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모발은 약 10만 개로, 하루에 약 0.35mm 정도가 자라며, 50~60개의 머리털이 빠진다. 하루에 1백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비단을 다루듯 머리를 청결하고 조심스럽게 유지하는 것이다
申惠善 자유기고가
머리에 관한 어떤 말도 傷處申惠善 자유기고가
『남들이 그러더군요. 거만해 보인다구요. 속도 모르고 참…』
얼마 전까지 MBC 아침 7시 뉴스를 진행했던 崔宇哲(최우철) 앵커는 어느 날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 녹화테이프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정수리 부분의 성근 머리가 눈에 확 띄는 게 아닌가. 그 부분이 카메라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후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마지막 멘트를 할 때 고개를 조금만 숙이는 것을 보고 어머니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특파원으로 나갔다 오더니 거만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는 「답답한 소리, 난들 고개 푹 숙이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언제 어떤 각도에서 카메라에 잡힐지 모를 성근 머리로 인해 그럴 수 없는 심경을 누가 알아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중년 남성들의 脫毛(탈모)에 대한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때는 「정력이 좋다더라」는 유언비어로 잠시 위안(?)을 받기도 했지만 대머리이기 때문에 겪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회사원 朴모씨(38)는『복도에서 만난 여직원이 「어머, 과장님 머리가 더 빠지신 것 같아요」라고 무심코 한마디 툭 던지는데 빰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을 참느라 혼났다』고 한다.
모발수, 사춘기 때 결정돼
의학계가 추산하는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중 脫毛症(탈모증)이나 대머리인 사람은 약 3백만명이라고 한다. 이중 50∼60만명은 重症(중증)이다. 덕분에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의약품, 영양제 시장의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워낙 뜨거운 관심을 갖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탈모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마디로 『老化(노화)현상의 하나이며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즉 「나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현상」이라는 피해의식을 갖는 순간부터 오히려 「병」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해결방법을 찾으면 방법이 꼭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사람의 毛髮(모발)은 약 10만개로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순서대로 반복한다. 모발이 하루에 자라는 길이는 약 0.35mm, 머리카락이 하루에 50∼6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1백개 이상이다 싶을 때는 脫毛症을 의심할 수 있다.
탈모증은 크게 정상적 탈모와 비정상적 탈모로 나뉜다. 정상적 탈모는 모발이 휴지기를 맞아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도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사춘기 후에 나타나는 노화현상의 일환으로 좀더 심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뿐이다. 사람의 모발수는 마치 키와 같다. 사춘기 즈음에 결정되어 평생 그대로 유지된다. 머리카락은 사춘기 이후 老化를 거치면서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누구든지, 언제든지 대머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탈모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 머리 한편이 동그란 모양으로 쑥 빠지는 圓形脫毛症(원형탈모증)이다. 본인이 알아채기도 전에 모발이 나기 시작해서 저절로 낫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준피부과 李寅準(이인준) 원장은 『圓形脫毛症의 전부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은 그 즈음 부도를 당했거나, 시험에 떨어졌거나, 失戀(실연)을 당했거나 해서 심한 충격을 받은 직후였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有風症(유풍증)」이라 하며 「간장과 신장의 기운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탓으로 심장에 화기가 올라 혈액의 영양까지 부실하게 됐을 때 나타나는 병」이라고 진단한다. 심한 경우 눈썹은 물론 腋毛(액모·겨드랑이 털)와 恥毛(치모)까지, 온몸의 털이 다 빠지기도 해 서둘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지루성 두피염이라고 해서 머리에 유난히 기름이 많이 끼고 비듬이 많고 뾰루지가 잘 나는 경우에도 비정상 탈모에 속한다. 원형탈모증은 뒷머리와 옆머리에 주로 나타나는데 지루성은 전체적으로 숱이 적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화상을 입었다거나, 수술을 했거나, 양성 종양이 있거나 해서 생기는 탈모와 루프스, 갑상선 질환 같은 특정 병으로 인해 진행되는 탈모 등이 있다. 특정 질환으로 인한 탈모는 그 질환의 해소와 함께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脫」 脫毛의 길 있다
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상적 탈모증으로 볼 수 있다. 두피의 毛囊(모낭)은 안드로겐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안드로겐은 수염, 가슴털 등 남성을 상징하는 체모를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 그러나 유독 머리카락만은 만들어내기는커녕 없애려는 「두 얼굴」을 가진 호르몬이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활동량이 결정되어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를 일으킨다. 이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量的(양적)인 게 아니라 質的(질적)이다. 즉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탈모되는 게 아니라 그 호르몬과 반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준비돼 있을 때에만 나타나는 것이다.
머리 윗부분과 앞부분이 벗겨지며 탈모의 약 80%를 차지하는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은 결국 부모로부터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이 유전성 안드로겐 탈모증은 여성들에게도 나타나는데, 숱이 적어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크게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비정상적이든 정상적이든 탈모에서 벗어나는 길은 없을까. 더욱이 최근에는 탈모, 즉 대머리가 중년남성의 상징만이 아니라는데 「脫 脫毛(탈 탈모)」의 절박성이 대두되고 있다. 환자의 90%가 20∼30대라는 경희대병원 탈모크리닉 沈愚榮(심우영) 전문의는 『탈모를 겪는 사람들 중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 경우에서부터 고시공부를 하다 포기하는 경우, 회사생활이고 뭐고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중에는 엄마가 손을 끌고 와 하소연하는 데 비해 정작 당사자는 자포자기 상태라 정신적 치료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중장년층은 이미 사회적으로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갖는 반면 청년층은 「왜 나만!」이라는 피해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1996년에는 서울대 석사과정을 마친 奉모씨(당시 32세) 가 탈모증으로 취직시험에 번번이 떨어진 것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탈모증으로 모자를 쓰고 다니는 등 열등감에 시달리다 필기시험에 통과하고도 면접에서 수차 낙방한 것을 괴로워하다 결국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것이다.
모발수, 사춘기 때 결정돼
탈모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식을 찾을 것인가는 탈모 진척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비정상적 탈모증에서 모낭이 파괴되고 섬유조직으로 회복되어 영구적으로 탈모상태로 남게 된 경우는 외과적 수술요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요법은 또 ▲모발이식술 ▲頭皮(두피) 피관이식술 ▲탈모부(두피)축소술 ▲조직확장기를 이용한 두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