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특집

대선 후보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의 사람들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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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통합 선대위’ 구성했지만… 정무·정책은 당내 新明계, 실무는 성남 라인이 핵심
김문수  당내 통합 위해 경기 라인 측근 선대위에서 배제
이준석  기존 당직자 중심으로 선대위 꾸려

⊙ “당에 ‘친명’ 외 다른 계파 없다… 경선 결과로 증명”(친명계 초선 의원)
⊙ 이재명 선대위, ‘통합’ 내세웠지만 실제론 박찬대·김민석 ‘신명계 투톱’
⊙ ‘이재명의 마음을 읽는’ 진짜 측근은 ‘성남 라인’ 김남준·정진상·김현지 등
⊙ 김문수 받쳐 주는 지지층은 보수 진영 지식인들과 기독교계 인사들… 김재원·차명진 ‘책사’
⊙ 이준석, 당 조직과 측근들 위주로 대선 준비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세 후보를 돕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 후보의 정치적 동지이자 조력자로 활동해 오면서 21대 대선에서 이들을 도와 ‘킹메이커’에 도전하는 사람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의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그야말로 매머드급이다. 4월 30일 출범한 민주당의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수의 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포함시킨 역대급 규모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5월 11일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4당과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 후보 경선에서 완승을 거둔 직후 선대위 인선(人選)을 발표하며 ‘국민통합 실현’을 강조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선대위 요직에 보수 정권 출신과 노무현·문재인 정권 출신 인물을 대거 기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영입 인사들이 정권 창출 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이 후보를 둘러싼 핵심 권력은 당내 친명계, 그중에서도 ‘신명계[신(新)이재명계]’와 ‘성남 라인’이라는 데는 당 안팎에서 이견이 거의 없다.
 
 
  민주당의 핵심 권력 ‘新明계’
 

  민주당의 많은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 계파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경선에서 89.77%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민주계 정당 역사상 가장 높은 경선 득표율을 보였다. 그간 명맥을 유지한 계파는 친문재인계였지만, 친문계 적자(嫡子)로 불렸던 김경수 경선 후보가 3.36%로 김동연 경기지사(6.87%)보다도 낮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당 전체가 친명계인 가운데 현재 핵심 세력은 새로운 친명계, 이른바 ‘신명(新明)계’다. 과거 친명계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계파로 경기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계파를 이르는 명칭이었고, 신명계는 2022년 이 후보가 20대 대선 출마, 보궐선거 당선, 당대표 취임을 잇달아 이뤄내면서 새롭게 형성된 계파다.
 
  신명계는 2024년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2기’가 출범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신명계 ‘투톱’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시점이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내 과반 의석을 무기로 수많은 특검법 입안과 고위공직자 탄핵소추를 진행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론을 제기하며 대여 투쟁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 투쟁에 집중하고 김 최고위원은 신명계의 좌장 역할을 하며 당 조직을 지휘하고 윤석열·김건희 부부 공격에 앞장서는 등 역할 분담도 했다.
 
  대선 국면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 겸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김 최고위원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의 ‘선대위 투톱’이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명계 핵심 의원들
 

  현역 의원 중 신명계로는 박찬대·김민석 두 사람을 필두로 김윤덕 사무총장, 윤후덕·안규백·이해식·강훈식 천준호·진성준·박성준 의원이 꼽힌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 비명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2022년 이 후보가 대선-전당대회-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거쳐 당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를 도왔고, 신명계로 자리 잡았다.
 
  이재명 후보와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인물은 선대위 후보비서실장 이해식 의원이다. 서울 강동을에서 21, 22대 재선 고지에 오른 이 의원은 대학 운동권-국회 보좌관-서울 강동구청장을 거친 전형적인 ‘운동권 출신 풀뿌리 정치인’이다. 따라서 계파색이 없었고, 기존 친명계는 아니었지만 20대 대선 당시 후보 배우자(김혜경) 비서실장을 맡으며 이 후보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법인카드 유용 등 이슈로 공격받는 김씨를 전방위로 보좌하면서 이 후보로부터 믿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총장 김윤덕 의원도 신명계 핵심이다. 전북 출신으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정치에 입문한 3선 의원으로, 지난해 4월 이재명 당대표로부터 사무총장으로 임명받았다. 이후 당 살림을 도맡아 왔고 대선 선대위에서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총무 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한편 호남 지역에서 이 후보에 대한 당내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해 조직 부문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4선 이상 중진급 신명계로는 ‘조직통’ 5선 안규백 의원과 ‘정책통’ 4선 윤후덕 의원이 있다. 당료 출신인 안 의원은 과거 정세균계로 불렸지만 2022년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전당대회 당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이 후보의 대표 당선에 역할을 했고, 이후 신명계로 자리 잡았다. 대선 선대위에서는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 이번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이재명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했지만, 대선 선대위에서는 한 발 물러서 선대위 산하 민생살리기본부 공동본부장만 맡았다.
 
 
  신명계에 합류한 중진들
 
  원래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분류됐던 중진 의원들도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으며 신명계에 합류했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5선 윤호중 의원, 종합상황실장 3선 강훈식 의원, 공보단장 3선 조승래 의원이다. 과거 윤 의원은 이해찬계, 강 의원은 손학규계, 조 의원은 안희정계로 불렸지만 이재명 체제에서 당 비대위원장(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강훈식), 수석대변인(조승래) 등 요직을 맡으며 계파색을 벗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 운동권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들은 오랜 기간 선수(選數)를 쌓으며 정치권에서 축적한 정무 능력으로 이 후보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명계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은…
 
  행동력과 대여(對與) 전투력을 바탕으로 신명계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로는 천준호·진성준·박성준 의원,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이 있다. 천준호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대표비서실장, 2기 지도부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으며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인 천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지내 박원순계로 불렸지만 박 전 시장 사망 후 정책위 부의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당 정책 분야에서 활약하며 이 후보의 신뢰를 얻었고, 대선 선대위에서는 전략본부장을 맡아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재명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활약 중인 진성준 의원은 당료 출신 정책 전문가로 일부 이슈에서는 이 대표와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선대위에서는 이 후보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공동으로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당 수석대변인과 원내대변인을 역임한 박성준 의원은 방송에서 활약하며 이 후보의 신뢰를 얻었고, 선대위에서는 후보 직속 정무2실장을 맡았다. 법조인 출신 여성 최고위원인 전현희·이언주 최고위원은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대여 투쟁에 앞장서 이 후보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 후보의 ‘호위무사’로도 불린다.
 
  과거 ‘원조’ 친명계로 불렸던 ‘7인회’의 일원인 정성호·김영진 의원, 김병욱 전 의원도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7인회의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오랜 기간 친분을 맺고 있다. 당내에서 신망을 얻고 있는 정 의원은 이 후보에게 부담이 되는 일을 도맡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선대위에서는 후보 직속 위원회 중 하나인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직만을 맡아 실무에서는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김영진 의원은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이 후보와 친분이 깊었으며, 선대위에서는 후보 직속 정무1실장을 맡고 있다. 7인회 중 문진석 의원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 김남국 전 의원은 후보 직속 정무부실장, 김병욱 전 의원은 경기도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진짜 측근’ 성남 라인
 
  민주당 의원들 절대다수가 이재명계를 자처하며 단일대오로 이 후보를 돕고 있지만, 이 후보의 진짜 측근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참모들인 ‘성남 라인’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20대 대선 경선, 경기도지사 선거, 당대표 선거, 21대 대선 경선 등 이 후보의 모든 정치 일정에 함께하며 정치적 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이다. 지금도 선대위에서 실무진 중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성남 라인의 핵심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김현지 이재명의원실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4인으로, 이들은 ‘이재명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로 불린다. 정진상 전 실장은 현재 대장동 사건으로 기소돼 공식 활동을 중단했지만 여전히 외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가 성남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부터 함께했던 김현지 보좌관은 국회 의원실에서 이 후보를 보좌하고 있다.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은 거의 하지 않지만 이 후보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남준 전 실장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다가 이 후보에게 발탁돼 최측근이 된 인물로,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고 선대위에서 후보실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대선 유세를 기획하고 구상하는 역할이다. 김용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원 출신으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대변인을 지낸 측근이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 중이어서 선대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 밖에 기자 출신으로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김락중 전 보좌관도 핵심 참모 중 한 명이다. 선대위 정책본부 전략기획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후보 수행팀의 백종진 선임팀장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의 동생으로 알려졌다. 성남 라인은 아니지만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실장도 실무진의 핵심이다. 민주당 당료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춘추관장을 맡았고, 선대위에서는 이 후보의 연설문과 메시지를 총괄하는 후보실 메시지팀 선임팀장이다.
 
 
  이재명의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는 당내 친명계와 기존의 측근 위주로 꾸렸지만 정책 분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이 후보의 경제 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당내에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진성준 정책위의장, 홍성국·이언주 최고위원이 있으며 학계에서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유종일 전 KDI 국제정책대학원장,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꼽힌다.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한주 원장은 가천대 교수 시절 성남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이 후보를 만났고, 이후 의기투합하며 정치적 동지가 됐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민주당 대표를 지내는 내내 정책 조언을 했고,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엔 경기연구원 원장으로 이 후보의 정책을 마련했다. 이 원장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2024년 4월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받아 ‘이재명 대권 플랜’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주요 정책인 ‘잘사니즘’, 국가 주도 성장론, 지역화폐 등이 이 원장의 아이디어다. 이 원장은 선대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의 시장경제 관련 정책을 조언하는 인물은 홍성국 최고위원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미래에셋 CEO를 지낸 금융 전문가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 영입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산업 구조조정과 상법 개정에 나설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이언주 최고위원도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경제 공약을 담당하고 있다.
 
  학계에서 이 후보에게 조언을 하는 ‘경제 책사’로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가 꼽힌다. 기업의 역할과 성장을 강조하는 하 교수의 칼럼에 감명을 받은 이 후보가 조언을 구했고, 하 교수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돕게 됐다. 당시 이재명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세바정) 2022’에 참여하고 후보 직속 전환적공정성장 전략위원장을 맡았던 하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도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의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성장과 통합은 유종일 전 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3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기 교수와 강남훈 명예교수는 이 후보의 경제 분야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아 통상 및 관세 분야에 조언을 하고 있다.
 
 
  ‘통합선대위’ 실속은 없었다
 

  이재명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출범과 함께 ‘국민통합 선대위’임을 강조했다. 위원장단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2명, 총괄선대위원장 5명으로 구성됐다.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며, 총괄선대위원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다. 각 분야, 각 정권에서 활발히 활동한 인물을 배치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윤여준, 노무현 정부 인물인 강금실·김경수, 문재인 정부 인물인 김부겸·정은경까지, 위원장단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박찬대 원내대표 한 명뿐이다.
 
  또 보수 진영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3선의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재명 선대위가 이처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이들이 선대위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윤여준 전 장관의 경우 ‘보수 출신’이 맞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위원장은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이후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 보수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2004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2012년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으며, 2014년에는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현재의 보수 진영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선대위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였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영입하기로 했지만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구색 맞추기 또는 숫자 늘리기 식의 보수 인사 영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계 의원들이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친문계인 윤건영·박수현·고민정·정태호 의원 등은 현역 의원임에도 선대위에서 요직이 아닌 부(副)실장·부단장 역할을 맡거나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김문수의 사람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선대위는 기존의 당 조직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 7명(권성동·김기현· 김용태·나경원·안철수·이정현·양향자·주호영·황우여)의 면면은 전·현직 당대표(직무대행 포함)와 경선 후보였던 인물들이다. 김 후보와 막판까지 단일화 진통을 겪었던 한덕수 전 총리와 김 후보의 경선 최종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고, 한 전 총리의 대변인이었던 이정현 전 대표가 위원장단에 합류했다.
 
 
  보수 진영 원로들의 지지
 
  김문수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7년간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한동안 당을 떠나 있었던 만큼 당내 조직도 경선 경쟁자들에 비해 약한 편이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그를 탄핵 정국에서 대선 후보로 이끌어낸 원동력은 보수 진영 지식인들에게서 나왔다. 소설가 이문열씨와 고대영 전 KBS 사장,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경선 캠프에 참여한 점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강영욱 계명대 박정희아카데미 원장과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는 고문 역할로 경선 캠프에 참여했다. 안병직 전 서울대 교수 역시 김 후보의 멘토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원로 정치인들도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인제·정병국·원유철 등은 경기 지역에서 다선(多選)을 한 전직 의원들이다.
 
  보수 진영 기독교계 주요 인사 다수도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돕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김진홍 목사,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최병두 목사 등이다. 전국기독교단체연합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 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측근은 경기지사 시절 참모들인 ‘경기 라인’
 

  김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차명진 전 의원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김 후보와 17대 총선에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었고 김 전 최고위원은 이때 공천을 받고 당선돼 초선 의원이 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후보가 대구에서 출마할 때도 TK 중진인 김 전 최고위원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가 이번 대선을 준비하면서 ‘전략통’ 김 전 최고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전 최고위원은 김 후보에게서 승리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 선대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 후보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며 공석이 된 김 후보 지역구(경기 부천소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다.
 
  현역 의원 중 ‘김문수의 사람’으로 불리는 의원으로는 경선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장동혁 의원,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엄태영 의원, 캠프 특보단장을 맡았던 김선교 의원이 있다. 장동혁 의원은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다.
 
 
  “선대위 직함 받지 말고 백의종군하라”
 
  이 밖에 경선 캠프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참여했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선대위에서 전략기획특보를 맡았고,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조용술 전 당 대변인과 최인호 관악구의원은 선대위에서 각각 대변인과 청년정책본부장직을 수행한다.
 

  김 후보를 보좌하는 측근은 대부분 경기지사 시절 참모들이다.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 노용수 전 비서실장, 박상길 전 비서실장, 손원희 전 비서실장, 정택진 전 대변인, 전문순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 박종운 전 고용노동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은 경선 캠프에서 실무를 맡아 김 후보를 지원했다. 측근 그룹 중 한 명인 허숭 전 대변인은 현재 안산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 중 최우영 전 대변인과 노용수 전 실장은 김 후보가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부터 함께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이다. 다만 김 후보가 후보 선출 과정에서 와해된 당 조직을 추스르려는 목적으로 최근 측근들에게 “대선 선대위 직함을 받지 말고 백의종군하라”고 당부했고, 차명진 전 의원과 이들 참모들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후방 지원을 하게 됐다.
 
  김 후보의 대선 공약 등 정책은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맡는다. 외곽 정책 자문 그룹으로는 지난 4월 출범한 ‘김문수 정책연구원’이 있다. 조대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김용호 전 인하대 정치학과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교수와 전문가 등 136명으로 구성됐다.
 
 
  이준석의 사람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기존의 당 조직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함익병 전 선거기획단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4명이 선임됐다. 함익병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선거기획단장을 맡은 바 있다.
 
  선대위 실무진은 김철근 종합상황실장과 구혁모 비서실장 등 기존의 이 후보 측근이 중심이다. 공보단장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가 맡았다. 이 밖에 기존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김범준 대외협력특보단장, 김두수 정무특보단장, 이재웅 총무본부장, 이경선 조직본부장, 김정철 공명선거본부장 등이 임명됐고, 곽대중 전 대변인, 박유하 국회 비서관이 후보의 홍보와 일정 관리를 돕고 있다.
 
  정책과 공약은 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맡는다. 개혁연구원은 이준석 원장, 구혁모 부원장 체제로 꾸준히 정책 개발을 해왔다. 이 후보의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꾸준히 정치적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의 국민의힘 대표 시절 측근으로 불렸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인 김용태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에 오르면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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