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의 세계적 碩學 - 사카무라 켄(도쿄大 교수)의 제안

『첨단 토목기술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융합… 환경친화형「21세기 운하」건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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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면 한국의 하천이 가끔 범람합니다. 이런 조건에서 防災는 운하 건설에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좋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한 防災가 가능합니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환경보전에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담 : 金演光 月刊朝鮮 편집장
      趙炳琓 한양大 토목공학과 교수
      崔秉鈗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정책단장
정리 : 金成東 月刊朝鮮 기자〈ksdhan@chosun.com〉

사카무라 켄(坂村健) 교수
1951년 도쿄 출생. 1974년 게이오大 공학부 전기공학과 졸업. 1979년 공학박사. 1979년 도쿄大 이학부 정보과학과 강사. 1996년 도쿄大 교수, YRP유비쿼터스네트워크연구소장, T엔진포럼 회장. 1988년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최우수 논문상(마이크로 부문). 도쿄大 공간정보과학 연구센터 교수. 도쿄大 UNL(Ubiquitous Networking Laboratory) 연구소장. 국토교통성 하천분과위원, 국토교통성 자율이동지원 프로젝트 추진위원장.
저서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 정보 기술 인간」, 「유비쿼터스로 만드는 정보사회 기반」, 「21세기 일본의 정보전략」, 「컴퓨터는 어디로」 등. 공저 「유비쿼터스는 건축을 어떻게 바꾸는가」, 「유비쿼터스 사회 시작되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를」 등.

趙炳琓
한양大 공학과 졸업. 오하이오大 대학원 공학석사. 플로리다大 대학원 공학박사. 학연 기술협력센터장, 유비쿼터스 미래도시학회 회장, 한양大 토목공학과 교수.

崔秉鈗
경희大 토목공학과 졸업. 민추협공동의장 비서·보좌역, 그린기술산업 회장,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정책단장, 물길연구소 회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대운하 TF팀 자문위원.
(왼쪽부터) 사카무라 켄 교수와 김연광 月刊朝鮮 편집장, 조병완 한양大 교수, 최병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정책단장.
『사카무라 교수가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데, 한번 만나 보시죠』
 
  한양大 趙炳琓(조병완) 교수(토목공학과)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일었다. 우리 사회에서 지금 한반도대운하는 「뜨거운 감자」다. 李明博(이명박) 대통령이 大選 때 내세웠던 이 공약에 대한 찬반공방은 大選이 끝난 이후 오히려 격화된 모습이다. 찬반 양쪽이 감정적으로 격앙돼 과연 합리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상황이다.
 
  그의 명성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터라 「사카무라 교수의 얘기라면 들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카무라 켄(坂村健)은 「유비쿼터스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어디에서나 컴퓨터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요즈음 신도시나 아파트 광고에 자주 쓰이는 「U시티」, 「유비쿼터스 아파트」는 「손쉽고 간편한 인터넷 접속」, 「컴퓨터를 이용한 가전제품 제어」 등을 자랑하는 표현들이다.
 
 
  월간조선과 두 번째 만남
 
사카무라 켄(坂村健) 교수
  20년 전부터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외쳐 온 사카무라는 이런 세상을 그렸다.
 
  『사물과 사람, 또 사람과 사람이 어떤 장벽도 없이 대화하는 세상이 곧 펼쳐진다. 장차 우리 생활 주변의 환경을 구성하는 도구·기구·장비·물건들은 모두 컴퓨터화되고, 컴퓨터로 자동 연결된다. 컴퓨터가 연결됨으로써 생활환경은 급격히 개선된다.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등에 탑재된 컴퓨터 시스템으로 실시간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진다. 먼지만큼 작은 극소형 마이크로 센서가 내장된 물건이 개인휴대단말기(PDA)처럼 생긴 통신중계기기를 통해 중앙통제소의 메인 컴퓨터에 정보를 자동 송신한다』
 
  그가 그렸던 많은 기술들은 이미 상용화됐다.
 
  제록스社 「팔로 알토 연구소」의 마크와이저는 1991년 발표한 논문 「21세기의 컴퓨터」에서 「어디서든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환경」이라는 뜻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일본의 전자업체와 컴퓨터공학계에서는 『마크 와이저 이전에 이미 사카무라 켄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개념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했다』고 주장한다. 사카무라 교수는 1984년 도쿄大가 추진한 「트론(TRON: Real Time Operating system Nucleus)」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전자제품을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컴퓨터를 순수 일본 기술로 개발하자는 것으로, 컴퓨터 설계 분야에서 미국을 누르겠다는 야심에서 시작됐다.
 
  트론 기술은 지금 휴대전화 단말기, 디지털카메라, 자동차의 엔진제어 등에 쓰이고 있다.
 
  月刊朝鮮은 2002년 여름 도쿄로 사카무라 켄 교수를 찾아가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다가올 「유비쿼터스 세상」에 대한 그의 생각은 月刊朝鮮 2002년 7월호 인터뷰에 상세히 담겨 있다(月刊朝鮮 홈페이지 www.monthly.chosun.com)
 
  사카무라 교수의 저서 「차세대 IT 혁명」 등은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朗)의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의 IT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발적이다. 그는 2002년 月刊朝鮮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식 모델 추종 벗어나라』
 
  『미국식 모델의 무분별한 추종에서 깨어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미국이 문명국이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미국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미국은 IT산업의 흐름이 브로드밴드와 PC를 연결시키는 쪽으로 가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은 국민 각자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인터넷의 연결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이 처한 상황과 조건, 생활습관, 문화에 뿌리를 둔 새로운 방법론을 IT에 접목시킨 것입니다. 일본의 방식을 아시아 국가들은 의미 있게 지켜 보길 바랍니다』
 
  유비쿼터스 전문가 사카무라는 한국사회의 뜨거운 쟁점이 된 한반도대운하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유비쿼터스 기술로 재해 예방
 
趙炳琓
  지난 1월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 식당 빈 방을 빌려 사카무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에는 조병완 한양大 교수, 최병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정책단장이 함께 참여했다. 김연광 月刊朝鮮 편집장이 주로 질문하고, 조병완 교수와 최병윤 정책단장이 보완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月刊朝鮮이 6년 만에 사카무라 교수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유비쿼터스와 한반도대운하」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이 생소한데다, 격렬한 찬반논쟁에 휩싸여 있는 「한반도대운하」를 이야기하게 돼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일단 출발을 하시죠(웃음)』
 
  ―유비쿼터스는 현재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동물·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 RFID 기술은 현재 출입통제 시스템이나 전자요금지불 시스템에 많이 이용된다), 자동인식, 휴대전화와 컴퓨터 네트워크 간의 연결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대운하를 건설할 때 어떤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모든 사물에 컴퓨터 혹은 컴퓨터 기술이 들어갑니다.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컴퓨터가 약품이나 농산물에 들어갑니다. 작은 칩을 붙이면 사과 하나, 달걀 하나에 컴퓨터가 달립니다. 약품에 컴퓨터 기술이 탑재되면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자동차단하고, 특정환자가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들이 분류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물건뿐 아니라 장소에 컴퓨터가 내장됩니다. 지금 시도하고 있는 「U(유비쿼터스)시티」라는 것은, 길이나 건물에 컴퓨터를 장착하겠다는 겁니다. 컴퓨터가 장착된 휴대전화를 든 관광객에게 길이 스스로 갈 곳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컴퓨터화한 길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탄 휠체어를 자동운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려 주고, 인도해 주는 식이죠』
 
  ―그중 한반도대운하에 쓰일 수 있는 기술은 어떤 걸까요.
 
  『防災(방재)기능입니다. 「운하에 물을 담아두면, 집중호우나 장마철에 범람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하천에 컴퓨터를 넣어 두면 그런 재해가 오기 전에 방재할 수 있는 거죠.
 
  만에 하나 운하가 범람한다면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피난 가이드」를 해줄 수 있습니다. 운하 주변에 센서를 넣어 컴퓨터로 수시로 체크하면, 호우로 인한 재해는 얼마든지 예측하고 막을 수 있습니다』
 
 
  無人 자동시스템으로 관리
 
   ―防災가 과연 충분할까요.
 
  『한국이 건설할 대운하는 하천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하천을 준설하고 넓혀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태풍이 오면 한국의 하천이 가끔 범람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방재는 운하 건설에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좋은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충분한 방재가 가능할 겁니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환경보전에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질오염 측정 센서를 곳곳에 설치한다면, 어떤 오염물질이 강물의 어디로 유입되는지, 어떤 지역의 수질오염이 늘어나는지 실시간 측정하고 대처하는 게 가능합니다.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문제입니다. 하천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이 상당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천 주변에 녹색 공간을 늘리면 늘릴수록 이산화탄소(CO2)가 감소되겠죠』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위해서 어떤 유비쿼터스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기술은 글로벌화해 있습니다. 사용되는 기술을 가져오면 됩니다.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 기술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응용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세계적으로 그 쪽에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응용해서 운하건설에 접목하는 데 한국이 가진 장점은 어떤 것일까요.
 
  『李明博 대통령이죠(웃음). 한국은 대통령제라서 리더십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다이내믹하고, 스피드가 빠릅니다. 결단력이 있고, 액티브하기 때문에 한국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빨리 유비쿼터스 기술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카무라 교수는 2005년 11월 코엑스에서 열린 「유비쿼터스 사회의 전망」이라는 심포지엄에서 『한국에서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은 해당 사업에 강력한 추진동력이 생겼다는 의미』라면서 『한국의 「U시티」 사업이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 U시티 붐을 확산시켜 가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1세기 운하
 
  ―한반도대운하 건설 논의를 시작한 쪽이 맨 처음 「물류비용 절감」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운하 논쟁이 「과연 그 정도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수십조원의 비용을 투자하는 게 경제성이 있느냐」를 중심으로 붙었습니다. 유비쿼터스 기술이 운하의 물류 수송 효율성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을까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지금 19세기의 운하를 파는 게 아니라, 21세기의 운하를 건설하고 있으니까요. 2000~3000t급의 바지선에 석탄 같은 물품을 「벌크」로 실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걸 상정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배에 싣는 물품을 RFID로 관리하면 배에 여러 가지 물건을 쉽게 싣고 내릴 수 있습니다. 중간 나루터에서 적재한 물품을 컴퓨터와 컨베이어로 하역하면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죠』
 
  ―문경과 충주에서 생산된 사과를 전국으로 택배할 때 운하의 특정구간을 부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충분히 가능하죠. 컴퓨터로 컨트롤할 수 있는 無人 시스템을 구축해서 바지선을 無人 자동화하거나, 로봇으로 배에 물품을 싣고 내리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기술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세계 최첨단의 기술을 넣어서 운하를 운용하면, 그런 知的(지적) 기술을 수출하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한국이 운하 이용의 세계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거죠. 첨단 토목기술과 유비쿼터스 기술을 융합한다면 환경친화형 21세기 운하 건설이 가능할 겁니다』
 
 
  산업 파급 효과 크다
 
崔秉鈗
  ―사카무라 교수의 시각은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배에서 강으로 물건이 떨어진다든지, 배가 고장이 나서 침몰한다든지 하는 재해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유비쿼터스 기술의 핵심은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배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상황은 관리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천이 어떤 상황으로 변하고 있는지 체크가 가능합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들은 유비쿼터스 기술로 충분히 방지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유비쿼터스 상황에 맞는 새로운 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존의 배로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하는 데 제한이 큽니다. 「토털 솔루션」의 측면에서 운하 운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토목뿐만 아니라 IT· 유통 등 모든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미칠 겁니다』
 
  ―美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데 사용하는 컴퓨터가 최첨단이 아니라 286급 컴퓨터라고 합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컴퓨터보다는 단순하고 안정적인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랍니다. 운하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한다고 해서, 최첨단 슈퍼 컴퓨터와 최첨단의 기자재가 필요한 건 아니겠죠.
 
  『필요 없습니다(웃음). 유비쿼터스 컴퓨터는 작은 컴퓨터를 분산해서 배치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운하와 운하 주변 도시에 깔아 놓은 정보를 분석하는 데 큰 용량의 컴퓨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조병완) 『분산된 곳에서 수많은 정보가 옵니다. 그렇지만 슈퍼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유비쿼터스 기술에서는 컴퓨터가 중심이 아니라, 무선통신 네트워크가 중심입니다. 무선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이 최고 강국입니다. 첨단 인프라가 잘 깔려 있기 때문에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의 접목이 가능한 겁니다. 분산되어 있는 작은 컴퓨터를 최대한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슈퍼컴퓨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운하에 설치한 센서들은 어느 정도 오래갈 수 있습니까.
 
  『이론적으로는 몇십 년 동안 쓸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부서질 수는 있겠죠. PC도 부서지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유지비용은 처음 만들 때 비용에 비하면 상당히 적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문명 창출
 
   ―李明博 정부는 한반도대운하를 5년 안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5년 안에 사카무라 교수가 얘기한 유비쿼터스 기술들이 「토털 시스템」으로 장착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목공사 단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이슈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은 빌딩 옥상 등에 녹화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천 전체를 녹화하는 게 빌딩 옥상에 나무를 심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한반도대운하는 그것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최병윤) 『향후 100년, 200년 후를 생각한다면 운하 건설 못지않게 운하도시 건설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베니스는 1500년 전에 만들어진 운하도시이고, 암스테르담은 800년 전에 만들어진 운하도시입니다.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는 300년 전에, 뉴욕은 200년 전에 만들어진 운하도시입니다. 이 도시들은 해안의 갯벌을 메우거나 호수와 호수, 강과 강을 연결하여 운하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이 도시들의 특징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다는 점입니다.
 
  금강운하의 새만금이나 영산강운하의 목포 등을 세계적 첨단 「U-Eco」 운하도시로 만드는 것이 한반도운하 건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카무라 교수가 얘기하는 운하 운영의 최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일본 운하에 적용해 볼 생각은 없습니까.
 
  『섬나라인 일본의 도시들은 바다 가까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내륙 운하가 필요하겠습니까? 일본의 경우 내륙으로 운하를 파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하천을 파서 깨끗하게 하는 소규모 하천사업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도로나 하천을 관리하는 자동 시스템, 하천이 범람할 때 어떻게 방재하는지에 대한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어떤 사람이 범람 위험 하천 주변에 있는지 체크가 됩니다. 그 사람의 휴대전화로 「위험하다.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스템은 구축돼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江과 항만을 관리하는 데 어느 정도의 유비쿼터스 응용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까.
 
  『「토털 솔루션」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지금 중간 정도 단계의 관리 시스템은 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지능적 조화
 
  ―일본에서 아직 실현되지 못한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한국 운하에서 시험적으로 해보라는 얘기입니까.
 
  『그렇습니다. 세계 최초로 하는 거니까 (한국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습니까? 남들이 하는 걸 뒤따라가서 무얼 얻겠습니까.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최초의 기술을 확보하는 거고, 세계에 그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됩니다』
 
  ―사카무라 교수께서는 청계천의 물공급 체계와 방재 시스템, 한강 수계의 물관리 시스템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달리 검토해 본 적은 없습니다. 여기 계시는 趙교수께서 전문가 아닙니까(웃음)』
 
  ―趙炳琓 교수께서는 어떠신가요.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운하의 물 관리입니다. 우리 기술로 운하를 놓는 상황에서 사카무라 교수가 얘기하는 「토털 솔루션」형의 방재와 운하 관리가 가능할까요.
 
  (조병완) 『사카무라 교수께서는 RFID를 이용한 물류관리, 유비쿼터스 센서와 통제 시스템을 통한 운하의 재난방지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한 방재를 넘어서, 좀더 포괄적인 체계가 건설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하 주변의 도시와 운하의 물관리 방재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해결책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U-Eco 시티」 건설
 
  ―운하와 주변도시를 어떻게 묶는 다는 건가요.
 
  (조병완) 『한반도대운하를 운하 건설이라는 단일 초점으로 봐서는 곤랍합니다. 운하 주변 도시들을 초고속 유·무선 통신네트워크와 정보화 서비스가 가능한 U시티로 건설해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자연과 인간, 생태, 사회기반 인프라가 지능적으로 조화되는 「U-Eco(유에코·첨단 친환경) 시티」 건설까지 가야 한다는 거죠.
 
  물론 운하 건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도시 방재입니다. 지난여름 경기도 고양에서 시간당 102mm, 지난해 10월 제주 한라산에 시간당 1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쏟아진다고 할 때, 지금 「U시티」로 건설하고 있는 행복도시나 송도국제도시는 견딜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물순환 시스템이 운하와 연계되는 「U-Eco 시티」가 필요한 거죠』
 
  ―도시 물순환 시스템을 어떻게 운하의 물관리와 연계한다는 말씀인가요.
 
  『RFID 등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빗물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맨홀, 하수관거, 우수 저류조, 대운하가 서로 지능적으로 순환하게 만드는 거죠. 비가 한 시간에 200mm가 와도 도시 자체적으로 물순환 시스템에 의해서 지능적으로 방재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U-Eco 시티의 개념입니다』
 
  ―사카무라 교수는 趙교수가 얘기한 「U시티와 대운하를 연결하는 U-Eco 시티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 중요한 포인트고, 공감합니다. 유비쿼터스 하면 IT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기존의 인터넷이나 게임 등에는 IT만 들어 있죠. 유비쿼터스 세상은 그런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 컴퓨터를 탑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인터넷처럼 인간생활과 괴리된 컴퓨터 안의 가상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활동하는 실제 공간이 유비쿼터스의 무대입니다. 유비쿼터스 실험은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가상공간이라면 컴퓨터 선을 뽑아 버리면 끝나잖아요(웃음). 그런 철학,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비쿼터스입니다. 환경문제, 에너지문제는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운하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할 때 「친환경」을 뺄 수 없는 개념입니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이용해서 운하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재난을 방재하고, 無人 배가 400km를 가는 「토털 솔루션」을 만드는 데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경제성은 있는 겁니까.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을까요.
 
  『저는 기술적인 난관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한국이 그것을 해결한다면 일본에 없고, 全세계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도전적이라는 데 감명을 받습니다. 도전정신으로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면 새로운 경제성장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운하 건설이 토목사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거죠. 미래 지향적으로 풀어 나간다면 한국에 큰 기회가 될 겁니다』
 
두바이의 아라비아 운하 건설계획
 
  하천은 최적의 운송수단
 
  ―최첨단 바지선, 컴퓨터 無人 운용 시스템, RFID 기술을 이용한 물류 관리로 물류 수송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게 가능할까요. 우리 사회에서는 운하의 물류처리 능력에 대한 회의가 상당히 깊습니다.
 
  『가능합니다. 배로 운반하는 것은 비행기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동력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비행기보다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물류는 뭐든지 빨리 간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1초 빠르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물류 수송에 있어서 양이 중요하지만 안정성 역시 중요합니다. 육로 같은 경우에는 사고 가능성이 있지만, 無人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고가 없겠죠. 안정성이 있고, 최적의 운송수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하에서 물류처리 속도 개선은 어려운 겁니까.
 
  『운하는 하역, 관리 등이 부담이죠. RFID가 들어가는 비접촉 방식을 사용하면 개선이 가능합니다. 「1人 대 多者」 간 인식하기 때문에 속도가 혁명적으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 물류 시스템에 RFID 기술을 이용해 유통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최병윤)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RFID 시스템으로 한다면, 비용과 속력에서 최적 루트를 만들어서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비싼 물건을 운반할 때는 제일 빠른 루트를 선택하고, 부피가 크고 시간이 걸려도 좋은 물건은 운하와 도로를 혼합해서 이용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는 2005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게 돼 있습니다. 새로운 교통 물류 정책에 대한 국가차원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친환경, 에너지 절감의 효과가 큰 운하의 매력이 더 커지는 거죠』
 
 
  두바이가 운하 건설하는 이유
 
   ―두바이가 2007년 12월 총길이 75km의 「아라비아 운하」 건설 프로젝트에 착공했습니다. 두바이 시내를 U자로 관통하는 운하인데 공사기간 3년 동안 총 500억 달러가 투입됩니다. 우리 돈으로 46조원이 드는 셈인데, 사카무라 교수께서는 아라비아 운하 건설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두바이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엄청나니까 「생땅」을 파는 거죠(웃음). 한국은 기존의 두 강을 활용하는 것 아닙니까? 기존 하천을 활용하는 것이니까, 두바이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처럼 하천과 하천을 연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병완) 『두바이는 모든 물류가 해변가에 있기 때문에 사실 운하는 필요 없습니다. 굳이 운하를 건설하는 이유는, 내륙지방에 선진문화를 누릴 수 있는, 수변 도시문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입니다. 「U-eco 시티」를 건설하는 차원인 거죠. 그런 차원에서 한반도대운하는 단순한 토목·물류 시스템을 새로 건설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토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으로 봐야 합니다』
 
  ―한국內에서 운하 건설 반대 여론이 엄청납니다.
 
  『왜 어떤 부분 때문에 국민들이 반대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몇가지 이미지 때문에 반대 여론이 거센 경우가 많습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두바이처럼 사막 한복판에 하천을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섞여서 오해가 발생합니다. 국민들에게 설명을 잘 해야죠. 새로운 생활문화를 창출한다는 점, 기존 하천에서 발생하는 재난상황을 완벽히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 상당수가 찬성으로 돌아설 겁니다』
 
  (조병완) 『李明博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 중 하나가 경제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입니다. 한반도대운하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한발 더 나가서 최첨단 기술과 친환경이 만나는 운하건설이 이뤄진다고 알리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카무라 교수는 「한반도대운하 건설이 한국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어떤 생각입니까.
 
  『단순히 「운하를 파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면 대국민 설득에 큰 보탬이 안 될 겁니다.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목공사만 한다면 반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반도대운하 건설의 포괄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죠. 산업적인 파급효과를 알려야 하고요』
 
  ―「첨단 토목기술과 유비쿼터스 기술을 융합해서 친환경 21세기 운하를 만든다」는 사카무라 교수의 관점이 국민들에게 신선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토목기술로 운하를 파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예전의 파나마 운하와 다를 바 없습니다. 21세기의 최첨단 기술을 실어서 운하를 건설한다면 밑에서부터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그런 경제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최병윤) 『인터넷 기반 산업들을 운하 건설에 도입할 경우 국가 수자원 관리 지능화, 국가 물류 시스템 혁신, 관광산업 조기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운하 건설을 통해 우리가 이런 기술들을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장차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서 높은 건설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겁니다』
 
  ―「운하에 물을 담아 두면 유속이 느려지기 때문에 수질오염이 초래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반면 「하천오염은 강에 들어오는 오염물의 총량에 달려 있지, 유속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유비쿼터스를 수질오염 방지, 수질정화에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모니터링입니다. 현재 하천이 어느 정도 오염돼 있는지를 먼저 조사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보고 오염의 주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합니다. 「어떤 오염원이 수질을 얼마만큼 오염시켰다. 지금 하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조치는 이것이다」는 사실이 논의의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막연히 인상만 가지고 싸워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오염원을 추적하고, 오염상태를 측정할 때 제일 유용한 게 유비쿼터스 기술입니다』
 
 
  자연정화로 환경 복원
 
  ―남한강·북한강에 댐과 수중보가 없었다면, 겨울철에 한강은 건천이 돼서, 물이 흐르는 한강을 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도 「운하로 물을 담아 둔다」는 생각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그룹이 적지 않습니다.
 
  (조병완)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이 1400~1500mm 정도 됩니다. 3분의 1이 여름철에 집중해서 내려 우리는 「물부족 국가」로 분류됩니다. 운하와 운하 주변의 도시들을 엮는 물관리 체계, 제가 앞서 말씀드린 「U-ceo 시티」가 건설되면 물 부족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됩니다. 부족한 물을 활용하고, 환경을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대운하가 시작돼야 합니다. 그동안 「물류비용 절감」이 불필요하게 강조됐습니다』
 
  (최병윤) 『충주댐에서 한 해에 방류하는 물의 양이 34억t이 됩니다. 대부분이 홍수철에 한꺼번에 방류됩니다. 대운하를 만들어서 남한강 쪽으로 배가 다닐 수 있게 하는 데 필요한 양의 물은 3억t이면 됩니다. 나머지 물은 다 모아 놓고 發電(발전)을 하고, 농업용수로 쓸 수 있습니다. 운하를 건설하면 사시사철 충분히 물이 있는 강이 되는 것이죠』
 
 
  자동 로봇시스템과의 결합
 
  ―사카무라 교수께서 지금 부산의 「U시티 계획」을 자문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대운하와 부산의 U시티 계획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미국의 시카고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하천 관광코스가 있습니다. 우선 운하는 부산 관광의 좋은 소재가 되겠죠. 교통사고로 인한 人災(인재)보다 강의 범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가 막대합니다. 운하와 부산市의 방재시스템이 컴퓨터로 잘 연결되면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낙동강과 부산의 시스템이 잘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 네트워크처럼 잘 연결된다면 흐르는 물의 양, 물길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좀더 완벽한 治水(치수)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여주·충주·문경·상주 같은 운하 주변의 도시들이 「U-ceo 시티」로 가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조병완) 『사카무라 교수가 얘기한 대로 한반도대운하는 우리 IT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될 수 있습니다. 운하건설은 미래를 향한 길입니다. 지금까지의 논의에서 그런 부분들이 배제돼 있고, 지자체들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첨단과학 기술의 융합되는 「유비쿼터스 대운하」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미래지향적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인식이 태부족하니까, 「운하가 지나면 관광수요가 생기겠구나」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21세기 운하를 만드느냐, 19세기형의 석탄 운반 운하를 만드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행기 분야에서는 미국이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과 대형 비행기로 경쟁하기보다는 소형 비행기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다른 데서 안 하는 것을 브라질이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브라질이 최고입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지선을 이용한 대량 운송은 세계 사람들이 다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운하를 자동 로봇시스템과 결합한다면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기술이 되겠죠』
 
  ―운하 건설비용과 관련해서 「하천의 모래와 자갈을 채취해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아이디어는 없을까요.
 
  『운하 운용의 최첨단 기술을 팔 수 있겠죠. 최첨단 기술로 21세기형 운하를 만든다고 하면 다른 곳에서 투자를 하지 않겠습니까』
 
  ―외국자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죠. 지금 두바이가 「아라비아 운하」를 파기 시작했는데, 한국이 최첨단 물류유통, 재난방지 시스템을 두바이 같은 곳에 팔면 좋겠죠. 운하는 한 번 만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인프라가 남지 않습니까? IT·휴대전화 같은 것은 세대가 지나가면 올드모델이 되어 버리는데, 운하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계속 남아 있죠』
 
  사카무라 교수는 『내가 반대로 질문을 하고 싶다』며 『운하 건설비용으로 얼마를 예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운하건설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14조7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의 규모로 볼 때 그 정도의 돈은 댈 수 있는 것 아닙니까(웃음). 그 정도의 인프라 투자 없이 한국의 미래가 어떻게 보장되겠습니까. 운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 더 늘어나고 한 사람당 10만원씩을 더 쓴다면, 1000억원 아닙니까. 여러 측면에서 「비용 對 효과」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운하건설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50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한국은 운하를 전체적으로 다 뚫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기술에 관심
 
  ―요즈음 사카무라 교수께서는 어떤 유비쿼터스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을 쾌적하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령자들을 위한 문화가 크게 부족합니다. 고령자와 장애인 노약자들에게 보탬이 되는 컴퓨터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정보원이 없지 않습니까? 이동이 불편하고요. 그것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집 안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그들이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도시가 좀더 상냥하고, 친절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입니까.
 
  『이를테면 개인용 로봇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 사람에게 붙어서 도와주는 개인용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컴퓨터 기술이 여기 포함되죠』
 
  ―노인이 타고 다니는 차량이 도시 안에서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기술들 말이죠.
 
  『네, 맞습니다. 우리는 도시 안에 컴퓨터를 심고 있습니다. 지금은 맹인들을 위한 것입니다. 맹인이 지팡이를 도로에 대면 자신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정도의 단계입니다. 나중에는 로봇과 휠체어가 자동으로 다닐 수 있는 「트레이싱 시스템」이 구축될 겁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노령화·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대운하가 그런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운하의 주위 환경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운하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많은 녹지가 생기겠죠. 노인들이 가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같으면 꽃밭을 만들고 싶군요(웃음)』
 
 
  물을 생각한 한국 놀랍다
 
  ―대운하 건설이 시작된다면, 토목 회사들만 「컨소시엄」을 만들 게 아니라, IT업체들이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문화와 관련돼 있는 모든 분야들이 참여해서 논의를 시작해야죠』
 
  ―사카무라 교수께서는 한반도대운하 건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한국인들이 「물」에 주목했다는 사실이죠. 공기와 물은 사람에게 없으면 안 되는 존재입니다. 운하로 새로운 문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물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은 정말 독특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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