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지지율 16%로 역대 최저… 합리적 보수 25% 떨어져 나가”
⊙ “전한길은 국민의힘 해산의 길”
⊙ “조경태 후보, 단일화 양보하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
⊙ “영남 지역 당원들도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 되는 걸 원치 않아”
⊙ “기업가·청년·보좌진 출신 영입해 다가올 선거 치를 것”
⊙ “전한길은 국민의힘 해산의 길”
⊙ “조경태 후보, 단일화 양보하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
⊙ “영남 지역 당원들도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 되는 걸 원치 않아”
⊙ “기업가·청년·보좌진 출신 영입해 다가올 선거 치를 것”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지난 8월 8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유튜버 전한길씨가 벌인 소동을 본 뒤 한 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반탄)했던 전씨는 이날 탄핵에 찬성(찬탄)했던 후보가 연설할 때면 주먹 쥔 양손을 치켜들고 “배신자!”를 외치며 팔꿈치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찬탄파인 안 후보가 연설할 차례가 되자 전씨는 안 후보에 대한 청중의 주목을 흐트리며 연설회장을 나갔다. 이어 반탄파들도 전씨를 따라 자리를 떴다. 안 후보는 반쯤 줄어든 청중 앞에서 “보수의 심장이 멍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反)헌법적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하며 대통령직을 차버린 사람, 헌재의 만장일치 탄핵에도 법치주의는 내팽개치고 ‘윤 어게인(윤석열 전 대통령 복귀)’을 신봉하는 사람들, 대선 후보 교체라는 난장판에도 자신은 죄가 없다고 외치는 국회의원들, 이런 사람들이 대구·경북에서 표를 맡겨 놓은 것처럼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는 대구·경북에 있는 당원을 모독하는 겁니다.”
기자는 가장 적극적인 찬탄파인 안 후보를 8월 14일 국회에서 만났다.
— 지금 전당대회보다 전씨가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대구 연설회에서 전씨는 마치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후보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찬탄·반탄 감별사 역할을 했죠.”
— 당에서 전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합니까.
“일반 평당원도 그런 식으로 선동하고 난동을 피우면 당 윤리위원회에 부칩니다. 전씨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은 더 엄중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당에서 당무감사를 벌이고 제명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8월 14일 전씨에 대해 경고 처분만 내렸다.
— 전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렇게도 좋으면 ‘반탄 신당(新黨)’을 만들고 거기서 활동하십시오. 국민의힘에 전씨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찬탄’에게 불리한 선거 방식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는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80%,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득표율을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를 두고 “반탄파에 유리한 선거”라는 지적이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7월 2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혁신위원장 수락 5일 만에 사퇴하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혁신위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의결을 받아야 작동하는 구조였습니다. 혁신위 권한이 제한돼 있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위는 혁신위가 제시하는 인적 쇄신안(‘쌍권’ 문제 등)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안주하기보단 직접 당원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전권(全權)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당대표 후보로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무엇입니까.
“제 스스로 혁신적이라고 자부합니다. 저는 언제나 개혁적인 일을 해왔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에겐 ‘국민의힘이 바뀌겠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영남에서도 ‘영남 자민련’은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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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6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구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
“대다수 우리 당원은 국민의힘이 대중 정당,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 후보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영남에서 한 당원을 만났습니다. 이분이 ‘지난 총선에서 우리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의원이 너무 싫은데도 당이 영남에서 압승해서 수도권까지 가져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말씀했죠. 영남 당원들이야말로 국민의힘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걸 원치 않고 있습니다.”
— 당 지지율이 16%로 역대 최저입니다.
“40%에서 하락했습니다. 25%를 차지하는 ‘합리적 보수’ 세력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른바 ‘윤 어게인’ ‘계몽령자’ 등 극단 세력이 당에서 목소리를 높이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길은 신뢰 회복과 혁신밖에 없습니다.”
— 찬탄·반탄 논쟁을 그만두고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 위해 당 통합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각에선 통합하면 세력이 커진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서로 맞지 않는데도 억지로 통합하면 갈등만 계속됩니다. 이는 합리적인 보수가 국민의힘에서 이탈하게 할 겁니다.”
“법치 무시하는 정당이 중도표 갖고 올 수 있나”
— 이른바 반탄파는 무엇이 가장 큰 문제입니까.
“법치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법을 무시하는 정당을 어느 국민이 좋아하겠습니까? 중도 표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 지난 8월 13일 김건희 여사가 구속됐습니다.
“참담해요. 그런데도 파렴치한 계엄 옹호파 ‘윤 어게인’ 세력은 여전히 활개 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윤석열 부부와 절연해야 합니다.”
— 윤석열 부부와 멀어질수록 배신자 소리를 듣습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이야말로 국민과 국가에 대한 배신 아닙니까?”
지난 8월 13일 대전에서 충청·호남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이날도 배신자 논쟁이 벌어졌다. 장동혁 후보는 “윤 어게인은 그 겨울 국민의힘을 지키자고 했던 분, 전한길씨는 그 겨울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어진 연설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며 극단 세력에 굽실대고 표를 구걸하고 있다. 계엄과 극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
— 왜 김문수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습니까.
“지난 대선에서 제가 김문수 후보를 얼마나 열심히 도왔는지는 다 아실 겁니다. 다만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내세워 후보가 됐지만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대선 선거운동 당시엔 계엄과 탄핵에 대해 잘못했다며 사과했는데, 인제 와서 ‘계엄이 별거냐, 누가 다치기라도 했느냐’라고 합니다. 대선 이후 김 후보가 말을 바꾼 게 제 기억으로만 세 번입니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분을 당원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정당 해산’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불법 비상계엄에 반대했습니다. 탄핵에도 찬성했고요.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결정과 행동을 해왔습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정당’이란 말을 못 쓸 겁니다. 안철수가 있는 한 정당 해산은 없습니다.”
“송언석 사면 문자, 대단히 부적절”
—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특사로 윤미향, 조국·정경심 부부 등을 사면했습니다.
“경축일인 광복절을 맞아 국민에게 입시 비리, 뇌물, 횡령, 부당 채용, 청탁, 직권남용 등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창고 대방출 하듯 사회로 내보냈습니다. 있어선 안 될 일이죠. 특사 결정 이후 민주당이 국민에게 어떤 논평을 낼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아무 말도 없더군요.”
— 가장 문제가 있다고 보는 특사는요?
“조국·정경심 부부와 위안부 후원금을 횡령한 윤미향 전 의원이죠. 이 대통령은 이 결정을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 이번 특사 선정 과정에서는 국민의힘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인사에 대한 사면·복권을 요구했습니다.
“대단히 부적절했습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8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배우자, 정찬민·홍문종·심학봉 전 의원에 대한 사면 또는 복권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요청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청하셨습니까.
“아니요, 받을 생각 없습니다. 국고를 아껴야죠.”
— 이재명 정부 2개월을 평가한다면요?
“인사, 경제 정책, 대외 정책 등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경제는 우선 성장을 해야 하는데 돈부터 나눠 주려고 합니다. 재벌에게 15만원을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 국고를 낭비해선 안 됩니다.”
— 야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견제할 생각입니까.
“제가 이 대통령을 가장 많이 비판한 사람일 겁니다. 또 이 대통령을 이겨본 사람도 저밖에 없죠. 20대 대선에서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죠.”
— 특검 수사는 어떻게 대응할 생각입니까.
“정치보복이 명백한 수사는 앞장서 막겠습니다. 다만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으니 특검 기간 연장부터 막아야 한다고 봅니다.”
— 당원들에게 어떤 말을 했습니까.
“혁신을 약속했습니다.”
— 혁신위원장 시절부터 주장해 온 당 인적 쇄신론을 우려하는 이도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인적 청산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백서(白書)를 만들고, 이에 따라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인적 충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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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1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만났다. 이들은 당 혁신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사진=뉴시스 |
“인적 쇄신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에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줄 ‘인적 충원’입니다. 기업가 출신을 영입해 당을 기업가 세대로 채우겠습니다.”
— 기업가가 정치를 잘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더 잘할 겁니다. 기업인은 정치인이 갖춰야 할 소양을 이미 다 갖춘 보기 드문 직종입니다. 기업가야말로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집단입니다. 미국의 경우 정치인 중 30% 정도는 기업가 출신입니다. 우리나라는 백지신탁 제도 때문에 기업인이 정치 하기 어려운 환경이죠.”
— 후임 혁신위원장인 윤희숙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윤 위원장도 저처럼 당의 미래를 걱정했습니다. 혁신이 절실하다는 데도 동의했습니다.”
지난 8월 12일 윤 혁신위원장은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는 ‘윤 어게인’ 세력으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 경선 중립 원칙을 준수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장직을 지금 내려놓겠다”고 했다.
— 2026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대비할 계획입니까.
“우선 제가 당대표에 당선돼야 국민에게 국민의힘이 달라졌다는 걸 알릴 수 있습니다. 이게 첫 번째입니다. 그다음은 인재 영입입니다. 청년 공천 비율을 높이고, 당직자·보좌진에게도 기회를 줄 겁니다. 지자체장은 100% 당원 투표 공천제를 도입해 당원들이 후보를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일화 양보하면 선거 승리로 보답”
— 조경태 후보와 단일화할 수 있겠습니까.
“인위적인 단일화는 진정한 단일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면, 조 후보가 희생하고 양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꼭 당대표가 돼 국민의힘 혁신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 지난 8월 4일 정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이 먼저 의원실로 연락했습니다. 저는 언제든 좋다고 하곤 만났습니다. 청년들이 요청하는 강의나 만남은 단 한 번도 거절한 적 없습니다.”
— 정치를 무엇이라고 소개했습니까.
“봉사라고 했습니다.”
— 왜 그렇습니까.
“제가 회사 CEO를 하면 욕도 안 먹고 월급도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받고 스트레스 안 받으며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를 계속 하는 이유는 ‘공동체’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유행기 때 의료봉사를 하며 공동체의 소중함,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거든요.”
— 학생들은 어떤 질문들을 하던가요.
“보수의 정의(定義)를 묻기에 ‘헌법·법치에 기반해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답했죠. 제3지대 정당의 가능성을 궁금해하기에 사표(死票) 없는 독일식 선거 제도를 소개하곤 한국은 선거 제도 개혁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습니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대통령’이라고 답했습니다. 그 전에 우선 당대표가 돼야겠죠.”
— 지난 8월 16일 수도권 합동연설회가 축소돼 진행됐습니다.
“수해 때문에 일산 킨텍스 대신 당사에서 조촐하게 했습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수해 복구 지역으로 달려가 거들고 싶습니다.”
— 당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계엄 옹호론자 등 극단 세력과 손잡으려는 흐름을 단호히 끊고 인적 쇄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오는 8월 22일 전당대회에서 몇 등을 예상합니까.
“1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