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는 당이 뽑은 후보… 도리를 다하기 위해 열심히 도왔다”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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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앞줄이 텅 비어 있으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저라도 자리 지켜야 한다고 판단”
⊙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에 대한 對국민 사과와 당 혁신이 우선”
⊙ 당대표 출마 여부 묻자, 긍정도 부정도 안 해
⊙ “이재명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 특정 진영의 자산이 아니라는 점 명심해야”
⊙ 심장 이상설, 치매설 등 건강 이상설엔 “참으로 답답해…”
⊙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가득 차 “2번 이재명 찍어달라” 말실수도
대선을 보름 앞둔 2025년 5월 15일 안철수 국민의힘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모습. 사진=조선DB
안철수(安哲秀) 국민의힘 의원은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비윤(非尹) 소수파인 안 의원은 6·3 대선(大選)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같은 당 김문수(金文洙) 후보를 도우며 김 후보 다음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 후보와 경쟁했던 당내 인사들(홍준표·한동훈 등)과 달리 안 의원은 선거운동에도 적극 나섰고, 이 모습은 곧장 비교됐다. 대선 당일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당 지도부가 개표상황실을 떠난 상황에도 안 의원은 혼자서 맨 앞줄을 새벽 2시까지 지켰다.
 
  — 선거운동 기간 어떻게 시간을 보냈습니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아주 바쁘게 살았습니다. 하루에 3~4곳씩 돌아다녔는데 선거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죠. 4분가량 되는 연설에선 두 후보의 도덕성부터 시작해 경기도지사 시절 남긴 성과 등을 비교했습니다.”
 
  — 어떤 내용입니까.
 
  “‘이재명은 안 된다’였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선택을 잘못하면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국가 재정이 파탄 나고, 우리 젊은 세대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결국 그 부담을 짊어지는 건 20·30 청년, 미래 세대니까요. 또 외교·안보 분야에서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 선거운동 당시 현장 반응은 어땠습니까.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현장에 아주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어요. ‘이재명’이라는 인물에 대한 걱정,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분들이었죠. 이분들을 보고는 ‘선거에서 완전히 참패하거나 당이 몰락하진 않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실제로 선거 결과 50.6%는 이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어요.”
 
  — 선거 유세 영상을 보니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달라’고 하시던데요.
 
  “인천 유세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재명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 순간 실수를 했죠. 그 말을 하곤 곧바로 정정을 했어요. 근데도 방송에는 제가 실수한 내용만 나가더라고요.”
 
 
  “조직에 속해 있다면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의힘이 내세운 김문수 후보는 어땠습니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입장이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대선 후보 경선에도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에도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운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 당원들이 선택한 후보니까요.”
 
  — 다른 경선 후보들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조직에 속해 있다면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경선에선 서로 경쟁했지만, 본선이 치러지면 당이 내세운 후보를 도와야죠. 근데 저만 김 후보를 열심히 돕는 모양새가 돼버렸죠.”
 
  — 항상 선거 막판에 양보를 해 남 좋은 일만 한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대의(大義)를 따르는 거죠. 거슬러 올라가면 2022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거쳐 윤석열 당시 후보를 열심히 도운 것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를 도운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조직을 사랑한다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해야 한다고 저는 믿어요.”
 
  — 왜 이번에는 다른 후보를 돕는 모습이 더 화제가 됐을까요.
 
  “이번 선거에서도 ‘안철수가 달라졌다’ ‘안철수의 재발견’이라는 내용으로 저를 신기하다는 듯 보도했어요. 예전에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까 저의 이런 모습을 대중이 금방 잊어버렸는데, 이번에는 4강 중 한 사람인 김 후보와 저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선거운동에 합류를 안 하니 비교할 대상이 생긴 거죠.”
 
 
  “결단 내린 당원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
 
지난 6월 3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안철수 의원이 홀로 첫 번째 줄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 의원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개표상황실을 지켰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 개표상황실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출구 조사 결과를 보고는 ‘지겠다’고 생각했어요. 좀 있으니 (지도부) 사람들이 나가버리더라고요. 첫 줄에는 저만 남아 있었죠. 저라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판단했죠. 맨 앞줄이 텅 비어 있으면 국민들께서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후보가 승복 연설을 할 때까진 저라도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김문수 후보는 지난 6월 4일 오전 1시30분경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했다. 안 의원은 새벽 2시쯤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 왜 패배했습니까.
 
  “크게 3가지입니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絶緣)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신속한 탈당과 계엄·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사과) 표명이 없었죠. 또 김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일주일 이상을 허비했습니다. 이미 이재명 후보는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때였죠. 단일화 과정도 아름답지 못했고요. 여기에 김 후보와 경쟁했던 이들(홍준표·한동훈·한덕수 등)이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습니다.”
 
  안 의원은 ‘김-한 강제 단일화 시도’에 대해 “당 지도부가 무리해 가며 비민주적으로 김-한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당원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통상 당이 밀어붙이면 당원들은 따르기 마련인데, 결단을 내린 당원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1인 중심인) 민주당과 비교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김-한 두 사람이 경선하는 형태로 후보를 정했다면 당원들은 한 전 총리를 택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한, 공동정부 구성 합의했더라면”
 
  — 김-한 단일화, 어떻게 했으면 성공했을까요.
 
  “‘공동정부 구성’처럼 협상을 통해 원활한 타협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죠. 한 전 총리 입장에선 김 후보가 ‘단일화를 두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됐고, 김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됐으니, 모든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 선거가 한 달만 더 늦게 치러졌다면 국민의힘이 이겼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국민의 심판에 따른 결과인데, 같았을 겁니다.”
 

  —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있었다면 이겼을까요.
 
  “단일화를 해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절반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넘어가 같은 결과였을 겁니다.”
 
  — 당내 경선에서 4인에는 들었지만 최종 후보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조직력이 부족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논리를 갖춰 당원들을 설득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 당원들에게 ‘왜 안철수를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성하며 더 노력해야죠.”
 
 
  안철수의 조직력이 약한 이유?
 
  — 왜 조직력이 뒤처진다고 보십니까.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까지 대부분을 제3당에서 활동했잖아요? 한 10년쯤 돼요. 굳이 계파를 추구하지 않았죠.”
 
  — 처음부터 두 정당 중 한 곳을 택해 조직을 만들어나갔으면 됐을 텐데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양극화(兩極化)인데 정치에도 적용돼요. 두 유력 정당이 서로를 향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하며 노력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실수하면 반사이익을 얻죠. 이런 구조를 깨고자 제3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어요.”
 
  —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우리 당을 개혁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요. 이를 바탕으로 제 뜻에 동의하는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場)도 만들고요.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발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 최근 김문수 후보가 나경원 의원과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 후보가 나 의원과 저를 각각 따로 만났어요. 나 의원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몰라요. 묻지도 않았어요.”
 
  — 왜 만났습니까.
 
  “선거 끝나고 밥 먹는 자리였어요. 정치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블록체인 선거 제도
 
  —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도 이른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보수(保守)의 외연(外延) 확장에는 장애 요소입니다. 국민의힘에도 부담스러운 존재 아닙니까.
 
  “지구가 아직도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 중 5%쯤 된대요. 둥글다고 말해도 절대 안 믿죠. 이런 분들은 설득하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 해결책이 있습니까.
 
  “선관위가 선거를 일부 부실하게 관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부정선거다’라고 주장할 순 없어요. 증거도 불충분하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부정선거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블록체인 방식의 선거 제도를 검토하면 어떨까도 생각합니다.”
 
  — 블록체인도 믿지 않을 듯한데요.
 
  “에스토니아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시범 지역을 선정해 블록체인에 기반한 투표 방식을 도입하는 거죠. 기표장에 설치된 기계를 통해 버튼만 누르면 투표가 될 수 있도록요. 블록체인은 그 개념상 해킹을 하면 금방 들통이 나게 돼 있어요. 원천적으로 부정선거를 할 수 없는 구조죠. 블록체인 선거 제도를 잘 만들어놓으면 수출할 수도 있습니다.”
 
  — 음모론자 중에는 이른바 지식인, 배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기를 제일 많이 당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아세요? 지식인, 많이 배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현역 의원들까지 수사 우려”
 
지난 5월 31일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아내인 설난영씨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사법(司法) 리스크입니다. 현재 다섯 건의 재판 중 두 건은 무기한 연기됐고, 세 건은 1심이 진행 중입니다. 이 세 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명확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정치 보복입니다.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했는데, 이는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검(特檢)이 본격 가동되면 현역 의원들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수사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
 
  —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용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습니까.
 
  “우선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부분은 정당하게 조치해야 합니다. 다만 정치 보복으로 흐르지 않게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나머지 두 가지 우려는 무엇입니까.
 
  “세 번째는 경제입니다. ‘기본 사회’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가 실시했던 ‘소득주도성장’의 두 번째 판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죠. 네 번째는 과학 기술과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무지(無知)입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 대통령이 3권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국회 권력을 장악한 상태에서 대통령까지 됐습니다. 여기에 사법부도 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상 왕보다 더한 권력입니다. 과거 왕정은 외척이라든지 견제 세력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잖아요. 이렇게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실수하게 돼 있습니다.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면 결국 악화합니다.”
 
 
  “이재명 장점은 생존 능력”
 
지난 4월 25일 안철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광장에서 ‘AI 과학 기술 패권’을 주제로 토크쇼를 가졌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생존 능력이라고 봅니다. 운도 좋죠. 계엄이 없었다면 이 대통령은 유죄가 확정돼 대선 출마도 못 했을 겁니다. 여러 위기를 뚫고 대통령까지 된 건데, 이를 실력이라고는 할 수 없고, ‘운 좋은 사람은 실력 있는 사람도 못 당한다’는 말이 있죠.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이재명을 만든 거죠.”
 
  — 단점은 무엇입니까.
 
  “말 바꾸기입니다. 2023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자’고 국회에서 연설해 놓고는 자신에게는 예외를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선물용 대통령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가 ‘가성비 좋은 시계를 제작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고요. 또 감정 조절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견제가 없으면 감정적 판단이 커질 수 있고, 이는 국가 운영에 부정적입니다.”
 
  — 현실적으로 이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계속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헌법 84조(대통령 형사 불소추 특권)와 관련해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 또한 비슷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헌법학자 다수는 ‘재판은 계속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보 성향인 헌법학자들은 홍 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습니다. 학자 개개인의 성향을 떠나 현재도 ‘재판 계속’이 다수설입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을 두고는 유리한 방향으로 말이 바뀌고 있습니다.”
 
  — 사법부가 일부 재판을 무기한 연기한 점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재판부가 자의적으로 판단해 무기한 연기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검찰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이 진행되도록 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에 일부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헌법재판소는 헌법 조항을 해석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법률이 헌법에 어긋나는지를 판단하는 곳입니다. 헌법 조항 해석은 헌재의 영역이 아니기에, 이에 대한 헌법소원은 기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민주당에서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덮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그때는 헌재의 역할이 필요하고 해당 법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인사 보면 그간 걱정이 현실화되는 듯”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023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뛰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 여론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 계속 여부를 두고 계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높습니다.
 
  “대선 투표자 5190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재판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답한 이는 63.9%였습니다(재판 중단 25.8%).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계속 42.7%, 중단 44.4%고요. 이는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에 신뢰성이 있습니다. 양쪽 눈치를 보느라 법원 또한 많은 부담이 있을 겁니다.”
 
  — 정부 초기 인사는 어떻게 보나요.
 
  “인사 결과를 보면 그간 해왔던 걱정이 현실화되는 듯합니다. 자기 사건 맡았던 변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추천하는 게 맞는 건가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서도 이해관계가 있으면 당사자가 이사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헌법재판관이라면 더 엄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한다는 설이 나옵니다.
 
  “국민 여론을 담당하는 부서장에 여론 조작 범죄를 저지른 인물을 임명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노를 넘어 모멸감을 느낍니다.”
 
  2017년 대선 당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여론 조작팀인 드루킹(김동원) 일당과 공모해 포털 사이트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했다. 이 일로 드루킹과 김 전 지사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로 언급되는 인물이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이다.
 
  — 이재명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선거에선 서로 경쟁했지만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특정 진영의 자산(資産)으로 행동하면 안 됩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음을 명심하고 국민 통합적인 관점에서 정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도 대통령에 선출된 후 첫 일성(一聲)이 국민 통합이었잖아요.”
 

  — 국민의힘이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혼란이 극대화됐습니다. 당이 혁신하고 쇄신해야 합니다. 우선 국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고, 패배 원인도 정량적·정성적 자료를 바탕으로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차기 지도부 구성도 서둘러야 합니다.”
 
  — 과거엔 ‘심장 이상설’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아니, 심장에 문제 있는 사람이 어떻게 마라톤 전 구간을 뛰나요? 2023년에는 춘천마라톤, 2024년에는 JTBC마라톤, 올 3월에는 동아마라톤(서울마라톤)에 나갔어요. 전 구간 완주만 여섯 번 했습니다.”
 
  안 의원의 마라톤 풀코스 기록은 4시간30~40분대다.
 
  — 건강 문제는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치인이 자기 입으로 내가 어디가 아프다, 안 아프다고 말하는 게 모양새가 좀 그렇잖아요. 아휴… 답답해요. 치매라는 음해는 또 어떻게 풀어야 할지….”
 
 
  “지금은 자리 걱정할 때 아니야”
 
  안 의원에게 당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었다. 안 의원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당 혁신이 우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자리를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어떻게 당을 혁신해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지방선거가 1년 남았습니다. 대선 직후 치르는 지방선거는 대개 여당이 유리하잖아요. 걱정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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