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내 집에서 나이 들 수 있을까 (박한슬 지음 | 더퀘스트 펴냄)

‘마지막까지 좋은 삶’을 위한 생애 설계 로드맵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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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죽어도 내 집에서 죽어야지”라고 하시지만, 매끼 식사를 차리기도 힘들어지신 노모는 요양원에 가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요양원에 들어가려 해도 월 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역(逆)모기지라는 게 있다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 이용할 수 있는 걸까? 설사 내 집에서 마무리를 짓기로 결정했다고 해도, 집안에서 걸음을 옮기는 것도 힘들어지는데, 직장 다니는 아들, 아이 키우는 며느리를 만날 불러들이기도 미안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월간조선》에 ‘건강의 지평선’을 연재하고 있는 의료 칼럼니스트 박한슬씨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답을 주는 책을 냈다. 노후를 대비한 개인의 건강 및 재정 관리, 주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멋지게 늙어 가는 법,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기 같은 개인적인 문제들에서부터 ‘내 집에서 나이 들기’를 어렵게 하는 사회·경제·문화적 이유, 한국의 노인 돌봄 시스템의 한계, 노인 돌봄에 대한 미국·독일·일본·북유럽의 접근 방식 등까지 ‘노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었다.
 
  ‘노후’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데다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정책이나 통계도 자주 나오지만 술술 읽을 수 있다. 분량도 200페이지 남짓밖에 안 된다. 노년의 초입에 접어든 사람, 노년의 부모를 둔 사람은 물론, 새파란 젊은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테니까.
 

[덧붙임] 최근 저자가 페북에 쓴 글을 봤다. “장모님께 내 신간을 선물 드렸는데, 너무 감명 깊게 읽으셨는지 아내에게 ‘이제 손녀는 좀 덜 봐 주려 한다’고 하셨단다.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올인하는 게 노후 대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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