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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2020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들

與野 모두 “신인은 많지만 간판급이 없다” 고민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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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은 사라지고 문재인 청와대 출신 여성 후보 줄줄이 출마
⊙ 자유한국당, 내놓을 만한 스타급 여성 후보 품귀현상
⊙ ‘여성 대결’은 민주당 전략공천에 따라 결정될 듯
⊙ 현역 여성 비례대표들 대부분 험지로… 여성 중진급 수 줄어들 전망
⊙ 정치권 “민주당 고민정, 한국당 배현진 언론 노출 잦을 것”
⊙ 통합진보당 출신 김재연·김미희 전 의원 출마도 눈길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구 30% 여성의무 공천의 입법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與野) 모두 여성 간판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4선)·박영선·김현미(이상 3선)·유은혜(재선) 등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중진급 여성 의원들이 장관직 수행을 위해 사실상 타의(他意)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은 3선 이상 여성 의원이 나경원·박순자 의원 2명뿐이다.
 
  민주당은 출마를 고민하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설득 끝에 출마시키기로 했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끝까지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데다 영입 인재도 대국민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여성 의원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쉽지 않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여성 신인은 많지만 눈에 띄는 ‘스타급’은 없다는 평가가 끊임없이 나온다. 20대 국회의 여성 비율은 51명으로 전체 의석 수의 17%였지만, 21대 총선에서는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간조선》은 이번 총선에 출마할 여성 출마자들을 총망라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중진의 빈자리
 
더불어민주당 김현미(왼쪽), 박영선(오른쪽 두 번째), 유은혜(오른쪽) 의원은 1월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시 여성 ‘신인’에게 가점 25%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천심사위원 구성은 여성 50%로 못박았고, 지역구 공천 중 30%는 여성에게 할당한다는 원칙도 세우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여성 후보가 공천에서 유리할 것도 불리할 것도 없는 셈이다.
 
  재선 이상의 현역 여성 의원들은 대부분 출마할 계획이다. 앞서 불출마 선언을 한 여성 장관 4명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의 재선 이상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을 한 경우는 아직 없다. 3선 의원(김영주·김상희·유승희)과 재선 의원(인재근·남인순·한정애·진선미·전현희·전혜숙·서영교)들은 원래 지역구에서 출마한다.
 
  이들 중 추미애·박영선 같은 ‘스타급’ 여성 의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노동계 출신 김영주 의원과 여성단체 출신 김상희 의원, 시민단체 출신 유승희 의원은 3선으로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대국민 인지도가 높지 않다. 또 인재근·한정애 의원은 노동계 출신, 남인순 의원은 여성단체 출신으로 민주당 다선 여성 의원들의 경력이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월 중순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은 여성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직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솔직히 이번 여성 장관들의 불출마 선언은 쇄신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당 입장에서는 아까운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의 얘기다.
 
  “추미애 장관이 6선을 하면 역대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일 뿐만 아니라 6선 모두 지역구(서울 광진을)에서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도 노릴 수 있었죠. 현 여권에서 여성 최다선 의원이었던 고(故) 박순천 의원을 이어 여성 지도자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는데 좀 아깝습니다. 박영선 의원도 지역구(서울 구로을)가 워낙 탄탄했는데 혹시라도 지역구가 흔들릴까 봐 불안한 마음은 들죠.”
 
  그러나 김현미(경기 고양시정)·유은혜(경기 고양시병) 장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추미애·박영선 장관은 ‘할 만큼 했다’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유은혜·김현미 장관은 원래 간절하게 출마를 원했습니다. 조국 사태 이후 장관 교체를 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두 장관은 문재인 정부를 위해 정부에 남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죠. 그런데 사실 더 큰 문제는 지역구 고양의 민심이 두 장관을 향해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제3기 창릉 신도시 발표 후 김현미 장관에 대한 고양 민심은 거의 민란(民亂)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입시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유은혜 부총리에 대한 민심도 나빠졌고요. 부동산과 교육 때문에 두 장관에 대한 민심이 워낙 좋지 않아 출마를 강행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던 겁니다. 두 사람이 불출마 선언식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이런 복잡한 사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여성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시 병·정의 2개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부동산 및 도시 전문가인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이 고양시정 지역구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따라서 여성 전문가를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시각이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온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전략공천설이 돌지만 1월 14일 현재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여성 후보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여성 출마자들. 왼쪽부터 고민정 전 대변인, 김금옥 전 비서관, 문정복·임혜자·남영희 전 행정관.
  고민정 전 대변인 외에도 문재인 청와대 출신 여성 예비 후보들이 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예비 후보가 7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여성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그 수는 많지 않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은 전북 전주갑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민주평화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광수 의원(초선)이다. 민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윤덕 전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수 의원과 김윤덕 전 의원은 모두 전북도의원을 거쳐 지역 기반을 닦아왔다. 군산중앙여고·전북대를 졸업하고 전북여성단체연합 창립간사를 지낸 김 전 비서관이 이들과 맞붙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비서관은 처음 출마하는 ‘여성 신인’으로 공천에서 2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문정복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경기 시흥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시흥이 지역구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보좌관을 거쳐 시흥시의원을 지낸 문 전 행정관은 백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관리 중이다. 이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 함진규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임혜자 전 선임행정관은 경기 광명갑에서 출마한다. 이 지역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임 전 행정관이 여성 신인 가산점까지 포함해 어렵지 않게 공천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전 행정관은 민주당 공보국장, 부대변인 등을 역임하고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실과 국정기록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남영희 전 선임행정관은 인천 미추홀을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33번)로 입당해 당 부대변인,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그는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과 박규홍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과 경선을 치를 전망이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으로 남 전 행정관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국회에 입성하려면 3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윤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전진숙 전 행정관은 광주 북구을에 도전한다. 여성단체 출신으로 광주시의원을 지낸 전 전 행정관은 당내에서는 이형석 전 노무현 청와대 비서관과 경쟁해야 하고, 공천을 받을 경우 본선에서는 대안신당 최경환 의원과 맞붙게 된다.
 
 
  비례대표의 지역구 도전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여성 의원은 7명(권미혁·박경미·송옥주·이재정·정은혜·정춘숙·제윤경)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제윤경 의원과 국회에 입성한 지 불과 3개월째인 정은혜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역구를 일찌감치 결정하고 출마 준비 중이다. 권미혁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갑,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 송옥주 의원은 경기 화성갑, 이재정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 정춘숙 의원은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갑을 제외하면 모두 야권 의원이 현역인 곳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곳이다. 특히 8선의 무소속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 5선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을 등은 민주당 내에서도 험지(險地)로 불린다.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의 재선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여성 장관들의 불출마까지 이어지면서 21대 국회는 여당에서 재선 이상의 여성 의원 수가 20대(13명)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 초선 중 유일한 지역구(경기 수원을) 의원인 백혜련 의원은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과 20대에 이어 ‘리턴 매치’를 하게 된다. 백 의원과 정 최고위원은 이 지역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 등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 중 상당수가 험지에 출마하게 됐다”며 “여성 공천 30%를 지키기 위해서는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인 백혜련 의원은 “지역구 여성 공천 30%를 권고사항이 아닌 의무로 법제화해야 한다”며 “여성 의원의 불출마로 빈자리에 여성 후보를 공천하는 원칙을 세우는 등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여당의 여성 신인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영입한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홍정민 변호사,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테니스선수 김은희씨.
  초선을 노리는 여성 신인은 청와대 출신을 제외해도 적지 않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새롭게 영입한 인사로는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홍정민 변호사가 있다. 민주당이 지난 1월 중순까지 영입해 발표한 인사 7명 중 여성은 이들 2명이다. 최 교수는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은 후 재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장애인식교육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홍정민 변호사는 ‘경력단절 워킹맘’이라는 점이 당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비례대표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공식 영입 인재는 아니지만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는 여성 신인으로는 이수진 전 부장판사가 있다. 이 전 판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올해 초 사표를 제출했다.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으로, 과거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재판 지연 의혹을 언론에 알렸다. 이 전 판사는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판사 출신 나경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또는 여성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고양 지역 공천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외에 지역구에서 국회 입성 또는 재입성을 노리는 여성 후보들로 김현·배재정·전순옥 전 의원, 이경 민주당 부대변인,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장, 강윤경·김경지 변호사, 이정근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 등이 있다. 김현 전 의원은 경기 안산단원갑, 배재정 전 의원은 부산 사상, 전순옥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서 출마한다. 대전 유성을에 출마할 이경 부대변인은 이상민 의원과, 경기 의왕・과천에 출마할 이은영 소장은 신창현 의원과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부산에서 각각 수영구와 금정구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윤경·김경지 변호사도 해당 지역에서 출마한다. 서울 서초갑 지역위원장인 이정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출마 준비 중이다.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은 부평갑에서 인천 최초의 여성 지역구 의원에 도전한다. 배영애 경북 김천 지역위원장도 여당의 불모지 TK 지역에서 도전에 나선다.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들 대부분 재도전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여당 규탄 기자회견 중인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들. 왼쪽부터 박인숙·김승희·박순자·김정재·송희경·윤종필 의원.
  자유한국당에는 재선 이상의 여성 의원이 나경원(4선), 박순자(3선), 박인숙·이은재(재선) 의원 등 4명에 불과하다. 네 사람은 20대 당시 지역구(서울 동작을, 경기 안산단원을, 서울 송파갑, 서울 강남병)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다만 선거구가 총선을 앞두고 재조정되면 강남병 선거구가 주변 선거구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아 이은재 의원은 지역구를 옮기게 될 수도 있다. 유일한 지역구 초선 여성 의원인 경북 포항 김정재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초선인 비례대표 의원들은 대부분 일찌감치 지역구를 정하고 출마 준비 중이다. 임이자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김승희 의원은 서울 양천갑, 윤종필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갑, 김순례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을, 김현아 의원은 경기 고양시정 지역구에 출마한다. 특히 임이자 의원은 3선인 김재원 정책위의장 지역구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최연혜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송희경 의원은 부산에, 신보라 의원은 인천에 출마하리라는 예상이 나온다. 전희경 의원은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전직 의원으로는 김영선 전 의원과 정미경 당 최고위원이 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마산 진해에, 정 최고위원은 원래 지역구인 수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원외 당협위원장과 정치 신인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월 9일 ‘2020 희망공약개발단 출범식’을 갖고 배현진 당 저스티스리그 이사회 대변인을 공약개발단 청년공감 레드팀 팀원으로 임명했다.
  수도권에서는 여성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그동안 닦은 지역 기반을 기초로 초선에 도전한다. 서울에서는 용산 황춘자 위원장, 은평갑 홍인정 위원장, 마포을 이동은 위원장, 동작갑 김숙향 위원장, 강남병 이재인 위원장, 송파을 배현진 위원장이 지역을 다지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갑 이음재 위원장, 인천 서구을 이행숙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서는 사하갑 당협위원장인 김소정 변호사와 해운대을 당협위원장 김미애 변호사가 출마 예정이다. 청주 흥덕의 김양희 당협위원장도 출마 준비 중이다.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기간을 정치권에 머물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구를 관리 중인 예비 후보로는 강연재 변호사(대구 중남구)와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서울 강남을)이 있다. 강 변호사는 2018년 6월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고향인 대구에서 출마 준비 중이다.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딸인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은 서초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경력이 있다. 과천시장을 지낸 신계용 전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과천・의왕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여성 정치 신인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당은 1호 영입 인사로 ‘체육계 미투 1호’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인재 영입에 노력 중이지만 향후 발표될 영입 인재가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당의 간판이 될 만한 여성 정치인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MBC 앵커 출신 배현진 위원장 정도를 제외하면 과거 박근혜, 나경원, 조윤선 등 선거전에서 국민의 관심을 끌 만한 여성 인재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에서는 고민정, 한국당에서는 배현진 정도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각 당의 영입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각 정당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영입 인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신용현·김삼화·김수민(왼쪽부터) 의원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결정하고 준비 중이다.
  바른미래당의 여성 현역 의원은 지역구 1 명(권은희)과 비례대표 7명(신용현·박주현·박선숙·김수민·김삼화·장정숙·최도자)이다. 권은희 의원은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서 3선에 도전하며, 신용현·김수민·김삼화·최도자 의원은 지역구를 정하고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신용현 의원은 대전 유성을,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 김삼화 의원은 서울 강남병, 최도자 의원은 전남 여수갑에 출마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당적을 가진 여성 비례대표 중 박주현 의원은 민주평화당에서, 장정숙 의원은 대안신당에서 활동 중으로 두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은 현재 여성 현역 의원이 이혜훈 의원 1명이다. 지난 1월 5일 창당한 새보수당은 자유한국당과 보수 통합 논의가 시작되면서 통합 논의를 예의주시하고는 있지만, 공천을 비롯한 총선 준비는 총선 준비대로 진행하고 있다.
 
20대 여성 국회의원으로 21대에 출마할 의원 중 최다선은 4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왼쪽)과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이다.
  민주평화당에서는 4선 조배숙 의원의 5선 달성 여부가 관심을 끈다. 전북 익산을이 지역구인 조 의원은 5선에 성공할 경우 여성 최초 국회 부의장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청와대의 정무수석이었던 한병도 전 수석이 이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청와대 후광을 입은 한 전 수석을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안신당에서는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장정숙 의원 외에는 여성 정치인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장 의원은 복잡한 당 안팎 사정상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정의당·민중당
 
  정의당의 여성 의원 3인방(심상정·이정미·추혜선)은 모두 지역구에서 출마한다. 심상정 의원은 지역구 경기 고양갑에서 4선에 도전한다. 비례대표 이정미 의원은 국회 입성 직후 인천 연수을 지역에 둥지를 틀고 지역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 민경욱 의원에게 도전한다. 인천에서는 지금까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1명도 없었다. 추혜선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한국당 5선 심재철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을은 심 의원과 추 의원 외에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재정 의원,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까지 출마 준비 중이어서 무려 4명의 현역 의원이 맞붙는 지역이다.
 
  정의당에서는 현역 의원 외 여성 후보로 오현주 당 대변인(서울 마포을), 정혜연 당 부대표(서울 중·성동갑), 문정은 광주청년센터장(광주 광산을)이 출마 예정이다. 정의당은 군소정당에 유리한 개정 선거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정의당 여성 의원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의당 외에 통합진보당의 후신(後身) 격인 민중당 여성 후보들도 눈길을 끈다.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판단해, 해산된 통진당 의원이었던 김재연·김미희 두 전직 여성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김재연 전 의원은 경기 의정부을에, 김미희 전 의원은 경기 성남중원에 총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소속 정당인 민중당에서는 공동대표인 최나영 대표도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다.
 
 
  여성 공천, 이대로 괜찮은가
 
  각 당에 여성 예비 후보가 적지 않지만, 최종 여성 공천 비율은 각 당이 공언하는 3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여성계에서는 “여성 문제에 앞장설 여성 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단체 한 관계자는 “여성 후보는 적지 않지만 정작 젠더(gender) 문제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앞장설 인물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정치권이 여성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지난 1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성장하기까지 10~20년이 걸리는 상황이 걱정된다”며 “당 우세 지역에 새로운 여성 정치인을 발굴해 공천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과 영호남에서는 여성 정치인이 당선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투표 행태가 비교적 소극적인 인천·충청·강원의 지역에서는 지역구 여성 의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우리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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