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명 국회의원 명의 ‘절윤’ 3·9 결의문 발표했지만… 후속 조치 없어
⊙ 당권파, 오세훈 대안 찾고 장예찬 부산 보궐선거 출마?
⊙ 비당권파 “선대위 체제 전환하고 전한길·고성국·장예찬·박민영 등 문제 인사 조치하라”
⊙ 당권파, 오세훈 대안 찾고 장예찬 부산 보궐선거 출마?
⊙ 비당권파 “선대위 체제 전환하고 전한길·고성국·장예찬·박민영 등 문제 인사 조치하라”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이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내홍(內訌)과 대립은 더 커져가고 있다. 오 시장은 추가 공천 신청일인 3월 12일에도 신청을 하지 않고, ‘혁신선거대책위원회(혁신선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현재 당 지도부인 장동혁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선거대책위원회가 지도부 역할을 하는 체제를 제안한 것이다.
다음 날인 3월 13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오 시장을 비롯한 비(非)당권파에 힘이 실리는 듯했지만, 사퇴 하루 만인 14일 장동혁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정현 위원장 복귀를 요청하며 “혁신 공천을 완성해 달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이다. 결국 이 위원장은 15일 업무에 복귀했고 비당권파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친윤(친윤석열) vs 친한(친한동훈)으로 대립했던 국민의힘 계파 갈등은 그 양상이 변했다. 친윤계와 친한계가 서로를 비난하던 ‘배신자론’과 ‘윤어게인’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고, 3월 현재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장동혁 체제에 반발하는 비당권파로 갈렸다.
당권파 “오세훈, 과도한 내부 흔들기”
3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결의문 및 서울시장 공천 신청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당권파는 오세훈 시장의 공천 신청 거부와 혁신선대위 요구에 대해 “내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을 향해 “리더의 자격은 시장이 아닌 당원들이 정하는 것”이라며 “제발 장동혁 대표가 아닌 이재명에 맞서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 꽃가마를 태워달라는 것인가. 이제 그만 떼쓰라”고 오 시장을 겨냥했다. 장동혁 대표도 “공천은 공정해야 한다”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 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혁신선대위 요구에 대해서도 당권파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현재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게 하려는 뜻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 한 의원의 얘기다.
“원래 오세훈 시장 경선 대항마로 나경원 의원, 신동욱 최고위원, 안철수 의원 등을 생각했다. 나 의원은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신 최고위원은 최근 노선이 다소 바뀌었다. 안철수 의원을 설득하려 했지만 본인의 고사는 물론 지역구가 경기도여서 더 이상 설득할 명분이 부족했다. 그런데 오 시장이 공천 신청 절차를 무시한 채 버티고 있어 아직 플랜 B는 진행 중이다.”
다만 국민의힘 서울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비당권파여서 인지도 있는 인사를 후보로 차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권파 내부에서조차 ‘오세훈 대신 플랜 B’를 두고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당권파 한 원외 당협위원장의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선 승자인 김문수 후보를 두고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데려오려 하면서 겪은 극심한 혼란을 잊었나. 지금 괜찮은 대안이 보인다면 몰라도 무리해 대안을 만드는 건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당권파에서는 서울 외 지역에서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자 당내에서 ‘장예찬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는 대구시장 선거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선거운동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당권파의 주장은
비당권파는 저조한 당 지지율과 텃밭인 영남 지역의 민심 변화 등을 들어 장동혁 체제로는 6·3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결의문을 발표하긴 했지만 그 후속 조치, 즉 당헌당규 또는 정강정책 변경, 문제 언행 인사에 대한 조치, 부당한 징계 철회, 조기 선대위 전환 등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비당권파의 대표 스피커(speaker)는 오세훈 시장이다. 한동훈 전 대표가 제명되면서 당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됐고, 당권파의 견제 심리가 오 시장에게 쏠리면서다.
국민의힘 비당권파 한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는 당무감사위와 윤리위를 이용해 한동훈을 찍어냈고, 공관위를 이용해 오세훈을 찍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의 얘기다.
“당의 기강을 잡아야 할 당무감사위와 윤리위가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렸다. 공정해야 할 공관위는 ‘한국시리즈 경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공정성을 잃었다. 현 지도부가 임명한 세 위원장의 성향은 누가 봐도 분명하지 않은가. 극히 일부의 지지 세력만 끌고 가겠다는 건데, 이런 식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나. 지도부가 내려와야 하는 것은 물론 지도부에 호가호위하며 선동 중인 고성국·전한길, 문제 발언으로 당 이미지를 깎아먹는 장예찬·박민영 등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인적 쇄신 없이는 당 혁신이 불가능하다.”
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론도 나와
다만 오 시장이 당이 정한 공천 신청 절차를 두 차례나 거부하고 혁신위 구성을 요구하며 ‘버티기’ 중인 데 대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 시장은 공천을 신청하고 장 대표는 혁신선대위를 고민해 달라”고 절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친한동훈계는 지난 1월 말 한 전 대표 제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배현진 의원 등에 대한 당의 징계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배 의원의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고 한 전 대표가 최근 대구와 부산 지역에서 세 몰이를 하면서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론도 나온다. 이들은 보수 진영 인사 중 계엄과 내란, 탄핵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데다 60대, 50대, 40대의 연령대인 이들이 연대하면 시너지 효과와 함께 다양한 세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논리다. 세 명 모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와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 사실상 적대적인 관계다.
인터뷰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지금까지 해왔던 판단의 반대로만 하면 그게 보수 재건”
사진=조준우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에서 제명된 후에도 이른바 ‘친한동훈계’는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제명 이후 위축될 것으로 보였던 친한계는 3월 중순 현재 오히려 힘을 얻는 중이다. 중징계를 받았던 배현진 의원은 법원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며 서울시당위원장에 복귀했고, 한 전 대표의 대구와 부산 방문에는 다수의 의원이 동행했다. “한동훈 일정에 동행하면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당권파의 으름장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친한계 안상훈(安祥薰·56) 의원은 “계엄만 안 했어도 이재명은 감옥행, 윤석열의 4대 개혁은 제대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했다.
“지도부, 당권 유지에만 관심”
―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심각해 보인다. 화합할 가능성은 없나.
“정당의 목표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동혁 대표에게서 보이는 윤어게인과 부정선거론은 국민의 상식과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메신저가 오염돼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장 대표의 잇따른 실패가 우리 당 지지율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만들었다. 결의문 채택 의원총회(3월 9일)에서는 중진들까지 쓴소리를 제대로 했다.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 메신저 오염이 무슨 의미인가.
“정치는 타이밍과 메신저가 중요하다. 지금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온갖 실정을 다 비판한다 해도 계엄과 윤어게인을 끊어내지 못하는 지도부가 국민 생각에 부합할 수 있나. 지도부는 선거와 민심에는 관심이 없고 당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 친한계 정치인들의 생각도 비슷한가.
“사실 친한계라는 단어는 언론에서 붙인 것이고 내 입장에서는 불쾌할 정도다. 우리 그룹은 한동훈을 중심으로 모인 계파가 아니고, 기존의 계파처럼 수장·좌장이 존재하거나 수직적인 구조도 아니다. 이런 민주성이 한동훈식 새 정치이기도 하다. 당권파의 불합리한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고, 합리적이고 전문성 있는 분들이 우리 그룹에 많다. 의견 제시도 수평적으로 하고, 서로 쓴소리도 수시로 한다. 한동훈은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서왕, 우리는 원탁의 기사 같은 구조다. 보수 개혁과 보수 재건을 추진하는 우리의 목표를 위해 국민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 현재는 한동훈이다.”
“친한계 아니라 개혁파”
― 한동훈 배신자론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총선 패배와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계엄과 탄핵이 한동훈 때문인가. 윤어게인이 주장하는 ‘모든 게 한동훈 탓’이라는 한동훈 책임론은 근거가 없다. 한동훈은 마녀사냥을, 적지 않은 당원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본다.”
― 친한계의 목표는.
“보수 재건이다. 친한계가 아닌 개혁파라 불리고 싶다. 우리 그룹 외 다른 의원들은 예전엔 ‘정치 신인 한동훈과 뭘 하겠느냐’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그래도 한동훈이 낫다’ 또는 ‘이제 한동훈밖에 없다’라는 얘기를 한다. 중진들 중 직접 나서진 못하지만 우리 그룹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많다.”
― 한 전 대표의 대구·부산행에 동행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군중의 열기가 대단했다. 팬클럽이니 뭐니 하며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현장에서 본 바로는 거의 모두 현지 사투리를 쓰는 분들이었고 성별과 연령대도 다양했다.”
―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날 방법은 있나.
“계엄 후 지금까지 해온 건 오답노트다. 모든 정답을 피해 갔다. 따라서 우리 당 리더 그룹이 지금까지 해왔던 판단의 반대로만 하면 그게 보수 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