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국가와 혁명과 나 (박정희 지음 | 김정출 엮음 | 글마당&아이디얼북스 펴냄)

63년 전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 민낯과 박정희의 각오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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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박정희 대통령이 군복을 벗고 제5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 할 무렵 펴냈던 《국가와 혁명과 나》가 다시 나왔다. 63년 전의 예스러운 문투를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어 설명을 덧붙였다.
 
  《국가와 혁명과 나》는 읽을 때마다 가슴이 찡해진다. 63년 전, 지지리도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박정희 대통령은 5·16이 일어났던 1961년 민주당 정권의 추가경정예산안의 52%가 미국의 대충자금(對充資金)으로 꾸려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나라의 예산마저 절반이 넘도록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탄식한다. 이 책 곳곳에서 박 대통령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혁명정부의 성과들도 1인당 국민소득이 채 100달러도 안 되었던 이 나라의 초라한 민낯을 감추지는 못한다.
 
  박 대통령이 “수천년래의 봉건 아성을 무너뜨리고 생기충일(生氣充溢)하는 현대 ‘에지프트(이집트)’를 건설하려는 ‘나세르’의 자세와 투지!” 운운하면서 당시 제3세계 근대화 혁명의 상징이던 이집트의 나세르에게 박수를 보내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 이집트를 후진국이라고 내려다보는 지금의 한국인들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치 불난, 도둑맞은 폐가” 같은 가난하고 못난 나라를 맡았던 박정희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땀을 흘려라. 돌아가는 기계 소리를 노래로 듣고… 2등 객차에 불란서 시집을 읽는 소녀야. 나는, 고운 네 손이 밉더라. 우리는 일을 하여야 한다. 고운 손으로는 살 수 없다. 고운 손아, 너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만큼 못살게 되었고, 빼앗기며 살아왔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면서, 이 시대의 우리가 이 나라와 후손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각오를 다지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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