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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

경기지사 선거, 與野 예선(후보경선)과 본선(지방선거) 모두 한 치 앞 안 보이는 혼전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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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유승민-김은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안민석-조정식-염태영 각축전
⊙ 현재 경기도는 ‘민주당 세상’… 민주당:국민의힘 비율은 시장·군수 29대 2 도의원 114대 7 국회의원 51대 7
⊙ 인구 100만 도시 4곳(수원·고양·용인·성남) 시장 선거 후보와 판세
⊙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에 전직 국회의원들 대거 출마하는 이유는?
⊙ “4년간 민주당이 장악한 경기도, 국민의힘이 되찾으려면 지금까지의 공천 행태로는 안 돼”(경기도 再選 국회의원 출신 이언주)
경기지사 선거 주요 예비 후보들. 왼쪽 위부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사진=뉴시스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은 단연 경기도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인구가 총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자리는 사실상 ‘대권으로 가는 최단거리 코스’였고 선거의 승패 역시 서울과 경기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좌우돼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현 시장이 일찌감치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을 받고 재선 도전에 뛰어들어 후보를 정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승부처는 경기도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수개월 전 사퇴했고 그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인물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태다.
 
  경기도의 인구는 2022년 4월 현재 기준 1350만 명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많다. 서울시(950만 명)를 앞지른 지 오래이며, 서울의 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이고 경기 인구는 늘고 있다. 기초단체 수도 32개로 서울(25개)보다 많고, 국회의원 선거구 수도 59개로 서울(49개)보다 많다.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가 3곳(수원·고양·용인)에 100만을 목전에 둔 도시도 4곳(성남·화성·부천·남양주)에 달한다. 전국에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기초단체는 이 네 도시를 제외하면 경남 창원 한 곳뿐이다.
 
  역대 민선 경기지사들은 꾸준히 대권에 도전해왔다. 이인제(29대), 손학규(31대), 김문수(32~33대), 남경필(34대), 이재명(35대)까지, 30대 임창열 전 지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권에 도전했다. 성공한 사례는 없지만 그만큼 경기지사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자리라는 의미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도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던 대선 주자(유승민·김동연) 인물에 5선 의원(안민석),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김은혜) 등 중량급 인사들이 도전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50% 일반 50%
  경선으로 후보 결정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세력 맞대결이 시작됐다. 경선 결과는 당원 투표 50%,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쳐 결정된다. 애초 인지도가 높은 유승민 전 의원이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역 의원인 김 의원이 당내 세력을 기반으로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최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윤심(尹心·윤석열 당선인의 마음)’ 논란도 불거진다. 당내 인사들이 줄줄이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해왔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4월 12일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직 경기도지사들과 경기 지역의 원로 전직 국회의원들도 이날 김은혜 의원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인제·김문수·이해구·이재창 전 경기지사, 강성구·목요상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 59개 당원협의회 위원장 중 20여 명이 김은혜 경선 캠프에 본부장과 대변인 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경기도 당협 중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당협위원장 또는 위원장 직무대행(사고당협의 경우)이 약 50명에 달한다고 한다. 당심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원로 정치인들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한 4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유승민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합니다”란 한 줄 메시지를 올렸다. ‘줄 세우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유 전 의원의 한 오랜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일반적인 지방선거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 급이다. 조직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정책 이슈를 만들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 천만 도민의 마음을 이끌어야 한다. 경기지사 후보는 당내 경쟁력이 아닌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고, 우리는 그 부분에서는 자신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오래전부터 경기지사 선거를 준비해온 ‘3인방’이 있다. 5선 안민석 의원(오산), 5선 조정식 의원(시흥을),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3인이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동연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대선 전 김동연 전 부총리는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막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 및 합당을 결의했다. 대선 후 합당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 전 부총리는 3월 31일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解法’은
 
  김 전 부총리는 지난 4월 12일 수원에 선거 캠프 사무실을 열었다. 캠프에는 ‘이재명의 사람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서남권 전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오완석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김상호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경영지원본부장을 비롯해 이재명 캠프 공보라인 인사들이 참여한다. 김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실용개혁 이어 도민 삶과 민주당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대선 당시 유행했던 ‘한 줄 메시지’ 형식이다. 김 전 부총리의 첫 단문 메시지다.
 
  따라서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불거진 ‘이재명 전 후보로부터 경기지사 출마 부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실인 걸로 보인다. 기존 예비 후보 3인은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직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의 합당이 끝나지 않은 만큼 김 전 부총리가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김 전 부총리는 현재 경선 방식이 외부 영입 인사에 불리하다고 주장하지만, 당내 인사들은 “특정인을 위해 경선 룰을 고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동연 전 부총리가 대선 주자로 대국민 인지도와 능력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점, 이재명 전 후보가 밀어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판세는 김 전 부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이심(李心·이재명의 마음)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4월 10일 자신과 조정식, 염태영 3인이 단일화하자고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 폭주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뿌리가 같은 3인이 단일화하고, 경선에서 김동연과 일대일 대결을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그러나 조 의원과 염 전 시장 둘 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3인 단일화는 무산됐다.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경기도는 ‘민주당 세상’
 
2019년 7월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정책협력위원회에 경기도지사와 경기 시장·군수들이 모였다. 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닌 사람은 연천군수와 가평군수 2명뿐이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내부 상황을 지켜보면 후보 결정에 ‘윤심’과 ‘이심’이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문제는 본선이다. 경기도의 현재 상황은 한마디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2020년 제21대 총선, 2022년 제20대 대선까지 경기도의 1위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전국 시·도 중 호남을 제외하고 서울과 인천, 영남 지역, 충청 지역, 강원도에서 승리했지만 경기, 세종, 제주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에 못 미쳤다. 대선 결과 경기도의 득표율은 이재명 50.94%, 윤석열 45.62%였다. 세종과 제주는 인구수가 적어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 밀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막판까지 박빙 승부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정권 교체 열망이 전국을 휩쓸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이 1위를 하지 못한 것은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조직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가 한마디로 ‘민주당 세상’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28개 시와 3개 군, 31개 기초단체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도지사와 31개 기초단체 중 29곳의 단체장을 차지했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곳은 연천군과 가평군 두 곳에 불과했다. 경기도의회 의석수도 더불어민주당 114석, 국민의힘 7석이다. 2020년 총선에서도 경기도 59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차지한 곳은 7석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51석을 차지했으며 5선 의원도 4명에 달한다. 안민석(오산), 설훈(부천을), 조정식(시흥을), 김진표(수원무) 의원이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잇달아 참패한 데는 탄핵의 여파도 있었지만 지역밀착형 인재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탓도 있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한 전직 의원의 말이다.
 
  “지방선거를 잘 치르려면 당 차원에서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지역에 심어 지방의원과 지역 활동 등을 하며 총선 출마도 하고 계속 클 수 있도록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21대 총선 때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시장·군수·도의원 출신(정찬민·김선교·최춘식), 지역을 10년 이상 지켜온 사람(유의동),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김은혜) 정도만 살아남았다. 민주당은 보좌진 출신이나 정치에 뜻이 있는 인재가 지역에서 쭉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수 정당에선 선거 때마다 혹은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 정비나 조직 강화라는 명분으로 물갈이를 하니 지역 주민 입장에선 뽑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남북부 중 남부가 인구가 훨씬 많고 경제활동이 활발한데, 남부에만 민주당 5선 의원이 4명이나 있다”며 “국민의힘도 다선은 무조건 적폐라는 의식은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100만 도시’ 후보와 판세는
 
  현재 경기도의 시 중 수원, 고양, 용인 3개 시는 특례시법에 따른 특례시다. 인구가 많은 만큼 예산과 인사 규모까지, 일반 시·군의 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을 원칙적으로 시도당이 하되 특례시(수원·고양·용인·창원) 시장은 중앙당에서 공천하기로 했다. 전직 다선 의원들이 뛰어들고 기존 후보들의 반발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기도당 차원에서 해결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됐고, 이 때문에 중앙당으로 공천권을 넘겼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경기도 3개 특례시에 현재 인구 96만으로 곧 인구 100만에 달할 성남시까지, 경기 지역 100만 도시 4곳의 후보들과 판세를 짚어봤다. (후보 소개는 정당별로 가나다순)
 
 
  ◆ 수원시장
 
  국내 기초단체 중 최대 인구(118만 명)를 보유한 수원의 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7명, 국민의힘 7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 김준혁 한신대 교수, 김희겸 전 경기도 부지사,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 이기우 전 민주당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의원, 조석환 수원시의장이 나선다.
 
  국민의힘 예비 후보는 강경식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용남 전 국회의원, 김해영 전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박태원 수원시의원, 이재복 수원대 교수, 임종훈 전 청와대 비서관,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 등 7명이다. 이 밖에 국민의당 이대의 ㈜지오 대표이사, 무소속인 대학생 임사빈씨가 등록을 마쳤다.
 
  양당에서 전직 국회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낸 것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우 예비 후보는 수원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경기도의원을 거쳐 17대 총선 당시 수원권선 선거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경기미래발전연구원장, 국회의장(문희상) 비서실장을 지냈고 경기도에서는 2014년부터 2년간 사회통합부지사로 재직했다. 국민의힘 김용남 예비 후보 역시 수원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서울법대-사법시험을 거쳐 검사로 재직하다 2012년 변호사 개업 후 정치에 입문, 2014년 경기 수원병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특보로 일했다.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고향이며 정치적 기반이 됐던 수원이지만, 최근 10여 년간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은 아예 발을 붙이지 못했다. 시장으로는 염태영 전 시장이 3선에 걸쳐 12년간 장기 집권해왔다. 지방선거 때 수원에서 선출하는 경기도의원 11석도 현재 한 명도 빠짐없이 민주당 소속이다. 또 국회의원 선거구가 5개(수원 갑·을·병·정·무)나 되는데,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싹쓸이했다.
 
 
  ◆ 고양시장
 
  고양시의 인구는 107만 명으로 국내 기초단체 중 수원에 이어 두 번째이며 1기 신도시인 일산과 3기 신도시 창릉을 품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덕양구와 일산구 모두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5~9%p 앞섰다. 2019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창릉신도시에 대한 일산 주민들의 반발과 고양이 지역구였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및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이 거셌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와 민주당 당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 민경선 전 경기도의원, 박준 전 고양갑 지역위원장, 배정근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이사, 최상봉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가 고양시장 예비 후보로 등록했으며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준 현 고양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재준 시장은 경기도의원 재선을 거쳐 고양시장에 당선되는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다른 후보들도 모두 고양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인물들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곽미숙 전 경기도의원, 길종성 전 고양시의원,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필례 고양을 당협위원장, 김형오 전 서울시 공무원, 나도은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이동환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균철 당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이영희 고양푸른정치연구소장, 이인재 전 파주시장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저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고 윤석열 선대위에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혁 전 국장과 지역을 바꿔 출마하는 이인재 전 파주시장이 눈길을 끈다.
 
  다만 고양 지역에서 시장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뛰어온 예비 후보들이 많고 이들이 ‘특례시장 중앙당 직접 공천’ 방침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어 내부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한편 정의당은 고양이 심상정 전 대표의 지역구이며 그동안 고양시장 선거에 계속 후보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 용인시장
 
  경기 남부 대표적인 주거 지역인 용인시의 인구는 107만여 명으로 고양시와 수천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중 국민의힘 예비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이 용인시장으로 1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지난 대선 당시 용인 수지에서 윤석열 후보가 과반(51.83%)을 차지하며 1위를 했고, 용인시장 출신 정찬민 의원(용인갑)이 현역이어서 지역 조직이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에 희망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명만이 예비 후보로 등록해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은 권은희 전 국회의원, 김재일 전 용인시 부시장, 배명곤 전 용인시 도시정책실장, 우태주 전 경기도의원, 유경자 전 상명대 명예교수, 이상일 전 국회의원, 이원섭 용인을 당협위원장, 이정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 정득모 전 서울시정연구원장, 조창희 전 경기도의원, 한선교 전 국회의원, 황성태 전 용인시 부시장까지 13명이 선관위 예비 후보로 등록했고 예비 후보 등록보다 공천 신청부터 한 정당인 정필선씨까지 총 14명이 경쟁한다. 국회의원 출신만 한선교(17~20대), 이상일(18대), 권은희(19대) 3명이며 용인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4곳(용인 갑·을·병·정)인데 2곳의 원외 당협위원장(용인을 이원섭, 용인병 이상일)이 시장에 출마하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했던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과 용인시의원 3선을 지낸 이건한 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백군기 현 용인시장도 재선의 뜻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백 시장을 향한 당내의 경쟁력 의문 제기가 이어지는 만큼 후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 성남시장
 
  분당과 판교 등 신도시를 품고 있는 성남시의 인구는 96만 명이다. 성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랜 기간 시민운동을 해왔고 시장까지 지냈던,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으로 민주당의 세력이 강한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성남 3개 구(수정·중원·분당) 모두에서 50%가 훌쩍 넘는 득표율을 얻어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 특히 성남 중원구에서는 이재명 57.24%, 윤석열 39.69%로 큰 차이가 벌어졌다.
 
  대선 정국에서 이 전 후보의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 퍼졌고 그와 별개로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취업비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그만큼 민주당의 성남 조직이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계속 인구가 늘어나고 예산 규모가 커지는 성남시를 놓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민수 분당을 당협위원장,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신상진 전 국회의원, 이기인 성남시의원, 이윤희 한국자전거진흥협회 이사장, 장영하 변호사 등 6명이 성남시장 예비 후보 등록과 공천 신청을 마쳤다. 성남 중원 선거구에서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 ‘이재명 저격수’ 장영하 변호사가 눈길을 끈다.
 
  또 성남의 국회의원 선거구 4곳(성남 수정·중원·분당갑·분당을) 중 현역 김은혜 의원의 지역 분당갑을 제외한 3곳의 당협위원장이 일제히 출마한다. 수정 박정오, 중원 신상진, 분당을 김민수 위원장이 모두 출마 선언을 하면서 타 후보들의 견제도 심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은수미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7명의 예비 후보가 등록했다. 권락용 경기도의원, 박영기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윤창근 현 성남시의회 의장, 이대호 민주당 경기도당 미래특위 위원장, 정윤 성남시의원, 조신 전 이재명후보 특보단장, 최만식 경기도의원이 공천 경쟁에 나선다. 모두 성남에서 지역 기반을 다져온 인물들이다.
 

  인터뷰
  경기도 再選 출신 이언주 前 의원의 경기 판세 분석

 
  “경기도민 수준 크게 높아져… 기초단체장 공천 시 능력 위주로 경쟁력 있는 인물 가려내야”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튜브 월간조선TV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 대해 할 얘기가 많다고 했다. 그는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9·20대 국회의원에 연달아 당선된 바 있다. 만 40세의 정치 신인이었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 그는 손학규(의원 당시 한나라당 소속)와 전재희(전 보건복지부 장관)가 차지했던 보수 성향 지역에서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경기 지역에서 8년간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장(2016~2017)을 지내는 등 경기도 지역 사정과 조직 현황에 밝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명 등 신도시 주민들로부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경기지사에는 대선 주자급이 나가야 한다”며 고사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지만 정치적 고향은 경기도인 그가 이번 지방선거 경기도 판세에 대해 분석했다.
 
  ― 경기도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광역단체 중 가장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으면서 지역(기초단체) 수가 많은 것은 물론, 각 지역의 성격이 대도시·중소도시·도농복합·시골 등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25개 구로 구성된 서울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또 최근 몇 년간 서울 집값이 지나치게 올라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화이트칼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연령대가 타 시도에 비해 낮아졌고, 학력 수준은 크게 높아졌다.”
 
  ― 지난 대선 결과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섰다.
 
  “대선 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득표) 차이보다 더 차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는 성격이 다르다. 대선은 미디어와 인터넷을 이용하고 이슈를 이용할 수 있는 ‘공중전’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이슈보다는 내 지역의 이익이나 내 인맥에 영향을 크게 받는 ‘백병전’이다.”
 
  ― 본인이 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사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승산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역 특성 때문이 아니라, 보수 정당의 조직이 사실상 거의 무너져 있기 때문이다. 도지사 후보가 지휘관이라면 그 아래 군사가 많고 잘 훈련돼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취약하기 때문에 누가 나가도 쉽지 않은 선거다.”
 
  ― 국민의힘이 질 것 같다는 얘기인가.
 
  “꼭 그런 건 아니고 (재선 출신인) 나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대선 주자급이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병전에서 불리하다면 그런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형 이슈메이커가 있어야 한다. 오랜 기간 경기지사 준비를 해온 다선 의원들은 훌륭하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 도지사 후보는 국민의힘은 유승민-김은혜 두 사람이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됐고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후보 3명(안민석·조정식·염태영) 외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한 시점인 만큼 경제전문가인 유승민과 김동연 두 분이 맞붙으면 인물대결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 그 외의 경우엔 조직력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조직력이라면.
 
  “경기도는 국민의힘이 확실히 불리하다. 지난 4년간 경기도는 민주당의 도지사와 시장들이 장악해왔다. 지사와 시장뿐이 아니다. 경기도와 경기 각 시의 산하기관과 조직, 즉 단체장이 임명할 수 있는 인원이 만만치 않다. 어림잡아 만 명? 거기에 그 가족들까지 하면 경기도민의 상당수는 민주당과 연결돼 있는 셈이다.”
 
  ―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 한다고 보나.
 
  “도지사 선거는 후보 선출 후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후보와 당 차원에서 이슈메이킹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의 필수조건은 무엇보다 공천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인재 풀이 많이 달린다. 객관적으로 지금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의 면면이 지역 밀착성이라든가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 면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2년 전 21대 총선 공천 당시 지나치게 심하게 물갈이를 하다 보니 당협위원장들이 지역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당협위원장과 당직자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10년 이상 기반을 다져왔고 경기 남부에는 민주당 다선 의원들이 즐비하다.”
 
  ―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가.
 
  “경기도엔 판교 영통 등 대기업 본사가 있는 곳도 많고 KTX가 있는 광명 등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서울과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화이트칼라가 많이 거주한다. 평균연령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선거를 하려면 후보의 ‘스펙’이 중요하다. 경력과 학력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한 인재, 능력 있는 인재를 공천해야 한다.”
 
  ― 보수 정당은 선거 때마다 공천 관련 내홍이 심했다.
 
  “그 점이 가장 안타깝고 국민의힘이 하루빨리 극복해야 할 점이다. 민주당은 여러 계파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연합정치를 할 줄 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내부 연대를 안 하고 권력을 나누질 못한다. 군사정권 시대면 몰라도 지금은 안 된다. 총선이 있는 4년마다 그때 세력을 쥔 쪽이 공천권을 휘두르려 하고 결국 친박 학살, 친이 학살, 보복 공천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지 않나. 민주당은 계파별로 몇 대 몇으로 나눌지를 두고 싸우는데, 국힘은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싸우는 것 같다. 친박연대가 빠져나가고 바른정당이 빠져나갔다. 싸우더라도 끝까지 가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를 잡아둘 수 있는데, 끝까지 싸우면 인재를 잃는다. 주류, 즉 주도권을 쥔 세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100%를 가지려 하거나 상대방을 밟으려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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