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통일부 해체하고 초당적 민간 통일 자문기구 설치해야”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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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비핵화? 통일만이 유일한 해결책”
⊙ “‘코리안드림’으로 남북 통일하면 제2의 한강의 기적 일어난다”
⊙ “통일의 주체는 시민 개개인… 스스로 주인의식 가져야”
⊙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 20여 개국에서 지도자급 인사 200여 명 참석
⊙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십시일반 캠페인으로 한강에 드론 1200대 띄워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지난 8월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민통합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광복 80주년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기념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통일부는 처음부터 만들어선 안 되는 조직이었습니다. 정치와 연계되면 일관된 통일 정책을 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치는 이념적으로 분열돼 있어 정권마다 남북 관계가 달라집니다. 독립적인 비정부 자문기구가 필요하며, 좌우 어느 정부든 북한과의 일관된 정책을 자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일은 (정권의 이념적 성향이 아닌) 어떠한 통일 국가를 만들지에 대한 비전을 중심으로 말해야 합니다.”
 
  민간 분야에서 통일운동을 이어가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 문 의장은 지난 8월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통일 주무부처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안드림
 
지난 8월 15일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에서 문현진 의장이 청중에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현진 의장은 ‘코리안드림(Korean Dream)’을 바탕으로 남북이 하나 돼 인류에 기여하는 모범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족의 미래가 달라진다. ‘코리안드림’을 실천한다면 한국은 남북 통일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코리안드림은 홍익인간 정신을 토대로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국가 비전을 뜻한다.
 
 
  독립운동으로 옥고 치른 종증조부 문윤국
 
  지난 8월 15일 문 의장을 만나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한반도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의장은 광복절이 자신에겐 특별한 날이라고 했다. 독립운동과 광복, 통일 운동으로 이어지는 가족사 때문이다.
 
  문선명 총재의 작은 할아버지는 문윤국(1877~1958년) 목사다. 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안수를 받았다. 평북 지방에서 독립운동을 했는데 일본 당국에 검거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문 목사는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에도 포함돼야 했지만 당시 일제에 감시를 받는 바람에 그를 대신해 같은 교회에 다니던 이명룡 장로가 참석했다. 복역 중 7만엔을 상해 임시정부에 보내는 바람에 집안이 파산하고 말았다. 1990년에는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문 의장은 “통일에 소요될 천문학적 비용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통일된 한반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투자처가 되고 한국 청년이 겪는 어려움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밝혔다. 통일 비용은 1990년 동서독 통일 직후 미국 CIA가 독일 사례를 근거로 남북한 통일 비용을 추산하며 제기됐다.
 
  그는 “통일 비용을 전적으로 남한이 부담한다는 전제로 추산했기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남북 통일이 되면 국제 금융계로부터 막대한 민간 자금이 북한으로 몰려든다. 통일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학계에 가장 실망한 점은 독일 통일 비용 사례처럼 잘못된 가정을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까지 통일에 부정적 인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통일 비용과 한반도 통일은 무관하다. 이제는 진지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통일이 한국에 가져올 잠재적 이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통일로 2500만 명이라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돼 강력한 내수 경제가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코리안드림에는 한국 경제·사회 구조의 근본적 문제인 재벌 체제를 개혁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통일은 내수 시장 확보의 길이기도 하죠.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2500만 명이 새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통일은 한국 청년 미래 완전히 바꿀 것”
 
  —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통일이 가져다줄 혜택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취업 시장을 보면 전망이 어둡습니다. 하지만 통일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능력과 자질이 있는 청년들에게 통일은 말 그대로 황금기를 가져다줄 겁니다. 한국 청년의 미래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사안인데도, 왜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젊은 세대가 의견을 내면 정치 지도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청년들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청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통일이 한국 청년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맞춰진 사회 구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세금 부담은 늘고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겁니다.”
 
  —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교육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코리안드림을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정규 교과로 채택해야 합니다. 모든 학교에서 배우면 젊은 세대는 통일이 가져올 미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년 세대가 움직이면 정치인도 따라옵니다.”
 
  — 코리안드림이 실현되면 세계는 어떻게 됩니까.
 
  “코리안드림을 비전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겁니다. 경제 규모로는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한국은 남반구 국가, 식민지 경험이 있는 국가, 냉전과 분단을 겪은 국가에 공감과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코리안드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가족입니다. 오늘날 인구 위기와 저출산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적인 가족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적 가족 모델은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적 가족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서구적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지요. 제가 경험한 다양한 가족 형태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한국의 가족 모델이었습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 북한이 ‘적대적 2국가 논리’를 내세워 통일 정책을 포기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남한이 통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코리안드림을 정책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 비핵화는 어떻게 실현합니까.
 
  “통일만이 북한 비핵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를 보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평화적 통일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 북한에는 투자할 의향이 있습니까.
 
  “김정은이 있는 한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평화적으로 통일됐을 때만 투자할 겁니다.”
 
 
  “아주(我主)”
 
지난 8월 15일 열린 한강대축제에서 어린이 합장 단원들이 새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하는 일곱 번째 특별 음원 ‘코리안드림, 오라 영광의 빛이여!’를 부르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문 의장은 뚝섬한강공원으로 이동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이하 한강대축제)’에 참석했다. 한강대축제는 앞서 개최된 원코리아국제포럼과 연계해 통일의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코리안드림을 강조하며 ‘아주(我主)’를 외쳤다. ‘아주’는 ‘스스로 주인이 된다’는 의미로, 코리안드림을 실천하는 주체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임을 뜻한다. 문 의장이 이끄는 통일운동은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로 진행된다.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에게 다가간 문 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광복 80주년이자 동시에 분단 80주년입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를 통일하는 일이 진정한 광복입니다. 통일 한국은 홍익인간 정신에 기초한 코리안드림 비전을 바탕으로, 정파와 종교를 넘어 시민이 주도해 완성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통일된 한국은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덜고, 세계 문명을 이끄는 모범 국가로 나아갈 것입니다.”
 
 
  십시일반 캠페인
 
  “지구상에는 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있지만, 우리 한민족은 5000년 전부터 인류를 이롭게 하라는 특별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입니다.
 
  한민족은 배타적이지 않았습니다. 종교든 지도자든 이념이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혹독한 식민지배를 겪으면서도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이 정체성은 기미독립선언문에 담겨 있으며, 오늘날 한국으로 이어진 씨앗이 됐습니다.
 

  한민족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을 실현하려면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으로, 저는 코리안드림을 한국과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강대축제가 열린 뚝섬한강공원에는 드론 1200대가 떠 하늘을 밝혔다. 드론은 사전 모금 캠페인 ‘십시일반(十匙一飯)’을 통해 마련됐으며 시민 1697명이 총 6억5442만5194원을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드론 불빛이 북한에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025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인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이 지난 8월 14~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행사는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 ndation·GPF),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AKU), OKF(One Korea Foundation), 블루배너(Blue Banner)가 공동 주최했다.
 
  이번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 주제는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위한 국제적 지원: 세계 평화와 발전의 촉매제’다. 포럼은 한반도 통일에 있어 정치·외교적 접근을 넘어, 시민사회와 국제적 연대를 강조하는 민간 주도형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렌친니아민 아마르자르갈(Renchinnyamiin Amarjargal) 전 몽골 총리 ▲비니시오 세레소(Vinicio Cerezo) 전 과테말라 대통령 ▲자밀 마후아드(Jamil Mahuad) 전 에콰도르 대통령 ▲수잰 숄티(Suzanne Scholte)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 전현직 정부 각료와 종교·시민단체 지도자 200여 명이 세계 20여 개국에서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반도 통일 비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한반도와 관련한 주제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6개 세션으로 구성된 포럼은 ▲글로벌 환경 협력과 청년 리더십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평화 경험 ▲700만 해외동포의 통일운동 참여 ▲미국과 동북아의 역할을 통한 ‘통일 우선, 비핵화 후’ 접근법 ▲인도-태평양 지역 연대 강화 ▲탈북민 증언을 통한 인권·통일 담론 등 한반도 자유통일과 국제 협력 의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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