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쓰는 時論] 21세기의 大統領은

  • : 이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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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興 雨
1928년 출생. 朝鮮日報 문화부 차장·조사부장·논설위원 역임.
시집 「한국의 마음」, 「나비야 청산 간다」 등 다수.
-2002년 12월,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역시 나의 판단이 옳았어” 하며 현명한
 
  당신의 동지들은 만족해할 것입니다.
 
  “그래그래 우리 판단이 옳았어” 하고
 
  친애하는 당신의 지지자들은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그들의 옳은 판단을
 
  5년간 내내 옳은 판단으로 증명하며
 
  가꾸며 키우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행여나 당신을 열렬히 지지한
 
  당신의 지지자들의 옳은 판단을
 
  만의 하나 그릇된 판단의 암담하고
 
  참담한 늪으로 빠뜨릴 수 있는 것도
 
  당신의 몫입니다. 5년간 내내, 일찍이
 
  당신을 반대한 반대자들의 판단착오를
 
  “착오였다”고 보기 좋게 증명하는 것도
 
  또한 당신의 몫입니다.
 
  ‘아무개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진짜로
 
  근심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또 많습니다.
 
  그 사람들까지를 하나라도 더 더욱 더
 
  당신의 지지자로 삼는 힘든 일이 또한
 
  5년간의 당신의 몫입니다. 특히
 
  당신을 반대한 1,144만여 표의 큰 근거가
 
  김… 노로에의 대북정책이었습니다.
 
  ‘햇볕’이고 ‘도발억지挑發抑止’정책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마다하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지만 평화에의 길에 대한
 
  인식은 다릅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북한 동포와 북의 정권을 구분 못 하며
 
  통일에 대한 북에 대한 사뭇 문맹 같은
 
  안이하고 빈약한 지식과 평가에 물든
 
  대다수 20·30대의 감성이나 정서로
 
  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타깝지만
 
  김대중 정권의 5년간의 대북정책의
 
  실속失速이 바로 그것을 말해 줍니다.
 
  반세기 이상의 아픈 역사를 현실로
 
  뼈저리게 겪으며 살며 보며 인식하며
 
  감성보다는 좀 이성이 더한 5-6-70대의
 
  반反햇볕정책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고
 
  그 반대의 국민적 에너지가 오히려
 
  햇볕정책 추진의 강한 뚝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가장 유효하게
 
  전용轉用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당신의 몫입니다. 햇볕과 반햇볕의 반목
 
  분열의 조장이 결코 능사가 아닙니다.
 
  적절한 공약은 적극 실현하고 부적절한
 
  약속은 냉철하게 다시 검토하는 것도
 
  충성다운 충성과 아첨 같은 충성의
 
  어렵기 짝이 없는 분간을 하는 것도
 
  또한 당신의 몫입니다. 어떤 대통령에고
 
  100%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시시각각
 
  사람 누구나 실수나 실정失政이야 감히
 
  없겠습니까마는 어느 전임자보다도
 
  하나라도 더 실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
 
  전임자의 실수 실정을 매운 교훈으로
 
  명심하고 삼가야 하는 것이 또한
 
  당신의 몫입니다. 화끈하게
 
  이겨서 더 오만하며 사나운 것도
 
  이겨서 더 삼가며 신중한 것도
 
  (周易-象傳의 뜻처럼)당신의 몫입니다.
 
  한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짊어진
 
  당신의 몫입니다. 영광보다도 뜨거운
 
  화끈한 당신의 몫입니다. 일입니다.
 
  무거운 짐입니다.(02.12.19 밤-22)
 
 
 
 言論 조지기
  -다시 21세기의 새 대통령에게
 
  언론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말이
 
  언젠가 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조중동을 조지는 거지”라는 말을
 
  누군가가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을 조지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할 일이 아니란 것은
 
  유엔이나 IPI나 OECD를 쳐들 것도 없이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입니다.
 
  21세기의 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더군다나 아닙니다. 그러나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하나의 일입니다.
 
  사사건건 정부를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부당하거나 부적절한 일을 찾아
 
  ‘조지는’ 것이 아닌 ‘따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국민과 국가와 정부까지를 위한
 
  언론의 의무며 사명입니다. 만일 언론이
 
  정부의 부적절한 일을 찬양만 한다면
 
  그 존재 자체가 국가의 해악이 됩니다.
 
  만일 언론이 적절한 정부의 일을
 
  부적절하게 따지기보다는 조진다면,
 
  정부가 조지기 전에 마땅히 언론은
 
  독자의 손에 ‘조져져야’ 합니다.
 
  (홍위병 같은 조작된 독자가 아닌 더
 
  현명한 다수의 보통 독자들입니다)
 
  독자가 조져도 조져도 정 안 된다면 혹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공정한, 끝까지
 
  공정한 법의 이름, 법의 힘으로 언론을
 
  조져야 할 일도 있어 마땅합니다마는
 
  언론은 정부를 따지고 독자는 언론을
 
  조지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마땅한
 
  발전의 원리입니다. (02.12.21)
 
 
 
 美軍은 가라꼬
  -악마에게도 일말의 양심은, 냠냠
 
  어느 캄캄한 그믐날 밤에 두 악마가
 
  만담 같은 방담을 나누었다. 멋대로
 
  한반도를 가지고 노는 잡설이었다.
 
  “대한민국 경기도 의정부시 변두리의
 
  우툴두툴한 한 길에서 말씀야.
 
  훈련 중인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치여 죽었는데 말씀야”
 
  “인간의 불행은 악마의 행복이니
 
  잘 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악마의 심보라도 그건 아냐.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기야 일이제”
 
  “우선 재판싸움이 벌어졌제”
 
  “‘재판권 넘겨라, 무죄! 재판 다시 하라’
 
  격한 주장과 행동이 자꾸 더 커졌제”
 
  “국제 사법관계가 뭔지, 한미관계가 뭔지,
 
  외교관계가 뭔지, SOFA의 내용이
 
  어쩐지도 잘 모르며 말이제”
 
  “모르며도 있지만 모르는 척도 있제”
 
  “가관인 것은 매스컴야. 방송은 한술 더
 
  우선 어쩌다 그런 교통사고가 났는제?”
 
  “운전병과 관제병의 무전이 안 통하는
 
  장갑차가 어째 작전훈련을 했는제?”
 
  “장갑차는 왜 애를 못 보고 애들은
 
  왜 괴물 같은 장갑차를 못 봤는제?”
 
  “아무리 방송을 듣고 신문을 읽어도
 
  감이 안 잡히더만. 점점 더 보도되느니
 
  육하원칙이 아니라, 사고냐 살인이다!”
 
  “‘재판 다시 하라, 살인미군 처벌하라,
 
  부시 직접사과 하라 ’ 나날이
 
  격해지고 커지는 시위 뉴스뿐이었제.
 
  공식외교채널을 통한 정중한 유감표시를
 
  했는데도 말야. 부시 직접, 한국에 와서”
 
  “여학생 사고의 원인을 캐는 것은
 
  얼마든지 좋고, 추모도 잘 해야 하고
 
  한데 왜 거기서 ‘미군철수’가 나오냐”
 
  “촛불시위도 좋은데 애꿎은 약한 달걀로
 
  바위 같은 콘크리트 벽은 와 친다냐”
 
  “미국의 어떤 친구들은 말씸야
 
  한국민의 ‘반미친북’을 떠드는데 말씸야
 
  쏘삭이는 친북반미, 멋도 모르고 노는
 
  친북반미들의 춤사위를 모른단 말씸야”
 
  “어떤 치들은 이러다 정말 ‘미군이 가면’
 
  경곤지 걱정인지 하는데 말씀야” “빙신”
 
  “바로 미군철수를 말라는 게 아니라꼬
 
  어서 하라는 거라꼬, 나가라는 거라꼬”
 
  “까딱 한반도가 쑥대밭 공화국이 꼴깍”
 
  “쑥대밭이 안 되라꼬 하는 게 아니라꼬
 
  쑥대밭이 되라는 거라꼬. 그걸 몰라?”
 
  “우리 악마로서는 고소한 일이지만”
 
  “고소고소 냠냠”(02.12.21)
 
 
 
 血書와 지지리
 
  작은 칼로 배를 마구 긋고 가르다가
 
  안 죽으니까 목을 찔러 자결한
 
  민충정閔忠正 영환공泳煥公의
 
  피의 혈죽血竹도 있고 아드득
 
  무명지를 깨물어 붉은 피를 흘리는
 
  뜨끈한 혈서血書도 있고
 
  시퍼런 칼날로 손가락을 콱 들이질러
 
  땅바닥에 문지르는 혈서도 있다.
 
  손가락 끝을 바늘 핀으로 콕 찔러서
 
  방울방울 나오는 피로
 
  ‘미국저주’ ‘미국죽어’를 쓴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혈서도 있다.
 
 
  그 어설프고 철없는 혈서를 가지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이 땅의 어른들은
 
  문제를 삼고 화제를 삼고 개탄을 한다.
 
  그것이 “철없고 어설픈 짓”이라고
 
  나무라는 어른은 하나도 없다.
 
  꾸짖는 아버지는 없다. 선생은 없고
 
  사랑하는 교원노조는 없다.
 
  꾸짖을 일을 꾸짖는 교육도 없고 스승도
 
  없고 어른다운 어른은 하나도 없다.
 
  (모두들 대선에만 눈이 시뻘건 어른들)
 
  지지리 지지리 지지리
 
  지지리.(02.12.19)
 
 
 
 音樂과 노동조합
 
  유리 테미르카노프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머니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수석지휘자이다. 곧 한 사람의
 
  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인데
 
  그가 한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미국에는 아주 좋은 오케스트라가 많은데
 
  사실은 유니언이 매우 강해서 나는,
 
  그 유니언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망하는 것을 걱정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강성노조가 ‘교향악단의
 
  음악을 하는 프라이드와는 달리
 
  실질적으로 음악의 수준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악단원의 자질이 떨어져도 간단히
 
  내보낼 수가 없다”고 그는 말하며
 
  “데모크라시라는 것은 대단히
 
  좋은 것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사람, 혹은
 
  예술을 망쳐놓는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은 데모크라시를 관철하면
 
  성립이 안 되는 분야입니다”
 
  그는 “만일” 하고 거듭 말하기를
 
  “악단원 중에서 못 하는 사람이 있으면
 
  예술의 레벨 유지를 위해 나가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데모크라시에서는 그것이 안 된다.
 
  “반대로” 악단과 단원이 서로 다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해 가려면
 
  “예술이 희생을 당하고 만다. 그러나
 
  그것이 데모크라시의 본질인 것이다”
 
  결국 그의 결론은─,
 
  ‘오케스트라는 들어 주는 관객들을 위해
 
  연주한다. 관객들에게는 악단원들의
 
  데모크라시는 관계가 없다’
 
  “데모크라시 때문에 예술이 희생되는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가, 종업원이 곧 주주여서 필요한
 
  감봉도 정리해고도 못 하다가 결국
 
  부도가 나고 주식이 휴지가 된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사 일을 알고 한 말인지
 
  혹은 포퓰리즘을, 민주주의의 ‘바람’을
 
  ‘중우衆愚’라는 말을 의식했던 것인지.
 
  문득 얼마 전 한국을 떠나며 한
 
  어느 외국 경제인의 말이 떠올랐다.
 
  “강성노조强性勞組가 한국경제를……”
 
  경제를 망치는 노조도 있고
 
  경제를 일으키는 노조도 있다.
 
  교육을 망치는 노조도 있고
 
  교육을 일으키는 노조도 있다.
 
  나라를 망치는 민주주의도 있고
 
  나라를 일으키는 민주주의도 있다.
 
  (*02.12. ONGAKU NO TOMO. 02.12.9)
 
 
 
 指揮者와 미친 운전사
  -音樂과 노동조합·2
 
  ‘미국의 강성노조가 교향악단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한 러시아의 지휘자
 
  유리 테미르카노프의 말을 새겨보다가
 
  ‘유니언은 그렇다 치고 하면 지휘자는?’
 
  하는 엉뚱한 비약을 했다.
 
  ‘교향악단이 만일 미친 운전사 같은
 
  음악감독·지휘자를 만난다면……?’
 
  ‘미친 운전사가 버스를 몰던’
 
  나치스 독일 치하에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려다가 도리어
 
  미친 운전사에게 교수형을 당했다.
 
  오케스트라를 빛내는 것이 지휘자지만
 
  오케스트라를 망치는 지휘자도 있다.
 
  나라를 빛내는 지도자도 있고 나라를
 
  망치는 지도자도 있다.
 
  “리더십은 중요하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한 사람의 지도자의 탓으로
 
  모두를 잃는 일도 있다.
 
  건국에는 몇백 년이나 걸리는데
 
  모두를 잃는 것은 2년이면 충분하다”
 
  또 다른 현대 러시아의 지휘자인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말했다.* 그는
 
  키로프 오페라의 예술감독이었다.
 
  (*02.12.25,朝日新聞. 02.1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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