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떠나는 기차여행, 남도해양관광열차

  •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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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해양관광열차 겉면에 날아가는 학이 그려져 있다.
기차를 타고 느릿느릿 시골길을 달려 보자. 두런두런 모여 앉아 삶은 달걀을 까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곡식 익어 가는 논밭의 풍경과 담장 너머 고추 말리는 시골집의 정취를 감상하는 재미.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과 고속기차에 잊혔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코레일이 관광을 목적으로 개발한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에 이어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를 내놓았다.
 
거북선 모양을 본뜬 남도해양관광열차.
  남도해양관광열차는 부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 광주역에서 마산역까지 남도의 관광지를 왕복하는 관광 전용 열차로, S-트레인의 S는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S’와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 경전선의 구불구불한 모습에서 비롯됐다.
 
  기관차의 외부는 거북선을 형상화했다. 5량의 객실 외부는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객차는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열차에 처음으로 좌식을 도입한 다례실에서는 남도의 명품 차(茶)를 음미할 수 있다. 이벤트실에서는 판소리와 가야금, 품바 등 남도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좌식으로 꾸며진 다례실. 남도의 대표적 차 문화 고장인 보성군과 하동군이 직접 운영한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km를 3시간58분 동안 달린다. 광주역 발은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km를 5시간30분에 걸쳐 운행한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두 열차는 경남 하동에서 만난다.
 
  남도해양관광열차는 정거장마다 충분한 시간 정차하고 이동하기 때문에 역 주변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열차와 연계한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직접 여행 코스를 짜서 이용하면 좋다. 기차역마다 카셰어링, 시티투어 등 연계교통수단이 있어 남도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카셰어링은 부산, 광주, 순천, 하동, 보성, 진주, 마산, 송정, 창원중앙, 득량역 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가격은 1시간에 6000원(유류비 별도) 수준이다.⊙
 
  ⊙ S-트레인 가격: 어른(만 26~54세) 4만8000원, 시니어(만 55세 이상) 및 청년(만 13~25세) 3만3600원, 어린이(만 4~12세) 2만4000원. 각 1일권 기준.
  ⊙ 승차권 예약문의: 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기차 카페실에서 승무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앉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된 가족실.

벌교역 앞 거리는 시간이 한참 전에 멈춘 듯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한국 아줌마의 상징이라 불렸던 ‘뽀글이 파마’를 하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진다.

득량역 앞에서 실제 영업 중인 역전이발소. 1970년대 사용했던 이발 장비와 의자를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남도여행의 백미는 단연 먹을거리다. 벌교역에서 내려 맛본 꼬막은 쫄깃하고 고소하다.

벌교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보성여관(寶城旅館). 1935년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건물로 2004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132호)가 됐고, 국민문화유산국민신탁이 2008년부터 관리를 맡아 오고 있다.

벌교역 앞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대 앞으로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

어릴 적 교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득량 추억의거리 내 초등학교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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