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풍경]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유채꽃의 도시 濟州

  • : 이태훈  where7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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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노란 유채꽃이 흩날리고 있다.

  봄의 序曲(서곡)은 어디에서 오는가. 겨우내 땅 속에 꽁꽁 숨겨 둔 장독에서 오는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어머니의 노랫가락에서 오는가, 아니면 해녀의 바쁜 물질에서 오는가.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이 지천으로 봄바람에 흐드러졌다. 그윽한 향기를 지닌 프리지아와 서리를 맞고 자란 노란 국화와 같은 고운 향기도 우아한 자태도 없지만 노란 풀꽃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하얀 캔버스 안에 싱그러운 봄을 그려 내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성산 日出峰(일출봉)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 노랗게 물든 유채꽃들이 하늘을 나는 듯 일제히 가녀린 몸짓으로 群舞(군무)를 춘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제주에는 쪽빛의 바다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다양한 꽃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일출봉에 오르면 발 아래로 파릇파릇 돋아나는 어린 유채와 이미 화사하게 핀 노란유채 꽃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꽃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고 여유롭게 한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벚꽃·진달래·철쭉 등 다양한 꽃들이 봄노래를 부르지만 바람에 흩날리며 때를 지어 춤을 추는 것은 유채꽃밖에 없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닷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빚어 내는 유채의 향연은 봄의 아름다움을 한층 고조시킨다. 「꿈의 섬」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봄을 노래하는 노란 유채꽃이 賞春客(상춘객)의 마음을 誘惑(유혹)한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제주의 봄은 평온하고 여유롭다.

60여 년 동안 바다와 함께 살아온 해녀의 미소. 봄햇살을 얼굴 가득 담고 있다.

제주도의 전통 가옥과 노랗게 익은 감귤.

돌이 많은 제주에서는 무덤가에도 야트막한 돌담을 쌓아 독특한 그들만의 무덤 양식을 보여 준다.

몇 년 전 드라마「올인」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섭지코지는 일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제주도에 오면 꼭 맛봐야 하는 고등어조림

갈치구이

노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어미 말과 새끼 말이 한가롭게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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