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6·3 지방선거 시·도지사 및 재보궐 선거 공천

민주당은 대폭 ‘물갈이’… 국힘은 현역 재출마 많아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신청자 1명도 없는 지역 많아 신청만 해도 고마울 지경”(국민의힘)
⊙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1~14곳… 한동훈·조국 출마 선언
⊙ 2018·2022 지방선거 모두 쏠림 현상 심해… 2026년도 ‘2018 어게인’ 될까
⊙ 대구·울산·전북 광역단체장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4월 15일 부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위), 국민의힘이 4월 6일 인천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아래). 사진=뉴시스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4월 중순 현재 주요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16일 오전 기준 전국 16개 광역단체 시·도지사 중 세종과 제주를 제외하고 후보 공천을 마쳤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와 대구시장 등 주요 지역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고, 이들 지역은 경선이 끝나도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 역시 양당의 형편은 차이가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대부분 지역의 공천을 마치고 후보들이 지역을 누비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가 아예 없는 지역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시·도당 관계자는 “컷오프(공천배제) 기준 문의가 가끔 오는데, 컷오프는커녕 신청자가 1명도 없는 지역이 많아 신청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민주, “경북 빼고 싹쓸이도 가능”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석권하는 승리를 거뒀다. 사진=뉴시스

  4년 전과 8년 전 지방선거는 극심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개 시·도지사 중 12곳을 휩쓸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17곳 중 15곳을 차지해 완승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경북 두 곳을 제외하고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는 ‘영남 자민련’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18년과 2022년 모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열린 선거로, 여당이 선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고 결과는 여당 압승이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의 차이가 큰 만큼 민주당에서는 “경북 빼고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새 인물, 국민의힘은 기존 인물들로 광역단체장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도 주목할 만하다. 4년 전 국민의힘이 완승했을 때 당선된 국민의힘 현역 시·도지사들은 모두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이번 선거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4년 전 선거와 다른 새로운 후보들이 도전한다. 민주당 소속 현역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는 경선에서 패배했고 김관영 전북지사는 제명당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게 됐다.
 

 
  민주, 청와대·여당이 ‘교통정리’
 
  더불어민주당은 4월 18일까지 경선을 치르는 제주지사 후보를 제외하고 전국 15개 곳 시·도지사 후보 공천을 16일 완료했다. 시·도지사에 처음 도전하는 후보가 많지만, 호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공천이 빠르게 끝나 후보들은 지역 민심을 공략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빠른 공천에는 청와대와 여당의 ‘교통정리’가 한몫했다. 애초 인천시장과 강원지사에 중진급 정치인들이 도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여권 내부의 조정을 통해 박찬대 의원과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 일찌감치 단수(單數) 공천을 받았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도 후보군이 두 자릿수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경선에 참여한 후보는 많지 않았다.
 

  민주당 한 전직 의원의 얘기다.
 
  “당 지지율이 높고 승리 가능성이 높아 서울과 경기에 많은 현역 의원이 도전 의지를 보였다. 경선이 시민의 관심을 끄는 것도 좋지만 과열되면 당 내부 갈등과 후보들의 흠집이 수면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 여당의 장점은 교통정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던 박홍근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 서영교 의원은 법사위원장 등 다른 요직으로 배치되면서 서울시장 경선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교통정리 성공과 함께 오랜 기간 대구 지역 출마를 권유받아 왔지만 고사하던 김부겸 전 총리 설득에도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수도권은 물론 영남 지역도 기대하고 있다. 경남지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지역을 누비고 있고, 대구시장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부산시장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영남벨트’에 거물급 라인업이 완성됐다.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세력을 인물론과 정부 정책으로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국동시지방선거 시행 후 민주당과는 인연이 없었던 대구시장을 처음으로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또 김상욱 의원이 출마하는 울산시장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 후 입당한 정치 신인으로 인물 경쟁력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국민의힘 경선 후유증으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표가 분산될 경우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북지사만 제외하면 영남 전 지역을 싹쓸이할 수 있다는 얘기도 당내에서 나온다.
 

 

 

 

 
  공천 후유증 불씨 남은 전북·제주
 
  전북도 공천 후유증의 불씨가 남아 있다. 경선을 통해 이원택 의원이 전북지사 후보로 결정됐지만, 안호영 의원이 경선 재심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다. 안 의원은 당이 김관영 현직 전북지사는 빠르게 제명하면서 이원택 의원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은 그냥 넘어갔다며 이 의원에 대한 재감찰을 주장하고 있다. 경선 전 민주당에서 ‘대리운전비 지급’으로 제명당한 김관영 지사는 효력정치가처분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안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의원과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다.
 
  제주에서도 경선 후유증이 예상된다. 문대림 의원과 위성곤 의원이 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현직 공무원의 선거 개입, 위 의원과 오영훈 제주지사의 연대, 문 의원의 토론회 불참 등을 두고 양 후보 간 비방전이 심해지고 있다.
 

 

 
  국힘, “추미애에 맞서 인물론으로 승부하면 가능”
 
  국민의힘은 시도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경기, 그리고 텃밭 대구의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북의 경우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다.
 
  애초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로 안철수 의원,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추가 등록까지 받은 결과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4명이 등록했다. 당내에서는 현재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후보군을 더 찾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에 맞서 인물론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 지역 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민주당 후보가 추미애로 확정된 후 과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물의 마음이 다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쟁력 있는 인물이 나선다면 경기지사 선거가 결코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경기지사 후보가 결정된 후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 연대(連帶)를 구성해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을 공략하면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거나 단수 공천 등으로 경선이 치러지지 않을 경우 기존 후보들의 반발 가능성이 있다.
 

 

 
  장동혁의 대구 오판
 
  경기와 대구, 호남 지역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은 4년 전에 당선된 현역 시·도지사가 그대로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된다. 4월 16일 기준 서울과 충북 경선이 남았지만 두 곳 모두 현역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서울(오세훈), 부산(박형준), 인천(유정복), 대전(이장우), 울산(김두겸), 세종(최민호), 강원(김진태), 충북(김영환), 충남(김태흠), 경북(이철우), 경남(박완수)까지 11명이다.
 
  이들은 시·도정 성과, 행정 경력 등을 강조하며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경북과 경남, 울산을 제외하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대구시장이다. 현역 의원들을 포함해 6명(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이 경선 중이지만 이들 모두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재경선 또는 국민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했다가 기각당했지만 항고에 나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로부터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거절했다. 이들이 만약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한다면 야권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의 얘기다.
 
  “예전부터 해온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대구시장 공천 신청을 한 모든 후보를 두고 경선을 했을 경우 주호영과 이진숙이 1, 2위를 다퉜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경쟁력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고, 실제로 김부겸과 대적(對敵)할 수 있는 인물이다.
 
  당 지도부는 비당권파인 주 의원을 잘라내고 이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에 내보내는 구상을 하고 컷오프를 했지만 애초 계산이 틀렸다. 주호영은 과거 총선에서 무소속으로도, 지역구를 바꾸고도 당선된 사람으로 인물 경쟁력에 이견이 없다. 이진숙은 2020년과 2022년 모두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한 사람인데 컷오프하고 경기 지역 보궐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둘 다 순순히 컷오프를 받아들일 리 없었다. 당권에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두 사람을 컷오프했다는 설도 있다. 장동혁 대표의 판단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 선거는 이겨야 할 것 아닌가. 이대로는 대구시장도 민주당에 내줄 판이다.”
 

 

 

 
  울산·세종 등 多者구도 예상
 
  한편 대부분 지역의 시·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양자 대결이 될 전망이지만, 대구와 울산, 세종 등 일부 지역은 다자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사람은 현재 진행 중인 6인 경선을 컷오프 전 기준 8인 경선으로 치르거나, 현재 경선이 끝난 후 자신들을 포함한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대구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지금도 지역을 누비고 있는 만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김상욱 의원, 국민의힘이 김두겸 현 시장을 공천한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한 박맹우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울산 동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진보당 김종훈 후보도 출마 선언을 해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김종훈 후보는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현 시장,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3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이원택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고 국민의힘은 공천 신청자가 없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김관영 현 지사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하는 안호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개혁신당은 서울과 부산 등 5개 시도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천했고, 경기지사 후보도 낼 예정이다. 서울(김정철), 부산(정이한), 대전(김희린), 세종(하헌휘), 충남(이은창)에 이어 경기지사 후보에 반도체 등 지역 현안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은 황운하 세종시장 후보, 황명필 울산시장 후보가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다.
 

 

 

 

 

 
  재보선 ‘미니 총선급’으로 판 커져
 
 
현역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하려면 4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최소 13석, 최대 15석의 미니총선급으로 열릴 전망이다. 주요 정당은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보선 공관위를 구성하고 공천에 나설 계획이다.
 
  지방선거 공천 이전 확정된 재보궐 선거는 5곳(안산갑, 평택을, 계양갑, 아산을, 군산·김제·부안갑)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만 7명의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 사퇴 예정이다. 경기지사 후보 추미애 의원의 하남갑, 인천시장 후보 박찬대 의원의 연수갑, 부산시장 후보 전재수 의원의 북구갑,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 의원의 남구갑,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 민형배 의원의 광산을, 전북지사 후보 이원택 의원의 군산·김제·부안을, 충남지사 후보 박수현 의원의 공주·부여·청양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사실상 재보선이 확정된 11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곳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지사 경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경선에 현역 의원들이 참여해 대구, 제주에서도 보궐 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사 경선은 현역의원 2명이 맞붙고 있어 보궐 선거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구는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고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보궐 선거는 2곳이 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출마 희망자가 많은데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 출마 희망자가 몰리면서 내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남국 전 의원 등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들이 국회 입성을 노리면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따를지, 정청래 대표와 당권파가 견제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선 의원 출신인 송영길 전 대표, 전해철 전 의원도 출마의 뜻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 측근과 같은 지역구를 두고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선 주자급 잠룡 도전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재보궐 선거도 영남 지역을 제외하면 출마 희망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태다. 경기 하남갑에 이용 전 의원, 부산 북구갑에 박민식 전 의원이 출마의 뜻을 보이는 정도다. 영남 지역의 경우, 당권파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고, 특히 대구시장 후보 경선 후 보궐 선거가 치러질 지역을 두고 당내 눈치싸움이 이미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대선 주자급 잠룡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지역 출마 선언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해당 지역에 반드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두 지역의 재보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