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나는 조선일보 독자입니다: 샤이 보수의 수줍은 고백 (문성철 지음 | 책읽는귀족 펴냄)

‘샤이 보수’의 세상을 향한 항변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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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월간조선》을 쌓아놓고 보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또 정치논쟁에 휘말렸다. 친한 동생이 내게 농담조로 물었다.
 
  “형, 《월간조선》 보세요?”
 
  “응? 어어. 왜?”
 
  “아니에요.”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이는 것 같은데. 그 친구는 키득키득 혼자 웃더니 가버렸다. 뭔가 찜찜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웬걸. 다른 동기나 선배도 내게 《조선일보》 보냐고 계속 물어봤다. 이게 이렇게까지 물어볼 일인가.〉
 
  이 책은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샤이(shy) 보수’가 되어야 했던 한 40대 작가의 세상을 향한 항변이다. 한때 삼성에 다니다가, 지금은 작가·카피라이터·PR컨설턴트·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모두가 잘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생활인이다.
 
  저자는 코로나 지원금 가지고 생색내는 정부를 향해서는 “코로나 경제 위기를 견뎌내고, 야근하고, 세금 따박따박 내고, 불철주야 일하면서 정부를 먹여살리고 있는 우리 국민! 숭고한 봉사정신은 국민이 발휘하고 있는 거다. 정부가 아니라!” 하고 호통친다. 유토피아를 그려 보이며 세상을 현혹하는 좌파들을 겨냥해서는 “왜 아무도 진짜 냉혹한 ‘레알(real)’ 현실을 얘기해주지 않는 걸까? 세상은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이, 개개인이 살아남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 한 세상이다”라고 쓴소리를 한다.
 

  4·7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숨어 있는 샤이 진보’ 타령을 하고 있을 때, 숨어 있던 ‘샤이 보수’가 이렇게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반갑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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