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 (권주혁 著| 지식산업사 刊)

그 많던 인민군 탱크들은 어디로?

  • : 배진영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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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개전 초 북한군에 맞서 싸웠던 참전용사들은 두고두고 총알도 바주카포도 통하지 않던 북한군 전차에 대한 恐怖(공포)를 이야기했다. 포탄을 안고 소련제 T34전차 밑으로 뛰어들어 장렬하게 散華(산화)해 간 국군 장병들의 ‘전설’은 그 후 30여 년 동안 반공 도덕 교과서나 영화를 통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무엇보다 6ㆍ25 開戰(개전) 당시 북한군은 200여 대의 T34전차와 176대의 SU76자주포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국군은 39대의 장갑차만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6ㆍ25가 북한의 남침임을 보여주는 유력한 정황증거가 되었다.
 
  하지만 개전 초기 공포의 대상이었던 북한군 전차대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국군은 언제부터 전차를 갖게 되었는지, 한국전에서는 어떤 형태로 기갑전이 벌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기갑전으로 본 한국전쟁>은 바로 그런 의문을 풀어주는 책이다. 남북한 기갑부대의 창설과 구성, 남북한 기갑부대가 치른 주요 전투, 전쟁 중 활약했던 주요 전차 등 한국전쟁 시기 ‘기갑전’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저자는 서울 점령 후 북한군이 기갑전력을 집중 운용하면서 급속히 南進(남진)시켰다면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전쟁의 양상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갑부대가 참여했던 주요 전투들을 중심으로 6·25전쟁 전반을 충실하게 살펴보고 있어, 단순한 ‘기갑전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육군보다 먼저 미제 M4셔먼 전차를 운용했던 해병전차중대, 육군과 해병대의 소년전차병 부대 등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秘史(비사)들도 소개된다.
 
  저자인 權主赫(권주혁) 이건태평양조림㈜ 사장은 1978년 이건산업에 입사한 후 남태평양의 솔로몬 群島(군도) 등에서 조림 및 목재사업에 종사해 온 기업인이다. 솔로몬 군도에 근무하면서 태평양전쟁에 관심을 갖게 된 권 사장은 콰달카날 전투를 다룬 <헨더슨 비행장>을 시작으로, 타라와 전투를 다룬 <베시오 비행장>, 한국전쟁 당시 부산상륙을 기도하던 북한 무장선박을 격침시킨 백두산함을 다룬 <바다여 그 말 하라> 등의 뛰어난 戰史(전사)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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