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동 50만 평에 총 19조원 사업비 투입, 문화복합단지 ‘K-스타월드’ 조성
⊙ 하남시 연간 관광객 3000만 명, 직접 일자리 3만 개, 경제유발효과 2조 5000억원 예상
⊙ 기업유치센터 만들어 ‘원스톱 서비스’… “다른 곳에서 한 달 걸리는 절차, 하남에서는 보름 만에 끝”
李賢在
연세대 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美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대학원 행정학 석사, 건국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상공부 조선과장·제철과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 제9대 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역임. 現 경기 하남시 시장
⊙ 하남시 연간 관광객 3000만 명, 직접 일자리 3만 개, 경제유발효과 2조 5000억원 예상
⊙ 기업유치센터 만들어 ‘원스톱 서비스’… “다른 곳에서 한 달 걸리는 절차, 하남에서는 보름 만에 끝”
李賢在
연세대 전자공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美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대학원 행정학 석사, 건국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상공부 조선과장·제철과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 제9대 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역임. 現 경기 하남시 시장
이현재(李賢在) 경기도 하남시장의 말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의 말이 핑크빛 희망으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그가 대도약을 위한 여정을 이미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남시는 미사동 일대 50만 평에 문화복합단지인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19조원이 소요되는 이곳에 K팝 공연장, 세계적 영화 촬영 스튜디오, 문화영상산업단지, 5성급 호텔, 공원 등이 조성된다. 이현재 시장의 후보 시절 공약이다.
상공부 출신으로 중소기업청 제9대 청장, 제19·20대 하남시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를 8월 11일 하남시청에서 만났다. 그는 2022년 7월에 하남시장으로 뽑혔다.
50년 동안 묶여 있던 그린벨트 해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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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 들어설 ‘K–스타월드’ 조감도. K팝 공연장 등 총 사업비 19조원이 소요된다. |
― 그동안 진척이 있었습니까?
“국토부가 미사동의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도록 2023년 7월에 지침을 개정했고, 그해 1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하남시가 대규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경우 행정절차를 종전의 42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지난해 3월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했고 8월부터 시작된 ‘K–스타월드’ 기본구상 용역이 올해 5월에 마무리 됐습니다. 주민설명회를 열어서 어떤 계획인지를 소상하게 설명했고요.”
―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을 개정하는 것이 간단치 않은 절차였을 텐데요.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총리실, 정부 부처 등이 하남시의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입니다. 하남시가 예산이 풍족한 곳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지원 제도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조례를 정비했습니다. 2023년 9월에는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피어(Sphere)사(社)와 MOU를 체결했습니다.
‘K–스타월드’ 프로젝트와 기업 유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하남시를 K–컬처 중심도시로 만들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민간 자본을 활용한 수도권 K-컬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 연구 용역’에 대한 최종 용역 보고서를 지난 4월에 내놨는데, 하남은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갖춘 지역으로 음악 관련 산업과 공연, 교육, 창작 공간을 조성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제시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수질오염원 관리 대책도 환경부와 사전 협의를 끝냈고, 올해 4월에 국토부에 제출 후 지난 6월에 회신을 받았습니다.”
“‘K–스타월드’는 정부 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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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재 하남시장(왼쪽)이 2024년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0회 집코노미 박람회 2024’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세 번째) 등 주요 내빈 앞에서 K–스타월드 조성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닙니다. 미사섬의 경정장 내 워밍업장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경정장 내 미사용 시설인 워밍업장은 과거에 물이 흐르던 하천이었는데 한강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물이 흐르지 않는 폐천부지가 된 곳으로 아무 개발도 할 수 없는 보전지역입니다. 환경부가 보전지역에서 처분지역으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동안 문광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고 새로운 정부 들어서 일부 사항에 대해 재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K–스타월드’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과 맞아떨어지는 계획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콘텐츠 사업의 제2 도약으로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K팝 종주국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굉장히 올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K–스타월드’만큼 새로운 정부의 방향에 잘 맞는 계획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K–스타월드’ 조성사업은 그동안 국토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 개정 등 많은 지원이 있었습니다. 공연장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현재 시장의 계획대로라면 하남시는 올해 하반기에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내년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8년부터 공사에 착공, 2031년에 ‘K–스타월드’가 완공될 예정이다. ‘K–스타월드’는 K컬처 제작·유통·체험이 한곳에 집약된 종합콘텐츠 허브도시가 된다. 하남시 측은 연간 관광객 3000만 명, 직접 일자리 3만 개 창출, 경제유발효과가 2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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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재 하남시장(오른쪽)이 2025년 5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우수기관 간담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직접 수상한 후 행정안전부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당연하죠. 하남시 주민들의 공감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저희가 정성스럽게 일을 추진하더라도 잘될 리가 없습니다. 저희가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에서 주관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두 번 받았습니다. 행안부에서 2년 연속 상을 받은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합니다. 다른 것보다 주민들의 민원을 잘 처리했다고 받은 상이라서 뿌듯합니다.”
― 민원행정을 잘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상대방의 얘기를 충분히 듣는 것,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 그리고 해답을 주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소상하게 설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남시에 14개동이 있는데 주민들이 무작정 동사무소에 간다고 민원이 전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취임 후에 동사무소에서 민원을 제기하면 시청으로 연결되고, 인터넷으로 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6월부터는 하남시와 소방서·경찰청·교육지원청이 MOU를 맺어서 화상으로 주민 민원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집무실에 매일 민원 건수와 진척 상황 모니터를 띄워 놓고 검사합니다. ‘열린시장실’ ‘이동시장실’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총 605건의 민원을 직접 들었습니다.”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
― ‘열린 시장실’을 만든다고 정말 민원인들이 찾아오나요?
“말도 마세요, 처음에 40~50명이 와서 성토장이었습니다. 공무원들이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하고, 행정서비스 바꾸라고 하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우리 직원들을 많이 꾸짖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이야 불만이었겠지만 어찌합니까. 시청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데 민원인들이 한풀이 하러 왔으면 시장인 제가 그걸 다 들을 밖에요.”
하남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2025년 6월)한 시정(市政) 운영 평가에서 긍정 평가 78.7%를 기록했다. 전국 기초단체 평균 만족도인 59.6%보다 훨씬 높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관료 출신으로 상공부와 대통령비서관을 거쳐 국회의원을 두 차례 지냈다. 이 시장은 “행정부,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든 생각은 공무원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과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것이 괜한 말은 아닙니다. 공무원도 성과를 내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줘야 하고, 그래야 공무원의 업무 효율이 높아집니다. 시장 취임 이후 올해에는 일을 잘한 직원에게 최고성과시상금 1000만원을 줬고, 6개 분야 9명을 특별승급시켰습니다. 성과상여금도 파격적으로 지급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우수한 행정 사례를 벤치마킹하라고 직원들을 374회 내보냈습니다. 6급 이상의 공직자 210여 명을 울산 HD현대중공업에 보냈습니다. 정주영 창업 회장의 개척정신을 직접 체득하고 오라고요.”
― 공무원과 개척정신이 썩 어울리는 단어 같지는 않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하면 된다’는 도전정신은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정신 아니겠습니까. 직원들을 팀 단위로 구성해 해외로 배낭여행을 보내고 있습니다. 놀더라도 선진국에 가서 뭐라도 보고 오라고요.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등 21개 선진국으로 보냈습니다. 직원들이 프랑스에서는 ‘K컬처 도시’ 도약을 위한 축제 운영 전략과 관광 인프라 사례를 직접 분석하고 돌아왔습니다.”
― 하남에서 좋은 공연을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더군요.
“지난 3년 동안 총 29만 명이 하남에서 개최한 문화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과거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문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공연인 ‘뮤직 인 더 하남’에는 올해만 2만 6000여 명이 다녀갔고,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의 98.8%가 만족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거리공연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Stage 하남! 버스킹’을 기획해서 2023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약 9만여 명이 관람했습니다.”
‘3040세대’ 인구 유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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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재 하남시장이 2025년 5월, 창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노란 깃발을 들고 등교 중인 아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하남시의 젊은이 중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생활, 주말에는 하남이라는 도시를 최대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자녀 교육인 만큼, 실천형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남시에 거주하는 주민의 평균 나이는 42세로, 15~64세 노동인구가 전체의 71%다. 3040세대 인구 유입 1위, 교통안전지수 1위, 살기 좋은 도시 사회안전지수 4위의 도시다. 특히 하남시에 거주 중인 고3 수험생들이 눈에 띄는 대학 진학 성과를 내서 많은 지자체의 주목을 받았다. 일반고 3학년 학생 1856명 중 287명이 서울 주요 10개 대학과 의·약학 계열에 합격했다. 2023년 194명, 2024년 218명 진학에서 올해 287명으로 늘어, 2년 만에 약 48%가 증가하며 최상위 대학 진학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
“명문대에 많이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치동의 집값이 학원이라는 콘텐츠 때문에 오르고, 우리나라 고등학교 현실이 대입 위주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죠. 하남시에 10개의 고등학교가 있는데 5개 학교에 고교학력향상 사업으로 매년 1억 1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씩 지원했습니다. 10개 학교를 돌아가면서 지원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끼리 경쟁을 시켜서 지원했습니다. 지원금은 학교 비품 구매에 쓰지 말고 반드시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높이는 데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에 캠퍼스 투어를 보내고 반드시 교내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도록 했습니다. 삼성·현대차·SK 등 대기업 현장에 직접 가보도록 지원했습니다. 우리도 가끔 가고 싶은 나라의 사진, 엽서를 보면서 ‘언젠가 한번 가볼 거야’라고 꿈을 꾸고, 실제로 가보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 않습니까. 고등학생들에게 그런 마음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미래에 가게 될 학교 식당에서 미리 밥을 먹다 보면 동기 부여가 더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런 소프트파워가 하남시의 교육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주민들이 젊은 만큼 어린이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하남에 초등학교만 23곳입니다. 하남시의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서울의 0.58명보다 조금 높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를 조금 더 들을 수 있는 지역이죠.(웃음)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학교마다 자원봉사 형태로 ‘학교보안관’을 배치하고 있고, 통학로가 다소 위험한 감일초, 청아초 등에는 자원봉사자가 학생들과 함께 걸어서 통학하는 ‘워킹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사강변대로에 하남시 어린이 영어 특화 도서관이 내년쯤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로저나인·연세하남병원이 하남에 들어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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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재 하남시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10월 (주)성원애드피아 하남 신사옥 건립을 축하하는 시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하남시의 기업유치센터는 기업들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건축과, 교통정책과, 환경정책과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남시에 투자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 회사는 ‘다른 지역이었으면 통상 한 달 걸렸을 일이 하남에서 진행하니 보름 만에 끝났다’며 놀라더군요. 최선을 다해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덜어 주려 합니다.”
― 기업 하나가 도시를 바꾼다고 하는데, 기업 유치가 쉽지 않죠.
“사실 대중교통을 더 많이 끌어오고, 도시를 정비하고, 학교를 지원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모든 일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를 위해서입니다. 기업이 한 지역에 둥지를 틀어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것이 그곳 주민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1990년대에 눈으로 직접 본 사람으로서 기업 유치가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절실합니다.”
1990년대 초반 공무원 시절에 조선·철강 발전 목도
이현재 시장의 얘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는 실제로 그가 1990년 초반에 상공부 조선과장·제철과장을 하면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발전을 보며 ‘기업의 힘’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상공부 조선과장을 할 때 파리에서 조선협상이 있었어요. 당시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던 미국의 조선업이 쇠락길에 접어들자 미국이 1920년대에 제정된 존스액트(Jones Act·미국 내에서 운항되는 선박은 미국민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항구를 이용해야 한다는 법)를 들이밀며 다른 나라를 압박했거든요. 우리의 조선업이 이 규제 때문에 무척 고생을 했는데, 제가 담당 공무원이어서 2년 동안 파리에만 10번 이상을 갔습니다. 철강과장을 할 때도 미국의 US스틸이 한국, 일본을 엄청나게 견제할 때여서 포항제철이랑 수시로 업무 교류를 했고요. 그렇게 기업을 지원하는 공무원으로 살다 보니 기업의 역할, 경쟁력, 그들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를 가까운 거리에서 봤습니다. 한 국가가 잘살기 위해서는 결국 산업이 발전해야 하고, 산업 발전을 이루는 것은 결국 기술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습니다. 기업이 어떤 곳인지를 제 눈으로 보고 듣고 경험했는데, 지자체장이 됐으니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릴 수밖에요.”
― 하남시의 학생들을 대기업 탐방도 시키는 이유가 또 있었네요.
“정주영 회장은 1971년에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아직 만들지도 못한 배를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영국 차관(借款)을 빌려 왔습니다. 영국 돈을 빌려 만든 회사가 오늘날 세계 1등 조선소가 됐습니다. 정말 위대한 시대이고 인물 아닙니까? 기업인들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뒤에서 밀어 준 박정희 대통령도 대단한 분이고요. 저는 기업인을 높이 평가하고, 또 우리 하남이 많은 기업의 발전을 돕는 토대를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4개 철도망 추가 개통 예정
하남은 전국으로 통하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대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서울–양양 고속도로,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5개 광역도로망을 갖고 있다. 또 이미 지하철 5호선(광화문–하남)이 개통됐고, 앞으로 9호선(강남–하남), 3호선(송파–하남), GTX–D(김포–서울–하남), GTX–F(서울–하남–고양)의 4개 철도망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서 하남시청까지 96km 정도 거리다.
이현재 시장은 지하철 5호선의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을 종전의 11분에서 7분대로 단축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지하철 9호선과 3호선은 오는 2031년과 2032년에 각각 연장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3호선은 애초 하남 만남의 광장 남측 400m 떨어진 곳에 지하철역이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북측으로 340m 이동해 만남의 광장과 연결이 확장돼 원도심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마을버스는 총 18개 노선, 90대 시행으로 안정적인 운행 기반을 마련했다. 총 10개 노선의 버스를 신설, 증차해 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하남은 전국에서 최고로 ‘걷기 좋은 도시’를 표방한다. 하남시는 ‘미사한강모랫길’ 등 맨발길 25개소를 조성했다. 미사한강모랫길에 스피커 316개를 달아 노래를 들으며 산책을 하고, CCTV 12개를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이 시장은 “산책로 중간에 얼음 냉장고를 놔서 모든 시민이 무료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빨간색과 파란색 운동화끈
이 시장은 인터뷰 중간중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시장실 한 벽을 가득 메운 컴퓨터 화면으로 이동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하남시의 상황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말을 이어 갔는데, 오른쪽 운동화에는 빨간색 운동화끈, 왼쪽 운동화에는 파란색 끈이 유독 눈에 띄었다. “무슨 의미로 짝짝이 운동화끈을 맸느냐”는 질문에 “태극기의 태극 문양을 생각하며 맸는데 요즘은 여야(與野)의 협치를 상징하느냐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K–스타월드’는 정부가 바뀐 것과 상관없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일입니다. 하남이 대한민국 K–컬처 중심 도시로 거듭나는 길이며,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생산에 일익을 담당할 겁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가 ‘MSG 스피어’로 인해 또 한 번 관광지로의 면모를 갖췄고, 런던의 밀레니엄돔은 영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습니다. 이들이 몰고 오는 관광 수입과 문화 콘텐츠 국가로서의 자부심은 어마어마합니다. 하남은 이제 글로벌 영상문화 복합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한강 르네상스의 마지막 피날레’를 써내려 가고 있습니다. ‘K–스타월드’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남시민과 나아가 국민이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