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비저너리들이 제안하는 21세기 신성장동력] 창조산업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승부하자

  • : 저자없음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田夏鎭 (주)레드백엔프렌즈 대표이사
⊙ 1958년 서울 출생.
⊙ 서라벌고·인하대 산업공학과 졸업. 연세대 경영대학원 마케팅전공(석사).
    美 스탠퍼드대 SEIT(정보통신경영자)과정 수료.
⊙ (주)한글과컴퓨터·(주)네띠앙 대표이사,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INKE) 의장 역임.
⊙ 現 인하대 겸임교수, (주)엑티브소프트 경영고문, (주)네피아그린 회장,
    (주)레드백엔프렌즈 대표이사.
⊙ 저서: <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대한민국을 버려라> <전하진의 e비즈니스 성공전략>
    <인터넷에서 돈 버는 이야기>
⊙ 수상: 2001 Technology Pioneers(과학기술선구자),
    제1회 자랑스런 인하인상(2000, 인하대학교 동창회), 올해의 경영인상(2000, 연세대 동창회),
    올해의 경영인상(1999, 연세경영대학원 동창회), 자랑스런 신한국인(1997, 대통령상).
미국 의사당에서 태권도 승단심사를 받는 국회의원과 직원들의 모습.
찌들게 가난한 집안을 책임지고 있던 어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은 음식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그렇게 공사판 옆에서 설렁탕을 끓여 파는 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한데 워낙 맛이 좋아서일까. 식당은 날로 번창했고 지금은 24시간 영업을 해도 끊이지 않고 오는 손님들 덕분에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주변에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우후죽순 식당들이 생겨났고, 이제 서로 원조 타령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그저 성공한 설렁탕집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필자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이와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반세기 열악한 환경에서도 밤잠을 설쳐 가며 휴일도 잊은 채 땀을 흘렸던 결과 우리는 어느덧 最貧國(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아니 선진국 진입이 코앞에 있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24시간 영업을 해도 매출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설렁탕집처럼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GDP는 2만 달러 아래서 맴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주변에 우리를 맹추격해 오는 국가들이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아세안 국가들이 그들이다. 이들의 추격은 과거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을 쫓아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추격을 어찌할 방도는 없다. 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혁신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설렁탕집 어머니에게는 평생 열심히 설렁탕을 끓여 장사만 해 온 터라 더 이상의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노하우가 있을 리 만무하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전 세계 6000개가 넘는 매장을 확보한 글로벌 브랜드로 커피를 팔고 있는데 과연 우리 설렁탕을 전 세계 수천 개까지는 안되더라도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할 경영노하우가 있느냐 하는 건 의문이다.
 
  그것은 설렁탕을 잘 끓여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수출하여 전 세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고객이 아닌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과연 얼마나 될까.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투자하고 함께 나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노하우와 파트너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예를 들어 보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새마을운동은 지금도 개발도상국이나 아프리카 등지의 저개발국가에서는 벤치마킹의 중요한 대상이다. 그들은 自國(자국)에서도 새마을운동 같은 것을 추진해 보려고 지금도 많은 국가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새마을운동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그들 정부와 깊은 신뢰를 구축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의 첨단기술을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그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는 총체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골동품이 된 콘텐츠를 가지고 첨단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단세포적으로 새마을운동은 운동이고 첨단은 첨단으로 따로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전 세계 3400만명이 즐기는 태권도도 세계적인 이벤트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부의 태권도 육성정책을 보면 태권도 시범사업단 운영이나 태권도 聖地(성지) 조성에 수천억 원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런 예산이 있다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만들어 최고의 태권도 지존에게 1000만 달러 정도의 막대한 상금을 내걸고 1년 내내 전 대륙 예선을 거치는 등, 월드컵과 같은 대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전 세계 수만 개의 도장에서 지존이 되겠다고 땀을 흘리는 태권도인들이 늘어날 것이며, 중계권 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 태권도를 통해 문화와 비즈니스가 결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도 속속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태권도인들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첨단기술자와 역사가, 예술가, 쇼 P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인종을 초월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야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전략적인 비즈니스 개발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상호 신뢰하는 파트너, 즉 人才(인재)다. 이제 지구촌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지구촌 인재가 고루 참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국가적으로도 우리가 과연 지구촌의 어떤 존재가 될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나 목표가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대한민국은 지구촌의 리더가 되길 꿈꾸는가? 아니면 지구촌의 친구가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지구촌의 동업자인가? 필자가 보기엔 지금의 대한민국은 돈벌이에 급급한 지구촌의 납품업자 정도가 아닐까.
 
 
  지구촌 리더를 꿈꾸자
 
축구스타 박지성과 피겨퀸 김연아. 우리에게 존경받는 스포츠 스타는 하나같이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박지성 선수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자연스럽게 맨유의 팬이 되어 갔다. 처음에는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만 생방송하다가 이제는 박지성 선수 출전과 상관없이 주요 경기가 생방송되고 있다. 맨유 선수들이 한국에 온다고 하니 티켓이 동이 날 정도이다. 이것은 바로 박지성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만들어 낸 효과다.
 
  최근에 리웨이펑(李瑋鋒)이라는 중국 선수가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중국 축구팬들의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그런 관심을 비즈니스로 엮어낼 전략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韓流(한류)가 분다고 콘텐츠 가격을 급작스럽게 올려 스스로 한류를 외면하게 만드는 단세포적 대응만 있을 뿐이다. 좀 더 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민간이 다차원적 접근을 통해 총체적 가치 확대라는 복잡한 구조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보라. 정부도 국회도 마치 울릉도 안에서 본토는 아랑곳하지 않고 티격태격 郡守(군수)가 되겠다고 난리치는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그토록 자랑하는 우리 경제력은 전 세계 GDP의 2% 남짓이다. 3700억 달러의 어마어마한 수출도 전 세계 수출 총액의 2.7%에 불과하다. 90% 이상의 지구촌 경제는 우리와는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독자적으로 살 수 있는 경제도 아니다.
 
  결론은 지구촌 납품업자에서 지구촌 동업자, 더 나아가 지구촌 리더가 되는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 설렁탕집 자식들이 그 설렁탕집만으로 만족한다면 일자리가 늘 수 있겠는가. 그리고 가난을 모르는 우리 젊은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공될 수 있겠는가.
 
  우리 젊은이들은 선배세대가 찌든 가난을 극복했고, 적어도 굶주림을 대물림하지 않았다는 것, 더불어 자식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불과 반세기 만에 지구촌 최하위 국가를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이끌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
 
  그것은 그 시대에 선배세대가 이룰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였다. 그것도 인류 역사에 그 어떤 세대도 감히 이룩하지 못한 결과였다.
 
 
  창조국가의 틀을 만들자
 
  이제 이 성과를 이룬 선배들의 공을 인정하되 더 이상 그들에게 새로운 것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 果實(과실)에 눈이 먼 우리 지도자들은 뼈를 깎는 혁신을 외면한 채 제 살을 깎아먹는 지루한 논쟁으로 우리를 뒷걸음치게 만들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 문턱에서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에 취해 마지막 도약에 실패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가 지금 과감하게 지식, 창조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도 실패사례가 될지 모른다.
 
  한마디로 근면 성실했던 우리 선배세대의 영광을 뒤로하고 지식과 창조력을 가진 새로운 인재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해 내는 것만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문제는 어떻게 지식과 창조력을 가진 인재들이 마음껏 열정적으로 육성되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나 유명한 예술가들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인류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과학은 어디에서 탄생하는가. 그것은 바로 철저한 신뢰 속에 이루어진 인프라로부터 비롯된다. 타이거 우즈가 한국에서 활약했다면 과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었겠는가.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신뢰와 공정성으로 무장한 마스터즈와 같은 대회가 있기 때문에 타이거 우즈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존경받는 스포츠 스타를 보라. 하나같이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김연아,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등등 스타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스타성을 인정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함께 창조해 내는 것이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그리고 세계인들의 신뢰를 받는 무대가 만들어져 세계적인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 때 세계적인 인재를 우리 땅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고, 그들에 의해 우리의 부가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런 대회를 치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 공정성과 신뢰가 가장 큰 문제임을 알면서도 그 공정성과 신뢰를 뼈를 깎는 마음으로 혁신하려는 지도자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불량대회를 통해서는 결코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지식·창조국가로의 꿈도 이룰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부족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용기
 
  세계적인 스타는 세계적으로 인정된 공정하고 신뢰받는 무대로 향해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들이 우리 대한민국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를 희망하며 몰려 올 때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아주 먼 나라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가깝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라 밖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라도 많이 육성하여 그들이 서로 도움을 주면서 고향인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게임의 룰이 명확하기에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과학은 어떠한가. 엄청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학문적 성과가 스스로 신뢰를 저버려 그간의 성과마저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슨 산업단지 건설이나 아파트 건설에 투자할 일이 아니다. 건설 토목으로는 우리 젊은이들의 머릿속에 잠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낼 수 없다. 그들의 잠재력을 뽐낼 수 있는 위대한 무대가 필요하고, 그들을 자극하는 파격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믿을 수 있는 대회가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자신감’이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또한 우리가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자신감’이다. 어릴 때부터 아무 생각 없이 부모의 강요 속에 맹목적인 학습에 매진하고, 학교에서는 단지 성적만으로 비교당하며 스스로의 재능을 찾으려 하지 않고 오로지 사회가 제시한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애쓰는 안타까운 모습이 사라져야 한다.
 
  이렇게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열등감 있는 아이들을 양산하고,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도, 결혼을 해서도 누군가의 지시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미숙아들이 득실대는 사회 환경 속에서 창조적인 사회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치솟는 사교육비를 제도적 개선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단세포적인 접근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문제는 변화하는 사회에 맞게 우리가 키워내야 할 인재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해야 한다.
 
 
  창조산업을 잉태할 인프라 구축이 시급
 
온라인 게임 산업은 대한민국이 지구촌의 宗主國(종주국)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창조산업의 좋은 예이다. 사진은 2009년 5월 엔씨 소프트사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며 홍보하는 모습.
  미래 사회는 결코 칭찬과 먹이에 길든 서커스단의 곰 같은 인재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자존감이 없는 자들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그곳으로부터 행복을 출발시킬 수 있다.
 
  주방에서, 공장에서, 창고에서, 작업실에서 각자 자신에 맞는 행복을 추구할 때 사회는 자연스러워질 것이고 그 자연스러움 속에서 위대한 창조는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창조사회가 아니겠는가. 모두가 사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삶, 토끼의 삶, 사슴의 삶을 각자 훌륭하게 존재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창조사회 아니겠는가.
 
  이를 위해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사회운동을 통해 국민 모두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추구하도록 일깨워주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그 어떤 토목 건설보다도 우선하여 실시해야 할 지식, 창조사회의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창조산업이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산업이다. 창조될 산업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한다면 이미 창조산업이 될 수 없다. 정부가 할 일이라고는 창조적 산업이 잉태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 첨단산업의 대표적 심벌인 실리콘밸리는 10년마다 주력산업이 바뀐다. 1970년대 집적회로의 상용화, 1980년대는 퍼스널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 1990년대는 인터넷응용분야, 그리고 최근에는 친환경 산업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양한 전문가의 이합집산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단지에 바이오기업이 아니면 못 들어가게 하는 우리네 사고방식으로 창조의 기본적 활동인 융·복합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10년 전 벤처산업이 붐을 이루었을 때 우리 모두는 95%가 실패한다고 했었다. 또 벤처산업에서 잉태할 새로운 산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실제로 그렇게 95%의 실패가 이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가 주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산업이 탄생했다. 그것이 바로 온라인 게임 산업이다. 40대의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우리나라 10대 부자에 들 정도다. 온라인 게임 산업은 대한민국이 지구촌의 宗主國(종주국)임이 확실하다. 이것이 바로 창조산업의 좋은 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아무도 모르는 산업을 잉태할 인프라가 보이질 않는다. 수천 번의 실패 뒤에 電球(전구)를 발명했던 에디슨처럼, 수많은 실패가 바로 창조의 에너지임을 인식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또한 그것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화려한 투시도의 허상에만 관심을 가지는 국민들이 있는 한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새로운 세상의 탄생과는 무관하게 오늘도 투시도와 기공식, 그리고 언론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유권자의 눈앞의 관심에만 신경 쓰게 될 것이다. 진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에 관심을 가진 정치지도자들이 언제쯤 우리 앞에 나타날지 궁금하다.
 
  대한민국이 지식, 창조국가로 가려 한다면 국민의 대다수가 창조국가의 틀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인식 속에 제도적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아무도 알 수 없는 창조산업이 우리의 미래 먹을거리를 보장할 것이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