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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래서 태극기를 들었다

고려대 구국동지회 강군열 회장

“현장에서 합류한 다수의 校友와 함께 보람 느꼈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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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학번 중심으로 교우들 자발적 참여 … 플래카드 등 비용도 철저하게 분담
⊙ 애국심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공통분모

※ 기사 게재 순서는 단체 이름의 가나다 순에 의한 것입니다.
고려대 구국동지회 강군열 회장이 3월 1일 태극기 집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3·1절 태극기 집회의 중심무대였던 광화문사거리 최전방에는 수많은 깃발이 휘날렸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10여 명이 함께 들어야 할 정도로 큰 대형 현수막이었다. ‘탄핵반대! 탄핵무효!’라는 간결한 문구 아래에는 ‘고려대 구국동지회’라는 이름이 있었다. 대형 현수막과 10여개의 고려대 깃발 뒤에는 50여명의 회원들이 부동자세로 집회 사회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고, 지나가던 집회 참가자들이 여러 차례 “여기가 고대 맞냐”고 묻고 현수막 뒷자리를 지키곤 했다. 선봉에는 붉은색 고려대학교 점퍼를 입은 강군열(70) 고려대 구국동지회 회장이 있었다.
 
  강군열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 67학번으로, 목사(牧師)로 목회 일을 해 왔다. 그는 “원래 정치와 아무 관련이 없었지만 탄핵정국을 지켜보며 애국보수세력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2월부터 개인적으로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모여 구국동지회 결성
 
  — 고려대 구국동지회는 어떻게 결성하게 됐습니까.
 
  “처음에는 원래 연락하던 대학 교우들과 탄핵정국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태극기 집회에 나가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가 보니 촛불은 엄청나게 조직적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도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싶어 일단 연락이 되는 교우들 몇십 명이 구국동지회를 결성했습니다.”
 
  — 고려대 구국동지회가 언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까.
 
  “처음으로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게 2월 25일입니다. 그때 우리 깃발을 보고 많은 교우가 문의해 와서 3월 1일 집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지요. 점심을 함께 먹고 출발한 사람들만 30여명이었고, 현장에서 합류한 사람들은 훨씬 많았습니다.”
 
  — 깃발, 플래카드, 식사비용, 교통비 등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을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회원들이 분담해 냈습니다. 집회날 밥값도 각자 냈고요. 부산 등 멀리서 오는 동지들은 KTX비용까지 들여 가며 온 사람들입니다.”
 
  — 회원들의 연배가 어떻게 됩니까.
 
  “60대, 70년대 학번이 가장 많습니다. 50대도 있고, 84세 선배님도 계신데 집회에 꼭 참석하십니다.”
 
  — 연세대 구국동지회도 있던데요.
 
  “제가 고려대 교우들을 모으던 중 전통적인 라이벌인 고대와 연대가 함께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연세대 출신 지인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쪽도 구국동지회를 결성한다고 해서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각 학교가 깃발을 10개씩 들고 함께 서면 각 학교 동문들이 찾기 쉬워 참여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요.”
 
  — 2월 25일 집회에서는 본인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했습니다. 탄기국(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측에 제안한 건가요.
 
  “구국동지회를 구성하고 나니 단순히 참가하는 것보다 뭔가 집회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대와 연대가 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전국 대학이 출동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탄기국측에 단상에 오르겠다고 제안했고, 3·1절 집회에 전국 대학들이 나서 달라는 뜻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헌재, 왜곡된 결정 하면 역사의 심판 받을 것
 
  그는 2월 25일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고려대 구국동지회는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며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는 양심에 이제 행동으로 나타내기로 결심하고 결의한다”며 세 가지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고려대 구국동지회의 결의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헌재는 선동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물결에 동참한 정의로운 우국충정을 결코 외면하지 말 것이며 헌재가 천만 민심 무시하고 정의를 외면해 왜곡된 결정을 한다면 헌재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동시에 정의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대한민국과 정의를 사랑하는 애국동지들과 연대하여 사법 정의가 실현되는 데까지 굳게 갈 것을 결의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특검은 광란의 칼춤을 중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기업 삼성의 이재용을 억지로 구속하여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며 한국기업의 대외신인도를 떨어트리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었으며 한국 경제를 수렁으로 떨어트린 데 대해 참회하고 이재용 부회장을 즉시 석방하라. 특검은 자폭하라!
 
  ▲우리 고려대학교 구국동지회는 우리가 피땀 흘려 건설한 대한민국을 전복하기 위해 진실을 호도하고 사실을 왜곡하며 선량한 국민을 호도하는 거짓 언론들과 정치의 시녀로 전락해 버린 정치검찰을 이 땅에서 몰아낼 것이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민심 팽개치는 불량 국회의원들을 몰아내고 촛불 옆에서 곁불이나 쬐며 대권을 탐하는 하루살이 같은 정치인들을 강력히 규탄한다. 군 통수권자 박근혜 대통령을 다시 장병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대통령을 사랑하는 국민들과 함께 바로 이곳 서울 민주 광장에서 그와 함께 덩실덩실 춤출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 것을 결의한다.〉
 
  강군열 고려대 구국동지회장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동지들은 순수한 애국심은 물론, 부모를 흉탄에 잃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으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헌재는 이같은 민심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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