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이란 단체 연구

「국민의 힘」과 「노사모」가 한 건물에서 나란히 붙어 있는 까닭은?

  • : 백승구  eagleb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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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D빌딩 7층에 자리잡은 「국민의 힘」, 옆 사무실은 「노사모」, 같은 건물 4층에는 개혁국민정당이 입주해 있다. 盧武鉉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거나 親盧 성향의 단체들이 한 건물에 있는 것이다

●『일종의 테러행위. 盧武鉉 대통령은 즉각 「국민의 힘 해체」를 지시하라』(한나라당)
●『「국민의 힘」은 「국민의 힘」이고, 盧武鉉은 盧武鉉이다』(국민의 힘 관계자)
●『시민단체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며 권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야』(李石淵 변호사)
2003년 2월27일 오전 여의도 엔티마호텔에서 열린「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창립추진委 기자회견에서「노사모」명계남, 문성근씨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이하 국민의 힘)」은 盧武鉉(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핵심인사 文盛瑾(문성근), 明桂南(명계남)씨 등과 「안티조선」의 대표적인 단체 「조아세」가 통합해 만들어진 단체다. 창립선언문과 내부 논의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는 盧武鉉 정권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4월8일 현재 가입회원은 총2065명이며, 4월19일 대표일꾼(대표자) 선출 등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국민의 힘」은 출범 전부터 정치권 및 언론,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시민단체와 정치권력의 유착 가능성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시민사회의 개혁의지를 한데 묶어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국민의 힘」은 과연 「盧武鉉 시대」의 성숙한 시민단체로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정권의 홍위병에 머물 것인가.
 
  기자는 4월7일 취재차 「국민의 힘」 사무국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인근 D빌딩을 찾았다. 사무실은 710호였다. 옆 사무실에는 「노사모」 중앙사무실이 상주해 있다. 이 빌딩 4층에는 金元雄(김원웅) 의원과 유시민씨가 이끄는 개혁국민정당도 있다. 공교롭게도 盧武鉉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거나 親盧(친노) 성향의 단체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있었다.
 
  「국민의 힘」은 2003년 1월21일 이곳에 입주했다. 사무실 규모는 20여 평 정도로 비교적 협소했다. 사무실 보안을 의식한 듯 출입문에는 튼튼한 잠금 장치가 설치돼 있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오른쪽 작은 방에 인터넷방송과 관련된 장비들이 놓여 있었다. 사무실 가운데에는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가 발간한 안티조선 홍보물들이 이곳저곳에 쌓여 있었다. 사무실 안쪽에는 회의실로 보이는 또 다른 방이 하나 더 있다. 상주 일꾼(직원)이 사용하는 책상이 5~6개 놓여 있었고 사무실 한쪽 벽에는 명계남씨의 연극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기자는 「국민의 힘」 사무실에 혼자 남아 업무를 보고 있는 한 관계자와 대화를 시도했다. 신분을 밝히고 『취재차 왔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朝鮮日報에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다.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 달라. 나니까 이렇게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또 다른 관계자가 들어왔다. 이들은 『당장 나가 달라』고 말했고 기자는 할 수 없이 사무실 밖으로 나와야 했다. 밖으로 나온 기자는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앞서 대화를 나눴던 관계자와 몇 마디를 더 주고 받았다.
 
  ―「국민의 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질문이 있으며 이 단체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고, 또 반론권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月刊朝鮮에 보도가 나오면 우리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면 됩니다』
 
  ―알아서 취재하라는 말씀인가요.
 
  『지금껏 그렇게 취재해 왔지 않습니까. 알아서 취재하세요』
 
  ―月刊朝鮮은 정확한 취재를 바탕으로 보도를 하며 오보 방지 차원에서 이렇게 왔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문 닫겠습니다』
 
 
 
 정치ㆍ언론개혁이 「국민의 힘」핵심사업
 
  <우리는 통합과 축제의 문화를 추구하는 우리네 신명을 「붉은 악마」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직업과 지역을 초월하여 하나로 어우러지는 통합의 아름다움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는 상식과 원칙을 추구하는 우리네 지향을 「노사모」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참여와 연대를 추구하는 우리네 실천을 「촛불시위」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확장일로를 걷고 있는 인터넷환경의 발전과 눈앞에 펼쳐진 실현의 광장, 그리고 2002 대선을 통해 검증된 승리의 경험을 보면서, 오늘의 네티즌이 가지는 가능성은 이미 변화의 거대한 실체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폭 넓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이루어 낸 개혁적 열망과 성과를 바탕으로 정치개혁, 언론개혁,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 및 남북화해 등 너무나 많은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새로운 네티즌 연대가 필요함을 절감하며 이에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창립선언문에도 나타나듯 이 단체는 「붉은 악마」, 「노사모」, 「촛불시위」 등을 통해 「네티즌은 변화의 거대한 실체」이며, 개혁을 위해, 네티즌의 연대를 위해 「국민의 힘」을 창립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의 힘」은 무엇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는 차원에서 盧武鉉 정권과 「코드」가 맞다. 「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 중 정치개혁 5대 과제의 하나인 「디지털 정치 활성화」와도 일맥상통한다. 盧武鉉 정권이 「참여정부」를 별칭으로 사용한 것처럼 「국민의 힘」도 국민의 「참여」를 통해 개혁을 현실화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제 무한한 인터넷세상이 가질 수 있는 막막함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이제 참여의 의지가 현실의 힘이 되는 지속성을 갖고자 합니다. 이제 평범함의 합을 평범함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질적 변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국민의 힘」은 대한민국 네티즌의 참여와 개혁을 현실 속에 구현할 것입니다. 자유로운 참여, 참여자 간의 평등, 다양성의 연대를 통해 이 땅 개혁의 실체가 될 것입니다>(창립선언문)
 
  「국민의 힘」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핵심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단체가 최근 배포한 자료(주요현안과 제안사항)에 따르면 공동대표단 직속으로 고문과 정책자문단을 별도로 두며 핵심부서인 집행위원회는 정치개혁위원회와 언론개혁위원회를 양대 축으로 한다고 돼 있다.
 
 
 
 「국민의 힘」과 盧武鉉 정권의 정치개혁 과제
 
   「국민의 힘」이 추구해야 할 정치개혁의 범주로는 선거법 개정, 정당구조 개혁, 낙천·낙선·당선운동, 정당참여운동 등이 있다. 구체적 항목으로는 정치인 팬클럽 활동보장과 육성, 불평등한 선거운동 차별조항 철폐,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선거구제 개정, 지구당사 폐지, 정당민주주의 실현 등이 있다. 이는 盧武鉉 정권이 밝힌 정치개혁 목표와도 비슷하다. 개방형 정치, 정치자금 및 관련 선거제도 개혁, 소선거구 단순 다수대표제 형태의 선거구제를 개편, 신진 정치인의 진입장벽을 제거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명칭만 다를 뿐 내용은 엇비슷하다.
 
  「국민의 힘」은 사업추진 방향으로 좀더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계획 자료에 따르면 「일망타진/으뜸·꼴통 뽑기의 활성화」라는 항목에서 낙천·낙선운동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예가 적시돼 있다.
 
  지역 국회의원 의정활동·개인 비리 평가 및 조사(지역과 중앙 연계·2003년 4~8월까지 지역별 의원들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토대 완성, 2000년 낙선운동 자료 정리), 언론기관·선관委·정당·시민단체 등의 협조와 속기록 분석, 지역주민 제보, 언론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의원들 DB(데이터베이스) 확보,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선정은 他시민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하며 「국민의 힘」 전체 이름으로 공표하되, 개혁인사 당선운동은 지역차원에서 대상자를 선정하여 지원활동 전개, 2003년 8월에 여러 시민단체와 연대 제안하여 10월까지 협의체 구성, 2003년 12월까지 1차 낙천대상자(현역의원 대상) 명단 발표, 해당 국회의원 소명자료 받아 2004년 1월 낙천대상자 발표, 2004년 2월 낙선대상자 발표(공천 확정자 대상), 사이트 내 주간별 일망타진/으뜸·꼴통 정치인 코너 활성화, 크로스보팅 상설화 내지 의무화를 위한 활동 전개.
 
  이같은 사업을 위해 정치개혁 분야의 사업을 집중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정치개혁위원회를 두고 정책자문단 중에는 정치개혁 전문가와 관련분야 경력자, 종사자, 열성회원, 팬클럽 운영진 등 20여명을 위원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10조에 의하면 사회단체 등은 특정정당이나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이르지 아니하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낙천·낙선운동의 일환으로 피켓시위 등 현장활동은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한 중견 시민운동가는 『낙천ㆍ낙선운동을 하자는 것은 불법을 저지르자는 것과 같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단체는 최근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정치개혁운동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힘」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가 자칫하면 소용돌이 속에 휩쓸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민의 힘」이 노사모 핵심인사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과 안티조선운동, 2004년 총선 적극참여 등 적극적인 대외활동 전개 등을 표명하고 있어 수구세력의 집중포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향후 정계개편이 이루어져 개혁신당이 추진될 경우 우리의 행보가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구세력과 우리와의 전선은 이미 형성돼 있고 향후 더욱 거세질 것이다. 따라서 출발 초기부터 우리의 정체성과 사업의 원칙과 방향을 잘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他단체와 연대를 맺고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여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선정에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범국민정당 참여운동을 독려하고 회원들의 총선출마 보장 등 현실정치의 참여를 출범 초기부터 기정사실화한다>
 
 
 
 일부 인사의 언론개혁 「과격성」
 
  「국민의 힘」이 주목 아닌 주목을 받는 데는 이 단체 소속 인사들이 보이고 있는 언론개혁의 과격성도 한 이유다. 이미 안티조선운동을 벌여 왔던 「조아세」는 이 단체와 통합돼 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자료집에는 다음과 같은 언론개혁 운동이 나열돼 있다.
 
  먼저 온라인 사업으로는 조아세 하기(조폭언론 절독 방법 알림), 문제 있는 조·중·동 기사나 사설에 비평쓰기, 한겨레와 조선일보 사설 비교하기, 안티조선 100문100답 자료실 운영 등이 있다.
 
  오프라인 사업으로는 각종 순회강연과 反조선일보 전시회 개최(대학 축제 활용),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기념 행사, 「딱 책자(안티조선 유인물)」 제작과 배포, 국사교과서 민족지 기술부분 개정과 검인정 불채택 운동, 조선일보 외부 필진 설득, 反조선일보 주간 팩스 브리핑 배포 등이 있다.
 
  「국민의 힘」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소위 「조폭언론 진압단」을 만들어 수구언론의 진실 왜곡을 보여 주고 절독방법을 개발ㆍ안내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3월1일 오전 조아세 회원들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이 현장을 취재 중인 朝鮮日報 기자들에게 보여 준 행태는 향후 이 단체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조아세 대표 임현구씨 등은 朝鮮日報 기자들을 향해 『인간 같지도 않은 조선일보 기자 ×들이 왜 왔느냐』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極言들
 
  지난해 大選 직후 일부 反조선일보 세력은 「조선일보 거듭나기 촉구 네티즌 연대」를 구성, 조선일보에 전면광고를 실은 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월 건국大가 朝鮮日報에 1면 광고를 내자 당시 「네티즌 연대」는 『조선에 광고 냈다가는 학교 개망신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주도록 글쓰기가 필요하다』며 총학생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 힘」 핵심인사인 明桂南씨는 지난 2월 MBC AM 라디오에 출연해 『조선일보의 범죄사실은 열 시간 동안 말해도 모자랄 만큼 많다』며 「朝鮮日報 절독」과 「독립기념관 내 조선일보 윤전기 철거」를 주장했다.
 
  그는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 대학 200군데를 다니며, 안티조선과 정치참여 등에 대한 강연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2002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필봉을 휘두르는 조폭적 행태를 보이는 언론이 상당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인사인 文盛瑾씨는 2002년 4월 「노사모」 고문 자격으로 盧武鉉 후보 민주당 경선 당선 축하모임에서 『앞으로 大選 본선과정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구독 부수를 50만~100만 부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의 안티조선 운동을 촉발시킨 康俊晩(강준만) 전북大 교수는 MBC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주요 중앙일간지를 지칭하며 『화장지 수준의 공산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문이 이 나라의 진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뒤, 朝鮮日報에 대해 『이 신문은 朴正熙를 숭배하는 신문, 그 신문의 일관된 노선은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을 그냥 옹호하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고, 민주화세력, 민주화 진영에 끊임없는 모독을 가해 왔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한 바 있다.
 
  언론개혁을 강력히 주장해 온 盧武鉉 정권은 12대 국정과제內에 언론개혁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親與 성향의 이 단체가 내세운 언론개혁 내용이 언론계는 물론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대번개에서는 어떤 일이?
 
   「국민의 힘」은 지난 3월29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오산 삼보인재개발원에서 전국대번개(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文盛瑾, 明桂南씨를 비롯해 金三雄(김삼웅) 前 대한매일 주필(現 독립기념관 이사), 金在洪(김재홍) 경기大 교수, 朴元淳(박원순) 참여연대 상임운영위원장, 임현구 조아세 대표, 최민희 민언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李在禎(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이인영 민주당 구로甲 지구당위원장이 동참했다. 이 밖에 이 단체의 회원 10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 대부분은 30~40代였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 힘」의 향후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 첫날, 「국민의 힘」의 사업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정치·언론개혁 운동의 방향에 대해 金在洪 교수의 발제와 정치인 팬클럽 소개(李在禎 의원과의 만남)가 있었다.
 
  정치개혁분과 워크숍에서는 「낙천ㆍ낙선운동의 방향」에 대해 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의 발제와 「민주당 개혁안을 둘러싼 향후 민주당 진로」에 대한 이인영 민주당 구로甲 지구당위원장의 발제가 있었다. 언론개혁분과에서는 「조선일보 친일윤전기 철거조치 후 처리방안」에 대해 金三雄 前 대한매일 주필의 발제와 「조선ㆍ동아 민족신문으로 기재 역사교과서 개정과 불채택 운동」에 대한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의 발제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날 언론개혁분과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한 향후 안티조선 활동 등 언론개혁 방향이다. 주요 참석자들의 발언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언론개혁안은 내가 기획한 것(金在洪)』, 『金三雄 주필은 독립기념관에서 조선일보 윤전기가 사라지는데 1등 공신이고 최민희 총장은 역사교과서 검정을 뜯어 고치는 데 큰 일을 했다(사회자)』, 『조선일보 윤전기가 독립기념관에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은 정서적이기 때문에 조선일보에 글 쓰는 사람과 사돈 안 맺기, 조선일보 보는 사람과 결혼 안 하기 등을 해야 한다(金三雄)』, 『문광부의 홍보지침은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취재권 제한이 아니다. 언론개혁이 안 되면 정치개혁이 안 된다. 대안을 세워 놓고 운동을 해야 하는데, 논리가 없으면 못 이긴다, 조선일보 이○○ 기자는 바보다(최민희)』, 『한겨레는 40만 부가 나가는 게 적당하다. 시민단체가 특정언론을 지지하기는 힘들다. 그건 오류사항이다(주최 측)』
 
  참석자들이 대외비로 논의한 향후 안티조선 활동으로는 朝鮮日報 윤전기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전시(친일전시관을 만들어 그곳에 전시하고 친일 사례를 설명문에 넣자는 취지), 친일 언론에 관해 잘못 기술된 검인정 교과서 불채택 운동, 친일 언론에 관한 자료를 모은 CD를 제작 후 중·고교 부교재로 보급, 각 대학 축제 때 친일 언론에 관한 판넬 전시 및 신문 배포, 민언련 등과 함께 일제시대의 친일과 관련된 朝鮮日報 사설과 주요 기사 철저 조사 후 행적 발표, 초등학교 학교운영委에 시민활동가 학부모 참여 소년조선 절독운동 등이다.
 
  이 단체는 지난 4월11일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정치·언론개혁 운동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文盛瑾씨는 『내년 총선에서 부패연루, 反민주적 행위, 의정활동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국 단위의 낙천·낙선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공보팀 관계자는 『大選 때는 「노사모」, (내년)總選 때는 「국민의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사모」와 「국민의 힘」의 유사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이다. 그는 또 朝鮮日報의 취재방향에 반발하며 『조선일보 총각, 처녀 기자들은 社內 결혼해라』는 감정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나치도, 인민군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힘」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일종의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李相培(이상배)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힘」이란 단체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盧후보를 적극 도왔던 사람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盧대통령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단체』라며 『이런 단체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막하자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은 인민재판이며 과거 나치도, 인민군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시민단체가 글쓰는 자유는 물론 인륜지대사인 결혼 선택권까지 관여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어디 있는지 따져봐야 할 일이다. 소수인 자기들의 주장과 다른 다수인들을 청산 대상으로 해서 이 사람들을 기어이 타도하려는 발상은 독재와 같다. 이런 독재에는 우리 당이 투쟁해 나가야 하며, 당 언론特委나 국회 문광委에서 철저히 조사해 나갈 것이다』
 
  金榮馹(김영일) 사무총장은 『金大中 정권과 現 정권은 일부 시민단체, 인터넷, 방송을 통한 여론몰이를 방조해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 大選도 그 예다. 옳고 그름의 판별을 여론몰이식 우격다짐으로 결론짓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니다.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朴鍾熙(박종희) 대변인은 『「국민의 힘」이란 단체가 하려는 일들은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일종의 테러행위로,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盧武鉉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과 무관치 않다』면서 『당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黃俊東(황준동) 부대변인은 『盧武鉉 대통령은 짐짓 자신과는 무관한 것처럼 가장하지 말고 즉각 「국민의 힘 해체」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민주당 張琪杓(장기표) 대표는 『시민단체는 기본적으로 공익을 추구하는 단체다. 동시에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을 해야 한다. 시민단체가 집권세력과 같이 간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과 盧武鉉 정권의 연관성에 대해 청와대는 『무슨 소리냐』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한 비서관은 『「국민의 힘」 같은 단체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청와대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의도적 오해다』고 말했다.
 
  『문성근, 명계남씨나 이재정 의원이 그 모임(3·29 전국대회)에 참석했는지는 몰라도 그들도 그들 나름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 가지고 청와대에서 논의해 본 적도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언론운동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얘기다. 그리고 중매니, 결혼이니 하는 얘기들은 아마도 농담 비슷하게 나왔을 텐데 그걸 제목으로 뽑은 것은 비아냥에 불과하다. 신문 제목에 감정이 실리면 그 사람들도 감정으로 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까지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라도 생각해봐야 한다』
 
  또 다른 비서관은 『조선일보는 「판단의 독주」를 한다는 느낌을 항상 가져왔다』면서 『「국민의 힘」 같은 모임은 아마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이해하나, 그런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권력과 언론 간 관계의 문화가 바뀌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학생 네티즌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글이다.
 
  <「안티조선」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성공하려면, 조·중·동이 보지 못하는 진실에 대한 통찰을, 조·중·동보다 더욱 정제된 지성과 논리로, 국민을 설득하십시오. 조·중·동이 정부의 어떤 정책이 「잘못됐다」고 비판할 때, 「이미지 타격의 기법」이 아니라 당신들은 당신들의 「논리」로 그 정책이 「잘 됐다」고 설득하란 말입니다. 70~8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먼지를 털거나, 애꿎은 윤전기 철거, 논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문의 장례식처럼 천박하고 역겨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행동임을 왜 모르십니까? 현재의 국민들에겐, 70~80여 년 전의 과거나 윤전기보다 현재 정부의 정책이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지성에 기초한 논리가 아니라, 이미지 타격의 기법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당신들에게 진실과 정의와 도덕성이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밝게 드러내는 짓일 뿐입니다. 조·중·동보다 더욱 심오한 통찰과 더욱 탁월한 논리를 동원하지 못한다면, 바로 당신들의 의식구조야말로 개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이미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에 당신들은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당신들의 실패가 아니라, 당신들이 어리석고 졸렬한 수단을 사용하는 동안, 세상이 쓸데없이 어수선하고 시끄러워진다는 점입니다>
 
  憲法(헌법)정신에 기반해 시민단체의 非정파성을 주장해 온 李石淵(이석연) 변호사는 「국민의 힘」에 대해 『잘 모르는 단체이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만 『자율성과 다양성 그리고 非정파성이 시민단체의 생명』이라면서 『시민단체는 권력을 감시하고 개혁의 방향을 제시할 뿐 권력과 밀착하면 관변단체로 전락된다』고 경고했다.
 
 
 
 『자율성과 다양성, 비정파성이 시민단체의 생명』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회가 이념적 갈등 양상을 보이는 듯하다.
 
  『現 정권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시점에 있다. 그러나 양극화,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다. 서로 껴안는 용기가 필요하다』
 
  ―시민단체의 성격과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나.
 
  『시민단체의 활동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합목적성에 맞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시민단체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며 권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권력에 동참하고 같이 갈 경우 권력화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관변단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개혁의 방향만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의 시민단체의 경향을 어떻게 보나.
 
  『시민단체에도 여러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한쪽의 목소리만 강조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시민단체의 순수성과 균형감각이 흔들리는 측면이 있다.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사회의 갈등요인과 이념적 대립으로 국론 분열의 우려도 없지 않다. 이는 국민적 통합을 위해 지양되어야 한다』
 
  ―現 정부와 시민단체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盧武鉉 정권이 現 정부의 출범에 도움이 된 단체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쪽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듣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편협된 정보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시민단체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
 
  『시민단체 스스로도 사명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권력화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 시민단체 활동을 안 하고 떨어져 있어 보니 시민단체의 「시민 대표성」에 의문이 든다. 시민단체는 스스로 대표성을 가지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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