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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20, 30代 남성들의 우상 盧賢貞 KBS 아나운서

『여러 면에서 제가 물러 터졌어요. 그래도 목표를 세우면 그것만 봐요. 어떻게 보면 단순하죠』

이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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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침을 여는 KBS 아침뉴스 앵커인 盧賢貞 아나운서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별명이 「얼음공주」인 그녀는 『사실 나는 명랑하고 긍정적인 캔디』라고 했다.

盧賢貞 KBS 아나운서
1979년 서울 출생. 경희大 아동가족학·신문방송학 복수전공. KBS 공채 29기 아나운서로 입사. 현재 KBS TV 「뉴스광장」, 「新 TV는 사랑을 싣고」, 「스타 골든벨」, 「상상플러스」 진행. 2005년 KBS 연예대상 MC부문 신인상 수상. 저서 「황금 유리창」
얼음공주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은 누굴까?
 
  만약 KBS 盧賢貞(노현정·27) 아나운서를 꼽는다면, 분명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은 사람이다. KBS 1TV의 아침뉴스 「뉴스광장」을 황상무 앵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盧賢貞 아나운서는 연예인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스 외에 「新 TV는 사랑을 싣고」, 「스타골든벨」, 「상상플러스」의 오락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03년 1월 KBS에 입사한 盧賢貞 아나운서는 수습 기간이 끝나기 전에 주말 9시 뉴스 앵커에 발탁될 정도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현재의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은 2005년 4월 「상상플러스」 프로그램에서 「세대공감 올드 앤 뉴」 코너를 진행하면서부터다.
 
  9%에서 출발한 「상상플러스」의 시청률이 요즘 보통 20%를 넘는다. 인기리에 마친 史劇(사극) 「불멸의 이순신」 같은 大作(대작)이 힘겹게 시청률 20% 선을 턱걸이했던 상황에서, 화요일 밤 11시대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이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요즘 청소년들이 잘 쓰지 않는 낱말을 연예인들이 맞히는 과정에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요즘 아이들이 잘 모르는 「추렴」, 「자리끼」, 「따따부따」, 「쥐락펴락」 등의 낱말이 매주 제시되고 있다.
 
  연예인들이 온갖 재담을 나누면서 알아맞히는 이 코너를 盧賢貞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틀린 답을 말할 때는 盧賢貞 아나운서가 깔대기로 출연자의 머리를 가볍게 때리면서 『공부하세요』라고 차갑게 한마디 한다. 냉정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여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盧賢貞 아나운서는 단정한 차림새로 자세를 흩뜨리지 않는다. 그녀의 독특한 진행방식과 프로그램의 격조가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20%대로 끌어올렸다.
 
  KBS 별관 커피숍에서,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기자를 맞아 주었다. 「얼음공주」라는 별명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얼음공주」, 어쨌든 공주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실제 성격은 아주 명랑한 편이에요』
 
  그녀는 인터뷰 중 선배에게서 걸려 온 전화에 어리광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애교 있는 후배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선배님들에게 애교 있게 해요』
 
  취재하는 동안 그녀는 수시로 오가는 선배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중심을 잡으려고 늘 노력한다』
 
   ―뉴스 보도를 담당하는 아나운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겠어요.
 
  『신경이 많이 쓰이죠. 매일 뉴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제 이미지가 잘못되면 큰 뉴스를 맡긴 보도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저의 희망은 웃고 떠드는 아나운서보다 신뢰성이 있는 아나운서입니다. 친근감 있으면서 진솔한 이미지를 갖고 싶어요. 균형히 무너지는 순간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중심을 잡고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밝게 잘 웃었지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때는 앵커 멘트를 할 때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
 
  아나운서는 여대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某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송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 밤을 새워 가며 촬영했는데, 피곤하지도 않고 재미있었어요. 제가 그다지 부지런하거나 파고드는 성격이 아닌데도 유독 그 일이 재미있었어요. 「이런 환경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포터, 기상캐스터, 아나운서 등을 관심 있게 봤죠. 모두들 정갈하면서 똑똑하고 딱 부러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때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盧賢貞 아나운서는 자신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발랄하고 활기차고 명랑한 성격이에요. 잘 뛰어다니는 스타일이죠. 얌전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한마디로 「명랑소녀」였죠. 똑 부러지지 않아서 아나운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꿈을 갖고 나서부터 도전해 보자는 욕심이 생겼어요. 파고드니까 성격도 바뀌고 외양도 직업에 맞게 바뀌었어요』
 
  경희大 시절 4학년 1학기까지 마친 뒤 휴학을 하고 6개월간 서강大와 KBS가 합작으로 운영한 아카데미에 다녔다. 그 기간에 정말 「무식하게」 공부했다고 한다.
 
  『공부하다가 잠들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목표를 KBS로 잡고 1년 동안 준비했는데 최종까지 올랐다가 낙방해서 子회사인 스카이 KBS에 入社했어요. 거기서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즐거웠지만 가을이 되자 「사람이 꿈을 품었으면 실현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장 좋다는 KBS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3년 1월에 KBS에 入社하자마자 주말 9시 뉴스를 맡게 된 것은 스카이 KBS에서 10개월간 실전을 쌓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대학 시절 1년간 8~9kg 살 빼
 
   盧賢貞 아나운서는 작은 얼굴에 가녀린 체구, 곧은 각선미를 갖고 있다. 아담하면서 지적인 분위기다. 高3 때는 지금보다 8kg 정도 몸무게가 더 나갔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처럼 도서관과 집을 오가며 공부만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대학생이 되니까 예뻐지고 멋도 내고 싶었어요. 미팅에 나가서 인기가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1년간 독하게 살을 뺐어요. 8~9kg 정도 감량한 뒤 그때부터 계속 지금의 몸매를 유지하고 있어요. 요즘은 대학 시절보다 살이 찐 편이에요』
 
  盧賢貞 아나운서는 자신의 다이어트에 대해 한마디로 「무식한 방법」이라며, 『절대로 따라하지 말라』고 했다.
 
  『거의 1년 동안 밥은 안 먹고 빵과 오이, 사과만 먹었어요. 그리고 오후 5시 이후로는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어요. 바보 같은 방법이었죠. 그렇게 하다가 쓰러진 적도 있어요. 1년간 독하게 했더니 살이 빠지더군요. 2학년 때부터는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고 유지만 했어요』
 
  ―독한 면이 있으시네요.
 
  『대신 나머지는 물러 터졌어요. 제가 욕심 내는 거 이외에는 신경 안 써요. 목표를 세우면 그것만 봐요. 어떻게 보면 단순하죠』
 
  ―요즘도 다이어트를 하십니까.
 
  『특별하게 하는 건 없지만 조절은 합니다. 잠자기 몇 시간 전에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죠. 얼굴이 부으면 아침에 화면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먹는 걸 좋아해요. 먹고 나서 다음날 화면을 보면 속상하죠』
 
 
 
 『마음도, 덩치도 넉넉한 남자가 좋아요』
 
  ―아무래도 아나운서가 되려면 외모가 뒷받침돼야 하겠죠.
 
  『아나운서는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똑똑하고 말 잘하고 외양도 좋으면 좋죠. 예전처럼 학벌만 봐서 아나운서를 뽑지 않아요. 좋은 학교에 말솜씨, 호감 가는 인상이면 좋겠지만 일단 入社하면 사람들은 학벌을 잊어요.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말 잘하고 호감 가는 외모, 방송을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죠. 하지만 아무리 예뻐도 방송을 못 하면 말짱 도루묵이죠』
 
  ―인상과 달리 굉장히 낙천적인 성격이네요.
 
  『걱정거리가 있어도 만화 주인공 「캔디」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잘 될 거라고 믿으면 엔도르핀이 나와서 정말로 잘 돼요』
 
  ―캔디니까 「테리우스」(만화 「캔디」에 나오는 캔디의 애인)를 기다리고 있겠군요.
 
  『기다려요. 너무 기다려요. 그동안 사귄 사람이 없진 않았지만, 지금은 없어요』
 
  ―어떤 「테리우스」를 기다리나요.
 
  『넉넉한 사람이 좋아요. 마음도 넉넉하고, 덩치도 넉넉하고. 저는 여유 있는 걸 좋아해요. 예리하고 날카로운 사람보다 뭐든 포용하는 큰 사람이 좋아요』
 
  ―결혼정보회사에서는 27세를 결혼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로 보는데, 서둘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일이 좋아요. 저는 인생을 즐겁게 살고 싶어요.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고 밖에서도 알아봐 주시니 감사하고 즐겁죠.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만, 어느 시점에 나만의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있으며 즐거울 것 같아요. 지금은 일만 생각하는 게 행복해요』
 
  지난 1월3일 「상상플러스」에서 배우 최성국씨가 盧賢貞 아나운서에게 쪽지를 보낸 일이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모르는 사람인 줄 알고 쪽지를 삭제해 버렸다고 한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 개그맨 이휘재씨가 「최성국 쪽지 사건」을 공개하자, 그녀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아나운서들에게도 쪽지를 보내셨더군요. 아나운서실에서 선배님들이 사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해 폭소가 터졌고, 다음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그렇게 말하는 걸 보고 고도의 유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머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딱히 대본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말합니다』
 
 
 
 『연예인들은 철저한 프로』
 
   ―방송에서 애드리브를 할 때 보면 유머감각이 상당한 것 같더군요.
 
  『대본에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나와 있어요.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계산해서 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이 정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하죠. 제가 유머감각이 있는지는 자신이 없네요』
 
  ―「상상플러스」에서 어려운 낱말을 똑떨어지게 풀이하는데,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하는 건가요.
 
  『대본에 그날 오르내릴 만한 낱말에 대해 작가가 미리 예상해서 써 놓은 것도 있고, 제가 아는 것을 말할 때도 있고, 제가 그날 프로그램을 대비해 미리 공부한 내용을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는 애청자들이 「정말 연예인들이 그렇게 우리말 모르나」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어요.
 
  『정말 몰라서 그런 거예요. 녹화 경험상 느낄 수 있어요. 한두 번은 금방 알아채고 빨리 맞히려고 하면 PD가 두려워해요. 방송 분량이 안 나올까 봐. 답을 알아 내기 위해 물고기를 낚아채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재미있어요. 힌트가 한 단계씩 주어지면서 중간에 막 맞히려고 하는 과정에서 시청률이 올라가요. 답을 알고 하면 그렇게 안 되죠. 알면 재미있을 수 없어요』
 
  ―출연자 몇몇이 모여 앉아 그렇게 유쾌하게, 재미있게 촬영을 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게 결국 비싼 돈을 들여서 유능한 연예인을 부르는 이유 아니겠습니까.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사실 「상상플러스」를 진행하기 전에는 연예인들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전에는 보도국 일만 했거든요.
 
  하지만 오락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예인들이 정말 철저한 프로라는 걸 알았어요. 이틀 밤을 새고도 촬영할 때는 전혀 표시를 내지 않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경쟁이 심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았겠지요』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들과 암산 대결을 벌이던데, 그런 것도 미리 준비합니까.
 
  『그럼요. 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주산 전문가에게서 암산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웠죠. 이거 알려지면 곤란한데(웃음)』
 
 
 
 팬클럽 회원 7만 명
 
   ―자기관리를 할 때 유의하는 부분이 어떤 건가요.
 
  『겸손해야 한다는 걸 늘 명심하고 있어요. 또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왕 일하는 거 웃으면서 하는 게 좋잖아요. 앞에 나가는 사람은 우리지만 서포팅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 생각합니다.
 
  청룡영화제에서 배우 황정민씨가 남우주연상 수상소감에서 「60여 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8할이 저를 돕는 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盧賢貞 아나운서의 공식 팬카페 (cafe.daum.net/white29)는 2003년 8월에 개설되었는데 현재 회원이 7만 명을 넘어섰다. 매일 250여 명이 새로 가입한다. 그런가 하면 2003년 10월에 개설된 「안티 노현정 카페」의 회원은 74명에 불과한 데다 개점휴업 상태다.
 
  공식 팬카페에는 그녀에 관한 것이라면 짧은 기사 하나까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녀는 「현정 일기장」이라는 코너에 한 달에 서너 차례의 글을 올려서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린다. 그 글에 댓글이 보통 수백 개씩 달린다.
 
  ―스타들이 자신의 팬 카페에 글을 자주 남기지 않는 편인데, 성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모인 분들이잖아요.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저도 성의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해 글을 쓰는 겁니다. 저에게 좋은 말씀도 많이 들려주시고 지적도 많이 해주시는 정말 고마운 분들이죠』
 
 
 
 내 나이 27세에 대한 느낌
 
오락 프로그램 「상상플러스」에서 「세대공감」을 진행하는 盧賢貞 아나운서.
  ―인기가 높아 선배 아나운서들에게 좀 미안할 것 같은데요.
 
  『그런 점은 없어요. 예전에는 아나운서실 기강이 셌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언니」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지내요. 다들 잘해 주세요.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좋은 사례를 따라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안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분들의 모습이 정말 좋아요』
 
  그녀는 어디서든 배울 점이 있으면 속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했다.
 
  『좋은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좋은 걸 배우는 게 한 걸음씩 나가는 길이겠지요.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들은 그만큼 잘 하기 때문입니다. 섹시가수라 불리는 채연씨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얼마 전 채연 씨가 「스타 골든벨」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스케줄이 많아서인지 몹시 피곤해 보이더군요.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궂은 걸 시켜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잘 하더군요. PD는 그런 사람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진행하는 사람으로서도 참 고맙더군요. 방송하면서 그런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만으로 27세인데, 현재 나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창 활동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을 만난 고기처럼 현재를 발판 삼아 앞으로 역량을 펼치고 싶어요. 「상상플러스」가 좋은 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저를 많이 알리게 되어서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다들 2005년이 저에게 피크였고 좋은 해였다고 말씀하시지만 그와 동시에 부담이 많이 돼요. 알려지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인기는 덜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올해는 참고 노력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새벽 3시 기상
 
   ―프리랜서로 나설 계획은 있습니까.
 
  『지금은 회사가 좋고 선배님들이 좋아요.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방송만 하는 환경이 좋아요. 프리랜서가 되면 신경 쓸 게 많잖아요. 아직은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기반을 쌓을 때라고 생각해요. 모르죠. 30代가 되어서 프리랜서가 될지. 지금은 뉴스를 진행하는 게 너무 좋아요. 프리랜서가 되면 뉴스를 못 하잖아요』
 
  ―지금 보도·시사교양·예능 프로그램을 두루 맡고 계신데 우열을 가리는 건 뭐하지만, 아나운서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더 선호하나요.
 
  『저는 두각을 나타낸 지 겨우 8개월밖에 안 되었어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죠. 경험을 많이 쌓을수록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경험을 쌓을 시기고, 찬스나 터닝포인트는 내가 만들고자 해서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준비되어 있는 게 중요하고, 맞아떨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요』
 
  그녀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며 웃었다.
 
  매일 일간지 몇 개를 보고 시사잡지·영화잡지·단행본 등을 꾸준히 읽는다고 했다.
 
  가장 인기 있는 아나운서인 만큼 일주일 내내 바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6시 뉴스를 진행해야 하니 새벽 3시에는 기상해야 한다.
 
  『새벽 4시까지 출근해요. 저녁에는 가능한 한 일찍 자려고 하지만 밤 11시에 자기도 해요. 아무리 늦게 자도 반드시 새벽 3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방송에 늦는다든지 하는 실수를 한 적은 없어요』
 
  뉴스를 진행하지 않는 주말에도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주말에도 오전 6시면 일어나요. 밖에는 거의 안 나가는 편이에요. 집에 있는 게 제일 편해요. 외출이라고 해봐야 친구들 만나 영화 보는 정도죠. 나갔다가도 일찍 들어와요. 몸이 피곤하면 안 되니까요. 공연 보는 거, 커피숍 앉아서 얘기하는 거, 햇살 좋은 데서 점심 먹는 거, 책 읽는 거 좋아해요. 여유 있게 사는 게 좋은데 요즘은 별로 누리지 못하고 있죠』
 
 
 
 『붕 떠서 살고 싶지 않다』
 
  ―27세에 정말 많은 걸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오가 어떠세요.
 
  『감사하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요. 많은 걸 누린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우리끼리는 서로 대단한지 어떤지 잘 몰라요. 그저 일이 좋고, 사람이 좋고, 회사 내에서 직원으로서 누리는 게 좋을 따름이에요』
 
  ―뭐든 잘될 때 불안한 게 인간 심리인데 불안한 마음은 없습니까.
 
  『문득 그럴 때도 있죠. 엄마에게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냐」고 여쭤 보니까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하시더군요. 점점 이름이 알려지면서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커트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조언만 받아서는 안 되는, 제가 결정해야 할 부분이 늘어나고 있어요. 힘든 부분도 많아요. 잘 해야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있어요.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류시화님이 펴낸 책에 나온 글귀를 생각해요. 「기쁠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 나쁠 때는 기쁜 날이 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
 
  지금은 기쁜 걸 즐기지만 조심하고 겸손하고 싶어요. 좋지 않은 상황이 오더라도 마음 아프지 않고 잘 견딜 수 있도록 붕 떠있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올해 초에 가벼운 단상을 담은 「황금유리창」이라는 자전적 수필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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