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F 연구로 2025년 노벨화학상 수상… 교토대 학·석·박사 출신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노벨상의 시작”
⊙ “교토대의 학풍과 전통이 연구 성과로 이어져”
⊙ “30년 후를 내다보는 연구비 제도 필요”
⊙ 2026년부터 고려대 석좌교수로 활동 예정…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 지켜볼 것”
北川 進
1951년생. 교토대 공학부 석유화학과 졸업, 同 대학 공학연구과 석·박사 / 現 교토대 이사(연구추진담당), 교토대 부학장, 고등연구원 특별교수 / 2009년 훔볼트상, 2013년 에사키 레오나상, 2016년 일본 학사원상, 2019년 엠마누엘 머크 렉처십상, 2025년 노벨화학상 등 수상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노벨상의 시작”
⊙ “교토대의 학풍과 전통이 연구 성과로 이어져”
⊙ “30년 후를 내다보는 연구비 제도 필요”
⊙ 2026년부터 고려대 석좌교수로 활동 예정…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 지켜볼 것”
北川 進
1951년생. 교토대 공학부 석유화학과 졸업, 同 대학 공학연구과 석·박사 / 現 교토대 이사(연구추진담당), 교토대 부학장, 고등연구원 특별교수 / 2009년 훔볼트상, 2013년 에사키 레오나상, 2016년 일본 학사원상, 2019년 엠마누엘 머크 렉처십상, 2025년 노벨화학상 등 수상

- 202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 사진=본인
그가 개발한 MOF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간단히 방출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의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기타가와 교수의 연구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 해결에 화학이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타가와 교수가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교토대에서 마쳤다는 점이다. 그는 교토시립 세이토쿠중학교와 도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토대 공학부 석유화학과에서 학사 과정을 밟았고, 이후 같은 대학 공학연구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반면 한국의 역대 노벨상 수상은 총 2개에 그친다. 교토대 한 대학이 받은 노벨상 수상 실적이 한국의 약 다섯 배에 달한다(10개). 기타가와 교수는 “노벨상 수상의 비법이 궁금하다”고 묻는 질문에 흔쾌히 답했다.
“교토대 학풍이 연구 성과에 긍정적 영향 미쳐”
― 학사 과정은 물론 석·박사 과정도 교토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부 논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구 방법론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느껴 망설임 없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곳에서 연구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고 더 많은 연구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도 같은 연구실을 선택한 이유는 교토대에는 학술적 자유가 풍부했으며, 이론 화학의 대가이자 198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후쿠이 켄이치(福井謙一·1918~1998년)를 비롯한 뛰어난 교수님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연구 그룹 리더인 모리시마 이사오(森島 績) 명예교수님께서 추가 연구를 강력하게 권유했기 때문에 박사 과정도 교토대에서 마쳤습니다.”
― 노벨상 수상 이전에도 국내외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는데, 교토대의 연구 환경이 이러한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물론입니다. 교토대의 학풍과 전통은 연구 환경뿐 아니라 연구에 접근하는 방식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일본이 지속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1970년대에 우리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기초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비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사고의 조건에서 진행되는 연구도 많았습니다. 또한 연구비를 받더라도 기간이 끝날 때 종이 한 장 정도의 보고서만으로 끝난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성과와 의의, 파급 효과 등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요구받고, 그것이 다음 연구비 신청과 관련된다면 아이디어는 점점 더 좁고 억압적으로 위축되어 응용 분야로만 시선이 집중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렇지 않았고, 이것이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일본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박사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건 종이와 연필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학문의 한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증명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초과학입니다. 이런 국민적 인식이 기초과학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연구 과정과 환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일부 연구 성과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교토대는 이를 반영해 ‘Maturing Excellence’라는 평가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연구의 학문적 기반, 독창성, 네트워크, 장기적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며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식입니다.”
고려대 융합대학원에서 활동 예정
2013년, 교토대 한 연구실에서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가 분자 구조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AP기타가와 스스무 교수는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오마르 M 야기 교수와 함께 2026년부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하면서, 고려대 연구진과 에너지·환경·바이오 분야의 융합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두 석학을 석좌교수로 초빙해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혁신 연구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 세미나와 워크숍, 대학원 강의 등을 통해 최신 연구 동향과 연구 전략을 공유하며 국제적 연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 올해부터 고려대 석좌교수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의 연구와 교육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습니까.
“학생과 연구자들이 자신의 호기심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일본 전반보다는, 교토대에서 형성된 공부와 연구에 대한 사고방식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정서적으로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30건이 넘는 노벨상 수상 실적을 보유한 반면, 한국은 아직 순수과학 분야 수상자가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정부가 3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연구비 자금 제도를 구축(構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 정부에도 같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결국 세상을 바꾼다”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우리는 흔히 쓸모 있는 것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결국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국은 결과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비교적 안전한 결괏값이 예상되는 연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이 많다. 이는 일본, 특히 교토대의 연구 풍토와는 정반대다.
― 일본, 더 나아가 교토대는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 또한 계속할 수 있도록 제도적·문화적으로 지원하는 편이라고 보나요.
“교토대는 다른 대학보다 특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토대의 전통은 ‘지식의 창조’입니다. 다른 대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지식의 심화’입니다. 심화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개선하거나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창조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을 포함하며, 바로 학문의 근원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노벨상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