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P 성장률 세계 1위, 1인당 GDP 2위, IMD국가경쟁력 8위
⊙ 리비아 내전 참전, 시리아 파병 주장 등으로 발언권 높여
⊙ 여성에게 참정권 부여, 2013년 첫 총선 실시 예정
⊙ 알 자지라 방송, 카타르 항공, 2022 월드컵 개최 등으로 국위 향상
李長勳
⊙ 55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러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 리비아 내전 참전, 시리아 파병 주장 등으로 발언권 높여
⊙ 여성에게 참정권 부여, 2013년 첫 총선 실시 예정
⊙ 알 자지라 방송, 카타르 항공, 2022 월드컵 개최 등으로 국위 향상
李長勳
⊙ 55세. 서울대 영문과 졸업.
⊙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 《한국일보》 국제부 차장, 《주간한국》 편집장 역임.
⊙ 저서 : 《홍군 VS 청군-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네오콘-팍스
아메리카나의 전사들》 《유러화의 출범과 21세기 유럽합중국》 《유럽의 문화도시》
《러시아 곰은 웅담이 없다》 등.

- GDP 성장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카타르 도하의 스카이 라인.
인구는 169만명(2010년 인구 통계 조사)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 카타르 토박이는 전체 인구의 40%이고, 나머지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아프리카, 동남아 등지에서 이주해 정착한 이민자 출신들이다.
카타르는 1971년 이웃한 섬나라인 바레인과 함께 영국의 보호령(保護領)에서 벗어나 독립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카타르의 원주민들은 인근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개 토후국의 일원인 두바이처럼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어업과 진주조개 채취로 생계를 이어왔다. 페르시아만에서 유전(油田)이 발견되면서 산유국(産油國)으로 발돋움하게 된 카타르는 독립 이후 서서히 중동의 부국(富國)으로 부상했다. 특히 1989년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전(田)인 ‘노스 필드’(세계 전체 매장량의 10%)에서 가스를 생산하면서부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타르는 가스 매장량에서 현재 세계 3위(26조㎥·15%)이고 가스 수출로는 세계 1위이다. 원유 매장량(254억 배럴)도 세계 12위로 에너지 대국이다.
카타르의 1인당 GDP는 9만7967달러로 룩셈부르크(12만2272달러·IMF 2011년 기준)에 이어 세계 2위이다. 국제경영개발기구(IMD)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카타르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8위이다(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2위). 실업률은 0.5%(2010년 기준)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고, GDP 성장률은 16.3%(2010년 기준)로 세계 1위이다. 국부(國富)펀드의 규모는 850억 달러(2011년 10월 기준)로 세계 8위이다. 카타르는 국부로만 볼 때 충분히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간다.
리비아 內戰에 지상군까지 파견
카타르는 엄청난 국부를 바탕으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타르는 지난해 3월 20일 아랍 국가들 중에서는 최초로 대(對) 리비아 공격 동참을 선언했다. 당시 카타르의 다국적군(多國籍軍) 참여 결정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No Fly Zone) 설정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킨 지 불과 사흘 만에 나온 것이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다국적군을 구성하면서 아랍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다.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카타르의 자발적인 참여로 국제사회에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의명분을 갖게 됐다.
카타르는 미라주-2000 전투기 3대와 C-17 수송기 1대를 파견했다. 또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은밀하게 지상군 병력 수백 명을 리비아에 파견, 시민군에게 무기와 훈련을 지원하고 연락 임무를 수행했다. 카타르는 아랍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리비아 시민군의 구심체인 국가과도위원회를 리비아의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했으며,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가 장악한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의 판매를 대행(代行)하면서 자금 지원까지 했다.
시민혁명으로 이집트를 30년 동안 철권통치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전(前)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야했을 때도 카타르는 아랍 국가들 중 가장 먼저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카타르 왕실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개혁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달성하기 위한 열망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무역대표부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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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의 현대화개혁을 이끌어 온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 |
심지어 카타르는 수도 도하에 아프가니스탄의 무장 반군 단체인 탈레반의 연락사무소를 ‘유치’하기까지 했다. 탈레반과 미국은 지난 1월 28일 도하에서 종전을 위한 첫 협상을 시작했다. 이 연락사무소는 사실상 탈레반과 미국이 평화협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가 중동에서 중요한 정세 변화의 핵심축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적극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모든 국가와 철저하게 실리적(實利的)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카타르는 아랍 국가들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 무역대표부가 주재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앙숙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를 지원한다.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은 카타르에 저택을 갖고 있다.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를 비롯해 미국의 군사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기구(GCC) 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이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타르는 2008년 레바논 평화협정을 성사시키면서 중재자로서의 능력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기도 했다.
카타르는 이슬람 수니파 국가이지만, 기독교와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교회와 성당도 있다. 카타르는 또 아랍 각국의 이슬람주의 세력과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카타르의 목표는 ‘중동의 스위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카타르는 각종 테러가 빈번한 중동지역에서 테러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아랍 각국에 시민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현재까지 왕정(王政)국가인 카타르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평화 중재자의 위상과 역할, 치우치지 않은 외교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카타르가 강소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셈이다.
GCC 국가 중 최초로 成文헌법 제정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카타르를 영향력 있는 국가로 만들려는 야심 찬 청사진과 전략은 모두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 국왕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는 왕세자(王世子) 시절인 1995년 6월 27일 부친이 스위스로 휴가 여행간 사이 무혈(無血) 궁정쿠데타를 일으켜 국왕 자리에 올랐다.
당시 국왕이었던 아버지 칼리파 하마드 알 타니는 국정을 제쳐 둔 채 유럽 등에서 사치를 일삼았으며, 에너지 수출로 돈을 벌어들여 국가를 적당한 선에서 운영하는 데 만족해 왔다. 부친의 재임 시절 카타르의 GDP 성장률은 평균 0.3%에 머물렀다.
카타르의 미래를 걱정해 오던 그는 눈물을 머금고 ‘거사’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샌드허스트 왕립군사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인 그는 아버지를 폐위(廢位)시키고 왕위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로, 중동 국가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상당히 젊은 편이었다. 알 타니 국왕은 집권 이후 정치 사회 개혁을 통해 카타르를 작지만 강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알 타니 국왕은 2003년 GCC(걸프협력협의회) 회원국으로는 최초로 성문(成文)헌법을 만들었다. 이 헌법은 정당 활동과 완전한 의회 기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3권(權) 분립의 토대가 됐다. 특히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을 갖는 자문위원회(마즐리스 알 슈라)가 의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 알 타니 국왕은 종교법원을 일반법원에 편입시키는 등 사법개혁도 단행했으며,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했다. 알 타니 국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는 2013년 하반기에 자문위원회 위원을 뽑는 첫 총선(總選)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선거를 통해 위원을 뽑은 적은 없었다. 알 타니 국왕은 “총선은 카타르를 현대국가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의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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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교육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자 왕비(왼쪽)와 그녀의 둘째 아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왕세자. |
‘카타르의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그녀는 국왕의 총애를 받으며 카타르 국정 운영에 있어 국왕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카타르 재단(Qatar Foundation) 이사장인 그녀는 에듀케이션 시티(교육도시)에 미국 코넬대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수차례 미국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기도 했다.
평민 출신인 그녀는 카타르대학(사회학) 학생 시절인 18세 때 결혼했다. 5남 2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이슬람 국가에서 금기시돼 온 여성의 권리 신장에 앞장서 왔다. 여성의 자가운전 허용, 이혼 위자료 없이 쫓겨난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쉼터 설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고등교육 체계 개혁, 비(非)무슬림을 위한 예배시설 설립 등이 그녀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영어에 능통한 그녀는 유네스코 기초 고등교육 특사(特使), 아랍민주주의재단 이사장, 카타르 국가 가정위원회 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교육과 가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고 있다. 왕비의 대외활동은 카타르에 전례가 없는 일로, 그로 인해 카타르가 100%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녀는 다른 아랍 왕정 국가 왕비들과 달리 남편과 함께 외국 방문은 물론 독자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그녀는 2008년 8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LNG선 ‘모자’호 명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다.
그녀의 둘째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는 2005년 첫째 왕비의 아들 2명과 친형을 제치고 왕세자로 책봉됐다. 타밈 왕세자는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국가 주요행사에 국왕 대신 나오고 있다. 타밈 왕세자는 22세이던 2002년 역대 최연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현재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적극 활동 중이다.
알 타니 국왕의 사촌인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브르 알 타니 총리도 카타르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외무장관도 겸임하고 있는 알 타니 총리는 그동안 카타르의 외교 정책은 물론 국정 전반을 이끌어오면서 국왕을 적극적으로 보좌해 왔다.
두바이의 실패 反面敎師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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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가 건설 중인 인공섬 ‘펄 카타르’. |
특히 카타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두바이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신중하게 개발 전략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총 32km의 해안선을 가진 인공섬 ‘펄 카타르(Pearl Qatar)’의 건설이 있다. 2014년까지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펄’은 여의도 절반 크기인 400만㎡ 면적에 1만6000가구의 호화 아파트, 800대 수용 규모의 요트 선착장과 5성급 호텔들을 갖추게 된다. 카타르 정부는 두바이와는 달리 오직 이곳의 부동산만을 외국인이 소유할 수 있도록 했다.
카타르는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 신도시 루세일도 건설 중이다. 카타르 정부는 이곳에 에너지거래소가 들어설 ‘에너지 시티’를 만들 계획이다. 엑슨모빌과 셸 등이 이미 이곳에 투자했다. 철저하게 투자자를 확보하고 필요한 만큼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 카타르 정부의 방침이다.
카타르는 또 국부의 원천인 천연가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카타르가 그동안 집중 투자한 분야는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다. 연간 7700만 톤의 LNG 생산 설비를 갖춘 카타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의 보고(寶庫)인 노스 필드에서 가까운 북동부 바닷가 라스라판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면적이 100㎢로, 이곳에는 천연가스 트레인(Train) 5개가 들어서 있다. 트레인은 천연가스를 뽑아 압력과 온도를 조절해 최종적으로 LNG를 만드는 플랜트의 한 단위를 말한다. 가스관들이 연결된 모습이 기차를 닮아 트레인이라 부른다. 가스관은 해변에서 6km 떨어진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가스관은 그곳에서 천연가스가 있는 해저의 지각 구조까지 최대 20km를 더 들어간다. 카타르는 엄청난 규모의 이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해 왔다.
금속ㆍ화학산업 육성
카타르는 또 천연가스를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Gas To Liquid)을 통해 합성석유로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영국의 다국적 기업 로열 더치 셸과 합작으로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제트유(항공기용)도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셸은 이 프로젝트에 190억 달러를 투자했다. 제트유는 가스액화석유와 기존 석유기반 등유(Kerosene)를 50대 50의 비율로 섞어 만든 연료로, 기존 연료에 비해 이산화유황과 미립자 배출량이 적어 항공과 물류(物流) 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카타르는 올해부터 이 연료를 매년 100만 톤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250명의 승객을 태운 항공기가 지구를 4000번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카타르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셸을 비롯한 엑슨모빌, 토털, 코노코필립스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이 현재까지 1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020년까지 1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또 중동 국가로는 드물게 알루미늄 제련업 등 금속산업과 농업에 필요한 비료 생산을 비롯한 각종 화학산업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5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 메사이드 비료공장인데, 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가 될 것이다.
카타르의 목표는 앞으로 고(高)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통해 교육, 과학기술, 금융 등 3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이다.
알 타니 국왕은 “에너지 자원은 무한정 나오지 않는다”면서 천연가스가 고갈된 이후를 대비해 새로운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알 타니 국왕은 “과거 카타르는 진주 채취로 유명했지만 일본이 인조 진주조개를 발명한 이후 엄청난 빈곤을 겪게 됐다”면서 “역사를 교훈 삼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명문대학 分校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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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케이션 시티에는 美명문대학 분교를 대거 유치했다. |
이처럼 낮은 교육열을 타파하기 위해 알 타니 국왕은 카타르재단을 통해 국민을 교육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다. 카타르재단은 2003년 수도 도하 인근에 면적 1000만㎡ 규모의 에듀케이션 시티를 세웠다. 현재 이곳에는 미국의 코넬대, 버지니아 코먼웰스대, 조지타운대, 카네기 멜론대, 텍사스A&M대, 노스웨스턴대가 분교(分校)를 설립했다. 카타르 정부는 세계적인 유명대학들이 분교를 설립할 경우 건물을 지어주고 교직원에게 보너스까지 지급하고 있다.
유명 대학 분교는 본교와 똑같이 운영된다. 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본교 대학 교수들이 직접 가르친다. 커리큘럼도 같고 학위도 본교와 같다. 에듀케이션 시티에서는 현재 카타르 학생을 비롯해 미국,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유럽 등 30여 개국에서 온 교수와 학생 수천 명이 공부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는 앞으로 에듀케이션 시티를 더욱 발전시켜 ‘중동의 교육 허브(Hub)’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타르는 아울러 매년 10억 리얄(3000억원)을 교육 예산으로 배정, 8억 리얄을 집행하고 2억 리얄은 미래 교육 분야 투자를 위해 적립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와 함께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파크(QSTP)를 만들고 다국적 기업들이 R&D에 투자할 경우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주고 있다. 엑슨모빌, GE,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카타르는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을 이용해 해외 투자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카타르투자청의 이사장은 타밈 왕세자이다. 카타르투자청은 세계적인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지분 60%)을 비롯해 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17%), 프랑스 프로축구 클럽 PSG(70%) 등에 투자해 왔다. 또 중국농업은행 기업공개(IPO)에 60억 달러를, 브라질 산탄데르은행에 27억 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카타르는 또 파이낸셜 센터를 만들어 외국 금융회사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아랍시민혁명의 파트너’ 알 자지라
특히 카타르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개의 자랑거리가 있다. 하나는 중동의 CNN 방송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이며, 다른 하나는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다.
지난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알 자지라는 아랍시민혁명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동 지역 시청자들은 아랍 각국에서 시민혁명과 민주화 시위가 발생하자 알 자지라 방송에 눈과 귀를 고정해 왔다. 알 자지라는 과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공격 때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아랍어로 ‘섬’이라는 뜻의 알 자지라는 도하에 본부를 두고 위성으로 24시간 뉴스와 정보를 송출하는 중동 지역의 최고 인기 TV 방송이다. 1996년 11월 알 타니 국왕을 비롯한 카타르 왕실이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알 자지라는 중동지역에서 ‘방송혁명’을 일으켜왔다. 24시간 실시간 뉴스와 함께 적나라한 사실 폭로와 과감한 비판을 거침없이 방송함으로써 알 자지라는 군주와 독재자가 지배하고 있는 아랍 각국의 국영 방송과는 뚜렷한 차별을 보여왔다.
알 자지라의 위상은 아랍 시민혁명을 보도하면서 더욱 강화됐다.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에서의 반정부 시위와 내전 상황을 끊임없이 내보내면서 알 자지라는 이들 국가에서 시민혁명이 성공하는 데 일조했다. 재스민혁명의 성공으로 튀니지 최초의 민주 총선에서 승리한 엔나흐다당의 라체드 간누치 대표는 알 자지라에 대해 “아랍 시민혁명의 파트너”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알 자지라는 한때 미국과 불편한 관계였다. 미국은 알 자지라에 대해 반미적(反美的)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집중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로 알 자지라는 이라크 전쟁 등을 보도하면서 순교, 살해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민간인 피해를 부각시킴으로써 당시 부시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이 방송과 회견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알 자지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정과의 불화로 이슬람 성지순례 취재를 2년 연속 금지당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호화 생일 축제를 비꼬는 보도를 내보내 후세인의 미움을 산 적도 있다.
알 자지라는 현재 전 세계에 65개 지국을 두고 있으며 기자 400명과 24시간 영어 및 아랍어 방송 채널, 다큐와 아동 채널, 10여 개의 스포츠채널을 갖고 있는 등 아랍 언론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알 자지라는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 아성(牙城)에 도전한 최초의 국제뉴스 전문 방송으로서 어느 정도 성공까지 거뒀다는 점에서 카타르의 국위 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사 카타르항공
카타르항공은 전(全) 세계에 카타르를 알리는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올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 호주 등 노선 확대를 통해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노선들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심, 호주 서부의 퍼스와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르완다의 키갈리, 케냐의 몸바사 총 7개로 수도 도하를 기점(起點)으로 모두 취항하게 된다. 카타르항공은 지난해 11월 리비아의 두 번째 도시인 벵가지 노선도 취항하기 시작했다.
‘2011 올해의 항공사’(Skytrax 선정) 1위에 오른 카타르항공은 세계에서 7개뿐인 5성급 항공사로, 전 세계 110개 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또 제23회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러 어워드(Business Traveller USA Awards)에서 해외여행 부문 최고의 항공사로 3년 연속 1위 수상과 더불어 중동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상을 수상했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103대의 신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120대의 항공기로 전 세계 120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카타르항공은 1993년 설립 이래 한 번도 중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아서 안전성도 높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카타르항공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5%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해 온 항공사라는 말을 듣고 있다.
카타르는 오는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다. 월드컵 사상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 국토가 가장 작은 나라, 월드컵 본선(本選)에 한 번도 나가 본 적 없는 나라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카타르로선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중동에서 사상 처음 개최하게 됐다는 것이다. 월드컵이 스포츠이지만 정치, 외교,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행사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로 앞으로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강소국의 진정한 힘을 과시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