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이 1946년 3월 5일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서 한 연설의 일부다. 이 유명한 연설 후 ‘철의 장막’이 완전히 걷히기까지는 45년이 걸렸다. 이 책은 ‘철의 장막’이 형성된 초기 12년(1944~1956년)의 역사를 다룬다.
소련은 ‘중유럽과 동유럽의 옛 나라’들을 ‘철의 장막’ 안에 가두어두기 위해 비밀경찰, 숙청, 강제수용소, 프로파간다, 경제적 통제 등 갖가지 수단들을 동원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수단은 소련군의 무력(武力)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체코슬로바키아나 폴란드처럼 미숙하나마 자유 선거와 의회민주주의의 경험이 있던 나라에서 ‘보통 사람들’이 ‘소비에트화’에 순응해 가는 과정에 관한 대목이었다. 저자는 “동유럽 사람의 다수는 정보원이 되기 위해 악마와 타협하거나 영혼을 팔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매일의 심리적·경제적 억압에 굴복했다”면서 “스탈린주의 체제는 정권을 싫어하고 프로파간다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의해 정권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대거 만들어내는 데 뛰어났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들을 ‘마지못한 부역자(附逆者)’라고 일컫는다.
어쩌면 ‘철의 장막’이 50년 가까이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마지못한 부역자’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치적 반대자들이 제거되고, 공정 선거가 사라지고, 경찰력이 권력의 앞잡이가 되고, 언론이 침묵을 강요당하고, 사법부의 독립이 망가지고, 결국은 나라가 독재체제로 둔갑해 가는 데도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프도록 시리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