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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제21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 10인

이낙연·홍준표는 大權가도에 파란불, 황교안은 빨간불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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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청와대 출신·민주당 영입 인재 대거 당선
⊙ 기존 거물들, 여당 초선에 줄줄이 패배
⊙ 청와대發 선거개입 사건 당사자들도 국회로
  서울 종로
  이낙연
  대권가도 파란불
 
사진=이낙연 후보 페이스북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李洛淵·67· 45대 총리) 후보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펼쳐진 전직 총리 간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4・15 총선 여론조사가 실시된 이래 이낙연 당선자의 지지율은 줄곧 황교안(黃敎安・63・44대 총리) 후보를 앞섰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적게는 20%, 많게는 30% 이상의 더블 스코어(이 59.4% 대 황 28.8%, 4월 10일 KBS 조사)까지 벌어졌다. 관건은 “보수층이 결집해 황 후보가 격차를 얼마나 좁히는가”였다. 최종 득표율은 58.3% 대 39.9%. 이 당선자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도 나섰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자신의 정치 이력을 ‘5선 의원(16~19・21대), 전남도지사(6기), 국무총리’로 바꿨다.
 
  대권 전초전(前哨戰)인 종로에서의 승리는 이낙연 당선자의 대권가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0개월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10일 갤럽이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 제396호(2020년 4월 2주)〉에 따르면, 이낙연 당선자는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26%를 얻었다. 지난달보다 3%p 올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8%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이 당선자는 ‘겸손’을 강조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유명하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4월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汎)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12일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하며 뒷수습에 나섰다.
 

  대구 수성을
  홍준표
  기사회생한 모래시계 검사
 
사진=뉴시스
  대구 수성을 3파전에서 홍준표(洪準杓・66) 후보가 살아남았다. 이번 총선에서 홍 당선자는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자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홍준표 등 거물급 인사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당시 홍 후보는 이를 거부했고, 대안으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후보와 맞붙겠다는 타협안을 내놨다. 공관위는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홍 후보를 배제했다.
 
  그는 1953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누명을 보고 법대에 진학해 검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1985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엔 이른바 슬롯머신 수사로 6공(共) 황태자 박철언을 구속했다.
 
  YS의 인재 영입으로 1996년 15대 선거에 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해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이어 16~18대(동대문을・16대는 재보궐)에서도 승리했다. 2012년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선을 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선 24%를 득표해 2위를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으나 2018년 지방선거 패배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당선자는 지난 3월 12일 대구 수성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이를 두고 “우리 당 현역이 없는 곳, 컷오프·불출마 의원의 지역구가 아닌 곳, 눈에 밟히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간다”고 했다. 그는 “대구로 보내준 황교안 측과 김형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못된 협잡 공천에 관여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으며, 승리한 뒤 돌아가서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 네 번 했다. 한 번 더 하려고 온 것 아니다. 대통령 한 번 해보기 위해 왔다. 밑바닥에서 커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 그걸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대구로 왔다”고 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충청 맹주로 우뚝 서다
 
사진=뉴시스
  여론조사에서 늘 상대 후보에게 뒤처졌던 정진석(鄭鎭碩·59) 후보가 실전에선 승리했다. 정 당선자는 본선 개표에서도 처음엔 민주당 박수현 후보에게 밀렸으나 4월 16일 자정을 즈음해 박 후보를 따라붙기 시작했고, 뒷심을 발휘해 결국 역전승했다.
 
  정진석 당선자는 196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다. 정 당선자는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부터 15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부, 정치부, 워싱턴특파원, 논설위원을 거쳤다.
 
  1999년 김종필 총재의 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정석모 의원(6선)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2005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이 소멸하자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8년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이 된다. 2010년 의원직을 사퇴한 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 당선자는 당시 마당발 인맥으로 정국 안정에 이바지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면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 공천을 신청하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선거를 한 달 남기고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중구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하지만 패했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에서 강창희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다 2013년부터 2014년 2월까지 국회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시 현역인 박수현 의원을 제치고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박수현 후보를 다시 이김으로써 충청권의 확실한 맹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울산 남구을
  김기현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 피해자 국회로 간다
 
사진=뉴시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피해자 김기현(金起炫·61)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1959년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태어난 김기현 당선자는 부산동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5년 사법연수원을 15기로 수료했다. 1989년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1993년 부산지법 울산지원에서 법관 생활을 마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8대와 19대에 내리 당선된 후 2014년 지방선거에선 울산광역시장(민선 6기)이 됐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현 울산시장)와 맞붙었으나 패하고 만다. 이를 두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설’이 불거졌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후보를 당선시키고자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 시장의 비위 첩보를 전달해 수사하게 했다는 의혹이다. 김기현 시장뿐 아니라 가족, 측근까지 수사 대상에 올렸는데, 정작 지방선거가 끝나고 김기현 시장이 낙선한 후 이들 모두 무혐의 처분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월 이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기획해 경찰을 동원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송철호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부시장, 황 전 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개입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주요 인물들을 기소했다.
 
  이번 총선에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은 대전 중구에서,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전북 익산을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울산 사건의 당사자들이 국회로 모인 셈이다.
 

  대구 수성갑
  주호영
  4선 간 대결서 승리
 
사진=뉴시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선 주호영 후보가 당선됐다. 4선 간의 대결에선 주호영 후보가 김부겸 후보를 누르고 5선 고지에 먼저 올랐다. 1960년생인 주호영(朱豪英・59) 당선자는 경상북도 울진에서 태어났다.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 제14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1985년 군법무관으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1988년 대구지법 판사, 대구지법 김천지원, 영덕지원, 상주지원을 거쳐 2003년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났다. 법관 생활의 대부분을 대구·경북에서 보낸 향판(鄕判)이다. 주 당선자는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공천받은 뒤 이곳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특임장관을 지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으로 공천에서 배제되자,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 맞서 주 당선자를 전략공천했다. 당의 수성갑 전략공천 지시를 받고 자신의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존에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인 만촌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이 아파트에는 김부겸 후보도 살고 있다. 김부겸 후보와는 인연이 특별하다. 1984년 김부겸 후보가 대구 경북대 앞에서 복사가게를 운영할 때, 주호영 당선자의 부인이 석사학위 논문을 이 가게에서 복사하며 인연을 맺게 되었다. 둘은 사석에서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한다. 주호영 당선자도 수성갑 전략공천 소식을 듣고는 “개인적 인연 때문에 김부겸 의원과의 대결은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주호영 당선자는 지난 3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주호영과 김부겸의 대결이 아닌 주호영과 문재인 정권과의 대결”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막가파식 전횡을 저지하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서울 광진을
  고민정
  살아 돌아온 문재인의 입
 
사진=뉴시스
  종로 선거구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광진을에선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高旼廷・40) 후보가 서울시장을 지낸 거물을 꺾고 당선됐다. 정치인 이전에는 KBS 아나운서이자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남편(시인 조기영)과의 순애보로 더 유명했다.
 
  고 당선자는 1979년 광진구 중곡동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시절에는 성남시 분당구로 이주해 성장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했다.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다.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7년 1월까지 활동했다.
 
  2017년 3월에는 제19대 대선(5월)을 앞두고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의 인재 영입 1호 인사가 됐다. 당내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 ‘더문캠’의 대변인을 지냈다. 본선에선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에는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선임행정관・2급 공무원)이 됐다. 2019년 2월에는 비서관(1급)으로 승진, 4월에는 대변인이 됐다. 광진을 출마를 앞둔 지난 1월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청와대를 떠나 광진구로 이사를 했다. 고 당선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됐다. 이곳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였다.
 
  고민정 당선자는 선거 당시 자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이 있다”고 한 뒤 “누구한테 빚이 없는 사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지역주의를 강조하는 홍보로 비판을 받았다. “끈질긴 생활력을 가진 충청도 출신 아버지와 전라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문구 때문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에는 광진구 선관위가 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주민자치위원의 지지 발언이 담긴 위법한 공보물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는 이유였다.
 

  서울 서대문갑
  우상호
  연세대 동문 간의 6연전, 스코어는 4:2
 
사진=조선DB
  서울 서대문갑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간의 대결은 우상호(禹相虎・57)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사상 초유의 여섯 번째 대결에서 우상호 후보가 이성헌(李性憲・61) 후보를 이겨 우 당선자는 통산 전적에서 4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2000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한 우 당선자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연세대가 있는 서대문갑에 출마했다. 첫 선거에서는 이성헌 후보에게 1.85%p 차이로 패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이성헌 당시 의원에게 승리하며 초선 의원이 됐다. 우 당선자는 17・19・20・21대에, 이 후보는 16・18대에 당선됐다.
 
  1962년 강원 철원 출생인 우상호 당선자는 어릴 때부터 시인을 꿈꿨다. 이 때문에 81학번인 그는 상대(商大)가 아닌 국문과를 택했다고 밝혔다. 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시를 쓰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1986년 오월문학상 시 부문 당선과 윤동주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민주 국가에서 군대가 부정선거에 앞장선 모습을 보고 운동권에 투신했다”는 우 당선자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부의장을 지냈다. 1987년 6월항쟁에서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고 사망하자 시위 현장에서 이한열의 영정사진을 들고 맨 앞에 섰다.
 
  그는 2018년 3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저 우상호는 주사파는 아니었지만 87년 아주 골수 운동권이었다. 반미투쟁을 했다. 학생운동은 2년 했고 이후 28년은 다르게 살았다. 지금의 나는 합리적 진보로 바뀌었다. 저는 철저한 진보다. 다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진보다”라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철저한 반공주의자”로도 소개했다. 반공(反共) 글짓기 대회에 나갔다 하면 1등을 했다면서 등교하기 전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웠고 못 외우면 아버지한테 혼났다고 했다.
 

  경기 수원을
  백혜련
  전직 여검사 외전서 승
 
사진=뉴시스
  1967년 전남 장흥군에서 태어난 백혜련(白惠蓮・52) 당선자는 검사 출신이다. 서울 창덕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시민운동·노동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당선자는 1991년 대학 졸업 후 PD 계열 사회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했다고 한다.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2000년 수원지검에서 처음 검사 생활을 시작해 2011년 대구지검 형사3부 수석검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였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및 독립성을 훼손한다”며 검사를 그만둔 후 변호사가 되었다. 총선에서 맞붙은 정미경 후보와는 고려대 선후배, 여검사 선후배 사이였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자신이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안산 단원구에 공천됐으나,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와의 야권 연대 경선에서 3표 차이로 밀려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2014년 치러진 7·30 재보궐 선거에서 정미경 당시 후보와 맞붙었으나 패하고 만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경기 수원을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다. 2017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과 당 대변인을 지냈고, 2020년에는 민주당 총선기획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백 당선자는 2019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번 총선 정국에선 이른바 ‘n번방’ 사건이 터지자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성범죄근절대책단장직을 맡았다.
 
  황교안 대표가 ‘호기심으로 n번방에 들어간 사람은 정상참작을 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백 당선자는 “황교안 대표가 단순 호기심 운운한 것은 전형적인 가해자 중심주의”라고 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
  이재정
  조국 지킴이, 야당 5선 원내대표 꺾다
 
사진=조선DB
  현역 의원 세 명이 맞붙은 경기 안양 동안을에선 비례대표 출신 초선 의원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李在汀・45) 후보가 미래통합당 심재철(沈在哲・62・5선) 후보를 54.1% 대 41.7%로 이겼다. 야당 원내대표의 6선을 막고 재선 의원이 된 것이다. 심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대까지 내리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안양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다고 한다.
 
  이재정 당선자는 1974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성화여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35기를 수료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차장,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5번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17년 8월부터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18년 8월에는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직도 맡고 있다.
 
  이재정 당선자는 이른바 ‘조국 지킴이’로 유명하다. 지난해 9월 2일, 한 기자가 “의원총회 장소인 국회 회의실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준 것이 ‘국회 내규 위반’이지 않나”고 묻자 당시 이재정 의원은 기자에게 “이러니 기레기(기자+쓰레기) 소리를 듣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2월 18일에는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이 기자들에게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습니다”고 한 것을 두고,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원(122명)이 속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금 의원도 그런 방식은 지양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재정 당선자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자신의 1호 법안으로 발의해 통과시켰다. 21대 총선에선 ‘안양교도소 이전 확정’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비례대표
  신원식
  필요하면 후배들에게 회초리도 들 것
 
사진=뉴시스
  신원식(申源湜・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 전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이 재수 끝에 비례대표에 당선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22번에 배정됐으나, 득표 부족으로 당선되지 못했다. 이번엔 8번을 배정받았다.
 
  1981년 소위로 임관한 신 당선자는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 차장을 끝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육사 생도 시절까지 포함하면 39년이다. 신 당선자는 자신의 마지막 보직인 ‘합참 차장’보다는 ‘합참 작전본부장’이란 호칭을 더 좋아한다.
 
  신 당선자는 “20대 총선에 당선이 안 된 덕분에 그간 공부하며 숙성할 기회를 가졌다”면서 “당시는 전역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얼떨결에 공천을 신청했다”고 했다. 지난 4년간 강연·방송·기고 등 재야(在野) 활동을 열심히 했다.
 
  국방・안보 현안을 두고 핵심을 잘 집어 설명해 기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그는 예비역 장성 모임인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에는 “9·19군사합의가 일방적으로 북한에 유리한 합의”라며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이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 당선자는 “원외에서 각종 활동을 하며 여론을 조성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제 정책에 영향을 줘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는 그 효과가 부족했다”면서 “현장(국회)에서 안보를 복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국방태세를 바로잡고, 약소 지향적인 국방개혁 2.0도 수정하겠다”고 했다. 한미동맹 복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군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고 물으니 신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후배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지금 국군의 모습이 어떤지, 안보 상황이 어떤지를 겉으로 드러내진 못하더라도 잘 알 것이다. 조정은 썩었어도, 임란(壬亂)을 대비한 이순신 장군 휘하 좌수영(左水營)의 심정으로 본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군을 앞장서 보호하겠지만, 군이 군인답지 못하다면 회초리를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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