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눈 덮인 봄꽃을 볼 줄이야…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 사진 : 조선DB·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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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광주 중외공원의 홍매화 위로 눈이 쌓여있다. 사진=조선DB
2024년 겨울은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격랑과 함께했다.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끝나갈 무렵, 남쪽에서부터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정치적 혼란의 시기에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도심의 가로수길과 강변, 산책로가 분홍빛으로 물들면 사람들은 비로소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올해도 봄은 우리를 찾았지만 벚꽃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폈다. 고온과 저온이 반복되는 날씨가 원인이었다. 개화가 늦어진 데 이어 만개 이후에도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빠르게 꽃잎이 떨어졌다. 예년보다 짧은 봄꽃의 시간이었다.
 

  1980년대에는 부산에서 시작한 벚꽃이 서울까지 북상하는 데 보름가량 걸렸지만 지금은 채 일주일 뒤면 서울에서도 벚꽃을 볼 수 있다. 식물생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꽃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는 분석이다.
 
4월 10일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피어 있다. 사진=조선DB
 
4월 5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 벚꽃 군락지에 만개한 벚꽃이 봄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사진=조선DB
 
4월 9일 초여름 광주광역시 전남대로 나들이 온 어린이들이 벚꽃잎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조선DB
 
4월 6일 화창한 날씨를 보인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천변에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해 있다. 사진=조선DB
  벚꽃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던 4월 중순, 일부 지역에서는 눈이 내렸다. 수도권 또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시민들은 꽃잎이 흩날리는 거리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봄과 겨울이 겹친 풍경이었다.
 

  이제는 벚꽃을 대신해 장미와 튤립, 철쭉이 피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은 인간이 만든 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순환하며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월 20일 부산 수영구 한 공원 벚나무 가지에 동박새가 앉아 있다. 사진=조선DB
 
3월 16일 부산 기장군 기장매화원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조선DB
 
4월 14일 제주 겹벚꽃 명소인 감사공 묘역. 사진=뉴시스
 
매년 꽃 피는 봄이 오면, 이 화엄사 홍매화를 마주하기 위해 전국에서 찾는다. 사진=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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