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위기의 한국 경제

경고 위험을 받고 있는 석유화학과 부동산 PF

석유화학, 중국 도전으로 구조조정 위기, 부동산 PF, 금융위기로 번질 위험

  •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 글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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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최대 호황 vs 2025년 구조조정… 중국의 물량 공세는 매서웠다
⊙ “석유화학 업계, 스페셜티 제품 생산· 초 격차 유지만이 유일한 생존법”
⊙ “석유화학은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기간산업”… 수출의 7~8% 차지
⊙ 부동산 PF 중 유의·부실 우려(C·D 등급) 20조원대… 지방 건설사 리스크 줄여야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S-OIL 정유공장에서 석유화학 처리 시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유 업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소, 전기 등 대체에너지 개발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조선DB
지난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을 즈음에 석유화학 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의 영향으로 가정에서는 위생, 일회용품과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었고, 병원에서는 석유화학 원료로 만드는 라텍스 장갑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의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21년 8월의 석유화학 수출액은 47억9000만 달러(약 5조662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이 늘었다. 당시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이끈 것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금호석유화학 등이었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국내 업체의 수출 40% 안팎을 차지했던 중국이 공장을 폭발적으로 짓기 시작하며, 저가(低價)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8월, 정부가 나서서 산업 구조조정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해 12월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주도하에 기업 12개사 최고 경영자가 모여 전체 생산량의 30%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50여 년간 이어진 한국 석유화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사상 최대’ 실적에서 ‘구조조정’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년이었다.
 
 
  “일시적인 문제 아냐… 중국의 자급률 높아지며 국내 업체 어려워져”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대중국 수출 비중 추이. 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석유화학이 구조조정까지 나선 이유는 중국의 증설(增設)입니다. 석유화학 업계가 어려워지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석유화학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중국 수출 물량이 많았는데, 당시 중국은 범용(汎用) 석유화학 제품을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자급률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이후 국가가 나서 정책적으로 석유화학 부문을 확장, 성장시키면서 중국의 자급률이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었고,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그만큼 못 따라가다 보니까 가격 경쟁력이 좀 낮아졌습니다. 유가(油價) 불안정도 한몫했고요.”
 
  ― 너무 중국 수출에만 치중한 것은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석유화학은 운반비가 많이 듭니다. 물류비가 있다 보니까, 권역이라 해서 아무래도 가까운 쪽에 수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우리 일부 제품은 미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만일 제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한다면 그 권역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원가 경쟁력에서 떨어집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 석유화학 산업이 직면한 위기는 일시적인 경기 순환의 문제가 아닌 ‘공급 구조의 지형 변화’에 따른 구조적 위기입니다. 과거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기초 유분 자급률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국내 업계의 수출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습니다. 나프타(Naphtha)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계는 에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북미, 중동 기업들, 또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건설, 가전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점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선제 지원책 마련했지만, 역부족
 
2025년 12월 26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전남 여수시 여수산업단지에 소재한 LG화학 산업 현장을 방문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현장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석유화학 산업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던 정부는 2024년 12월부터 업계에 총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자금을 공급하고 사업 재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가용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 재편과 친환경, 고부가 전환을 지원한다. 내년 중에 LNG에 대한 석유 수입 부과금을 환급하고, 첨단 저탄소 소재 R&D 지원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무엇보다 지역 경제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대출과 보증,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통해 근로자와 협력 업체 등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위기의 신호탄은 지난해 8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여천NCC에서 시작됐다. 여천NCC는 국내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다. 여천NCC는 불황의 여파로 이즈음 전남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채 발행과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기로까지 번졌다. LG화학은 대산, 여수 공장의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고, 나주공장 알코올 생산도 스톱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4년 12월에 여수 산단 내 2공장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이렇게 되자 석유화학공장의 부실 문제 처리는 산업계의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석유 업계의 위기는 반도체처럼 수요와 공급의 사이클 변동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중동 지역에서 석유화학 공장을 많이 지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물건을 싸게 팔지 않을 수 없고, 물건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불안에 휩싸이면서 업계는 공장 가동, 구조조정, 자금 수혈 등 공통의 난제에 직면했습니다.”
 
 
  “민관 협력의 입체적 대응이 절실한 시기”
 
  이재명 정부는 2025년 8월부터 정부 주도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발 에틸렌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12월부터 21만t 규모의 NCC 1기를 선제로 가동 중단한 상태였다. 울산 석유화학 3사(SK지오센트릭·대한유화·S-OIL)는 합의 끝에 2025년 12월 19일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도출한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공동 사업재편 계획을 산업부에 제출했다.
 
  요즈음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의 부진이 한국 경제를 위기로까지 끌고 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석유화학 산업은 오랫동안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기간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민관(民官) 협력의 입체적 대응이 절실합니다. 기업들은 R&D 투자를 통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하는 등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한편, 정부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세제 혜택, 금융 지원, 규제 완화를 해야 합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전력 소모가 막대한 만큼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 비용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시급합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말한 바로는 석유화학 업체들은 1980년대에 주로 내수 충당 목적으로 제품을 생산, 1980년 후반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1990년대 울산, 여수, 대산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수출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대(對)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수출 시장의 7~8%를 차지했다. 2010년 들어서는 석유제품 수출까지 합쳐져 한때 국내 총수출의 9%까지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중국의 자급률 증가로 수출률은 7%대(2024년)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수출 한 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업체들
 
  업계는 너 나 할 것 없이 ‘스페셜티(specialty)’ 품목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의 얘기다.
 
  “업체들이 스페셜티라는 것을 늘리고 있습니다. 기존 중국 쪽에 많이 수출하던 것을 스페셜티를 통해 바꾸는 것이죠. 기술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한국에서 생산하던 제품은 고기능성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후발 업체들이 쫓아오기도 수월했던 것인데, 이제 한국이 또 다른 스페셜티를 찾아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예를 들어, 불에 타지 않고 조금 더 가벼운 플라스틱, 일반 플라스틱에서 기능성이 가미된 소재들 이런 것들을 조금 개발하고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 앞으로 대책은 뭡니까.
 
  “롯데케미칼은 기존 범용 기준이 높았던 것을, 재작년 작년 동안 합리화도 많이 했고요, 범용 석유화학 공장이나 해외 쪽에 아예 팔아버린 것도 있었습니다. 지분 등도 매각해서 현금화시키기도 했고요. 그래서 기존의 범용을 조금 줄이고, 스페셜티나 수소, 배터리 쪽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의 얘기다.
 
  “국내 업계는 중국발 치킨게임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물량 공세’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범용 제품 비중 축소 및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상황입니다. 범용 플라스틱 대신 전기차, 반도체, 태양광 등 첨단 산업에 쓰이는 고기능성 스페셜티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노후 설비나 한계 사업 부문은 가동 중단, 매각, 혹은 합작법인(JV) 전환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등 자산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초 격차 유지만이 유일한 생존 방안’
 
  ― 모두 스페셜티를 말씀하시네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탄소 배출이 많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구조로는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화석 연료에서 친환경 연료로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도 진행되고 있어, 석유화학 업계가 신약,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지속할 수 있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우리 회사는 현재 에틸렌 공급 과잉에 따른 구조 개편의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저희의 주력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제품 역시 중국의 공급 과잉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적극적인 R&D를 통해 혁신적인 스페셜티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여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신약, 배터리 소재 투자로 사업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힘든 상황 아닙니까.
 
  “석유화학 기업 전반적으로는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연구개발 활동을 통한 제품 초 격차 유지입니다. 스페셜티 제품의 추가적 확보, 고객사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 ‘중국발 공급 과잉은 여전하며, 2028년이 되어야 신규 증설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2025년 11월에 발간한 보고서)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2028년까지 밀려 있는 증설 스케줄과 낮은 가동률이다. 중국은 2027년까지 신규 증설량이 증가할 예정이며, 2028년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제품별로 에틸렌 및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의 증설이 2027년을 피크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소경제 진입 제안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와 대응전략〉 (2025년 2월) 보고서에서 신(新) 사업 추진 방향을 언급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늘날 글로벌 석유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 환경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요인이 업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을 제안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이미 엑손모빌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럽의 BASF는 유럽 내 배터리 순환 경제 구축 및 재활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제안은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이 분야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 및 정책 확산으로 초기 시장이 형성 중이다. 미국의 쉘은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도입 및 화학적 재활용 공정에 투자를 시작한 상황이다.
 
  끝으로 보고서는 수소 경제 진입을 제안했다. 이 산업 역시 탄소 중립과 청정에너지 확대로 성장 중인 산업이다. 미국의 엑손모빌은 CCS 기술을 활용해 연간 약 1억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다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기술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지방 건설 경기 침체 계속되면 부실 위험
 
지방 건설 침체로 공사가 중단된 광주(光州)의 공사 현장. 부동산 리스크는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 사진=조선DB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도 한국 경제의 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11월에 낸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부실 개선 지연과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금융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말을 기준으로,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전 금융권을 기준으로 약 202조원대로 이 중에서 유의·부실 우려(C·D 등급)는 20조원대로 추정된다. 특히 부동산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임대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주택담보대출이 7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2025년 2분기에 11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건설 경기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지속되고 있어서 유의·부실 우려 부동산 위험노출액을 개선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부동산 PF 부실 추가 확대 및 부동산 관련 가계대출이 금융 시장 불안 요인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부동산 금융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의 얘기다.
 
  “부동산 문제는 언제 ‘시장 문제’를 넘어 ‘시스템 리스크’가 되는가가 핵심입니다. 결국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단계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한 신용이 더는 굴러가지 않을 때’ 금융 시스템 붕괴는 시작됩니다. 가계 상환력 약화와 PF 현금 흐름 붕괴는 금융 시장 신뢰 붕괴와 실물경제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국가 금융위기 도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 부동산 PF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어느 위험 단계에 있습니까.
 
  “경제적으로 국가 부도 사태로도 이어질 만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PF와 관련한 스크리닝을 해서 일부 불씨를 정리했습니다. 이 결과 제2금융권의 부실 위기 등에 대한 얘기가 좀 잠잠해졌지만, 지역 건설 경기의 침체가 계속된다면 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도권발(發) 위기라기보다는 지방의 건설사에 금융기관이 PF를 많이 했기 때문에 지방 건설 경기가 중요합니다. 지방 시장 안정화와 지방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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