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美 LA·뉴욕에 유입된 怪자금
이익치 父子 LA 한미은행 등에 100억대 예치

「李益治(前 현대증권 회장) 父子 2001년 LA 한미은행 등에 100억대 예치했다」

  • : 송승호  soon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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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회장이 2000년 4월 朴智元에게 주었다던 150억원일 가능성?
지난 10월 말경 美 뉴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在美교포로부터 제보전화가 걸려 왔다.
 
  『최근 뉴욕에 한국의 거액 자금이 유입돼 부동산에 집중 투자되고 있다. 이들 투자자 대부분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갑자기 어디에서 자금이 나와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지에 대해 교포사회에서 말들이 많다. 이들 자금의 실제 소유주가 金大中(김대중·DJ) 정부 시절의 실세들이라고 한다. 李益治(이익치) 前 現代증권 회장의 자금이라는 說도 있다』
 

  기자는 우선 美 뉴욕과 LA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 교포신문들을 상대로 소문의 실체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LA에서 발행되고 있는 교민用 주간지 「선데이 저널」 기자로부터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그는 『2001년 초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이 자신과 그 아들 명의로 100억원대의 자금을 LA 소재 금융기관에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한 「선데이 저널」(2004년 6월21일자)의 보도내용이다.
 
   
  O씨가 李씨 아들 명의로 한미은행에 개설해 준 통장은 일반 계좌가 아니라, 예치금 잔고가 매월 100만 달러(약 10억원) 이상인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계좌다. O씨는 한미은행으로부터 큰 고객을 소개해 준 代價로 日製 혼마 골프채(1000만원 상당) 한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O씨는 在美교포 무기중개상 金榮浣(김영완)씨와 친분이 있는 인물이다>
 
  기자는 이같은 「선데이저널」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LA 한미은행에 전화를 통해 이 은행 관계자와 접촉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 내용은 사실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선데이 저널」의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은 검찰의 「對北 불법송금 사건」 수사과정에서 『2000년 4월 現代그룹 故 鄭夢憲(정몽헌) 회장의 심부름으로 朴智元(박지원)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억원짜리 CD(무기명 양도성 예금증서) 150억원 어치를 전달했으며, 그 명목은 現代그룹의 금강산 카지노 허가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무기중개상 金榮浣씨도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150억원어치 CD를 받아 관리해 왔다』고 주장했다. 李益治·金榮浣씨의 이같은 진술로 인해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3년 6월 구속됐다.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은 재판과정에서 일관되게 『李益治씨로부터 150억원을 받은 적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朴씨는 1심과 2심에서 징역 12년에 추징금 148억5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3심(대법원) 재판부는 2004년 11월12일 1심과 2심의 유죄선고를 뒤집고, 無罪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배달사고 가능성
 
2001년 초 이익치 前 회장의 아들 명의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美 LA 한미은행.
  이 사건은 현재 서울고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억원짜리 CD 150억원어치를 직접 전달했다는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며, 朴 前 비서실장에게 CD 150억원어치를 받아 관리해 왔다는 金榮浣씨의 서면자술서 역시 본인이 직접 검찰이나 재판부에 나와 증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朴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는 李 前 회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판결을 했다. 여기에다 李 前 회장이 朴 前 비서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2000년 4월의 10여 개월 뒤인 2001년 초 李 前 회장과 李 前 회장 아들 명의로 100억원 이상의 거액이 美 LA의 은행에 입금됐다면, 150억원의 배달사고 가능성에 대한 推論(추론)도 가능하다.
 
 
  [뉴욕 부동산에 유입된 한국 怪자금]
 
  李益治 돈인가?
  金大中 실세 돈인가?

 
 
 李益治씨와 그 아들 명의로 입금된 美國 內 자금 출처는?
 
  李益治 前 회장과 그 아들 명의로 美 LA의 은행에 입금돼 있던 거액의 자금이 최근 뉴욕 소재 부동산 매입과정에 투자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美 뉴욕의 투자자문회사인 「스피드투자그룹」과 문화지원 사업체인 「열린공간」 대표 다니엘 李(Daniel Lee·42)씨는 지난 9월 14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들여 뉴욕에 있는 3층 규모의 대형 백화점인 「잭슨 쇼핑몰」을 매입했다.
 
  다니엘 李씨는 「잭슨 쇼핑몰」을 매입한 직후, 이 백화점을 담보로 기업은행 뉴욕지점과 우리은행 뉴욕지점에서 대출한 차입금을 일시에 상환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다니엘 李씨가 상환한 은행 대출금은 기업은행의 경우 800만 달러(약 80억원), 우리은행은 80만 달러(약 8억원)였다.
 
  다니엘 李씨는 여기에다 「잭슨 쇼핑몰」을 매입한 같은 시기인 지난 9월 법원 경매를 통해 美 뉴저지州 韓人타운內 대표적 상가건물인 「서울플라자」를 2010만 달러(약 200억원)에 매입했다. 다니엘 李씨의 부동산 쇼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니엘 李, 몇 년 전까지도 생활에 어려움 겪어』
 
「다니엘 李」씨가 지난 9월 매입한 美 뉴저지州 한인타운內「서울플라자」전경.
  李씨는 지난 10월 뉴욕 소재 자동차 매장이 들어 있는 대형 건물을 1400만 달러(약 140억원)에 매입키로 건물 소유주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니엘 李씨는 지난 9월 이후 뉴욕에 있는 대형 건물 3개를 매입했으며, 매입대금은 480억원(계약분 포함)에 달한다. 여기에다 은행 차입금 상환액 88억원을 포함한 경우, 다니엘 李씨가 지난 9월 이후 투입한 금액은 모두 568억원이다. 李씨는 지난해 뉴욕 인근의 대형 호화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롱아일랜드의 주택을 280만 달러(약 28억원)에 매입했다.
 
  뉴욕에서 30년간 거주하며 부동산 사업을 해 온 교포 鄭모(62)씨는 『다니엘 李씨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돈이 없어 생활을 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런 사람이 갑자기 돈이 어디에서 나와 수백억원짜리 대형 건물들을 매입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鄭씨는 『다니엘 李씨가 대형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 「제이슨 조」라는 교포가 깊이 관여해 왔고, 제이슨 조씨는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의 아들인 「데이비드 리」씨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이 건물을 매입하는 데 소요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은 李益治 前 회장의 아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다니엘 李씨가 이 대형 건물들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금융권과의 관계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2시간여 만에 이뤄진 140억원 대출 둘러싼 의혹
 
이익치 前 회장의 아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제이슨 조」씨의 스피드 투자그룹 명함. 이 회사의 대표는「다니엘 李」씨다.
  다니엘 李씨는 지난 8월19일 진행된 서울플라자 건물의 경매에 참여해 2010만 달러를 제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李씨는 당초 자신의 명의로 서울플라자의 경매 직전에 매입한 잭슨 쇼핑몰을 담보로 중소기업은행 뉴욕지점에 1400만 달러(약 140억원) 대출신청을 했다.
 
  기업은행 뉴욕지점 측은 서울의 본점 승인을 거쳐 李씨에게 140억원을 대출키로 방침을 정했다. 기업은행 측은 이후 李씨가 서울플라자 경매 잔금 최종 납입일을 이틀 앞둔 9월17일 갑자기 李씨에 대한 대출승인을 취소했다. 이날은 美國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이었다.
 
  다니엘 李씨는 기업은행 측이 대출 승인을 갑자기 취소하자, 이틀 뒤인 지난 9월19일 오전 뉴욕 소재 외국계 은행인 「인터베스트 은행」에서 140억원을 대출받았다. 李씨는 인터베스트 은행 측에 월요일인 9월19일 오전 9시께 대출 신청을 했고, 대출이 이루어진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李씨가 140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출받는 데 소요된 시간은 2시간여에 불과했다.
 
  기업은행 뉴욕지점의 한 관계자는 다니엘 李씨에 대한 대출 승인을 갑자기 취소한 이유에 대해 『李씨를 둘러싸고 국내 정치자금과 관련한 얘기들이 자꾸 들려와 잡음을 우려해 李씨에 대한 자금 대출 승인을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李씨가 외국계 은행을 통해 140억원이라는 거액을 불과 2시간만에 대출받은 것은 뉴욕의 금융기관 대출 절차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이 이처럼 신속하게 이루어진 점으로 미뤄 볼 때 대출 신청과 동시에 거액의 현금이 이 은행에 입금(CD 포함)됐고, 이 현금을 담보로 대출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출 과정에서 현금을 담보로 하지 않고 부동산을 담보로 할 경우, 부동산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최소 몇 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니엘 李씨가 2시간여 만에 140억원이란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현금 담보를 제공했다면, 그 현금은 또 어디에서 나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생긴다.
 
  뉴욕 한인회 한 간부는 『다니엘 李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활비를 걱정할 만큼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에 최근 그가 투자하고 있는 거액의 돈이 李씨 소유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한인회 간부는 『최근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은 물론 과거 DJ 정권 시절 실세 정치인들의 자금이 뉴욕으로 유입됐고, 이 자금이 李씨를 앞세워 부동산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최근 韓人 교포들의 모임에서 제이슨 조씨로부터 「李益治 前 회장의 아들 소유 자금이 다니엘 李씨 등을 통해 뉴욕 부동산 매입과정에 투자됐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다니엘 李씨의 고향은 전북 全州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니엘 李와 함께 최근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인사는 洪모(61)씨다. 洪씨의 부친은 金大中 前 대통령이 野黨(야당) 대표로 있을 때, 金 前 대통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지냈다고 한다.
 
 
 
 「묻지마 투자자」 洪씨
 
「다니엘 李」씨가 지난 9월 1400만 달러에 매입한「잭슨 쇼핑몰」전경.
  洪씨는 현재 뉴욕에서 「레이너리 그룹」이란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洪씨는 현재 미시간州 디트로이트 소재 「힐튼호텔」과 시애틀에 은행, 뉴저지州 소재 오피스빌딩, 뉴욕 한인타운內 「솔마을사우나」 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다. 洪씨는 지난 3월 자신 명의의 뉴욕 골프장인 「타미먼트 골프클럽」을 3680만 달러(약 368억원)에 매각했다. 현재 洪씨 명의의 재산은 1억 달러(약 10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洪씨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모두 「경매」라는 방식을 통했다. 洪씨와 친분이 있는 뉴욕 거주 교포 金모(62)씨는 『洪씨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철저하게 경매를 통해 왔다』며 『이는 외국의 자금을 美 국내로 반입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金씨는 『따라서 洪씨가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집중 매입한 것은 한국內에서 불법 또는 편법으로 조성된 자금을 美 국내로 반입하기 쉬운 데다 자금의 소유주도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金씨는 『洪씨의 경우, 다니엘 李와 마찬가지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돈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최근 뉴욕 교포사회에서는 洪씨가 과거 金大中 정권 당시 실세들의 자금을 관리해 주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의혹의 초점 「열린공간」
 
뉴욕 거주 在美교포 洪씨가 지난 3월 3680만 달러에 매각한 뉴욕「타미먼트 골프클럽」전경.
  다니엘 李씨와 洪씨를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은 美 뉴욕 소재 문화사업체인 「열린공간」의 활동부분이다. 「열린공간」은 주로 문화활동을 하는 韓人들의 단체나 개인에게 활동자금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열린공간」의 대표는 다니엘 李씨다. 그러나 李씨 이외에 「열린공간」의 각종 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인물이 뉴욕의 부동산 재벌인 洪모씨와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의 아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제이슨 조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슨 조씨는 다니엘 李씨가 대표로 있는 「스피드 투자그룹」에 근무하고 있다.
 
  在美교포인 金모씨는 『돈이 없어 부도상태에 처해 있던 다니엘 李나 洪모씨가 「열린공간」이라는 단체를 통해 교포 단체에 5000달러(약 500만원)에서부터 1만 달러(약 1000만원)씩을 무작위로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이 돈의 정확한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金씨는 『「열린공간」이 국내 유명 정치인의 차기 大權(대권)을 위한 외곽단체라는 얘기도 있으며, 「열린공간」은 뉴욕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內 韓人 교포들이 밀집한 지역에도 대부분 支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李益治회장 확인전화 끊어
 
  기자는 다니엘 李씨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李씨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차례 국제전화를 통해 李씨 회사로 연락했으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자는 또 「李益治 前 現代증권 회장과 李회장 아들 명의로 거액의 자금이 美 LA소재 한미은행 등에 입금된 뒤 인출됐다」는 등의 의혹에 대한 李益治씨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서울의 李씨 집과 李씨의 휴대폰으로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지난 11월14일 오후 3시께 어렵사리 李 前 회장과 연락이 됐으나, 李 前 회장은 사실확인을 하려고 하자 『다음에 얘기하자』며 일방적으로 휴대폰을 끊었다.
 
  李益治씨가 朴智元 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150억원을 직접 건넸다는 2000년 4월에서 10여 개월이 지난 뒤인 2001년 초 李회장과 李회장 아들 명의로 美 LA 소재 한미은행 등에 입금된 100억원대 자금의 출처에 대해 이제는 李益治씨가 진위여부를 밝혀야 할 때다.
 
  在美 교포인 다니엘 李씨와 洪모씨가 미국內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수천억원의 자금 출처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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