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슈트라호프 수도원 인근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전경. 왼쪽으로 비투스 성당이, 그 아래로는 블타바(몰다우)강이 보인다.
체코 수도 프라하는 찾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도시다. ‘백탑(百塔)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교회와 문(門)의 첨탑(尖塔)들이 수없이 많지만, 고개를 쳐들고 보아야 할 만큼 하늘을 찌를 듯한 대성당은 없다. 있다면 프라하 성내(城內)의 비투스 성당 정도. 프라하 하면 생각나는 ‘카렐교(橋)’는 사실 한눈팔지 않고 건너면 5분이면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다. 아니, 프라하라는 도시 자체가 웬만한 명소들은 걸어서 20분, 멀어야 30분 거리 내에 몰려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다.
모퉁이마다 수백 년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성당과 교회, 카프카와 스메타나를 비롯해 체코 역사에 크고 작은 자취를 남긴 위인, 예술가, 작가, 과학자들의 숨결이 밴 건물들이 있다. 골목을 다니다 보면 느닷없이 공중에 매달린 프로이트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고, 은빛 카프카의 머리나 망토를 뒤집어쓴 얼굴 없는 사내의 청동상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술잔을 든 ‘병사 슈베이크’의 ‘음주 권유’도 거절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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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의 상징 카렐교. 그 왼쪽으로 프라하성과 비투스 성당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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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 독일이 양민을 학살하고 파괴한 리디체에 있는 전쟁 어린이 희생자 기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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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 구(舊)시가지 광장. 얀 후스의 동상 뒤에 보이는 건물은 골츠–킨스키 궁전으로 한때는 카프카가 다닌 김나지움이 있었고, 지금은 국립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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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 일대에서 프라하 민속축제가 열렸다. 체코 공연팀이 춤을 추고 있다. |
체코 시인 야로슬라프 사이페르트(1901~1986년)가 노래한 것처럼 프라하의 거리들은 ‘마치 하프의 현(絃)처럼, 그 위로 역사가 발걸음을 옮기며, 시간이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누구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해서 프라하를 ‘마법(魔法)의 수도(首都)’라고 부른다지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잊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프라하는 ‘마법의 도시’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두 시간이면 ‘독일의 피렌체’ 드레스덴에 갈 수 있다. 프라하가 용케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화(戰禍)를 피한 도시라면, 드레스덴은 폭격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가 다시 일어선 도시다. 분단으로 인해 ‘섬나라’가 되어 버린 대한민국 국민에게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것은 신선하면서도 착잡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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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체르니의 ‘카프카의 머리’.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42개의 스테인리스스틸 층들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카프카의 얼굴을 여러 가지 형태로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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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체르니의 ‘매달린 남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형상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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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트라호프 수도원 내 예배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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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 도시 카를로비바리의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 다세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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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에서 만난 김일성. 블타바 강변의 캄파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으로, 1984년 6월 프라하를 방문한 김일성을 환영하는 군중의 모습을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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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덴 문화궁전에 있는 옛 동독 시절의 선전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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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덴의 프라우엔 성당. 18세기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2차대전 막바지에 공습을 받아 완전히 파괴된 것을 재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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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새벽의 7인〉의 무대인 성키릴&메서디우스 성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