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ODA 자금으로 캄보디아에 케이블카 지으려 한 윤영호 전 세계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장
⊙ 2020~2023년 통일교 내 실질적인 2인자, 아내도 요직 차지… 말솜씨와 이벤트 기획 능력 탁월
⊙ 2023년 5월 통일교에서 해임된 뒤 GPD 포럼 창설
⊙ 2020~2023년 통일교 내 실질적인 2인자, 아내도 요직 차지… 말솜씨와 이벤트 기획 능력 탁월
⊙ 2023년 5월 통일교에서 해임된 뒤 GPD 포럼 창설

- 윤영호와 건진법사. 사진=조선DB, 유튜브 캡처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각종 현안 해결을 청탁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고가 물품이란 6000만원대의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이다. 이 중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천수삼 농축차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5대 청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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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압수수색에 들어간 7월 18일 오후 경기 가평군 천원궁으로 경찰 버스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실 통일교의 역사나 사정을 조금만 알면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을 교단 차원의 청탁거리로 보기 힘들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는 비무장지대에 유엔사무국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게 2000년에 이미 문선명 통일교 총재가 그것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제안한 적이 있다. 2000년 8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IIFWP) 총회에서 문 총재는 남북이 대치 중인 이 땅의 비무장지대를 평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키자고 제의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유엔과 초종교 지도자들이 합심해 모든 국경지대에 평화지구를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강이나 산 혹은 평원, 바다에 관계없이 국경선과 분쟁 지역 일대를 완충지구, 즉 평화지구로 만드는 안이다. 세계에서 평화 정착을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유엔이 직접 통치하고 관할하게 된다.〉
이 자리엔 밥 돌 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 총리, 마카림 위비소노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를 비롯해 이형철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있었다고 한다. 이미 오래전에 그것도 교조(敎祖)가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안을 코바나컨텐츠의 자문이었다는 건진법사를 통해 청탁한다는 게 모양새가 이상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YTN 인수 시도는 3남
YTN 인수도 마찬가지다. 알려져 있다시피 통일교는 《세계일보》 《워싱턴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다. 교단 안팎 사정을 들어보면 YTN 인수는 고려도 안 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거액을 들여 보도채널을 인수할 바엔 전보다 세가 약해진 《워싱턴타임스》를 살리는 게 더 ‘가성비’가 좋다. YTN 인수를 고려했던 건 문 총재의 3남인 문현진 GPF(Global Peace Foundation) 의장 측이다. 실제 인수에 참여했다가 떨어졌다.
통일교와 GPF는 같은 단체가 아니다. 양측은 재산권을 두고 14년간 송사(訟事)를 벌여왔다.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초청은 통일교 입장에서는 청탁 같지도 않은 청탁이다. 일단 취임식 참석 자체가 대단한 보상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엔 4만1000명이 참석했다. 언론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엔 이봉규TV, 시사창고, 시사파이터, 너알아TV, 짝찌TV, 안정권TV(벨라도) 등 유튜브 채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통일교 인사 중 몇몇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고 한다. 취임식 참석 여부도 분명치 않다. 본인 입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말도 안 했고, 윤 전 본부장은 목격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부 장관 초청 역시 마찬가지다. 통일교 관련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를 보면 외국의 전·현직 수상들이나 장관, 의원들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런 사정을 안다면, 통일교 교단이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건네면서 교육부 장관 참석을 조른다는 게 납득이 잘 안 갈 게다. 참석이 필요하다 해도 《세계일보》나 UPF 등 통일교 관련 기관들이 나서면 될 일이다. 냉정하게 봤을 때, 청탁이 오갔다 해도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인 필요 때문이었을 거라 추측하게 된다.
캄보디아 건은 좀 다르다. 이 건은 통일교 안에서도 공개적으로 윤 전 본부장이 거론한 적이 있다. 메콩강 부근의 ‘피스파크 프로젝트’다.
윤 전 본부장은 구속 직전 《중앙일보》에 “전(성배)씨가 김 여사와 통화하게 해주고 ODA를 이야기해 줘 믿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무렵인 2022년 6월 13일 정부는 한-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늘렸다. 그해 11월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캄보디아를 순방했다. 그러더니 2024년 5월엔 EDCF 규모가 다시 2022~2030년 미화 30억 달러로 증액됐다. 27개 중점 협력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유례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늘어난 캄보디아 ODA
어떻게 된 일일까. 2022년, 2023년 당시 윤 전 본부장과 캄보디아에서 사업 논의를 함께했던 사업가 A씨가 있다. 그는 통일교 신자가 아니다. 그의 말이다.
“원래 수도 프놈펜의 요지에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문화·관광 관련 시설을 지으려 했어요. 수년 전부터 캄보디아 정부와 논의하며 진행해 왔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거기에 한국이 제공하는 ODA 자금을 이용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2022년, 윤영호 전 본부장이 제가 짓고자 하는 시설 위에 케이블카 시설을 올리고 싶다고 제의해 왔어요.”
― 케이블카요?
“그 자리가 왕궁 옆 요지입니다. 케이블카를 설치해도 괜찮은 곳이에요. 저로서는 나쁠 것 없었어요. 그러자고 했지요. 윤 전 본부장은 제 건과는 별개로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을 하겠다고 했어요. 케이블카든, 메콩강 개발이든 통일교 자금으로 지으려나 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 엄청난 자금이 들어갈 텐데요.
“통일교에서는 통상적인 선교 자금 정도만 나와 있고, 윤 전 본부장은 ODA 자금을 이용해 짓겠다고 계획했더라고요. 윤 전 본부장 본인이 용산 쪽에 네트워크가 있다고 암시하면서요.”
― 사업은 잘 진행됐나요?
“애초 EDCF 규모가 7억 달러였잖아요. 2022년 11월 윤 대통령 내외가 캄보디아를 다녀가더니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더군요. 그런데 사업 진행이 계속 지체됐어요. ‘조금만 기다려라 기다려라’ 윤영호씨 측은 계속 진행을 미루더군요.”
― 캄보디아 정부 쪽에선 별 말이 없었나요?
“캄보디아 정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상당히 똑똑해요. 유럽에서 공부한 유학파도 많고요. 저와 자주 접촉한 공무원이 어느 날은 묻더군요. ‘윤영호가 도대체 한국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그래서 뭐라 답했나요.
“‘통일교에서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이고 한국 정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해줬지요. 캄보디아 정부의 실무진은 윤영호씨에 대해 굉장히 의문을 갖고 있었어요.”
― 건설 계획은 어떻게 됐나요.
“최종적으론 EDCF 자금이 7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늘었잖아요. 이런저런 사업을 해봤지만, 이렇게 한 나라에 집중해 갑자기 지원 규모가 늘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켜보다 2023년 말쯤 아예 손을 뗐습니다. 이후 진행이 안 된 걸로 압니다.”
캄보디아 진출한 도이치모터스
그즈음 캄보디아 현지에선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가 현지 은행을 인수해 그걸로 지원 자금을 빼돌리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캄보디아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사업가 B씨의 말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총리가 군부만 잘 단속하면 은행을 통한 비자금 조성 같은 건 적발되기 힘들어요. 그런 나라에서 공적개발원조(ODA)는 사실 눈먼 자금이 될 수 있잖아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걸까. 2023년 3월 도이치모터스의 자동차 금융 전문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은 이사회에서 캄보디아의 금융 기업 ‘BAMC FINANCE PLC.(BAMC)’의 지분을 97.81% 취득하기로 결의한다. 2023년 12월엔 인수를 마무리했다. 최종적으로 미화 439만 달러(약 60억원) 규모를 투자해 BAMC 지분 99.1%를 취득했다.
도이치모터스라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던 곳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캄보디아에서 자동차 금융을 펴겠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캄보디아에 가보면 알겠지만 현지에선 자동차보다는 툭툭이(3륜차)와 오토바이가 더 대중적이다.
업무 공유 안 한 윤영호
A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와의 연줄을 이용해 ODA 자금을 활용,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사업을 하려 했던 걸로 보인다. 이런 사정을 통일교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을까. 통일교 관계자들에게 들어봤다. 윤 전 본부장이 속했던 임원실에서 직속으로 함께 일했던 통일교 신자 C씨의 말이다. 물론 교단 내 인사이기 때문에 감안해서 들어야 한다.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이 뭘 하는지 조직 전체에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은 A가, 저 일은 B가 맡는 식으로 각각 본인 주도하에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옆에서 무슨 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캄보디아 ODA 건도 같아요.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5월에 본부장을 그만뒀어요. 후임자가 있을 거잖아요? 관련 자료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본인이 다 가지고 나가버렸으니까요. 그 일을 담당했던 직원도 그만둬버렸어요. 그러니 그 건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게 교단 차원의 일이었다면 자료가 남아 있는 게 상식적이잖아요.”
― 바로 옆에서 진행하는 일을 몰랐다고요?
“물론 지나가며 듣기도 했지요. 캄보디아 같은 경우엔 공개적으로 얘기하기도 했으니 알고 있었어요.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3년을 윤 전 본부장과 함께 일했는데도 이번에 뉴스 보고 새롭게 안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YTN 인수 건 같은 경우엔 처음 들었어요.”
43세에 요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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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에 열린 ‘World Summit 2020’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가운데 붉은색 재킷)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
윤영호는 포항 출신으로 부모와 형 등 온 가족이 함께 통일교를 믿는 신자 가정 출신이다. 선문대 신학대학을 졸업했다.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 과정, 성균관대 유교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본인이 밝힌 이력으로는 이후 성균관대 영상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강사 등을 하다 2015년 통일교 세계본부(통일교의 본부 격)의 기획국장, 한학자 총재 비서실의 부실장에 임명됐다. 특이한 건 두 조직의 중책을 동시에 겸했다는 점이다. 월드서밋(World Summit) 2020을 치른 후 행사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세계본부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젊은 나이에 그 자리까지 오른 비결은 뭘까. 일단 주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는 부지런하다. 학위 수집자도 아니고 박사 과정만 세 군데를 등록했다. 동국대에서 함께 공부한 이들 얘길 들어보면 불교학 공부도 꽤 열심히 한 듯하다. 2014년엔 불교 관련 논문으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에서 주는 학술상도 받았다. 2023년엔 불교 관련 책을 두 권이나 냈다. 아래 직원이 행사 인사말 같은 걸 써주면 스스로 다 고쳐서 읽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완벽주의자처럼 보일 정도라고 한다. 외모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는데, 시계나 양복 등도 고가의 명품들을 선호했다고 한다. 7월 30일 영장심사를 받을 때도 에르메스 벨트를 차고 나왔다.
기억력도 좋고 말도 상당히 순발력 있게 잘한다고 한다. 처음 보는 발표자료를 보고도 30분 동안 술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다만 모든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 건 아니라고 한다. 6개 국어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한다.
젊은 나이의 그가 갑자기 부상하자 통일교 안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군다나 윤영호의 아내 이모씨는 재정국에서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다. 윤영호는 본부장에 오르자 부인을 재정국장으로 승진시켰다. 부부가 조직의 핵심 자리를 장악한 셈이다. 당시 뒤에서는 우려가 많았다고 한다. ‘조직의 자정(自淨) 장치가 필요한데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윤영호 앞에서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윤영호는 통일교 조직의 특성을 잘 이용한 걸로 보인다. 2015년 윤영호가 세계본부에 들어올 때까지는 감사실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윤영호가 본부에 들어오더니 어떤 이유를 들어 감사를 맡은 인물을 남미로 보냈다고 한다. 감사 기능을 자연스럽게 없앤 셈이다.
대통령 당선인 1시간 독대?
시간이 지나면서 통일교에서는 자연스럽게 그의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어떤 종교든 기본적으로 교세 확장을 가장 중시한다. 한마디로 신도가 한 명이라도 늘어야 한다. 윤영호가 본부장을 맡은 후 그의 말과 달리 통일교의 교세가 커지지 않았다는 점이 점점 문제가 됐다.
윤영호는 2022년부터 자신의 실각을 예감했다고 한다. 부하직원에게도 ‘내가 이제 얼마나 남았겠어’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런저런 사업을 거론했다. 캄보디아 사업 같은 건이다. C씨의 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에서 누가 오기만 하면 메콩강 개발 사업을 홍보하며 투자를 권하더라고요. 이걸 윤영호 본부장은 통일교 안에서 마치 캄보디아가 본인에게만 제안한 것처럼 홍보했어요. 대부분의 신도는 그런가 보다 믿었죠. ‘돈이 많이 들 텐데’ 걱정만 했죠.”
‘윤석열 당선인과 1시간 동안 독대(獨對)했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에 있다. 그가 윤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3월 22일은 인수위원회 간사단의 첫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내각 인선, 대통령실 구성, 대통령실 용산 이전 등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시급한 사안을 뒤로하고 과연 당선인이 윤영호를 1시간 동안 독대했을까. 건진법사 옆에 서서 잠깐 악수 정도는 했을 수 있겠다.
독자 단체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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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호가 만든 단체 GPD 포럼의 홍보 영상 중 스스로를 소개하는 장면. |
윤영호의 과장 내지는 거짓이 점점 드러나는데도 왜 문제제기를 못 했을까. 교단 직원들은 어떤 말이 한 총재의 생각인지, 윤영호의 생각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한다. 시간이 흘러 윤영호가 한 말이나 사용한 특정 단어들이 한 총재의 입에서는 끝내 안 나오는 걸 보고 ‘아, 그건 윤영호의 생각이었구나’ 깨닫게 됐다고 한다. 윤영호와 한 총재의 사이가 가까워 보이는 탓에 의심을 하기 힘들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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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월 13일 GPD 포럼이 연 예술뉴런 뮤지카에서 공연하는 권은비. 사진=GPD 포럼 홈페이지 |
GPD 포럼 활동을 하며 윤영호는 통일교 색깔은 물론 자신의 본명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보물에는 다니엘 윤 위원장, 혹은 윤(Yoon)이라고만 적는 식이다. GPD 포럼이라는 단체명도 특이하다. 문 총재의 3남 문현진 의장의 GPF와 상당히 유사하다. 통일교 사정을 상세히 모르는 이라면 같은 단체로 헛갈릴 수도 있을 정도다. 윤영호는 지난 2월 재판에서 ‘자신이 한 총재의 아들 같은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
종교단체에선 흔한 일
지난해 말부터 검찰이 윤영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윤영호는 교단 측에서 도와주길 요청했다고 한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일종의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교단 측은 추측한다. 이후 ‘한 총재가 시켜서 한 것’이라 증언하기 시작했단 얘기다. 물론 통일교 측의 주장이다. 윤영호 측의 생각을 듣기 위해 연락을 해봤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사실 이번 통일교 사태와 같은 일은 종교단체에서는 흔한 일이다. 제칠일안식일교회의 경우 1990년대, 총회장 로버트 포큰버그(Robert S. Folkenberg)가 대규모 금전 스캔들에 연루되어 사퇴했다. 개인 네트워크를 통한 재정·사업권 독점 구조가 드러나서다. 이후 이 교단은 지역 분권을 강화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재정·인사권을 지역 콘퍼런스와 디비전으로 분산하는 식이다.
미국 정교회(Orthodox Church in America·OCA)의 경우도 2005년 수백만 달러 규모의 기부금이 교회 내부의 사적 지출 또는 운영비자금으로 전용되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후 외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을 통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해임 및 재정 시스템 투명화 조치, 투명한 발표를 통해 교단은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했다.
1954년 창시되어 이제 70년을 넘긴 통일교가 과연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