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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뉴스

글로벌 진출 20주년 맞은 미래에셋그룹

“미래에셋은 토종 브랜드가 아니다. 세계인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금융회사”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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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호주 등 13개 지역에 현지 사무소 20개… 美 글로벌엑스 인수해 수출 본격화
⊙ 인도 법인은 인도 內 유일한 외국 자본 운용사… 수탁고 15년 만에 100배 늘어
⊙ 박현주 회장 “실패해도 좋다”며 해외 시장 적극 공략
미국 나스닥 전광판 광고 앞에서 글로벌엑스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 시장에 경험은 남는다. 그 경험은 후대가 물려받을 것이다.”
 
  박현주(朴炫柱)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단호했다.
 
  국내에서 금융회사를 창업한 지 채 10년도 안 된 그가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룹 회장이자 글로벌 전략가(GSO·Global Strategy Officer)를 맡는 그의 이 같은 일성은 ‘국내 금융사는 글로벌 회사가 되기 어렵다’는 틀에 박힌 시선에 사로잡혀 있던 업계 관계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20년 뒤에 미래에셋그룹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삼성·LG·현대차 등 전통의 제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는 동안 미래에셋은 ‘토종’ 금융회사라는 틀을 벗어나 글로벌 금융회사로 세계인에게 ‘미래에셋’이라는 이름 넉 자를 각인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미국발(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총 운용자산은 250조원 규모다. 이 중 40%에 달하는 97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회사 M&A 하며 글로벌 시장 적극 공략
 
글로벌엑스 인수 당시 박현주 회장(맨 왼쪽)과 루이스베루가 美 CEO(왼쪽에서 세 번째) 등 임직원과 함께한 모습. 사진=미래에셋
  국내 금융운용회사 중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로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맞았다. 2003년에 홍콩 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과 인도·호주·영국 등 13개 지역에 현지 법인 및 사무소 20개를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JP모건·골드만삭스·블랙록·모건스탠리 등 해외 사들이 선진 금융사로 보이지만, 호주·인도인들에게는 미래에셋이 이에 뒤지지 않는 회사로 이미 여겨지고 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전(全)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Exchange Traded Fund)가 견인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엑스(Global X·ETF 100개 운용), 영국의 글로벌-엑스 유럽(ETF 33개), 호주의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ETF 27개), 일본의 글로벌엑스 재팬(ETF 26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펀드 34개·ETF 9개),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 법인(펀드 34개·ETF 30개)이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의 얘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세계화한 회사가 됐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동력이 주효했습니다. 첫째, 적극적인 M&A에 나선 것이 성공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회사였던 글로벌엑스를 인수한 사례입니다. 금융회사가 해당 국가에 빠르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현지 회사 인수가 가장 효율적인데 그 전략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둘째, M&A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조인트 벤처 형태로 현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일본 다이와사(社)와의 조인트 벤처가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오너의 열정, 도전이 오늘날의 결실을 보는 데 주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5200억원에 글로벌엑스 인수
 
미래에셋그룹은 2011년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를 인수했다. 사진=미래에셋
  ― 박현주 회장의 글로벌 의지가 무척 강했던 모양이군요.
 
  “회사를 M&A 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들고, 현지 회사를 인수한다고 쳐도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해외 비즈니스가 국내보다 어려운 편이고 장기적인 안목과 당장 이득이 나지 않더라도 인내할 수 있는 긴 호흡이 필수입니다. 전문 경영인이 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는데 박 회장은 오너 경영인이자, 자신이 금융업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큰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금융회사를 만들었던 초기부터, 또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면서 그런 인사이트가 짙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밀어붙였던 것이 오늘의 성과를 냈다고 봅니다.”
 
  미래에셋이 미국 시장에서 ‘떠오르는 스타(rising star)’에서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폭풍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8년에 인수한 글로벌엑스 덕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2월에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엑스를 약 5200억원(4억88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캐나다의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2011년 인수)와 호주의 베타셰어즈를 인수한 바 있는 미래에셋은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요량으로 글로벌엑스를 인수했다.
 
  미국 글로벌엑스는 2008년에 설립된 ETF 전문 운용사였다. 운용 규모는 약 11조원(2018년 1월 말 기준)으로 그다지 큰 회사는 아니었지만, ‘평범한 ETF를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총 52개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이 인수에 나설 당시에는 기술 관련 테마 ETF로 2조5000억원이 새로 유입된 상황이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발전,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를 갖췄다는 점이었다. 특히 당시에 ‘BOTZ ETF(Robotics&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상품은 로봇,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는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다.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호주 ETF 회사 인수
 
  국내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5200억원이라는 금액에 미국 글로벌엑스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지나치게 비싼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박 회장은 “글로벌엑스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미래에셋 글로벌 픽처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엑스 인수로 세계 시장 공략, 금융 수출을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엑스와 상품 개발부터 리서치, 운용 등 노하우를 공유했다. 5년이 흐른 지금 미국 시장에서의 글로벌엑스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2018년 인수 당시에 글로벌엑스의 AUM(순자산총액)은 8조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회사의 순자산총액은 45조원으로 무려 6배 늘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9.13%로, 업계 평균치(14.5%)를 훌쩍 넘겼다. ETF 상품 숫자도 49개에서 100개로 확대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의 얘기다.
 
  “글로벌엑스는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장대표지수 등 패시브 상품(특정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종목의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대다수인 ETF 시장에서 혁신적인 테마 발굴에 집중했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로 상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사명을 ‘글로벌엑스’로 통일하고 해외 법인 활발한 교류

 
  ― 미래에셋이 인수하고 사세(社勢)가 늘었군요.
 
  “네. 26명의 자체 리서치 조직을 구성하고 상품과 산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리서치 솔루션을 마련하는 등 선도적으로 움직이며 빠르게 변하는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테마형 상품 외에도 인컴형·섹터형·원자재 관련 ETF를 출시하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글로벌엑스는 서로 ‘윈윈’ 하며 지난 5년 동안 동반 성장했다. 이들 두 회사는 얼마 전 한국 금융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2022년 6월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글로벌엑스가 함께 호주의 ETF 운용회사인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한 것이다. 호주 회사를 인수하는 데에는 국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이 극히 일부만 들어갔다. 글로벌엑스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호주 ETF 회사를 사들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해외 수익으로 또 다른 해외 회사를 인수한 것은 국내 금융사 최초의 사례이며, 이는 미래에셋이 해외 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바로미터”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글로벌엑스는 시너지를 발휘해 앞으로도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 투자를 확대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2013년에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호텔을 3800억원에 샀고, 2016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주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이 인수로 급성장하는 호주 연금 시장과 ETF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호주는 미래에셋으로서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2022년 4월 말 기준)으로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의 1.4배(84조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미래에셋은 호주 회사 인수를 계기로 호주 법인, 브라질 법인의 사명(社名)을 글로벌엑스로 리브랜딩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8년 브라질 현지 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 바 있는데, 그동안의 이름이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 법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글로벌엑스 브라질’로 바꾸었다. 지난해 인수한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변경했다. 앞서 2019년에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 투자로 설립한 회사는 글로벌엑스 재팬으로 이름 지었다. 미래에셋은 앞으로 전 세계 글로벌엑스와 미래에셋 해외 법인 간의 교류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회사가 인도에서 철수할 때에도 홀로 남아
 
  미래에셋그룹이 요즘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인도다.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에 대한 투자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시장에 대한 미래에셋의 투자는 이미 10여 년 전에 시작됐다.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다. 미래에셋의 인도 법인은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 자본 운용사다. 하지만 인도에 뿌리내리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인도는 중국과 견줄 만큼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은 분명했지만, 외국 기업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더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는 인도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금융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받아들였고, 인도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인도 내 9위의 운용사로 성장했다. 설립할 때 2000억원에 불과했던 수탁고는 100배 이상 늘어난 약 21조원(2022년 12월 말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수탁고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21조원까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다. 최근 인도 법인의 리테일 계좌 숫자는 280만 개(2020년)에서 550만 개(2022년 말)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박 회장, “인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춘 나라”

 
  미래에셋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인도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습니다. 최근 AFP는 유엔인구기금(UNFPA) 세계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 명으로 중국(14억257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 중인 중국과 달리 청년층 인구의 비중이 높은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 인구, 경제성장률 등에 주목했군요.
 
  “네. 2019년에는 인도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단순히 펀드를 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현재 인도 내에서 미래에셋은 지주사와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증권,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비은행금융회사), VC(벤처캐피털), 부동산 대출, 미래에셋재단법인 등 총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한 상태입니다.”
 
  ― 박현주 회장의 관심도 높다고 들었습니다만.
 
  “박 회장은 지난 1월 뭄바이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인도 법인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도는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높은 자존심, 영어 공용화 등의 환경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춘 나라’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점이 미래에셋으로 하여금 인도 시장에서 남들이 철수하는 동안 꾸준히 남아 있게 하였습니다. 금융산업의 특성상 외국 기업이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인데 인도 현지에서 미래에셋만이 ‘자생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금융업이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진출했네요.
 
  “최근에는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인 물류센터에 투자했습니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 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입니다. 앞으로 인도 법인은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높은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인도 내 물류회사에 210억원 투자
 
미래에셋이 210억원을 투자한 인도 비완디 물류센터 전경. 사진=미래에셋
  미래에셋그룹이 투자한 대형 물류센터는 2022년에 준공된 약 2만8000㎡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로 인도 뭄바이 내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는 비완디 지역에 있다. 비완디는 뭄바이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유리한 지정학적 특징으로, 현재 삼성·아마존(Amazon)·BMW 등 글로벌 대기업의 물류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21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해당 물류센터를 독일계 글로벌 물류회사인 레이노스(Rhenus)에 임대하고 있다. 레이노스는 인도 전역에 3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물류 전문 대기업이다. 인도산업정책국 산하 투자 유치 전담 정부기관인 ‘인베스트인디아’에 따르면 인도는 이커머스 시장의 빠른 성장과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물류 증가로 인해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물류 시장의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앞으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 지점은 인도 법인의 22번째 지점이자, 첫 해외 지점이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약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다.
 
  두바이 지점 설립 이전에도 이미 약 1800억원가량의 투자 자금이 두바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운용펀드로 유입됐다. 스와럽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CEO는 “두바이 지점을 통해 중동 사업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 두바이 지점 개설은 미래에셋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동 지역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다양한 인도 및 글로벌 펀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종’ 금융회사의 한계를 넘어서
 
미래에셋은 국내 금융사로서는 최초로 중동 지역에 진출했다. 인도 법인 두바이지점 개소식 모습. 사진=미래에셋
  앞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법인은 중동시장에서 인도 역내·외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TIGER 인도니프티50 ETF’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ETF는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도 시장에서 인도 경제를 이끄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앞서 2016년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갈수록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TIGER 인도니프티50 ETF’는 연금 계좌를 통해서도 투자가 가능해 연금 투자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은 인도 현지에서 인도인의 마음 잡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19년에 설립된 ‘미래에셋재단(인도)’은 한국의 미래에셋박현주재단처럼 인도 9개 대학교와 연계한 대학생 장학 지원 사업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및 아동학비 지원’ ‘장애우 교육 지원’ 등 교육 인프라 구축, 금융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관계자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에 뛰어든 인도 법인은 모든 해외 운용사가 철수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꿋꿋하게 버텨왔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15년간 지켜낸 뚝심으로 인도 9위 운용사로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에셋만의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종’ 금융회사라는 한계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미래에셋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톱1’ 자리에 우뚝 설 때까지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 대표 김영환
 
  “과거에는 인재를 스카우트하려 애썼지만,
  이제는 인재들이 미래에셋으로 몰려온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
  “과거에는 인재를 미래에셋에 모시기 위해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재들이 미래에셋으로 몰려옵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 대표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 그의 멘트보다 정확하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현(現)주소를 알 수 있는 말은 없지 싶었다. 공채 출신으로 2000년 미래에셋그룹에 첫발을 내디딘 김영환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브라질 CIO를 거쳐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대표부사장을 맡고 있다.
 
  ― 글로벌 진출 20주년을 자평해주신다면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성과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많은 악재 속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걸어온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이제 미래에셋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회사입니다. 미래에셋은 해외 지사·법인에 오너십을 갖고 있지만 해당 국가 사람이 CEO를 맡고 있고 ETF 운용 등도 철저하게 그들에게 맡깁니다. 인도 법인장 스와럽 모한티는 벌써 15년째 미래에셋 인도 부문을 이끌고 있습니다. 저희의 주요 업무는 현지의 로컬 사람들 중에서 가장 좋은 인재를 어떻게 미래에셋에 합류시키느냐입니다.”
 
  ― 어떤 사람들이 미래에셋이 바라는 인재상입니까.
 
  “에너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일을 도모할 때 주저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가장 선호합니다. 금융업에 대한 지식을 갖춘 것은 기본이고, 직접 세일즈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좀 선호합니다. 금융업은 상대방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를 갖춘 사람이어야 합니다.”
 
  ― 해외에서의 운용은 일절 간섭하지 않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었네요.
 
  “박현주 회장부터 일절 간섭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경영자들이 경영을 잘했을 때 적절한 보상을 해줄 뿐, 미래에셋 본사에서 간섭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만나기 다소 어려웠던 분들이 먼저 연락해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 미래에셋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돈 벌 생각하지 말아라”(박현주 회장)
 
  ― 처음 진출할 때는 이 같은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웠을 텐데요.
 
  “사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해외 비즈니스입니다. 박 회장으로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초창기부터 절대 돈 벌 생각하지 말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 금융회사인데 돈 벌 생각을 하지 말아라는 주문이라니요.
 
  “굉장히 무서운 얘기죠. 금융회사에서 돈을 벌지 못하면 문책을 당해야 맞지 오히려 돈 버는 데 집중하지 말라니요. 미래에셋의 미래가 해외 성공에 달려 있는데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최근 5년 동안 해외 법인의 수익이 좋았지만 배당을 통해 수익을 환수한 적이 일절 없습니다. 전부 해당 국가, 혹은 다른 국가에 재투자했습니다.”
 

  ― 미래에셋이 ETF에 집중했을 때 말들이 많았죠.
 
  “처음에는 ETF 상품의 수수료, 운용보수가 낮으니까 이 상품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ETF는 전 세계적으로 대세가 됐습니다. 저는 미국의 코닥(Kodak)과 비교를 종종 하는데, 코닥이 1975년도에 디지털 카메라를 먼저 개발해놓고서도 전통적인 카메라 필름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진출을 미뤘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주도권을 잃었죠.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늦게라도 뛰어들지 않으면 금융회사로서 내일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 해외 비즈니스는 지역적 이슈, 정치적 상황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지요.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정말 많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우선 정치적으로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하지 않는 곳은 진출하기 어렵죠. 저희가 브릭스 투자를 하면서 러시아에만 투자를 안 했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제조업의 삼성전자, 금융업의 미래에셋 위상 공고히”
 
  ― 최근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은 인도라고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인도인들에게 미래에셋은 JP모건·골드만삭스 등과 견주어 뒤지지 않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현지에서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아서 설렙니다.”
 
  ― 흔히들 인도인들의 성향, 카스트제도 등으로 인해 제약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죠.
 
  “인도는 자본이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데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금융업이 상당 수준 발전돼 있습니다. 제가 가장 출장을 많이 간 곳이 인도인데, 인도가 부정적인 단면이 국내에 많이 부각된 대표적인 국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프로모터 혹은 기업가라고 부릅니다. ‘내 회사를 적절한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팔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키운 회사를 적정가격에 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본주의적인 마인드입니까. 정말 자본주의가 응축된 나라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인도를 ‘제2의 본사’라고 생각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경쟁 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나요.
 
  “저희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업이 선진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금융에 대한 탤런트(강점)가 있거든요. 오너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조업의 삼성전자,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떨친다면, 이제 금융에서는 미래에셋이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향후 더 많은 토종 금융사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꿈을 심어주는 곳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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