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친박(親朴) 후보 반기문’으로는 보수세력 대선 필패(必敗)”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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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 수차례 편파공천으로 경륜 있는 정치인들 다 쫓아내고 정치권 싸움판화
⊙ 과거 친이(親李)는 상대 계파 지분 인정해 줬는데 친박은 인정사정없어
⊙ 친박계, 야당시절 고생해 본 사람 얼마나 남아 있나
⊙ 내년 초 반기문 귀국과 함께 천지개벽급 변화 올 것… 분당(分黨) 가능성도
⊙ 여(與), 친박-비박-제3지대의 통합후보 외에는 답이 없다
⊙ 보수세력 집권에 도움 된다면 대통령후보 경선 참여하겠다
창원시청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을 만난 날은 9월 30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의 장관해임결의안 철회와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6일째로 국정감사 중단 등 국회 파행이 계속되던 시점이었다. 안 시장은 4선 의원을 거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2010~2011)을 지냈다.
 
  그에게 제일 먼저 작금의 국회 파행에 대해 평가해 달라고 했다. 그의 입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보기 싫다”는 한탄이 터져나왔다. “(안 시장이) 정치를 할 때도 여야가 많이 싸우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더니 “그땐 정치권의 싸움이 전략이나 작전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 앞에선 싸워도 뒤에선 협상을 하며 민생을 챙겼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어서 답답한 것”이라고 했다. 안 시장은 “보수세력의 재집권에 도움이 된다면 대선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4선(選), 여당 대표 역임 후 기초단체장으로 변신
 
  안상수 시장은 영남 출신-스타 법조인-국회의원-당 대변인-대표라는 여당 정치인의 정석과도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검사를 했으며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세상에 알린 뒤 스스로 검사복을 벗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18대까지 수도권(경기 과천의왕)에서 4선을 지냈고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0년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친이(親李·친이명박) 세력의 핵심으로 불렸던 그는 친박계가 공천 주도권을 잡았던 2012년 19대 총선 공천 당시 낙천됐다.
 
  그러나 2014년엔 돌연 고향에서 기초단체장(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시장에 당선된 그는 창원을 광역시로 승격시키기 위해 최근 관련 입법청원을 하고 여야 당 지도부를 잇달아 면담하는 등 고향인 창원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가 기초단체장으로 여생을 마칠 것이라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정치인이라면 무릇 대통령이 꿈 아니겠느냐”며 “과거 내가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대신 내 정치를 했더라면 지금 대선주자군에 내 이름이 수위권에 올라 있을 것”이라며 대권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맘 편한 고향 생활 덕분인지 당 대표 시절보다 오히려 더 젊어 보이는 외관이었다.
 
  — 작금의 정치권 싸움이 꼴보기 싫다고 했는데 정치권이 이렇게 된 원인이 있습니까.
 
  “내가 직접 싸우고 있을 때는 잘 몰랐어요. 요즘은 여야가 권력에 대한 집착이 한층 더 심해지는 거죠. 원인이 뭘까요. 우리나라 권력제도가 제왕적 대통령제이다 보니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고, 대선에서 이기고 지는 결과에 따라 승자는 모든 걸 다 갖고 패자는 다 뺏기는 구도가 돼 있습니다. 이러니 싸울 수밖에 없는 거죠. 근데 내가 국회 밖에 나와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니 정말 정치권이 국민의 눈은 아랑곳없이 자기들끼리만 싸우고 있는 겁니다. 예전엔 낮엔 싸워도 저녁엔 폭탄주 마시면서 풀고 그랬어요. 요즘은 그런 게 없고 서로 절벽을 쌓고 있습니다.”
 
  — 왜 그렇게 변했을까요.
 
  “정치권에 경륜있는 정치인이 사라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 온, 연륜 쌓인 정치인이 적지 않았고 그들이 대화의 창구가 되곤 했죠. 언젠가부터 ‘새로운 정치’가 화두가 되면서 여야 막론하고 계속 사람을 갈아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원 얼굴만 바꾸면 새 정치가 됩니까?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대화해 볼 의지도 요령도 없이 소리치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안 돼요.”
 
 
  사람만 갈아치우면 새로운 정치?
 
안상수 창원시장이 시민들에게 창원 광역시 승격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 그래도 물갈이가 돼야 쇄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정치권이 발전을 했는지 묻고 싶네요. 이렇게 된 건 당과 언론 모두에 책임이 있어요. 언론은 공천시즌이면 어느당이 얼마나 물갈이를 하고 얼마나 컷오프를 했는지 경쟁적으로 보도합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 새롭게 들어온 사람이 새로운, 깨끗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도 그렇게 공천을 한 데 책임을 져야 합니다. 새로운 얼굴, 깨끗한 인물을 찾아오는 건 좋겠죠. 그런데 정당이란 무릇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지역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받아 왔고 당연히 당선될 인물을 이미 몇 번 했다는 이유로 낙천을 시키는 게 과연 누굴 위한 공천인지 묻고 싶어요. 새얼굴들만 들어오면 다툼이 생길 때 중간에서 누가 중재역할을 합니까. 20여년 전만 해도 정치는 ‘대화’와 ‘협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정치권에 대화는 없어진 것 같습니다.”
 
  — 안 시장도 친박 편파공천(2012년 19대 총선)의 피해자죠.
 
  “예전엔 공천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경우 외에는 이유없이 탈락을 시키는 예는 없었습니다. 능력있는 사람들은 공천을 받고, 심판은 본선 즉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받았지요. 지금 여당 주도세력은 반대파는 아무리 잘해도 잘라 버리지 않았습니까? 나는 과천의왕에서 4선을 내리 했고 지역구를 누구보다 열심히 관리했어요. 잘못한 것도, 법적 문제도 없었고 (공천)경쟁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앙당에서 뜬금없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버린 거죠. 아니 보수세력이 강한 강남이나 영남지역도 아닌 과천의왕이 왜 새누리당 전략공천 지역이 돼야 합니까. 친이가 집권하면 친박을 치고, 친박이 집권하면 친이를 치고. 그러니 경륜있는 정치인이 살아날 수가 있겠어요? 그때 저나 저 정도 경륜의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고 국회의장 또는 당 대표를 했다면 국회가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겁니다.”
 
  — 본인도 친이세력으로서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친박계는 18대 공천이 친이 편파공천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친이는 그래도 상대 계파의 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박처럼 인정사정없이 모질게 치진 않았어요. 당 대표 출신까지 막 잘라내는 그런 공천은 유례가 없습니다. 20대 총선은 이런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유권자들이 심판한 겁니다. 애초 새누리당이 180석 정도 가져갈 거라고 다들 예상했잖아요. 야당이 분열됐으니까. 근데 지금 여당은 결과를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입니다.”
 
 
  이정현, 계파 프레임 벗어나야
 
창원시는 최근 광역시 승격과 관련해 입법청원서를 제출했다.
  — 총선패배에도 불구하고 친박 지도부가 구성됐습니다.
 
  “그 공천세력이 그대로 자리 잡은 게 참 …. 원래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목적입니다. 공천개혁을 하고 싶더라도 당선될 만한 사람은 잘라내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근데 친박은 당선될 사람이라도 자기 계파가 아니면 잘라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졸지에 소수당이 되고 국회 권력은 다 뺏겼죠.”
 
  — 이정현 대표가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 보는지.
 
  “이정현 대표는 내가 대변인할 때 대변인행정실장이었고 국회에 들어오고 나서도 같이 일을 많이 해서 돈독한 사이에요. 호남이라는 사지(死地)에 가서 두 번이나 당선돼 온 정말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합니다. 친박계 대표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거나 친박이 외면하거나, 두 가지 경우 모두 다 아무리 이정현이라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정현 대표가 할 일은 한 가지입니다. 친박 비박 모두의 힘을 이끌어내서 당 전체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다면 성공하는 거고, 아니면 실패하는 겁니다.”
 
  — 당 전체를 통합해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거죠?
 
  “지금 반기문뿐만 아니라 어떤 그 훌륭한 사람을 내세운다고 해도 친박 세력이 옹립하는 인물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다면 반드시 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초 정치지형에 급격한 변화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내년 초 정치지형 크게 달라질 것
 
2010년 7월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안상수 대표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왜 내년 초입니까.
 
  “반기문 총장이 임기를 끝내고 귀국해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국내 정치지형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달라질 겁니다. 새누리당만 보자면 친박 세력과 일부 비박 세력이 경선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반기문 후보를 당 후보로 만들 텐데, 이에 반대하는 세력이 가시화되겠지요.”
 
  — 새누리당 내 반기문 반대 세력이 나타난다는 거죠?
 
  “반기문을 반대하는 세력, 다른 후보를 미는 세력, 후보보다 개헌을 우선시하는 세력 등 다양한 세력이 나타날 것이고 각각은 상당히 큰 힘을 갖게 될 겁니다.”
 
  — 분당(分黨)을 예상합니까.
 
  “분당도 가능하죠.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분당은 심각한 위기라기보다는 ‘헤쳐모여’ 정도로 보면 됩니다. 일부 세력은 야권 세력과 연합해 제3지대를 형성할 수도 있고. ”
 
  — 이합집산(離合集散)이 국민의 눈에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목표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각자의 세력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해서 지지층을 모으고 각 세력이 상황에 따라 합치면 더 많은 국민의 소망을 들어줄 수 있어요. 새누리당에서는 계파를 초월해 당 전체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한 분 내세우고, 이 후보가 제3지대 단일후보와 연합해 보수중도 대통합 후보를 내놓으면 재집권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죠. 여권은 이렇게 해야 현재 야권과 비등하게 경쟁을 펼칠 수가 있습니다.”
 
  — 지금은 야권이 유리하다고 봅니까.
 
  “객관적으로 봐도 여권이 야권한테 대선 후보에서 너무 밀립니다. 나는 새누리당이 정말로 야당이 되는 거 보기 싫어요. 10년 야당생활 하면서 이 사회가 급진 진보세력에게 점령당하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요. 북핵 위기상황에서 보수세력이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여당이 집권을 해야 합니다.”
 
 
  개헌 외엔 길이 없다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는 후보 9명이 출마해 흥행을 이끌었다.
  — 개헌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치권이 싸우는 가장 큰 이유는 대권다툼입니다. 대권싸움을 없애려면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라는 여야간 게임구도는 없어져야 합니다. 개헌을 해서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가면 이런 죽기살기식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내각책임제에선 소수당이라도 연립해 여당이 될 수가 있고, 권력을 나눌 수가 있으니까요. ”
 
  — 새누리당 내에서 개헌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새누리당 주류세력이라는 사람들 중 야당 경험을 해 본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만큼 절박함이 없고 전투력도 떨어집니다. 저와 주변인물은 10년간 눈물겹게 고생하며 야당생활을 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고생하다 정권을 교체했는데 현 정권이 무너지는 걸 보면 얼마나 허망하겠어요.”
 
  — 무너지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 상태로는 3분의 2는 정권교체, 즉 진 걸로 봐야죠. 여론조사에서 여권후보보다 야권후보를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비율이 훨씬 높지 않습니까.”
 
  — 개헌이 당장은 힘들 텐데 여당이 집권하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 말한 대로 새누리당이 계파 타파 단일후보를 내놓고 제3지대와 연합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바람직하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계파 상관 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만 지켜져도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까? 계파 청산을 위해 저 자신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할 계획입니다.”
 
  — 대통령이 계파를 청산하지 못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닐까요.
 
  “솔직히, 그래서 새누리당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사람이 많은 거죠.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국민 앞에 쇄신하는 모습,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수세력이 결집할 수 있습니다.”
 
 
  (대선)후보가 누구냐는 게 문제 아니다
 
안상수 시장은 “반기문 총장이 친박후보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필패”라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반기문 총장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현재로서는 그분을 영입해 후보로 세우는 게 필연적인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당이 지난 총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유력한 인물들을 사지로 내몰아 다 떨어뜨렸어요. 그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 경쟁해 볼 만한데, 경쟁할 사람들이 모두 상처를 크게 입었습니다. 남은 사람이 정치적 상처를 입지 않은 반 총장밖에 없지요.”
 
  — 상처 입은 사람들이라면, 누구 말입니까.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있겠지요. 또 다른 잠룡인 남경필 원희룡 지사는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아직 경륜 면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으로 무게를 키워야 합니다. 물론 반(反) 반기문 세력은 누군가 후보를 내세워 힘겨루기에 나서겠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반기문 총장을 밀어내고 대선 후보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 여당 지지도가 낮은데 반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면 승산이 있을까요.
 
  “반기문이냐 다른 사람이냐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반기문 총장이 친박 세력에 얹혀서 들어오면 필패(必敗) 아닙니까. 나와도 국민들이 선택을 하지 않을 거예요. 반 총장도 이런 상황에서는 쉽사리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 (반 총장이) 친박-비박-제3지대 통합후보가 되면 가능합니까.
 
  “그런 후보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큰 비전을 제시한다면요. 여당이 이길 수 있는 시나리오가 그것밖에 없다고 봅니다.”
 
  — 반 총장이 야권으로 갈 가능성은 없습니까.
 
  “야권에서도 경선을 해야 할 텐데 더민주 당내에서는 이미 문재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는 분위기라 반 총장이 그리 가지 않을 겁니다.”
 
  — 야권 후보는 문재인이라고 확신하는지.
 
  “야권 단일후보가 나온다면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이 가장 유력하겠죠. 박원순 김부겸 안희정 등 후보군이 있지만 김부겸 안희정은 아직 경륜면에서 부족함이 있고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세 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 봅니다.”
 
  — 어쨌든 새누리당이 경선은 치를 텐데요. 출마할 생각인가요.
 
  “주변 사람들과 논의 중입니다. 많은 사람이 경선에 뛰어들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 내자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요. 내년 초에 정치지형이 바뀌고 여당에 승산이 생기면 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 1997년 대선 때의 신한국당 구룡(九龍)처럼 말입니까.
 
  “그 구도도 괜찮지 않습니까?”
 
 
  MB시절 내 정치 했더라면 …
 
  — 여러 차례 ‘내 정치를 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10년 동안 야당생활을 하면서 어떻게든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고, 취임 후에는 이명박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뛰었습니다. 16년 국회의원을 했는데 10년이 야당이고 여당생활은 6년밖에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나 정도 경력에 자신만의 정치를 하지 못한 게 후회로 남습니다. 내 정치적 야심을 위해 일했더라면 지금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겠지요.”
 
  — 대통령직에 꿈이 있는 겁니까.
 
  “정치인이라면 다들 최종 목표는 대통령 아닙니까. 일찍 준비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해요. 과거엔 제왕적 대통령제를 타파하기 위해 개헌론을 내세우곤 했는데 그럴 시간에 대통령 출마를 준비했으면 결과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차피 당내 경선은 시장직을 유지하면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 도전할 만합니다.”
 
  — 계획대로 창원이 광역시가 되면 좀 더 꿈에 다가갈 수도 있겠군요.
 
  “제 꿈이라기보단 시민들의 꿈이죠. 인구 108만의 창원이 광역시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봅니다. 또 경남도로서도 창원이 독립하면 울산·부산과 함께 동남권 경제벨트가 형성되면서 경남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물론 도청도 진주 등 서부 도시로 옮겨가면서 서부경남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창원광역시는 창원시민뿐만 아니라 경남도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내년 여야 대선 후보 공약에 창원광역시 승격 건을 포함시키는 게 제 현안인데 포함되기만 하면 진행이 빨라질 겁니다. ”
 
 
  홍준표 지사와는 “갈등한 적 없다”
 
  마지막으로, 그의 사시(司試) 7년 후배인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과거 선후배가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상하(上下)관계가 뒤바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으로 만나면서 이들의 관계는 주변의 관심을 끌어 왔다. 안 시장을 만난 날, 창원시청 공보실 테이블에 놓여 있던 경남지역 한 지방지 1면 톱기사 제목은 〈홍준표 지사, 안상수 시장에 ‘반역, 대들지 마라’〉였다. 29일 경남도의회 도정보고에서 홍 지사가 창원의 광역시 승격계획을 거세게 비난하자 한 도의원이 “함께 큰(중앙) 정치를 한 사이에 왜 자꾸 갈등하느냐”고 한 것이 발단이었다.
 
  홍 지사는 “과거는 모르겠고 지금은 기초단체장(창원시장)이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에게 반역하고 대드는 것이 잘못이다”라고 답했고 이 내용이 신문 톱기사로 나왔다. 안 시장은 “홍 지사의 막말에 나는 한 번도 응대를 한 적이 없는데 자꾸 싸운다느니 갈등이라고 얘기하면 곤란하다”며 웃었다.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2010년 당 대표 경선에서 나한테 져서 내가 당 대표를 하고 홍 지사가 최고위원을 할 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비서실장 임명조차 내 뜻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는 서로 존중해야지 명령하고 지시할 관계도 아닌데 반역이다 뭐다 하는 것도 참 …. 그냥 끝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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