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경 좀 합시다] 경기도 양평 - 사진작가 민병헌씨 집

  • : 정승태  ssf122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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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비에 낙엽이 흩어졌다. 낙엽 아래 촉촉한 잔디가 머리를 디민다. 돌로 지은 집, 군데군데 벗겨진 흰 페인트칠이 세월의 무게로 다가온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강변에 위치한 사진작가 閔丙憲(민병헌)씨의 스튜디오 겸 작업실을 찾았다. 지은 지 9년 된 작지만 아담한 집 옆에, 올해 47평 규모의 창고형 스튜디오를 지었다. 스튜디오엔 창문이 없어 심플한 느낌을 준다. 암실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조작을 거부하고 흑백사진만 고집하는 閔丙憲씨의 흰 집은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이 있고, 2층에는 음악감상실과 작업실이 있다. 지하에는 한때 암실로 쓰던 공간이 남아 있다.
 
  閔丙憲씨는 집의 설계와 시공은 물론, 손수 정원을 가꾸고 목책을 쳤다.
 
  『나는 이 집을 내 장난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장난 곳을 고치고, 내 입맛에 맛게 구성과 용도를 바꾸고, 채색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래서 이 집은 항상 공사 중입니다』●
 
부엌과 거실로 이루어진 1층 공간.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나무계단이 눈길을 끈다.

음악감상실과 작업실로 쓰이는 집의 2층 공간. 閔丙憲씨는 『때론 볼륨을 크게 해놓고 흠뻑 음악에 젖기도 한다. 틈만 나면 양평으로 달려오는 게 사는 낙』이라고 했다.

암실 작업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1층. 수십 년간 사진의 현상과 인화 등 모든 작업을 혼자서만 해온 閔丙憲씨에게 소중한 공간이다.

전시했던 사진작품들을 분류하고 보관하는 수납창고로 사용하는 스튜디오의 2층 공간.

閔씨는『컬러사진이나 디지털 작업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몇십 년을 해도 나에겐 흑백사진 안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다.

민병헌씨 작품「weed」시리즈

회색 우레탄 패널을 세로로 겹쳐 붙인 스튜디오. 흰색 집과 강한 대비를 보여 흑백사진을 연상시키는 듯 재미있다.

스튜디오는 창문이 적어 낮에도 어두운 공간이지만, 閔丙憲씨가 잠깐씩 휴식을 취하기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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