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목요일살인클럽 (리처드 오스먼 지음 | 살림 펴냄)

유쾌하고 발랄한 실버타운의 老탐정들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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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주인공들은 참 다양하다. 그 유명한 런던 베이커가 221B의 노총각에서부터 뜨개질을 하는 시골 노처녀, 신부, 늙은 형사, 검사, 일본 대학의 물리학과 교수….
 
  여기에 영국 시골의 실버타운에 사는 노인들이 추가됐다. 전직 여자정보요원, 간호사, 노동운동가, 정신과 의사…. ‘목요일살인클럽’이라는 으스스한 이름의 서클 멤버인 이들은 매주 목요일 실버타운의 커뮤니티센터에 모여서 그 동네 경찰서의 미제(未濟) 사건철을 뒤적인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 살인사건’이 잇따라 일어난다. 피살자는 바로 그 실버타운의 오너와 건설업자다! 게다가 실버타운 인근의 수녀원 묘지에서는 정체 모를 백골이 발견된다. 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수사 및 추리 능력을 동원해 사건 해결에 나서는데….
 
  살인사건들이 이어지지만 유혈 낭자한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경쾌하다. 뼈마디가 욱신거리는 양반들이 머리는 쌩쌩하고, 능청스럽고, 발랄하고, 유머가 넘친다.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다면, 죽는 사람들은 목숨을 잃는 순간 ‘이게 뭔 시추에이션이여?’ ‘나는 여기서 죽으면 안 되는데?’ 하는 듯한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내면서 죽어갈 것 같다. 추리소설이지만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 ‘목요일살인클럽’ 멤버 중 한 사람인 전직 노동운동가의 입을 통해 대처리즘에 대한 영국인 일부의 비판적 시각을 엿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처음에 범인으로 지목했던 인물들을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소거(消去)해나가다 보면, 끝에 가서는 전혀 뜻밖의 인물이 범인인 것으로 드러난다. 여기에 추리소설을 읽는 묘미가 있다.
 
  영국에서 10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판권을 사들여 <맘마미아2>의 폴 파커 감독이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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