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방시대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감자 팔던 강원도에서 첨단 산업 주도하는 강원도로”

  •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글자 크기 조정
  • 스크랩
  • 본문 음성 듣기
  • 글자 크기 조정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 7대 미래 산업(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푸드테크, 방위 산업, 기후테크) 추진
⊙ “4년 연속 지방채 발행 없이 본예산 편성… 행안부 지자체 재정분석 평가에서 재정개선도 전국 1위 달성(2024년)”
⊙ “동해선(부산~강릉) 및 KTX중앙선(원주~부산) 완전 복선화 개통으로 영남권과 연결”
⊙ “태백에는 미래 자원 클러스터, 삼척에는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 조성 계획”
⊙ “물고기나 낚싯대를 나누어주는 것을 넘어서, 물고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여건 만들겠다”
⊙ “강원도는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규제를 풀어달라는 것”

金鎭台
1964년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제18기 수료 /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제19·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同 인권위원장. 現 강원특별자치도지사
김진태(金鎭台·61)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2026년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 속에서 흔치 않은 인물이다. 스스로 보수주의·자유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감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자 혹은 자유주의자라고 하면 ‘극우(極右)’로 낙인찍히는 세태 속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이 때문에 여당이나 좌파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부터 곧잘 공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부채(負債) 60% 감축’을 공언하고,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등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려 애써왔다. 나라 전체에 만연해 있는 ‘퍼주기식 포퓰리즘’에 역행하는 정치인, 김진태 지사를 만났다.
 
 
  “도민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
 
  ― 강원도지사 직을 맡은 지 4년이 되어가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아무래도 행정을 하다 보니 여의도 국회에 있을 때보다는 속은 좀 편한데, 이것도 쉬운 것만은 아니더군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 근래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강원특별법) 개정이 강원도의 현안이더군요.
 
  “2022년 강원특별법을 만들었을 때에는 조문이 23개에 불과했습니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다’라는 지위 특례(特例)만 있는 빈 껍데기 수준이었어요. 이걸 농성을 하면서 개정해 4대 규제(환경·국방·농업·산림) 완화, 미래 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에 관한 규정을 담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특별법에 비하면 조문이 6분의 1밖에 안 됩니다. 권한이나 조문에 부족한 것이 많아서, 40개 항목 정도의 개정안을 마련했는데, 국회가 1년 넘게 이에 관한 회의도 열지 않고 있어요.”
 
  ― 개정안에 담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결국은 각종 규제 완화인데, 예를 들어 석탄 경석 활용과 관련된 규제 해소가 있습니다. 탄광에서 나오는 부산물(副産物)인 석탄 경석은 건축 자재나 단열재, 보도블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규제에 묶여 못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국제학교 신설, 비대면 진료 확대, 댐 주변 주민 지원금 같은 것들도 있고요.”
 
 
  “철도로 영남권과 연결”
 
2025년 11월 원주시청에서 열린 ‘2025 강원반도체박람회’.

  ― 지사 취임 후 가장 내세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도민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맨날 감자만 팔던 강원도에서 제가 미래 산업을 한다고 하니까, ‘그게 되겠나’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사실 아직도 그런 분들이 있지요.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를 깔아왔습니다. 그걸 보면서 도민들에게 ‘이제 뭐가 좀 될 것 같네’ ‘이제 우리도 하면 되겠네’ 하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게 지난 3년간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 하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그렇게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도, 경부고속도로나 포철 같은 가시적 업적도 업적이지만,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었기 때문이죠.
 
  “그렇죠. 하면 된다!”
 
  ― 그래도 가시적 업적으로 내세울 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먼저 첨단 산업 불모지였던 강원도에, 미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7대 미래 산업(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푸드테크, 방위 산업, 기후테크)을 추진하며 강원도는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막혔던 길을 뚫고,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동해선(부산~강릉) 및 KTX중앙선(원주~부산) 완전 복선화(複線化) 개통으로 영남권과 연결되면서, 강원도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배후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 사실 강원도 동해안권과 영남권이 철도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교통망에서 오랜 숙제였죠.
 
  “그렇죠. 또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입니다. 동서고속철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99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강원 남부권의 숙원이자, 폐광 지역의 새로운 부흥을 위한 영월~삼척 고속도로도 예타(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습니다. 제천~삼척에 이르는 7조원대 규모의 대형 SOC 사업입니다.”
 
 
  “삼척을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로”
 
  ― 조기 폐광 지역 경제 진흥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더군요.
 
  “태백 3540억원, 삼척 3603억원 등 총 사업비 7143억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 그 돈은 어디에 쓰게 되는 건가요.
 
  “태백에는 강원도의 풍부한 목재를 활용한 청정에탄올 공장을 만들어 미래 자원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입니다. 삼척에는 암 치료를 위한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과거 탄광 매몰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희생당하던 곳들인데, 한 곳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하는 미래 자원 클러스터가 되고, 다른 한 곳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첨단 의료 산업 도시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 중입자 가속기라는 게 어마어마한 고가(高價) 장비 아닌가요.
 
  “국내의 경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데, 삼척에 설치할 경우 국내 두 번째가 되는 것입니다.”
 
  ― 사업성이 있을까요.
 
  “수도권 주민들 입장에서는 거리가 멀어 사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삼척에 가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 수도권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 경제성장률, 전국 평균의 두 배”
 
  ― 취임하면서 ‘부채 60% 감축’을 선언했는데, 얼마나 목표를 달성했나요.
 
  “전임자로부터 1조원의 빚을 물려받았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부채 60% 감축을 선언하고, 전국 최초로 ‘강원형 재정준칙’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침체로 인해 지방세 수입에서 몇천억원이 펑크가 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빚을 갚기는 정말 힘들었고, 더 빚을 내지 않는 걸로 전략을 바꾸어서 해나가고 있습니다. 4년 연속 지방채(地方債) 발행 없이 본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강원도 전체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예산 체질을 개선한 결과, 2024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평가에서 재정개선도 전국 1위를 달성했습니다.”
 
  ― 지자체장부터 대통령까지 다들 빚내서 돈 풀겠다고 하는 시절인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그래도 강원도는 선방(善防)했다고 생각합니다. 도 경제성장률은 2.7%로 전국 평균(1.4%)의 두 배를 기록했고, 도정(道政) 최초로 GRDP가 62조원을 돌파했습니다.(2024년 말 통계청 발표, 〈2023년 지역 내 총생산〉).”
 
  ―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복지나 투자 등에서 도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없습니까.
 
  “그동안 재정건전성이 많이 나아졌고, 국비(國費) 10조원 시대에 들어섰으니,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복지나 미래 산업 등에 과감히 투자할 생각입니다.”
 
 
  반도체 생태계 조성
 
강원도는 2025년 4월 1일 한국반도체교육원 착공식을 가졌다.

  ― 사실 모든 지자체가 너도나도 ‘미래 산업’을 하겠다고 달려들고 있는데, 강원도가 추진하는 미래 산업은 어떤 특색이 있습니까.
 
  “강원도는 ‘7대 미래 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 핵심 사업인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강원만의 지역 특화 산업으로 푸드테크, 강원형 방위 산업을 추진하고, 여기에 ‘기후테크’까지 더해 7대 미래 산업이죠. 모두 1조원이 투입됩니다.”
 
  ―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강원도의 반도체 산업은 어떻습니까.
 
  “총 2320억원을 투자해 인재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기반 조성, 기업 투자 유치 등 ‘4대 핵심 전략’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 아닙니까.
 
  “강원도는 국내 최고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AI·반도체융합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2025년 4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최초의 공공형 한국반도체교육원을 설립, 착공했습니다. 아울러 연세대 미래캠퍼스의 AI·반도체 전문인력 사업과 연계하여 AI 시대에 필요한 완벽한 인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입니다.”
 
강원도는 2025년 10월 28일 미래차 검증 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 테스트베드 구축이라는 게 어떤 사업입니까.
 
  “2025년 10월에는 반도체 소모품 실증 센터를, 11월에는 미래차 신뢰성 검증 센터를 연달아 착공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반도체와 관계없는 게 없잖아요?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과 관련해 실증과 검증을 원주의 미래차 신뢰성 검증 센터에 와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시장성이 굉장히 좋은 겁니다.”
 
  ―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실적은 어떻습니까.
 
  “인테그리스코리아(주) 등 8개 기업을 유치했는데, 투자 규모는 2218억원에 달합니다. 나아가 중부권과 강원권을 연결·확장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의료기기 수출, 전국 2위
 
2025년 11월 19일 반도체 소모품 실증 센터 착공식에서 축사를 하는 김진태 지사.

  ― 강원도의 바이오 산업은 어떻습니까.
 
  “사실 강원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 30여 년간 바이오 산업을 육성해 왔습니다. 강원도 전역이 바이오 클러스터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춘천·원주 바이오 특화단지, 국가항체클러스터, 글로벌혁신특구, 기업혁신파크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를 유치, 추진 중입니다. 의료기기 산업은 강원도 수출 1위의 효자 종목입니다. 수출액이 1조원 이상인데, 전국 2위입니다(2024년 전국의 14.2%). 인구 150만 명인 강원이 인구 900만 명인 서울을 앞선 것이죠. 강원도는 의료기기 산업 고도화를 위해 국내 유일의 전 주기(R&D-임상실증-기술사업화-수출 등) 지원 체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수소 산업과 관련해 강원도가 특별한 강점을 갖고 있나요.
 
  “강원도는 큰 항만과 풍부한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를 갖고 있어 수소 산업의 최적지입니다. 강원도는 광역 지자체 중 최초로 ‘수소 시범도시, 규제자유특구, 수소 클러스터’에 특화단지 지정까지 받았습니다. 3177억원 규모의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는 동해를 산업 육성 공간, 삼척을 수소 공급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인데, 2026년 3월 착공해 2028년까지 제품 시험 장비 37종을 갖출 예정입니다. 수소특화단지를 통해서는 입주 기업·기관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강원 지역 내 대학이 RISE 사업을 통해 인력을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클러스터와 특화단지를 통해 80개 기업을 유치하고 4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래차 전 주기 원스톱 지원 체계 구축
 
강원도는 2025년 5월 28일 미래모빌리티 혁신 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 강원도에 미래차 산업 관련 기반이 있나요?
 
  “강원도는 미래차 전 주기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원주(3개 사업 641억원), 횡성(9개 사업 1733억원)을 중심으로 12개 사업에 2400억원이 투입됩니다. 2025년에는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원 센터(5월), 디지털융합 자동차 부품 혁신 지원 센터(5월), 바이오 트윈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 센터(5월), 이모빌리티 기업 지원 센터(10월),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 평가 센터(10월) 등이 준공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2025년 9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지자체 최초로 미래차 정비기술인력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받았고,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유럽인증기관인 UTA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 강원형 방위 산업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특히 반도체 산업과 방위 산업을 융합한 국방반도체 산업을 하려고 합니다. 국방반도체 산업은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국방경제추진단을 만들고, 국방 벤처 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아울러 국방기술품질원 국방방호시험장과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강원도가 추진하는 7대 미래 산업의 맨 마지막에 있는 기후테크는 좀 생소합니다.
 
  “지금은 기후가 경제가 되고, 산업이 되는 시대입니다. 강원도는 2008년에 국내 유일의 공적인 기후변화연구기관인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을 설립, 기후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CCUS(탄소 포집, 활용, 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와 ESS(에너지저장장치·Energe Storage System) 산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있나요?
 
  “CCUS와 관련해서는 2025년 6월 정부 공모 ‘CCUS 진흥 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되었고, 2027년까지 삼척에 CCUS 연구기관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기관의 본격 가동 시 삼척 수소특화단지와 연계한 에너지 신산업 추진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 삼척에 국내 최대의 ESS 시험·연구단지를 조성 중인데, 2028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ESS 관련 국제 규격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 될 것입니다.”
 
  ―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미래차, 기후테크 관련 사업들을 보니, 시험·인증기관 설립에 관한 내용이 많네요.
 
  “이런 인증이 중요한 게, 인증기관이 있어도 줄을 서 있거나, 아니면 외국에 나가서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인증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증 센터들을 만들면 관련 기업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어요.”
 
 
  강원 체류 인구, 등록 인구 대비 6배
 
  ― 강원도 내 등록 인구 대비 체류 인구가 6배로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랐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강원도에 주민 등록을 한 인구보다 방문하여 머물고 있는 인구가 6배라는 의미입니다. 아시겠지만, 사실 주민 등록 제도라는 것은 1960년대 후반 공비 침투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인위적인 제도 아닙니까? 이젠 주민 등록 인구보다는 ‘생활 인구’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강원도는 방문객 증가와 생활 인구 확대를 위해 ‘강원생활도민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인터넷에서 ‘강원생활도민’을 검색하면 손쉽게 가입해 강원생활도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는데, 외식, 숙박, 관광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으로 2만5000여 명이 생활도민증을 발급받았습니다.”
 

  ― 인구 감소로 전방부대들이 많이 해체되면서, 군부대에 의존해 온 접경 지역 지자체들이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겠지요. 강원도는 군부대 미활용 부지를 활용한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범 사업으로 철원 파크골프장과 인제 사우나 시설을 조성 중이고, 미활용 부지에 제대군인이 정착할 수 있는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에는 5년간 304억원을 들여 한국형은퇴자마을을 조성할 것입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한 군장병 우대업소 지원 사업 등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별한 규제 풀어달라는 것”
 
  ― 검사,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3년여 동안 도지사로 일했는데, 어떤 일이 가장 재미있던가요.
 
  “지금이 제일 나은 것 같아요. 검사는 죄지은 사람을 상대하고, 국회의원은 맨날 싸움만 했는데, 지방행정은 직접 정책을 수립해 집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해온 일을 보니, 씨를 굉장히 많이 뿌려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가 특별자치도가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법이 개정되고 운영을 한 것은 1년밖에 안 됩니다. 도민들 중에서는 ‘특별자치도가 되었지만, 내 주머니 사정은 달라진 게 없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조금만 기다려달라. 지금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광역자치단체마다 ‘특별자치도’를 요구하면서 특별자치도만 되면 정부 예산을 많이 따와서 특별히 나아질 것처럼 선전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강원도는 특별자치도로 지정해 특별하게 대우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강원도는 환경·국방·농업·산림 등과 관련해 특별한 규제가 너무 많다. 이제는 이런 특별한 규제를 좀 풀어주면, 강원도의 힘으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정부나 국회에서도 이걸 좋게 본 것 같아요. 이재명 대통령도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강원도에 대해서도 그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강원도에서 재정준칙 제정, 규제 혁파 등 자유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책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흔히 물고기를 나누어주기보다는 낚싯대를 나누어줘야 한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넘어서, 물고기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드리고자 합니다.”
 
  ― 그동안 뿌린 씨앗을 싹을 틔우고 제대로 키우려면, 좀 더 지사직을 수행해야 할 것 같은데…. 강원도민들은 과거에는 ‘보수 성향’으로 알려졌었는데, 실은 ‘여당 성향’, 즉 뭔가 줄 수 있는 여당 후보를 뽑는 성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도 김진선 전 지사, 최문순 전 지사는 야당일 때 도민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