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파 성향’ 드러냈다가 곤경에 처한 정치 유튜버 김영민

“좌성향 연예인은 ‘개념 연예인’, 우성향 연예인은 ‘내란견’”

  • 글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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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지역 언론사가 제기한 ‘수주계약’ 의혹에 일감 끊겨”
⊙ “이번에도 제가 저항을 멈춘다면,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것”
⊙ “몇 언론사, 동생 직장에 전화해서 ‘김영민씨 동생이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맞냐’고 물어”
⊙ KBS 〈개그콘서트〉에서 내시 캐릭터로 인기… 이후 ‘내시십분’ 유튜브 운영
⊙ “문화·미디어 우익 필패 구도 바꾸려는 도전”
⊙ “박정희 전 대통령이 롤모델… 뒷 세대 위해 노력해야”

金永旼
1981년생. 경기대 예술대학 재학 중 / 2004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 2008년 KBS 특채 개그맨 채용 / 前 해운대문화놀이센터장,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콘텐츠산업특별위원장,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 / 現 유튜브 ‘내시십분’ 운영 중
사진=조선DB
“정치 편향 인사가 방송해도 되느냐, 정치 편향 인사가 강의해도 되느냐. 여기까지도 수용하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정치 편향 인사가 스피커 설치해도 되느냐고 몰아갑니다. 저보고 죽으라는 소리인가 싶습니다.”
 
  서울 상암동에 있는 《월간조선》 사무실을 찾은 김영민(金永旼·44)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전하, 아니되옵니다”라는 유행어와 익살스러운 내시 캐릭터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00년대생이라면 모를 수 없는 개그맨이다. KBS 개그맨 특채로 발탁되어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씨는 이날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솔직히 고백했다.
 
  개그맨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김씨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치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연예인이 정치 성향을 밝히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었는데, 그는 자신의 소신대로 유튜브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솔직하게 밝혀 화제가 됐다. 하지만 너무 솔직했던 탓일까,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부터 정치 성향을 문제 삼아 여러 건의 고소·고발이 시작됐고, 온갖 악성 댓글이 정신을 갉아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 지역 언론사가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김씨의 회사에 행사 일감을 몰아줬다는 취지로 보도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국 지자체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이 결과 김씨는 일감이 모두 끊겨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
 
  처음 연락이 닿았을 때, 김영민씨는 경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타 언론사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자’고 접근하여 만남의 목적이었던 기사화는 하지 않은 채 김씨의 근황을 이리저리 옮기고 다녔다고 한다. 여러 언론사가 컨택을 해왔지만 정작 기사화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했다.
 
  앞서 《월간조선》은 2023년 3월 김영민씨와 인터뷰를 가졌었다. 이 같은 인연 덕분인지 그는 “《월간조선》이라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며 용기를 냈다.
 
 
  “제 모든 것을 잃게 되더라도 싸울 것”
 
  ― 최근 한 언론 보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는 해당 지역에서 행사 수주를 도맡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한테 ‘행사를 도맡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한 거라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공개 토론을 해보자’라고 제안했는데도 돌아오는 답변이 없습니다.”
 

  ― 어떤 토론인가요.
 
  “언론사에서 맡고 있는 지자체 대행 사업이 과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지, 지역 언론사가 지역 행사를 대행하는 문화가 청산되어야 할 구태인지, 아니면 미래지향적인 방향인지를 토론해 보고 싶습니다. 규모만 다를 뿐, 저 역시 행사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론사는 ‘9건 중 4건을 맡았다’는 식으로 보도했어요. 하지만 지자체에서 1년에 진행하는 행사가 9건뿐이겠습니까. 게다가 저희가 주력으로 하던 지역도 아니었습니다.”
 
  ― 왜 그런 보도를 한 거라고 봅니까.
 
  “첫째는 지역 언론사가 독점하던 행사 시장에 제가 끼어들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둘째는 제 정치 성향 때문인 것 같고요. 제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시삽식 진행인데, 그들은 ‘정치 성향이 뚜렷한 인물이 시삽식을 진행해도 괜찮나’는 식으로 말합니다. 굉장히 반인권적이고 차별적인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렇지 않다’며 그냥 넘긴다면, 앞으로 저와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연예인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끝까지 싸우려 합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제 모든 것을 잃게 되더라도 싸울 겁니다.”
 
 
  ‘이중잣대의 문제’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가 지난 5월 27일 올린 사진. 해당 사진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읽히면서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카리나는 논란이 일자 2시간 이후 삭제했다. 사진=카리나 SNS 갈무리
  ― 정치 성향과 시삽식 진행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걸까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지금 연예계는 좌성향 인물이 목소리를 내면 ‘개념 연예인’이라며 칭송하고, 우성향 발언을 하면 ‘극우다’ ‘내란견이다’ 같은 비난을 받습니다.”
 
  ― 정치 성향에 따라 비난이 차별적으로 돌아오는 거군요.
 
  “저는 KBS 팟캐스트에 출연했을 당시 편향적인 진행자들이 MC로 들어오는 것에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그때 정치 편향적인 인사들이 방송국과 언론에 대거 진입하는 걸 정치권이 막았더라면, 지금처럼 상황이 악화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지금은 문화계에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일감이 끊기는 상황이 현실이 됐습니다. 이러면 결국 좌성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만 남고, 우성향으로 말하는 사람은 사라지는 구조가 되는 거죠. 예컨대 이번 대선 때 걸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 씨가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욕을 먹지 않았습니까.”
 
  ― ‘2’자가 적힌 빨간 옷을 입고 찍은 사진 말이죠?
 
  “맞습니다. 이중잣대의 문제를 너무 오랜 시간 쌓아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투표 기간에 파란 옷을 입고 다닌 연예인은 칭송하고, 빨간 옷을 입은 연예인은 물어뜯는 이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그동안 싸워오지 않다 보니 이제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저항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저항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더 심해질 겁니다. 그래서 끝까지 한 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밥줄 끊어지자 가지고 있던 물건 팔아”
 
  10월 10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김영민씨가 처한 상황을 두고 법률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법률단은 “일부 매체가 김씨의 지인에게 일감을 발주한 지자체 담당 부서에 전화해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며 “김씨 관련 보도는 정상적인 계약을 부적절한 특혜로 몰아간 악의적인 왜곡 보도일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김씨가 입은 피해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측에서 법률 지원을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든든합니다. 아직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변호사 선임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렇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변호사 선임 비용이 많이 드나 보죠?
 
  “네. 예전에도 굉장히 많은 소송을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모두 팔았어요. 원래 희귀한 카메라를 수집하는 게 취미였는데, 이제는 소송을 당하면 바로 현금화를 해야 하니 대중적인 모델만 모으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밥줄이 끊기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 국민의힘에서 연예인에게 법률 지원을 해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맞습니다. 당 차원에서 이렇게 직접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든든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고통이 차라리 나여서 다행이다. 내 한 몸 바쳐 이후 유사 상황 발생 시 다른 사람 또한 정당 차원의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런 고통은 한 번쯤 겪을 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뿌듯하기도 하고요. 물론 상황과 시간에 쫓겨 딸 얼굴을 너무 오랫동안 못 보는 건 힘들지만요.”
 
  ―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자나 깨나 제 걱정뿐일 겁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도 ‘내시플라워’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했습니다. 이제 곧 40일이 다 되어가네요. 그사이 제 생일도 지나가고, 명절도 흘러갔습니다. 이쯤 되니 집 밥이 가장 그립고, 딸도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이후 김영민씨는 “국민의힘이 11월 11일, 모종의 이유로 모든 법률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해왔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예상과 달리 그는 슬퍼하기보다 담담했다. 김씨는 “현재는 새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가 그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법률 지원이 중단된 이유를 묻자 그는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며 “저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들이 이렇게 멋이 없어서 아이들이 누굴 보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고 했다.
 
 
  “가족 절반이 등 돌렸다”
 
김영민씨가 시삽식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민 SNS 갈무리
  ― 혹시 가족들도 피해를 입었나요.
 
  “몇 언론사에서 제 동생의 직장에 전화를 해서 ‘김영민씨 동생이 이 회사에 다니는 것이 맞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반복되면 어떤 불이익이 따를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김영민씨의 눈가에 금세 눈물이 맺혔다. 그는 “울지 않는다”며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자가 딸 이야기를 다시 꺼내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그의 모습은 지금 그가 짊어지고 있는 각종 어려움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 그의 말이다.
 
  “저는 효도를 가장 큰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평생 짊어져야 할 짐은 괜찮지만, 그 짐이 가족에게까지 가는 건 너무 슬프고 그렇게는 안 됐으면 합니다. 저는 전라도 출신이고, 가족 대부분이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왔습니다. 늘 마음이 무겁고, 죄인의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김영민씨를 외면하는 가족들도 있나요.
 
  “어떤 친척은 명절에 선물을 보냈는데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번 돈으로 산 선물은 안 받겠다’며 선을 긋더군요. 어머니도 처음에는 제가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한 번 본가에서 제가 오열한 뒤로는,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저를 지지해 주십니다.”
 
 
  “악플도 ‘말랑말랑’하게 받아치기 위해 노력”
 
  ― 따님도 아버지를 지지해 주나요.
 
  “지금처럼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는 딸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저는 이런 대화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딸에게 현실을 설명하죠. ‘우리가 조금 힘드니 냉동실 식재료가 떨어질 때까진 집에서 만들어 먹자’ ‘자전거에 녹이 슬었으면 새 자전거를 사기보단 녹을 제거해 보자’ ‘자전거가 새것이면 자랑스럽겠지만, 녹슬어 있어도 당당하게 탈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이야기요. 다행히 딸은 저를 너무 사랑해 줍니다. 저도 딸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합니다.”
 
  김영민씨는 현재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 중이다. ‘내시가 들려주는 10분 이야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그가 〈개그콘서트〉에서 맡았던 ‘내시’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구독자 수는 약 50만 명으로, 그는 영향력 있는 정치 유튜버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의견을 밝히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정치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유튜브 채널에 악플이 많이 달리지는 않나요.
 
  “많이 달리죠. 대부분의 정치 유튜브 채널은 욕설이 달리면 똑같이 받아치는 분위기입니다. 솔직히 계속 상스러운 말을 들으면서 끝까지 점잖게 대응하기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악플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말랑말랑하게’ 받아치려 노력합니다. 제 인내가 훗날 우성향 연예인들이 마음 놓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랑말랑’하게 받아치나요.
 
  “제 유튜브에서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좌성향인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죠.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목소리를 반영하려 합니다.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비속어 댓글은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게 막아뒀고, 심한 경우 자동 필터링이 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제 채널이 ‘차단 명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 그래도 마음이 상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속상하죠.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확 무거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걸 한 번 느끼고 나서부터는 스트레스 관리나 취미 생활을 의식적으로 하려 합니다. 요즘은 K-POP을 좋아해서 안무 영상이나 춤 영상을 자주 보고, 러닝 같은 가벼운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PD가 대놓고 ‘문재인 뽑으라’ 해”
 
  ― 지인 중에 ‘유튜브를 하지 마라’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념적 사고(思考) 때문에 저와 멀어지고, 거리를 두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영민이 형, 유튜브 좀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제 생각에는 제가 곁에 두었던 소중한 지인들이 언론사에 정보를 제공했을 확률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념이 다르다고 척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연예인이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드물고, 정치 유튜브를 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어쩌다 이런 길을 택하게 되었나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주요한 동기는 문화·미디어 우파 필패(必敗) 구도를 바꾸려는 도전이었습니다. 예술계는 전반적으로 좌성향이 우세합니다. 우파 신념을 드러내는 순간 많은 견제와 시기를 받는 것이 사실이죠. 누구라도 우성향 발언을 하면 바로 ‘컷’ 당하니까 미리 위축됩니다. 제가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 PD는 회식 자리에서 ‘문재인을 뽑으라’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런 손해를 입지 않았죠.
 
  그런데 좌성향은 다릅니다. 과거 광우병 선동에 가담했던 연예인들은 우리 사회에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혔고, 주장했던 바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반성하기는커녕 아직도 큰소리치며 활동합니다. 투표장에 온통 파란색 옷을 두르고 가도 ‘개념 연예인이다’라며 칭송받습니다.
 
  반면 우파는 예전에 했던 발언이 한마디라도 논쟁거리가 되면 그냥 잘립니다. 이런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파는 영원히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계 전체의 좌경화(左傾化)를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파 문화인들이 도전하고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아야 풍토가 개선된다고 생각했고, 유튜브로 활발히 활동하려 노력 중입니다.”
 

  ― 같은 생각을 가진 연예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제가 앞장서서 여러 발언을 하니 지지해 주는 편입니다. 다만 ‘형, 응원해’ 하면서도 ‘나랑 연락한 거,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고 몸조심을 하는 경우가 많죠.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차라리 제가 힘들어 다행”
 
  김영민씨는 과거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직 그 꿈은 유효하다”며 “개그맨이 된 것도 정치권에 진입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2023년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탈당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반대, “후손들에게 삥 뜯는 것”이라 주장하며 1인 삭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디 가서 저를 소개할 때 ‘〈개그콘서트〉 내시였다’고 말하면 뿌듯하죠. 개그맨이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고, 개그맨들을 정말 존경했습니다. 다재다능하잖아요. 저는 개그맨에 도전한 게 모든 경험을 다 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원래는 정치·외교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진학을 못 해서 학력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그래서 개그맨이 되어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외교 분야로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 그래서 개그맨이 된 거군요.
 
  “네, ‘개그맨이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는데 운이 좋아서 〈개그콘서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감사한 결과예요. 연기를 잘하는 분들도 워낙 많았고, 〈개그콘서트〉 합류를 평생의 꿈으로 삼고 대학로에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았으니까요.”
 
  ―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릴 수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굉장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셈이네요.
 
  “차라리 제가 힘들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영상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총을 쏴야 살인이냐, 칼질해야 살인이냐, 밧줄 하나하나 끊어서 벼랑 끝으로 몰면 그것도 살인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길이라도 저는 끝까지 걸어 나갈 겁니다. 제가 선례를 만들어놓으면 저 이후에 목소리를 낼 사람들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위기’는 ‘위로 가는 기운’”
 

  김영민씨는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저는 잘 알려진 박정희 대통령의 팬”이라며 “상암동에 자주 오는 것도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방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에 항상, 좀 힘들면 갑니다. 솔직히 젊었을 때, 10~20대 때 너무나 많은 걸 배우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이것저것 배울 때 저는 밥 배달하고 철가방 들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남들이 연예인을 좋아할 때,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게 되면서 너무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분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를요.
 
  이번 사건이 터졌을 때도 주변인들이 제게 ‘형, X 됐어요’라고 하더군요. 공무원들에게서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이 왔을 때도, 함께 사업하던 사람들이 ‘이번 행사에는 오지 말아달라. 소나기는 피해가야 하니 안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을 때도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제가 힘들 때마다 손을 내밀어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10월 25일에 열린 ‘2025 상암동 어깨동무 대축제’에 진행자로 섰거든요.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저도 그분의 어진 성품을 닮고 싶습니다.”
 
  ―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위기’는 ‘위로 가는 기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제 뒤를 따라올 후배들을 위해서요. 그래서 저는 전 세대가 제게 기여한 만큼, 다음 세대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오늘’을 강조합니다. 한 세대가 온전히 희생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 세대의 희생을 다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냥 오늘을 누리지 않고 뒷 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박정희 대통령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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