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보고 듣는 오바마 명연설 베스트 - 담대한 희망, 미국의 재탄생

대통령이 될 가능성 제로에서 기적을 일궈낸 웅변술

  • : 조화유  pearlag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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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
⊙ 1942년 경남 거창 출생.
⊙ 부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미국 웨스턴미시간대대학원 석사.
⊙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토플시험 어휘 작문부문 세계 최고 득점.
⊙ 현 JohBooks Co. 대표.
⊙ 저서: <미국생활영어 전10권> <이것이 미국영어다> <알기쉬운 아메리카 일상어(일본판)>
    <正確說美語(중국판)> <이것이 새 천년 미국영어다> 외 다수.
워싱턴 정치 경험이 없는 40대의 흑인 초선 상원의원이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는 기적을 창조했다. ‘오바마 기적’을 일군 두 가지 큰 요소는 절묘한 타이밍과 그의 웅변술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절묘한 타이밍이란 오바마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 경선 라이벌이 여성이었다는 것, 그것도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아직도 많이 싫어하는 바람둥이 전직 대통령을 남편으로 둔 여자라는 사실, 만일 그녀가 당선되면 그것은 클린턴 정권 3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힐러리 클린턴의 발목을 잡고 있었을 때 오바마가 후보경선에 뛰어든 그 절묘한 타이밍을 말한다.
 
  또 하나의 결정적 타이밍은 본선 경쟁 상대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이며, 인기 없는 이라크 전쟁 지지파라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미국 국민들이 인기 없는 대통령 조지 부시의 8년 통치에 싫증을 느끼고 있을 때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된 타이밍이다. 사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은 거의 떼놓은 당상이었다.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있을 수가 없었다.
 
  오바마 기적을 일군 다른 하나의 요소는 그의 웅변이었다. 오바마는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답게 조리 있게 말을 잘한다. 그러나 그는 일상대화에서는 그렇게 달변은 아니다. 그는 가장 적합한 단어를 머릿속에서 찾느라고 “어어…” 하며 말을 더듬거릴 때가 많다, 그러나 연설 원고가 뜨는 텔레프롬프터(teleprompter)를 보고 하는 그의 연설은 달변이고 웅변이다. 금상첨화격으로 그는 아주 훌륭한 바리톤 음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음성을 가지고 웅변식으로 하는 그의 연설은 감동적이다. 여기 수록한 3대 명연설을 동영상으로 보면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오바마 기적을 일군 3대 연설은 2004년 그를 일리노이州(주)의 무명 지방의회 의원에서 일약 전국적 스타로 만들어준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케리 대선후보 지지연설),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 그리고 2009년 대통령 취임연설이다.
 
  이 세 연설을 도도한 물결처럼 관통하는 테마는 “미국을 확 바꾸자”는 절규와 “인종적, 이념적, 종교적 갈등을 버리고 화합 단결하자”는 호소다. 2004년 연설에서 그가 한 말, “There is not a liberal America and a conservative America ― there i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re is not a Black America and a White America and Latino America and Asian America ― there’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진보파의 미국과 보수파의 미국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오직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티노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오직 미국이 있을 뿐입니다)는 링컨 대통령의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and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와 존 케네디 대통령의 “So my fellow Americans,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그러므로 국민 여러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으십시오)에 못지않은 名句(명구)로 역사에 기록될 것으로 생각한다.
 
  연설문의 번역은 가급적 원문에 충실하면서 우리말답게 하느라고 노력했다. 또 미국 실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구절에는 역자 注(주)를 달아 놓았다. 역자가 이 세 연설문을 번역하면서 느낀 것은 이 연설문들은 추상적 美文(미문)만 늘어놓지 않고 미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역자가 번역을 하면서 가장 감동을 받은 대목은 “우리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 누워 보험사 직원과 다투는 모습을 본 저는 보험사들이 병들고 가난한 환자들을 절대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만들겠습니다”라고 한 말이다.
 
  대중을 움직이는 연설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는 연설이라 정치인이나 정치 지망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더구나 영어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리스닝(listening) 교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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