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의 임상 3상 돌입은 의미 있는 것”
⊙ 면역 기반 항암제는 화학 기반 항암제처럼 머리털 빠지는 독성 없어
⊙ 한국산 신약 개발에 국가적 지원 수반돼야
⊙ 한국의 로봇 활용한 암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
⊙ 자연요법만으로 암 완치됐다는 전례 없어
송시영(1958년생)
IASGO 공동위원장
연세대학교의료원 의과학연구처 산학융복합의료센터 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대학장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사장
연세대학교 의학 학사, 석사, 박사
한호성(1960년생)
IASGO 공동위원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 센터장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석사, 박사
⊙ 면역 기반 항암제는 화학 기반 항암제처럼 머리털 빠지는 독성 없어
⊙ 한국산 신약 개발에 국가적 지원 수반돼야
⊙ 한국의 로봇 활용한 암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
⊙ 자연요법만으로 암 완치됐다는 전례 없어
송시영(1958년생)
IASGO 공동위원장
연세대학교의료원 의과학연구처 산학융복합의료센터 소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대학장
대한소화기암학회 이사장
연세대학교 의학 학사, 석사, 박사
한호성(1960년생)
IASGO 공동위원장
대한외상학회 회장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암센터 센터장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석사, 박사

- 송시영(좌)·한호성(우) IASGO 공동위원장. 사진=김동연 기자
IASGO의 위원장은 두 명의 현직 의사가 공동으로 맡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인이다. 송시영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내과 전문의와 한호성 분당 서울대병원 외과 전문의다. 70여 개 국가가 포함된 IASGO의 수장이 한국인이라는 건 그만큼 암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다는 방증이다.
《월간조선》은 송시영, 한호성 두 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암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문답했다. 암이 이제는 치료하기 쉬워진 병인지, 걸리면 어느 정도의 생존성을 가지는지, 암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이다. 기사는 구성상 동일한 질문에 두 전문의의 답변을 달았다.
— 암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대회인 IASGO의 공동위원장이 송시영 교수님과 한호성 교수님, 모두 한국 사람입니다. 그만큼 암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송 교수: “글쎄요. 업계의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 외과 분야의 암 수술을 배우기 위해서 해외에서 많은 의사가 한국으로 모여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 알고 있는 저희 세브란스 병원의 예를 들면, 여기서 로봇을 활용한 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술 과정에 대한 트레이닝을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수술용 로봇제작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에서 한국을 공식 테스트 센터로 지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벌써 약 1000명에 가까운 의사들이 한국의 세브란스 병원을 통해 로봇 암 수술에 대해 배워갔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본다면 한국의 외과 암 치료 술기(術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외과 암 수술뿐만 아니라 내과 암 수술인 내시경 절제술 등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 의사 두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아마도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한 교수: “이 공동위원장이란 직책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설명드리겠습니다. IASGO를 맡고 있는 수장은 따로 외국 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와 송 교수님이 함께 공동위원장이 된 것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IASGO의 추진을 이끄는 역할입니다. 조직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 자체도 전 세계 석학이 모이는 자리에서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로봇을 활용한 외과 암 치료 등은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한국 의료진의 손 기술은 암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번 IASGO의 공동위원장을 한국의 전문의가 맡음으로써 암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이끌어주기를 IASGO에서도 바라고 있습니다.”
국제종양학회, 한국에서 내과와 외과가 처음으로 뭉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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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제소화기내외과종양학회(IASGO)는 한국에서 열린다. 사진=IASGO 홈페이지 |
송 교수: “IASGO는 사실 그 이름 속 각 영어 철자를 풀면 외과와 소화기내과가 모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IASGO는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urgeons, Gastroenterologists and Oncologists이고 이 중에서 영문 G Gastroenterologists가 바로 소화기내과를 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외과 위주로만 그 움직임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열리는 IASGO에서 내과와 외과의 벽을 허물고 서로 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내과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번 학술대회는 물론 각 나라의 내과와 외과가 힘을 합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교수: “IASGO는 지금까지 외과 의사들이 주로 학회를 추진해 왔습니다. 물론 그동안 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내과도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찰나에 송시영 교수님께서 ‘IASGO에 내과가 같이하면 어떻겠느냐’는 문의를 했고, 저는 흔쾌히 그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내과와 외과가 함께 힘을 뭉치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내과는 내과만의 성을 쌓아왔고, 외과도 마찬가지로 외과만의 성을 쌓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서로가 쌓아온 성을 함께 합쳐서 더 나은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것입니다.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IASGO는 한국에서 처음이고, 또 내과가 외과와 처음으로 만나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IASGO가 던지는 화두는 무엇인가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전 세계 의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나 중요점이 있다면요?
송 교수: “앞서 말한 대로 내과와 외과의 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암암리에 내과와 외과 간의 경쟁은 물론 각 의사들 간의 경쟁도 있어 왔습니다. 가령 젊은 의사가 좋은 방법을 고안하더라도 해당 의사의 지위와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그 방법이 개진되지 못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벽을 다 허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많은 의사가 머리를 맞댄다면 환자의 입장에선 더 좋은 치료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한 교수: “이 협업이 환자에게 어떤 기회를 주는지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창틀을 만든다고 칩시다. 그런데 창틀을 만드는 두 전문가가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못을 잘 박고, 다른 전문가는 나사를 잘 돌려 박습니다. 그동안 내과와 외과는 창틀을 만들 때 못만 박아서 만들거나, 나사만 돌려서 만들어온 셈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만들고자 하는 창틀에 따라서 그 창틀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환자 맞춤형 암 치료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막을 수 있습니다. 괜히 수술을 안 해도 되는데 할 필요가 없고, 수술의 방법을 다양화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번 IASGO가 던지는 화두는 내·외과의 협업이고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다학적 접근을 통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최근 암은 의학의 발달로 과거보다 고치기 쉬운 병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요. 암 치료가 의학계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봐야겠습니까?
송 교수: “제가 조교수를 하던 1993년과 비교하면 분명 지금의 암 치료는 많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위암과 대장암에 대한 항암치료와 수술 등은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이 암 치료의 발전에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조기 발견입니다. 빨리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는데, 요즘 이것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회가 늘어난 것입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도 하고 있는 내시경 검사 등이 체계화되면서 암 발견이 빨라진 겁니다. 조기 발견과 내시경 절제술 등을 활용하면 수술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의심스런 종양 등을 미리 제거할 수 있으니까요.”
한 교수: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죠. 치료방법의 다양화 등으로 암을 고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또 암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노하우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는 머리털 빠지는 화학 기반 치료제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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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아백스를 들어 보이는 젬백스의 김상재 대표. 사진=조선일보 |
— 췌장암 분야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가 많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국내 젬백스라는 기업에서 리아백스라는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습니까?
송 교수: “사실 인류 최악의 암은 췌장암입니다. 이 췌장암은 아직 치료방법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조기발견도 어렵고 수술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항암치료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실 다른 암의 생존율이 60~70%까지 높아진 반면 췌장암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면역 기반의 항암치료제(리아백스)가 개발되었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에서 면역 기반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말입니까.
송 교수: “항암치료제에는 화학 기반 항암치료제와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에서 화학 기반 항암치료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단점은 이 화학 기반 항암치료제가 암세포와 건강한 세포 모두를 공격해 죽인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독성이 강해 기본적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동반됩니다. 우리가 흔히 암 투병 중이라고 하면 머리가 빠진다고 알고 있는 것도 다 이 화학 기반 항암치료 때문입니다.”
한 교수: “업계에는 이미 화학 기반의 항암치료제가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화학 기반 치료제는 이미 끝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지금 현존하는 화학 기반 치료제보다 더 좋은 게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죠. 반면, 면역 기반 치료제는 일부 폐암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췌장암 분야의 면역 기반 항암제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만약 리아백스가 임상 3상만 통과해 시판된다면 분명 좋은 일이겠습니다.”
— 이 면역 기반 치료제의 원리가 무엇인가요.
송 교수: “리아백스는 쉽게 설명하자면, 암세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체내 세포들에게 암세포를 구분하도록 가르친다고 보면 됩니다. 즉 리아백스가 암세포를 구분하도록 도와 건강한 세포들이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원리입니다.”
암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면역 기반 항암치료제는 화학 기반 항암치료제 대비 독성이 적어 머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면역 기반이라면, 만약 이 리아백스로 암을 완치한 환자가 후에 자녀를 낳았을 경우, 암에 대한 면역성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나요?
송 교수: “리아백스는 그 면역 지속성이 짧습니다. 처음에는 환자에게 주기적으로 주사해 주고, 나중에는 그 빈도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치료합니다. 우리가 어릴 때 주사를 한 번 맞으면 평생 면역이 되는 게 있고 그렇지 못한 게 있습니다. 일례로 파상풍 주사는 어릴 때 맞았더라도 성인이 돼서 다시 맞아야 합니다. 그 면역 지속성이 약 10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면역 특성에 따라서 그 지속성이 긴 것이 있는 반면 짧은 것도 있습니다. 리아백스는 후자입니다.”
한 교수: “자녀에게까지 그 지속성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리아백스는 그 특성상 주기적으로 맞아서 면역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연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만으로 암 고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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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세포가 퍼진 환자의 간. 사진=위키미디어 |
송 교수: “이미 항암치료의 신약 분야에는 200개의 약들이 개발 중입니다. 그 많은 신약 중 하나이고,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물론 개발 중인 200개의 약의 반수 이상이 화학 기반의 신약이고, 그중 임상 1상에도 아직 돌입하지 못한 것도 많아 리아백스가 임상 3상에 돌입한 것에 대한 의미는 있습니다. 아직 시판까지는 1~2년 정도 그 결과를 두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벌써부터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한 교수: “일단 임상 3상까지 온 것만 해도 업계에선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다면 암 환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일 겁니다.”
— 면역 기반 항암제와 화학 기반 항암제를 같이 쓰는 게 효과적인가요?
송 교수: “병행치료가 분명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화학 기반 치료제만 계속 쓰면 암세포는 내성이 생깁니다. 따라서 하나만 쓰는 것보다 병행치료가 유리하고 다양한 화학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 그런데 병행 사용하면, 면역 기반 치료제로 암세포를 구분하는 세포로 만들었는데 다시 화학치료제가 이 똑똑한 세포들까지 같이 죽이는 거 아닙니까?
송 교수: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기자가 찾아보니 젬백스사의 면역 기반 항암제 리아백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길이가 줄어드는 세포의 원리, ‘텔로미어’를 적용한 것이다. 암세포는 시간이 지나도 죽지 않고 증식하는데 이는 암세포에 텔로미어 대신 ‘텔로머라제’라는 효소가 붙어 있는 탓이다.
이 원리를 발견한 블랙 번 교수 등 미국의 학자 3명은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젬백스의 면역 기반 항암제는 바로 이 기술을 일부 적용해 만들었다. 리아백스는 암세포의 사멸을 막는 텔로머라제가 붙어 있는 세포를 건강한 세포들이 암으로 구분해 죽이도록 한 것이다.
— 요새 텔레비전 방송에서 자연요법만으로 암을 고쳤다는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가령 위암 말기 환자가 병원에서 나와 산에 들어가 집을 짓고 살면서 산나물만 캐먹고 살았고 암을 완치했다는 식입니다. 이런 자연요법이나 한방치료만으로 암을 완치할 수 있습니까?
송 교수: “자연요법만으로 치료를 하는 건 어렵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는 건 거의 다 먹고 있습니다. 항암 효과가 좋다는 식품 등도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인만큼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개중에는 안전성을 확인하지 못한 제품도 유통되고 있고, 마치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인식된 제품도 포함되어 있는 게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저희 병원에서는 영양학회 전문의들과 함께 사람들에게 어떤 식품이 안전하고 항암 효과가 있는지를 알리려고 합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학회나 세미나 등도 더 활발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 교수: “저는 지금까지 의사 생활을 하면서 자연요법만으로 암을 고친 사례를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자연요법만으로 치료가 되었다면 다시 병원에 와서 검증을 받아야겠지요. 그냥 개인이 ‘나는 암이 다 완치됐다’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전문의가 암의 완치를 판별해 주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가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은 병원 밖에 나가서 자연요법 등을 하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자연요법으로 치료가 되었다면 학회에 보고가 되고 사례가 있어야 하는데 없기 때문에 방송 등에서 말하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암 이외에 의료계 전반에 대한 내용을 두 위원장에게 물어봤다.
국가적 차원의 신약 개발 지원과 국가 간 의사자격 인정해 주는 양해각서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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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으로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
송 교수: “이 제약업계는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장기적인 투자와 M&A를 통한 업계 융합이 요구됩니다. 업계의 대형기업인 노바티스(Novatis)나 로슈(Roche) 등은 해당 업계에서 유망한 중소기업과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상생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 삼성은 중소기업을 흡수하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전자회사 중심의 삼성이 과거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탓입니다. 제약업계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적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의료 및 제약업계는 제조업과 달리 단순한 수(number) 싸움이 전부가 아닙니다. 즉 복제약을 많이 만들어 파는 것도 이익을 창출할 수는 있지만, 바이오베터(Biobetter, 효능을 개선한 약)와 신약 개발이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신약 개발을 해야만 장기적인 이익과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실 국내 제약회사에서도 신약 개발을 지난 10년 전부터 시작해 왔고, 사실 지금 정도면 신약이 쏟아져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무소식입니다. 신약 개발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이렇게 어려움이 많은 신약 개발 부분을 위해선 삼성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필히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의료계에서는 국내 의료진의 해외 수출과 해외 환자들의 한국 유치가 신성장 동력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해외 활로 개척을 두고 일각에선 ‘국내 의사들을 도리어 어렵게 한다. 일부 대형병원에만 특혜를 주는 비평등한 사업이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시나요?
송 교수: “우리의 뛰어난 의사들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분명 국내 의사들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뛰어난 의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체되어 있는 국내 의료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형 대학병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동네 작은 병원들까지 2차병원에도 좋은 시너지를 가져옵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이미 개인이 운영하는 성형외과 등에는 중국의 환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요. 이것이 더 확대된다면 당연히 의사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인 셈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과도 국가적 차원의 교류를 하면서 국내 의료진이 아랍에미리트로 가서 수술을 하는 등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국가가 앞장서서 국가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상호간 의학 학위 및 자격을 인정해 주는 절차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의사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동일한 자격이 유지되어야 해외 활로 개척이 수월해집니다.”
—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질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인 사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왜 발생하는 것이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한 교수: “이런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시대에 맞게 계속 변하다 보니 인류의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인류의 백신 개발 속도가 따라가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희생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전례를 봐도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