 관리비를 충당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출 계획입니다. 예술원의 상당 부분은 이런 분들의 자원봉사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어요.”
 
 
  변혁기마다 등장하는 ‘사과’를 본떠 사과 반쪽 모양
 
  다암예술원 조감도는 사과를 절반으로 잘라서 깎아 놓은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이 회장은 “인류 역사에서 사과는 변혁기의 상징적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는 인류의 기원을 상징하고,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활을 쏜 빌헬름텔의 사과는 기득권층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상징합니다. 염세주의자였던 스피노자는 ‘내일 죽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백설공주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같이 인류가 변혁기에 처할 때마다 늘 사과가 등장합니다. 최근 들어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에도 사과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의 변화를 점화(點火)한 중심으로서, 이런 변혁의 이미지를 건축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과를 절반으로 자른 형태를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사과의 절반은 신(神)께 바치고, 나머지 절반을 건축으로 승화시키려 한 시도가 아닐까.
 
  이웃한 전력IT 관련기업과 예술원의 역할이 썩 어울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고 하자 이 회장은 “전력IT 관련기업들이 만들어내는 태양광 패널이나 LED를 활용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런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컨버전스, 하이브리드, 퓨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의미는 다암예술원이 전력IT 산업단지의 디자인 허브(hub)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 회장의 설명.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디자인 분야에 막대한 투자가 가능하지만 첨단기술을 다루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디자이너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다암예술원은 복합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디자인 허브 역할은 물론 입주 기업들이 생산하는 첨단제품을 이용하여 예술작품을 생산하는 일종의 공방(工房)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건축가로서 건축철학을 묻자 그는 “건축은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건축가로서 저의 생각을 ‘design’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design이란 ‘develope evil spirit into good nature’ 즉 ‘사악한 마음을 위대한 자연으로 개발하는 것’이란 뜻이죠.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듯 건축도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암예술원은 2012년 10월 오픈 예정으로 현재 진입로 공사 및 건물 터 주변의 벌목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201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를 추진 중인데, 만약 이 총회의 한국 유치가 결정될 경우 다암예술원이 최적의 회의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친화적인 건물이 환경관련 국제회의와 부합하며, 2500여 명이 투숙할 수 있는 호텔과 값비싼 작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첨단 보안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세상은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그래서 인류 역사는 발목을 잡는 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저지르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 건축가 이순조 회장의 다암예술원은 지금껏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길이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들이 그를 숱하게 괴롭힐 것이다. 그는 그런 고통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한 건축가의 머리와 손에서 풀어져 나오는 새로운 그림이 하나하나 새로운 건축사와 예술사의 한 페이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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