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당을 해산하겠다고 하니, 우리도 싸우는 수밖에 없어”
⊙ “인적 쇄신은 때가 되면 추수하듯이 하는 것… 지방선거 공천부터”
⊙ “국민의힘 쪼개지면 개헌 저지선 무너지는 것”
⊙ “우리보고 극우? ‘네(정청래 대표)가 극좌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 “인적 쇄신은 때가 되면 추수하듯이 하는 것… 지방선거 공천부터”
⊙ “국민의힘 쪼개지면 개헌 저지선 무너지는 것”
⊙ “우리보고 극우? ‘네(정청래 대표)가 극좌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 사진=김문수 캠프
김 후보는 농성을 시작하면서 발표한 ‘농성 돌입 입장문’에서 “특검의 기습적인 우리 당 압수수색은 단순한 영장 집행이 아니다”면서 “이재명 정권이 기획한 3개 특검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무력화(無力化)하고 대한민국 헌정(憲政)질서를 무너뜨리는 정당 말살 음모”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김 후보 지지자들이 ‘이재명 총통 독재 타도!’ 같은 표어가 붙어 있는 천막을 쳐놓고 있었다. 당사 입구에서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 당사로 들어가려는 김 후보 지지자들이 실랑이를 벌였다. 김 후보가 앉아 있는 매트 앞에는 ‘위헌·위법 압수수색 야당 말살 중단하라!’, 엘리베이터 옆에는 ‘500만 당원 지키겠습니다’라는 구호가 보였다. 김문수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당사 1층 로비 바닥에 앉아 있던 김 후보는 기자를 보자 깔판에 앉으라고 권했다.
“당원 명부 요구는 반헌법적 폭거”
― 김 후보와는 여러 번 인터뷰를 했지만, 이런 인터뷰는 처음입니다.
“제1야당의 500만 당원의 명부를 내놓으라는 것은 유신(維新)정권이나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일입니다. 당원 명부에는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만 올라 있는 게 아닙니다. 주소, 전화번호, 은행 계좌번호도 있어요. 그걸 내놓으라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가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며, 정당 활동의 자유를 짓밟는 반민주적·반인권적 만행입니다. 우리 당원의 신념과 양심까지 권력의 잣대로 재단해 종교활동의 자유까지도 침범하는 야만적인 약탈 행위입니다.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 중에 벌어진 압수수색은 정당 활동을 위축시키는 반(反)헌법적 폭거(暴擧)입니다.”
안 그래도 ‘강하게, 선명하게’를 내걸고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문수 후보에게 이재명 정권이 기름을 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대선 때 김 후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1%를 득표했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지율은 16%입니다. 대선 두 달 만에 당 지지율이 이렇게 폭락한 이유가 어디 있다고 봅니까.
“첫 번째는 이재명 정권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서로 나뉘어 내부 총질이 심했기 때문이죠.”
― 과거 대선이나 총선에서 크게 패한 정당은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이런 노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지도부가 없으니까 그런 거죠. 비상대책위원회로는 안 되지요.”
― 옛날에는 김 후보도 그랬지만, 젊은 의원들이 들고일어나서 ‘바꾸어 보자’는 목소리도 내고 그랬잖습니까.
“지금도 목소리는 나오지만, 실행이 안 되고 있는 거죠.”
― 그런 목소리가 동력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공천 때라야 되지요. 국회의원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지금 어떻게 하기는 어렵겠죠.”
― 그럼 공천 때까지는 뭘 하기 어렵다는 건가요? 당직(黨職)이라도 변화를 줄 수는 있잖습니까.
“당직도 국회의원 중심으로 되는 것인데, 의원들이 영남 국회의원들이어서.”
― 그럼 대표가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 주력해야죠. 이제 10개월밖에 안 남았어요. 민주당은 이미 지방선거기획단을 가동하기 시작했잖아요. 우리는 늦었어요. 지방선거에서 뽑을 자리가 4100개나 되는데,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하기에도 정신없을 겁니다.”
― 지역 토착 세력도 신경 써야 하는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서 개혁공천을 하기 어렵잖습니까.
“지방선거에서 핵심은 서울시장이죠. 그다음이 경기지사, 인천시장, 부산시장, 충청권 시·도지사 등을 통해서 해봐야겠지요.”
― 지방선거 공천에서는 쇄신이 가능하다는 얘긴가요.
“바꾸어야죠.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장사 못 하니까.”
“이재명과 싸우자는 얘긴 안 해”
― 보수 정당이 재기(再起)하려면 먼저 계엄을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계엄 잘했다는 사람은 우리 당내에서 별로 없을걸요. 저도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계속 얘기해 왔어요.”
―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도 많습니다.
“비리와 같은 절대 명분 외에는 사람을 자를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어요. 여론이 나쁘다든지 하는 걸로는 안 되고, 기준을 정해야겠지요. 인적 쇄신에는 때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서 추수를 하듯이 공천 때가 되면 해야지요. 지방 공천은 이제 때가 됐습니다. 국회의원 공천은 3년 남았는데, 어떻게 됐든 그냥 내쫓아버리자는 것은 위험한 일이죠.”
―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내겠다”면서도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했는데, ‘불순물’은 누구, 혹은 어떤 세력을 지칭하는 것입니까.
“그런 세력이 있다기보다는, 지나치게 이적(利敵) 행위 비슷하게 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거죠. ‘이재명이 잘한다, 민주당이 잘한다, 윤석열은 역적이다’, 이러는 건 과하지 않나요? 한쪽에서 ‘누구는 한남동 공관에 갔으니 내보내자’고 하면, 상대방은 ‘탄핵에 찬성했으니 내보내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싸우자는 얘기는 안 해요. 나는 이재명과 싸우자고 했어요.”
“100석 무너지면 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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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8월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특검의 야당 탄압을 규탄했다. 왼쪽부터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사진=뉴시스 |
“의석이 줄거나 100석 이하로 떨어져도 괜찮다면, 할 수 있겠지요.”
― 지금의 국민의힘 같아서는 100석이나 50석이나 민주당의 독주(獨走)를 막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아니죠! 100석일 때와 아닐 때는 천지 차이입니다. 100석이 무너지면 개헌(改憲) 저지선이 무너지는 겁니다. 개헌이 이재명 정권의 국정과제 1번 아닙니까. 우리 당이 쪼개지면 저쪽에 가서 붙는 쪽이 나올 테니, 바로 개헌에 들어갈 겁니다.”
― 국민의힘 의석이 100석이어도 개헌을 저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재명 개헌’에 찬성해 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 김 후보는 대선 후보 때는 ‘이재명 개헌’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이재명 후보가 우선 5년짜리 대통령 되는 게 목표이니 개헌에 찬성하지 않을 거라고 본 거지요. 지금은 4년 연임(連任) 개헌을 하자고 하고 있잖아요. 임기 5년을 넘어서 장기 집권하겠다는 것이죠. 우리 500만 당원 명부를 압수하려는 것 보세요.”
― 당내 포용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안자고 하는 것은 강성 보수 세력에게는 호소력이 있겠지만, 중도 내지 온건 보수 세력은 등을 돌리지 않을까요.
“대표 선출에서 책임당원 대(對) 일반 국민 비율이 8대 2인데, 당원 중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어요.”
― 그런 당심(黨心)이 국민의 일반적인 여론과는 괴리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괴리되어 있지요.”
― 그러면 당권은 잡을 수 있겠지만,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는….
“마이너스지요. 그래도 당권을 잡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생각이 좀 달라요. 또 우리 당에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여기서도 국민들과 상당한 편차가 있지요.”
― 부정선거론에 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제 주장은 첫째, 선거법을 고쳐서 사전(事前)투표제를 폐지하고 본(本)투표일을 하루 연장하자는 겁니다. 둘째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사(人事) 등 그동안 나온 문제점들에 책임을 지고 혁신하는 것입니다. 셋째,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 선관위가 계속 성실하게 응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응답은 않고 미루니까 선거의 공명성에 자꾸 불신이 생기는 것이지요.”
― 당의 혁신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공천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 공천, 쪽지 공천, 연고 공천을 폐지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공천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지요. 저는 누구보다도 개혁과 혁신에 앞장서 온 사람입니다. 제17대 총선 때 제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으로서 했던 공천 개혁은 역대 보수 정권 사상 가장 깨끗하고 모범적인 공천 개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재명 주변인 의문사 진상규명해야”
― 다른 대표 경선 후보자 중에서는 누가 더 세다고 생각합니까.
“장동혁 후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 장 후보의 어떤 점이 그렇게 호소력이 있는 걸까요.
“장 후보가 조경태 후보같이 탄핵 찬성한 사람들을 공격하니, 당원들이 시원하다고 여기기 때문이겠지요.”
― 김 후보는 장동혁 후보와 비교하면 덜 선명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러면 표는 나오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당이 어려워질 것으로 봅니다.”
― 이재명 정권 두 달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지금 이 꼴이 나고 있는데, ‘큰일 낼 사람들’ ‘나라 거덜 낼 사람들’이라는 걱정을 떨칠 수 없습니다. 제1야당을 해산하겠다고 내란특별법을 내놓고, 국회의원 45명 자르겠다고 제명 결의안을 내놓고, 야당 당원 명부 내놓으라고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 갖고 들어오고, 나머지 사람도 계속 소환하고 출국 금지를 하고 있어요. 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제는 ‘노란봉투법’으로 기업을 해외로 내쫓고, 법인세와 주식보유세를 올리면서 국민에게 세금 폭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기업을 해외로 내쫓으니 청년들 일자리는 없는데, 푼돈을 나누어 주고 있고…. 나라가 상상 이상으로 변했습니다.”
― 정말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강하게, 선명하게 이재명 정권과 싸우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입니다.”
“네가 극좌다”
― 어떤 방법으로 이재명 정권과 싸울 생각입니까.
“제가 대표가 되면 먼저 ‘3개 특검 인권탄압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재판 재개 촉구 국민서명운동’을 벌이겠습니다. 아울러 ‘이재명 주변인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도 즉시 만들겠습니다. 그분들의 죽음 뒤에 누가 있는지,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밝혀내겠습니다.”
― 대표가 되면 여야(與野)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겠습니까.
“정치는 상대적입니다. 정부·여당이 존중받고 잘되기를 원한다면, 상대방을 존중해 줘야지요. 우리 당을 해산하겠다고 하니 우리로서도 싸우는 수밖에 없죠. 투쟁! 우리와 대화를 안 하겠다는 정청래 같은 사람하고는 투쟁밖에 없습니다. 우리보고 극우(極右)라고 하는데, ‘네가 극좌(極左)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투쟁을 너무 강조하면 국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최우선 사명입니다.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대표로서 대정부 투쟁을 첫 번째 과제로 내세웠고, 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하지 않았습니까.”
― 농성은 언제까지 할 생각입니까.
“특검이 영장 집행을 그만둘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