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국민의힘 찍어야제’에서 ‘국힘으론 안 되겠다’로”(유영철 前 《영남일보》 편집국장)
⊙ “양자 대결 구도 형성되면 다시 보수로 결집될 것”(김원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 “양자 대결 구도 형성되면 다시 보수로 결집될 것”(김원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 대구 중구 달성로에 위치한 서문시장은 서민들의 민심을 가장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라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 코스로도 유명하다. 이하 사진=고기정 기자
대구 중구 달성로 서문시장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상인 A씨의 말이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김 전 총리 지지도가 국민의힘 후보군을 큰 격차로 앞서면서 대구가 한 달여 남은 6·3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금 누가 정치 이야기하고 싶겠노?”
서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옥수수 장사를 해 왔다는 상인 최씨. 그는 최근 대구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 가게를 내놓았지만 3개월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곳의 서민 민심은 곧 대구 민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예전처럼 활기찬 분위기도 여전했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람들 사이에 정치 이야기가 좀처럼 오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상인들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 없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투표장에 안 갈 끼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정치 이야기를 꺼리는 기색도 역력했다. 순간적으로 드러난 표정에서 실망감과 불편함이 읽혔다.
“국민의힘에 너무 실망했다 안 카나. 국민의힘이 된다 캐도 내한테 돌아오는 게 없고, 잘되는 것도 없고… 솔직히 말해 갖고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안 될 끼다. 장동혁도 지가 당을 책임지고 있으니 총대 메고 뭔가 해보기도 쉽지 않을 끼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 캐도 대통령이 이재명인데 찬밥 신세 될 게 뻔하데이. 시대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삤다.”
“김부겸, 민주당이긴 해도 경북고 출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3월 30일 대구 2·28시민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사진=조선DB택시 안에서 대구 토박이라는 기사 D씨를 만났다. 택시는 서민들의 발이 되는 만큼 민심을 가장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택시에 탑승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나요?
“이번에는 김부겸 전 총리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카데예. 민주당이긴 해도 대구 출신이고, 수성구 국회의원 할 때 지역 구도 깨는 데 한몫한 사람 아입니꺼. 내도 민주당은 별로지만 김부겸으로 기우는 건 맞습니더. 물론 투표장 가 봐야 알겠지만예. (김부겸이) 게다가 경북고 출신 아입니꺼. 대구 사람들은 경북고에 대한 묘한 동경이 있어서 그런 것도 영향이 있지예.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 보면 경북고 출신이 한 명도 없잖습니까.”
“김부겸, 국힘과 달리 안정적 이미지”
지역 언론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유영철 전 영남일보 편집국장도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로 선거 판세가 크게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대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 때문에 국민의힘이 실수를 하더라도 좋게 보려고 하면서 인내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국민의힘이 시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장동혁 당대표에 대한 불신임이 결정적인 계기였지요. 그동안 대구는 보수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되는 구조라 정치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었습니다. 결과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국민의힘 찍어야지’였다면, 지금은 ‘국힘으로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김부겸 후보는 상대 진영 인사인데, 부담감은 없을까요?
“대구시민들이 김 전 총리를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이번 출마도 충분한 고민 끝에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처럼 입장이 자주 바뀌거나 혼란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이고 겸손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공천 결과가 여론에 가장 악영향”
3월 30일 오후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예비경선에 오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첫 TV 토론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윤재옥·최은석 의원, 홍석준 전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추경호 의원. 사진=조선DB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이러한 대구 민심을 파악하고 있을까? 김원규 대구광역시의회 의원(국민의힘·달성군2)은 “대구 내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이번 일로 대구가 더 이상 절대적인 보수 텃밭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일까요?
“글쎄요. 2018년을 떠올려 보면,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구의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대구 민심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후보가 확정되고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다시 보수 진영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