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아인 랜드 개론 (에이먼 버틀러 지음 | 황수연 옮김 | 도서출판 리버티 펴냄(2019))

理性·개인·자유가 세상을 움직인다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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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처럼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좌파 정권과 노조에게 그 수모를 당하면서, 기업인들은 파업 안 하나?”
 
  그런 상황을 그린 소설이 《아틀라스》다. 창의적·혁신적인 발명가·엔지니어·기업인들이 국가의 무분별한 규제, 약탈에 가까운 세금, ‘나누어 먹기’만을 요구하는 노조의 떼쓰기에 지쳐 종적을 감추는 얘기다. 인류에게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주던 이들이 사라지면서 경제는 무너져 내리고, 문명의 빛은 꺼진다.
 
  이 소설을 쓴 아인 랜드(1905~1982)는 미국의 작가이자 자유주의 사상가이다. 많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배우 게리 쿠퍼,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위키피디아〉 공동창립자 지미 웨일스, 페이팔 공동창립자 피터 틸,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은 아인 랜드의 생애와 사상, 주요 저작 등을 간략하게 정리한 개론서다. 아인 랜드가 ‘객관주의’라고 명명한 그의 사상은 다소 난해하지만, 이성(理性)과 개인, 자유에 대한 존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는 결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도, 다른 사람에게 나를 위해 살 것을 요구하지도 않겠다”는 그의 주장은 극단적 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지만, 집단주의·사회주의 풍조가 만연한 오늘날 한국에 주는 청량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경제에 대한 모든 정부 간섭은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압으로 탈취된, 일하지 않고 얻은 편익을 어떤 사람들에게 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조자의 관심은 자연의 정복이다. 기생(寄生)하는 사람의 관심은 사람들의 정복이다” 같은 경구(警句)들을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번역이 다소 거친 것이 아쉽지만, 아인 랜드에 대한 이해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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