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최초 매출 10조원, 수주 20조원 달성 눈앞
⊙ 직원들에게 예술, 인문학, 철학 등에 대한 공부 강조
⊙ 올해 해외 수주액 120억 달러 예상
김중겸
⊙ 1950년생.
⊙ 휘문고·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명지대 명예 경영학 박사.
⊙ 현대건설 상무·전무·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한국주택협회장.
⊙ 직원들에게 예술, 인문학, 철학 등에 대한 공부 강조
⊙ 올해 해외 수주액 120억 달러 예상
김중겸
⊙ 1950년생.
⊙ 휘문고·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명지대 명예 경영학 박사.
⊙ 현대건설 상무·전무·부사장.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한국주택협회장.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수주액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 10조원, 수주 20조원을 달성한다면 국내 건설업체 최초가 된다.
김 사장이 중점을 두는 분야는 글로벌 현장경영이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30회 넘게 중동, 동남아, 유럽 등 40여 개국으로 출장을 다녔다. 해외 체류 기간만 연간 100일이 넘는다. 최근에도 카자흐스탄, 적도기니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기업의 전부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기존의 기술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소프트 파워’ 강화와 감성적 지혜를 일깨우는 예술과 인문학, 철학 등에 대한 공부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직원 교육과 자기계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렸다.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역사, 철학, 종교, 심리학 등 인간의 삶(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지론이다. 2010년 신입사원 168명 가운데 15명을 철학, 심리학, 조각 등을 전공한 사람들로 뽑았다. 신입사원 교육 커리큘럼도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서울대 인문학 과정 등 인문학 중심으로 바꿨다.
‘글로벌 톱20’ 진입 목표
김 사장은 ‘현대건설이 앞으로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라는 화두(話頭)로 지난 연말 장기미래전략인 ‘비전 2015’를 선포했다. ‘비전 2015’는 5대 신성장동력사업 육성 등을 통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해 ‘글로벌 톱20’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영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중겸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당초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100억 달러였으나 11월 현재 98억 달러를 수주했다”면서 “수주가 유력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120억 달러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주액이 목표치보다 상회하게 된 특별한 배경은 있습니까.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 대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균형을 이룬 데 있습니다. 국내 업체 대부분이 플랜트 중심의 수주 경향을 보일 때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석유화학시설·건축공사에 이어 대규모 항만공사까지 수주해 다양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던 거죠.”
현대건설은 지난해 31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와 부비안 항만 공사, UAE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카타르 대형 건축 공사, 싱가포르 대형복합몰 공사 등을 수주했다.
―UAE 원전 건설의 주축이 현대건설인데 현재 원전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UAE 원전 사업은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국가적인 프로젝트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부지조성·정비를 비롯해 공사 수행에 필요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황입니다. 현대건설은 UAE 원전을 비롯해 향후 원전 사업의 해외진출 가속화를 위해 원자력사업본부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시공뿐 아니라 설계와 자금·부품 조달, 장비 운영까지 가능한 모든 수행 역량을 갖출 계획입니다.”
글로벌 건설 名家로
―해외 건설시장 동향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최근 공사 발주가 많았던 UAE나 카타르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대신 쿠웨이트나 사우디 등에서 많은 발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서 제법 많은 공사가 나올 것으로 보여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호주에서도 플랜트 발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선진 건설사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은데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우리 건설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해외에 진출하면 수익성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이 되는 설계, 구매, 운영은 유럽이나 일본 등의 업체가 하고 국내 업체는 시공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게 냉정한 현실이죠. 향후 시공분야는 노동집약적인 분야로 중국·인도 등에 비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부가가치 핵심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역량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저가(低價) 공세로 나오는 중국이나 인도 건설사를 이기기 위한 대책은 있습니까.
“선진업체들이 해외공사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을 단순 시공전문 하도급 업체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듯이 설계 등 엔지니어링 능력 배양 및 인력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단순 시공사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M(설계, 구매, 운영, 시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말 카타르와 UAE 건설현장을 둘러봤는데 현대건설 직원들의 고생이 많더군요.
“저도 1976년 입사와 동시에 사우디 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 어느 누구보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건설 명가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로 구성된 이른바 ‘다국적군(軍)’의 지휘관들이었습니다. 공사 현장의 승패는 이들 다국적군을 어떻게 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의 업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회사 차원의 특별 전략은 있습니까.
“과거에는 국내 근로자들이 많이 해외로 진출해 해외 근로자의 비중이 크지 않아 업무 영역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해외 근로자들이 8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업무도 많은 부분 해외 근로자들이 수행하고 있어 이들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근로자들 채용 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 선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장 내 단기 인력훈련센터 등을 개설해 단계별로 적정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게 만든 후 작업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건축과 인문학의 융합
―외국인 근로자들을 효과적으로 지휘하고 관리·감독하기 위해서는 현대건설 임직원 또한 특별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과거 현대건설은 ‘건설의 사관학교’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시공의 사관학교였다면 이제는 EPCM의 사관학교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사장 취임 후 해외 임직원들을 위한 교육을 엔지니어링과 매니징 중심으로 바꾸고 전체 교육 예산도 5배 이상 확대했습니다. 회사의 모든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해외 유학이나 연수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워크아웃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건설은 초우량회사로 거듭났습니다. 뿌리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본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직원들에게 인문학을 강조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현대건설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사람을 대상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다문화, 다인종을 아우르는 ‘어울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 사회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에 대한 공부를 강조하고 있는 거죠.”
―김 사장이 생각하는 ‘건설’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건설은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사람 이야기라고 봅니다. 모든 건축물에 인문학 향기가 더해져야 인간 오감(五感)에 만족을 주고 또한 생명력도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건설이란 항상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창조’의 과정이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